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Shaken not stirred"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007 영화 시리즈에 나온 보드카 마티니(Vodka Martini) 말고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 제임스 본드가 마시는 마티니를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바로 베스퍼 마티니(Vesper Martini)다.
베스퍼?
그렇다. 베스퍼는 '카지노 로얄'의 여주인공 이름이다.
그렇다면 보드카 마티니와 베스퍼 마티니의 차이점은?
보드카 마티니는 보드카와 버무스(Vermouth) 와인을 섞는 게 전부지만 베스퍼 마티니엔 진(Gin)이 추가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기왕 제임스 본드 스타일 마티니를 만드는 김에 원작소설에 나온 그대로 만들어 보는 게 낫겠지?
그렇다면 책을 뒤져보기로 하자.
그런데 페이지를 넘기며 복잡하게 찾을 것도 없었다. '카지노 로얄' 책 뒷면에 베스퍼 마티니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Three measures of Gordons, one of Vodka, half a measure of Kina Lillet."
고든스 진(Gordon's Gin), 보드카, 그리고 키나 릴레이(Kina Lillet)가 들어간 것이다.
그리곤, "Shake it very well until it's ice cold, then add a thin slice of lemon peel."이다. 차가워질 때까지 흔든 다음 얇게 썰은 레몬을 곁들여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맞춰 재료를 한번 준비해 봤다. 고든스 진, 보드카는 스미노프(Smirnoff), Kina Lillet은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 바람에 Lillet Blanc로 대신했다.
그리고 칵테일 셰이커와 레몬도 준비했다.
그런 다음 진 3, 보드카 1, 릴레이 1/2를 얼음이 담긴 셰이커에 넣고 열나게(?) 흔들었다.
어디선가 들은 바에 의하면 진 마티니는 흔들면 맛이 쓰기 때문에 저어야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플레밍의 소설에 'Shake it very well'로 되어었기 때문에 군소리 않고 흔들었다. 영화에서도 제임스 본드가 마티니를 주문할 때마다 "Shaken not stirred"라고 하는데 어찌 저을 수 있으리오!!
자, 이제 완성됐으니 맛을 봐야겠지?
꾸웨에엑!
칵테일 만드는 소질이 없어서 그런지 첫 번째 시도는 재앙 수준이었다.
잘 만들면 맛이 꽤 괜찮을 것 같은데 애주가도 아니고 칵테일 전문가도 아니다 보니 잘 안되더라.
하지만 두 번째 시도엔 제법 먹을만 한 베스퍼 마티니를 만들었다.
뭐 이 정도면 그래도 패스~!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lilet 어디서 구하셨는지 알수 있을까요?
답글삭제어디에 사시는지요?
답글삭제저는 미국에 사는데요, 동네 리커스토어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 미국사시는군요...한국에는 Lilet이
답글삭제없네요ㅠㅠ부럽습니다
그런가요? 그렇게 희귀한 술은 아닌 것 같았는데...
답글삭제정 못찾으시겠으면 온라인으로라도...
저도 온라인으론 술을 사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살 수는 있는 듯 합니다.
구글 쇼핑 'Lillet'
일단 국내온라인에는 없으니까
답글삭제외국온라인을 이용하게되면
배송비가 장난이 아니겠군요...
어쨌든 답변감사합니다
포스팅잘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포스팅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