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봉할 최신 007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선 제임스 본드가 "본드, 제임스 본드"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마크 포스터 감독은 스크립트에는 "본드, 제임스 본드"가 있었지만 프로듀서와 다니엘 크레이그의 동의 하에 "본드, 제임스 본드"라고 하는 부분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드, 제임스 본드"는 제 1탄 '닥터노(Dr. No/1962)'에서부터 이어진 007 시리즈 전통 중 하나.
"본드, 제임스 본드"와 함께 사라지게 된 또 하나의 대사는 "Shaken not stirred". 마크 포스터 감독은 제임스 본드가 보드카 마티니를 시키면서 "Shaken not stirred"라고 주문하는 것도 영화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007 시리즈에서 매번 나왔던 유명한 대사들이 사라진 이유는 단 하나: 이언 플레밍의 원작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Bond, James Bond', 'Shaken not stirred' 모두 영화 시리즈에서 만들어진 대사들이지 플레밍의 원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Q, 머니페니, 가젯 등과 함께 사라진 것.
007 시리즈 전문가로 꼽히는 그레이햄 라이(Graham Rye)는 Q, 미스 머니페니는 플레밍의 소설에 몇 번 나오지 않았으며 본드가 마티니를 'Shaken not stirred'로 주문해 마시는 습관이나 자신을 소개할 때 '본드, 제임스 본드'라고 하는 것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는 007 제작진이 서서히 물리기 시작했던 007 시리즈를 되살리기 위해 이언 플레밍의 원작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이며,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언 플레밍이 그렸던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보다 더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태여 이런 것들까지 걸러 낼 필요가 있었나 생각해보게 된다. 영화 시리즈에서 만들어진 스타일과 전통을 벗어내고 플레밍의 원작으로 돌아가겠다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Bond, James Bond', 'Shaken not stirred'와 같은 것을 없애가면서 유별나게 보이도록 만들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원작 스타일로 돌아가는 것은 대환영이다. 플레밍이 창조한 냉혈 킬러의 모습이 사라지고 싱글거리며 가벼운 농담을 주절거리는 건달형 엉터리 캐릭터로 변한 제임스 본드를 다시 원작에서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겠다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문자 그대로 '제대로 된 제임스 본드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의 성격과 태도가 달라진 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은데 건배럴씬을 뜯어고치고 007 시리즈에서 빠지지 않고 나왔던 대표적인 대사를 빼면서 '티'를 낼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007 제작진이 노리는 건 원작 스타일에 충실한 007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가장 눈에 잘 띄는 몇몇을 없애거나 뜯어고치고선 여기에 온갖 의미를 붙여가며 생색을 내려는 게 전부가 아니냔 생각도 해보게 된다.
"Bond, James Bond", "Shaken not stirred"가 빠져서 섭섭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에 저런 대사들이 매번 나와야 한다는 법이 없는 만큼 억지로 쑤셔넣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원작의 스타일을 살린다면서 자꾸 쓸 데 없는 것들만 건드리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신경 쓰인다.
그러니까 제가 아는 "그분"이신거죠? ^
답글삭제헉!!!
답글삭제그나저나 일찍일찍 자주자주 찾아 뵐 걸...
그, 그사이에 머미가 되셨...ㅡㅡ;
근데, 왜 이사하셨나요? 예전의 거기가 더 좋았는데...ㅠㅠ
조직의 논리에 따르다보니... 반항하면 총구에 사일렌서 낀 월서38이 올거 같더라구요.ㅠㅠ
답글삭제새로운 데도 좋던데요.
답글삭제무엇보다도 댓글 글자수 제한이 없는 게 참 군침이...ㅋㅋ
아, 그리고 하나 까먹은 게 있는데요. 여기 댓글 쓰시면서 홈페이지 주소 입력하실 때 http://를 먼저 쓰셔야 링크가 제대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