2022년 9월 13일 화요일

[NFL22]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22년 시즌 오프너를 보고 생각난 곡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2022년 시즌이 시작하기 무섭게 쓰레기통으로 텔레포트 했다. 

부상과 프리 에이전시로 와이드리씨버와 오펜시브 라인에 구멍이 난 상태로 2022년 시즌을 시작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홈에서 열린 탬파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3대19로 맥없이 패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의 불행은 여기까지가 아니다. 

주전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까지 손가락 부상을 입어 몇 주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프레스콧은 4쿼터에 패스를 하다 버캐니어스 수비수와 손이 서로 부딪치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후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Jerry Jones)가 프레스콧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따라서 몇 주간은 프레스콧의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댁 프레스콧의 손가락 부상이 시즌엔딩 레벨은 아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6~8주 아웃이다. 어찌됐든 그 동안은 백업 쿼터백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프레스콧의 공백을 메꿔줄 든든한 백업 쿼터백이 현재 없다는 것이다. 

프레스콧의 백업은 정규시즌 경험이 거의 없는 쿠퍼 러시(Cooper Rush). 

카우보이스는 2022년 시즌 개막 직전에 프레스콧을 제외한 모든 쿼터백을 방출하는 등 백업 쿼터백 포지션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오프너에서 프레스콧이 부상을 당하면서 쿼터백 포지션에 갑자기 비상이 걸렸다. 부상도 경기의 일부인 만큼 주전 선수의 부상에 대비해 믿을 만한 백업을 항상 준비해놔야 하는데, 금년에도 카우보이스는 프레스콧의 부상에 대비하지 않고 한가하게 잔머리만 굴리다가 일이 터진 것이다. 

2022년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이런 시츄에이션이 되니까 바로 생각난 노래가 하나 있다. 

영국 락그룹 뮤즈(Muse)가 최근에 발매한 새 앨범 'Will of the People'에 카우보이스 팬들이 아주 기가 막힐 정도로 공감할 만한 제목의 곡이 하나 있다. 

바로 'We are Fucking Fucked.'

굳이 번역하자면 "우린 씨발 좆됐다" 정도가 될 듯.

카우보이스 팬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마이크 매커시(Mike McCarthy)가 경기 직후 팀 의료진으로부터 프레스콧의 상태를 보고 받고 보인 반응은 마치 'We are Fucking Fucked'의 포인트 안무처럼 보인다. 


가사도 꼭 누구 얘기 하는 것 같다.

"You really believe we can survive all of this...
The black vacuum of the universe... 
It was designed to swallow us whole... 
It's a losing game..."

자 그럼 '2022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 메인 테마'를 들어볼 차례...


이제 시즌이 막 시작했는데 너무 일찍 포기한 것 아니냐고?

원래 시즌 오프너 패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어서 크게 문제될 게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작년 시즌부터 NFL 정규시즌이 17 경기로 늘어나면서 시즌 오프너 1패 정도는 더욱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건 다른 정상적인 팀들의 얘기다. 

2022년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사정은 다르다. 

와이드리씨버, 오펜시브 라인, 이름값 못하는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 등 여러 문제들이 산재한 바람에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프레스콧이 있어도 공격이 안 풀렸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시즌 오프너에서 버캐니어스 디펜스를 상대로 달랑 필드골 1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카우보이스 오펜스에 이미 큰 물음표가 붙어있었기 때문에 프레스콧이 있어도 이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젠 프레스콧까지 빠졌으니 앞으로 카우보이스가 어떤 성적을 낼 지 안 봐도 비디오다.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팀을 먹여 살릴 수도 있겠지만, 갈수록 태산인 오펜스가 서포트를 거의 해주지 못하면 디펜스 혼자서 버텨주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물론,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백업 쿼터백과 함께 기적적으로 되살아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런 판타지 씨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래서 "WE ARE FUCKING FUCKED"라는 거다. 

그래도 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내 생각엔 Lenny Kravitz가 아니라 Stabbing Westward 쪽에 가까운 것 같다.

"This is where it falls apart... 
This is where it falls apart...
I feel helpless as my everything comes crashing down on me...
This is where it falls apart... 
This is where it falls apart... 
I feel helpless as my fucking world comes crashing down...
Crashing down on me..."


한편, 달라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마이크 매커시의 시츄에이션은 이렇지 않을까...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헤드코치 교체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시즌 첫 경기에서부터 이런 일이 생겼으니 말이다.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Pressure!"



