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가 또 사라졌다.
지역 우체국에 도착한 것까지 알고있었기 때문에 언제쯤 집에 도착할지 대충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소식이 없었다.
어찌된 영문인가 알아봤더니 소포가 지역 우체국을 떠나 엉뚱한 주로 이동했더라. 되돌려보낸 것도 아니고 완전히 엉뚱한 곳으로 갔다.
트랙킹 결과를 처음 봤을 땐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지역 우체국까지 도착했던 걸 확인했었는데 왜 다른 주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않았다. 어느새 다른 주의 엉뚱한 우체국으로 이동해 '곧 출발할 예정'이라고 나오니 알다가도 모를 수밖에...
처음엔 트랙킹 번호가 중복된 것으로 생각했다. 내 소포가 도착하기도 전에 우체국의 실수로 똑같은 트래킹 번호를 붙인 소포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동네 우체국에서 출발준비를 마쳤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내 소포가 엉뚱한 동네로 이동한 게 아니라 트래킹 넘버 중복으로 봤다는 것이다. USPS 트래킹 서비스가 UPS, FedEx 등 택배회사처럼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단순한 오류일 뿐 코앞에까지 왔던 소포가 엉뚱한 동네로 떠난 건 아닐 것으로 봤다.
그런데...
오늘 소포위치를 확인했더니 거의 일주일 전에 도착했던 지역 우체국에 '다시' 도착했다고 나오더라.
그렇다면 트래킹 넘버 오류가 아니라 실제로 엉뚱한 지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얘기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How da F__K should I know?
혹시 얼마 전에 내가 영화 '점퍼'를 보고 '쓰레기통으로 텔레포트'하라고 썼다고 내 소포를 다른 주로 '텔레포트' 시킨 건 아니겠지?
그런데, 왜 하필이면 미시간주로 간 것일까? 영화 '점퍼'에서 주인공 데이빗의 홈타운도 미시간주 앤 아버(Ann Arbor)였는데 혹시...?
예전에 내가 하와이 살 때는 'HI'라고 써야 하는 걸 'MI'라고 잘못 쓰는 바람에 배달이 지연된 적이 있다. 사실, 집코드(Zip code)라는 게 있기 때문에 주를 잘못 표기하더라도 집코드만 제대로 쓰면 배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소포를 보낸 사람이 'HI-MI' 찾으며 둘러대니까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간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이런 경우도 아니다. 켄터키주를 출발한 소포가 정상적으로 내가 사는 지역 우체국까지 도착했다가 거기서 난데 없이 미시간주로 튀었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얼마 전에 USPS 소포관리 문제로 몇 개월간 배달이 늦어졌던 사고에 대한 포스팅을 했다고 우체국이 복수를 한 건가?
이거 어디 겁나서 글 쓰겠어 씨바...ㅠㅠ
소포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꼴을 보아하니 토요일 아니면 다음 주 월요일에나 도착할 것 같다. 예정보다 1주일 늦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수?
소포사고가 많이 일어나나보네요.ㅋㅋ
답글삭제무려 일주일이나 더 기다려야한다니..
얼렁 배달되야 맘이 편하실텐데요.ㅋ
다음주에나 올줄 알았는데 오늘 왔습니다.
답글삭제원래는 이번주 초에 왔어야 하는 거지만...
'미시간엔 왜 갔나왔냐'고 박스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참...
근데 하필이면 화, 화장실에 있을 때 문을 두드리더군요.
역시 마지막까지 도움이 안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