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수퍼보울 중계방송 시간대에 나오는 TV광고들이 재미있더라'는 이야기가 퍼지더니 이제는 너도 나도 코믹하고 재치있는 수퍼보울 TV광고를 내놓고 있다. 수퍼보울 광고의 인기를 의식한 TV광고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하지만, 억지로 코믹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티가 펄펄 나는 바람에 하나도 웃기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유치하게 보이는 광고만 늘어났다. 이런 광고가 늘어나는 덕분에 코믹한 수퍼보울 광고를 즐기던 '순수한 재미'는 사실상 사라졌다. '수퍼보울 광고 재밌다'니까 설치고 달려들더니 다 망쳐놓은 것.
하지만, 여전히 '수퍼보울' 하면 'TV광고'가 떠오르는 건 변함없으니 이번 수퍼보울 중계방송 시간대에 방송된 몇몇 광고들을 한번 둘러보기로 하자.
수퍼보울 광고 단골손님은 단연 버드라이트(Bud Light) 맥주다. 말하는 원숭이 등 전통적으로 바보스럽고 엉뚱한 내용이 대부분인 버드라이트 광고는 이번 수퍼보울에도 버드라이트다운 광고를 몇 개 선보였다.
현대 자동차는 두 종류의 현대 제네시스 광고를 내보냈다.
펩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코믹한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에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도 잠깐 나온다.
코카콜라도 만화 캐릭터 풍선들이 거대한 코카콜라 풍선을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코카콜라 광고는 하나가 전부가 아니었다.
코카콜라의 두 번째 광고는 공화당 진영의 빌 프리스트(Bill Frist)와 민주당 진영의 제임스 카빌(James Carville)이 TV 토크쇼에서 격론을 벌이다가 콜라 한병 마시면서 'Good Time'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왜 'Good Time'이냐고?
배경음악 제목이 'Good Times'니까.
가사도 광고와 딱 어울린다.
Why don't we step outside and change our view...
그러더니, 나중엔 카빌이 공화당 심볼인 코끼리를 타고 프리스트는 민주당 심볼인 당나귀를 탄 캐리커처까지 나온다.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의 광고가 수퍼보울 시간대에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 힐러리 클린턴이나 존 맥케인 등 다른 후보의 TV광고는 못봤다.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수퍼보울 시간대에 영화 광고가 빠질 리 없겠지?
눈에 띄는 영화 광고 중 하나는 제임스 매커보이(James McAvoy),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주연의 액션영화'원티드(Wanted)'다.
'원티드'는 J. G. 존스(아트), 스토리 마크 밀라(스토리)의 동명 그래픽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원래 미국서 3월달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6월27일로 연기됐다.
그 다음으론 디즈니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WALL-E'.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미국서 2월14일 개봉하는 헤이든 크리스텐슨 주연의 SF영화 '점퍼(Jumper)'다.
'점퍼' TV광고는 지난 1월 열렸던 대학 미식축구 챔피언쉽 중계방송 시간대에 나왔던 게 볼만하다.
HP광고인지 영화광고인지 살짝 헷갈리지만 뭐 따질 필요 있겠수?
그런데, 수퍼보울 광고는 평범한 수준에 그쳤다. 수퍼보울 중계를 맡은 방송사가 FOX이고 '점퍼'가 20세기 폭스사 영화인데다 미국 개봉일도 임박한만큼 수퍼보울 시간대에 대대적인 홍보를 할 것처럼 보였지만 수퍼보울 스페셜 광고는 없었던 것 같다.
수퍼보울 광고가 이게 전부였던 건 아니다.
그래도, 이중에서 베스트 수퍼보울 광고를 한번 뽑아보라고?
위에 있는 광고 중에서 베스트를 뽑으라고 하면 나는 '프리스트와 카빌의 Good Times' 코카콜라 광고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러분들도 한번 뽑아보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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