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촬영을 위해 공수한 아스톤 마틴 DBS가 호수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007 제작팀은 이탈리아의 가르다 호수(Lake Garda) 주변에서 아스톤 마틴 DBS와 알파 로메오(Alfa Romeo)의 자동차 추격씬을 촬영중이며, 이를 위해 여러 대의 아스톤 마틴 DBS와 알파 로메오 159 TI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 중 아스톤 마틴 DBS 한 대가 호수로 다이빙 한 것.
처음엔 '콴텀 오브 솔래스' 스턴트씬에 대한 기사로 생각했다.
제임스 본드가 자동차와 함께 물로 뛰어든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Can you swim?"
그런데, 알고보니 '사고' 였다.
30만불이 넘는 고가의 아스톤 마틴 DBS를 호수로 쳐박는 스턴트를 누가 하겠냐고?
007 제작팀은 한다. 영화 촬영하면서 고가의 자동차 때려부수기를 밥 먹듯이 하는 게 007 시리즈기 때문이다.
007 제작팀은 2006년작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을 촬영하면서 3대의 아스톤 마틴 DBS를 파괴했다. 2대는 아스톤 마틴이 전복되는 씬을 촬영하면서 파괴됐고 나머지 1대는 충돌로 파괴됐다고 한다.
여기에,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아스톤 마틴의 클러치를 완전히 고장내면서 합계 4대의 아스톤 마틴 DBS가 '전사'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유독 아스톤 마틴 DBS만 수난을 당한 건 아니다.
아스톤 마틴 뱅퀴시(Vanquish)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피어스 브로스난의 2002년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서도 4대의 아스톤 마틴이 실려나갔다. 아스톤 마틴 뱅퀴시와 재규어 XKR과의 '자동차 배틀씬'을 촬영하면서 2대는 전복됐고 나머지 2대는 충돌로 4대 모두 완파됐다고 한다.
아스톤 마틴이 전부인 것도 아니다.
BMW 750도 입이 벌어지게 만든다.
1997년 영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에서 온갖 특수장비들로 가득한 '본드카'로 사용된 BMW 750은 영화촬영을 위해 무려 17대가 동원됐다고 한다.
7대가 아니라 17대다. 'SEVEN'이 아니라 'SEVENTEEN'이다.
007 제작팀은 17대의 BMW 750에 1호~17호까지 번호를 붙이고 이 중 7대를 뒷좌석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본드가 BMW 750을 무선조종하는 씬을 촬영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개조된 7대 모두 촬영중 완파됐다고 한다.
주차장 옥상에서 AVIS 렌트카 오피스에 '꽂힌' BMW 750은 엔진까지 들어낸 껍데기만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이 차도 완파.
이 뿐만 아니라 비상시 대체용으로 사용한 나머지 자동차들도 크고 작은 대미지를 입었다고 한다. 촬영에 동원된 17대 중에서 대미지를 하나도 입지 않은 건 2~3대가 전부였다고.
이번에 이탈리아의 호수로 뛰어든 아스톤 마틴 DBS도 본드카 'Casualty List'에 곧 오르게 될 듯.
이 시리즈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확실하군요.
답글삭제저렇게 부숴먹을 여유가 있는 것을 보면…
BTW, 저 차들 자동차 회사에서 걍 공급해주는 것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계약서를 쓰고 가져오니까 사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알겠… 모르겠… 네요
저 아까운 것을....
답글삭제그나저나 제 사랑 Aston Martin DB5의 경우...골드핑거 촬영할 때 몇대나 날려버렸을까요....
언제 돈 벌어서 언제 사려나요...ㅎㅎ
차가 아무리 박살나도 본드는 죽지 않는다는 걸 다들 알고 있으니까 비싼 차를 박살내야 찌릿찌릿한 스릴이...ㅋㅋ
답글삭제근데, 저도 '계약' 부분에 대해선 잘...ㅡㅡ;
'골드핑거'엔 총 4대의 아스톤 마틴 DB5가 동원됐는데요. 그중 3대는 특수장치가 된 차였구요, 나머지 하나는 벽을 들이받고 박살난 비운의 DB5였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전 아스톤 마틴은 다이캐스트 모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