댓글 10개 :

  1. 오랜만에 카우보이스 포스팅이네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올해도 즐겁게 게임 보기는 쉽지 않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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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래도 어지러운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뱅갈스전에선 쿠퍼 러시로 운좋게 간신히 이길 수 있었지만,
      이런 게 매번 반복되길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힘들죠.
      뱅갈스전 이후 "프레스콧이 러시한테 배울 게 있다"는 말까지 나왔더군요.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러시가 프레스콧보다 "잘했다"가 맞지만,
      러시가 프레스콧보다 "잘한다"가 되면 얘기가 달라지죠.
      프레스콧이 ups and downs가 심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라 봅니다.
      패싱야드, 터치다운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QB 평가를 하지 않죠.
      지금 당장은 프레스콧의 부상이 가장 큰 골칫거리지만,
      프레스콧이 위닝 쿼터백이 맞냐는 논란은 복귀 후에도 계속될 듯 합니다.
      게다가 너무 자주 부상당하는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오더군요.
      가뜩이나 어지러운데 "머리, 어깨, 무릅, 발, 무릎, 발" 하면 더 골치아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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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러쉬가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바이킹스전이였나요. 첫선발경기 라이브로 봤던거 기억나는데...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잘 잡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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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교적 최근에 풋볼을 보기 시작해서 토니 로모 전 스토리는 잘 몰랐는데,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확률적으로 러쉬가 프레스캇보다 잘 하기 쉽지는 않겠죠. 다만 이번 시즌 꾸역꾸역 잘 이끌어주기만을 바랄 뿐 입니다 ㅠ
      그나저나 왜 백업 QB 준비에 이렇게 안일했을까요..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이번주 자이언츠 전이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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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프리 에이전시로 구멍난 다른 포지션들을 메꾸는 데 바쁜 것 같습니다.
      만약 앤디 달튼이 지금까지 계속 카우보이스에 있었다면 좋은 백업이 됐겠죠.
      경험도 풍부한데다 카우보이스 오펜스에도 충분히 익숙해졌을테니까요.
      미식축구가 부상이 잦은 종목이라 백업QB에 이 정도 투자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카우보이스가 쿠퍼 러시를 백업QB로 비교적 오래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건지 아닌지 곧 드러날 듯 합니다.
      러시가 승리한 뱅갈스전 중계방송을 토니 로모가 했는데,
      로모가 쿠퍼 러시를 무시하지 말라는 투로 말해서 웃은 기억이 있습니다.
      로모와 러시가 미지명된 쿼터백이라는 공통점이 있거든요.
      로모도 3군 QB로 시작해서 카우보이스에 오래 붙어있다 주전까지 했죠.
      러시도 카우보이스에 오래 있었으니 카우보이스 오펜스에 친숙할 것입니다.
      이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이상은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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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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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NFL 시즌이 시작되니 오공본드님의 의견이 궁금해서 들어와봤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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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이번 시즌도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카우보이스는 왠지 한계를 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츠의 애런 로저스가 시즌오프너에서 시즌엔딩 부상으로 빠지고 잭 윌슨으로 교체됐었죠.
      카우보이스는 이런 팀을 만나면 거의 항상 상대 팀에 승리를 선사하곤 했었죠.
      그런데 지난 주에 제츠를 이기길래 의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더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애리조나에서 삽을 들었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패하면서 뒷통수 때리는 그 버릇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주전 코너백, 트레본 딕스의 시즌엔딩 무릎부상이 가장 신경쓰입니다.
      강한 수비가 앞에서 이끌고 프레스콧의 비중을 낮추는 게 이상적이라고 봤는데,
      프레스콧이 또 인터셉션 당하며 망치기 시작하면 또 비슷한 엔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프레스콧은 턴오버 없이 무난하게 공격을 진행하는 쿼터백이 더이상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원맨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쿼터백도 아니죠.
      아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믿을 수도 없는 그런 쿼터백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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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고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애리조나 경기보고, 역시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올해도 와일드 카드 정도가서 톡 탈락하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쯤 마음 편하게 오펜스를 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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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챔피언쉽 팀이 아니라 중상위권 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토니 로모 때는 러닝백이 문제다, 수비가 문제다 하면서 항상 어딘가 부족해 보이더니,
      프레스콧 시대에 와서도 컴플리트 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패트리어츠전에서도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레드존에서 터치다운을 잘 못했죠.
      물론 38점을 냈으니 점수를 못 냈다곤 할 수 없지만,
      레드존까지 밀고 올라가서 터치다운이 아닌 필드골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프레스콧이 또 실수하지 않고 승리를 지킨 것만으로 만족해야겠지만,
      저런 레드존 오펜스로는 빅 게임을 이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좋은 디펜스가 있으니까 패싱야드, 러싱야드가 높게 나오지 않는 건 문제가 없는데,
      레드존 기회를 잡았을 땐 터치다운을 만들어야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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