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헐크...
쌔고 쌘 게 수퍼히어로다. 마벨, DC 코믹 원작의 코믹북 수퍼히어로 시리즈가 영화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여름 시즌만 되면 너도 나도 내놓는 영화가 수퍼히어로 무비다.
그런데, 기억상실증에 빠진 술 주정뱅이 노숙자 스타일 컨셉의 수퍼히어로를 본 적 있수?
핸콕(윌 스미스)은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총에 맞아도 전혀 다치지 않는 수퍼맨 저리가라 할만한 수퍼히어로 자격을 갖춘 친구다. 그런데, 인기가 없다.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데 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는데 술에 취해 온동네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사람들로 부터 '제발 L.A를 떠나 다른 도시로 가라', '감옥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소리를 듣겠수?
하지만, 핸콕은 이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배 째라 이거다.
다만, 누군가가 그에게 'Asshole'이라고 하면 난리 난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이것만은 절대 못 참는다.
대책 안 서는 핸콕의 수퍼히어로 라이프는 PR 컨설턴트 레이(제이슨 베잇맨)를 만나면서 바뀌게 된다.
레이는 대책 안 서는 수퍼히어로 핸콕을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한다. 코믹북 수퍼히어로처럼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수퍼히어로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처음엔 이러한 노력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핸콕은 레이의 어린 아들과 친해지면서 마음을 잡기 시작한다.
그런데...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레이의 와이프, 매리(샬리스 테론)와 핸콕이 만나면서부터 이야기가 수상해 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핸콕'은 여기까지만 볼만하다. 괴짜 수퍼히어로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수퍼히어로로 거듭 난다는 아이디어까지는 제법 괜찮지만 스토리가 갈수록 한심해지기 때문이다. 수퍼히어로, 윌 스미스, 샬리스 테론 등 겉으로 보기엔 제법 화려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가 F학점 수준이더라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핸콕'의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다. 제법 포텐셜이 있어 보이던 영화를 바로 K.O시켜 버린 건 다름아닌 F학점짜리 스토리였다.
'핸콕'을 본 소감을 딱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What a waste!"
'정신나간 수퍼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라는 아이디어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렇게 형편없는 스토리를 붙이면서 영화를 말아먹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괴짜 수퍼히어로'라는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에 코믹연기에 능한 윌 스미스까지 데려왔는데도 이런 수준에 그쳤으니 이보다 더한 낭비가 있을까? 샬리스 테론도 마찬가지다. 멋진 여배우를 모셔오긴 했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말아먹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맡은 바람에 빛이 바랬다.
'핸콕'은 처음에만 잠깐 그럴싸해 보이다가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영화다. 윌 스미스의 코믹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코믹-액션영화를 기대했다면 '핸콕'은 'No, No'다. 유머가 풍부한 수퍼히어로 영화를 원한다면 차라리 '아이언맨'을 한번 더 보는 게 나을지도...
쏟아져 나오는 코믹북 원작의 수퍼히어로 영화에 물리기 시작한 덕분에 윌 스미스의 망나니 수퍼히어로 영화에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NEVER MIND'다.
그래도 난 한가지 건진 게 있었다.
'콴텀 오브 솔래스' 트레일러를 빅스크린으로 봤다는 것 아니겠수? 한참동안 안 나오길래 혹시나 했는데 맨 마지막 예고편으로 나오더라.
'핸콕을 보러 간 거냐, 아니면 트레일러를 보러 간 거냐?'와 같은 질문은 치사하게 하지 마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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