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6일 화요일

80년대 영화 리메이크 어디까지 갈까?

언제부터인가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람보(Rambo)' 등 80년대 히트작의 속편이 꽤 많이 보인다 싶더니 이젠 무더기로 쏟아져나올 모양이다.

지금까지 리메이크되거나 속편이 나올 예정으로 알려진 80년대 영화는 댄 애크로이드(Dan Akroyd), 빌 머레이(Bill Murray) 주연의 판타지 코메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케빈 베이컨 주연의 '풋루스(Footloose)', 피터 웰러(Peter Weller) 주연의 SF영화, '로보캅(Robocop)', 에디 머피(Edie Murphy)' 주연의 액션 코메디, '비벌리 힐즈 캅(Beverly Hills Cop)',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어드벤쳐 영화 '로맨싱 스톤(Romancing the Stone)'등 한 둘이 아니다.

'고스트버스터즈'?

그렇다. "Who you gonna call?" 하던 바로 그 '고스트버스터즈'가 돌아온다.



2편의 '고스트버스터즈' 영화에 출연했던 댄 애크로이드는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빌 머레이, 해롤드 라미스(Harold Ramis), 어니 허드슨(Earnie Hudson),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등 오리지날 멤버들이 3탄으로 모두 돌아오며, 빠르면 오는 겨울부터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애크로이드는 여자 고스트버스터를 추가할 생각을 갖고있다면서,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 또는 일라이자 드쉬크(Eliza Dushku)를 후보로 꼽았다.

'고스트버스터즈' 로고만 보면 어릴 적 추억이 솔솔 피어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레이 파커 주니어(Ray Parker Jr.)가 부른 주제곡을 한 번 들어보는 게 좋겠지?


'고스트버스터즈' 주제곡 얘기가 나온 김에,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이 불렀던 '고스트버스터즈 2' 주제곡 'On Our Own'도 들어보자.


케빈 베이컨 주연의 '풋루스'에도 좋은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있다.



리메이크 버전 '풋루스' 주인공으로는 '가십 걸(Gossip Girl)'에 출연중인 체이스 크러포드(Chace Crawford)가 캐스팅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다: 과연 노래들도 영화와 함께 리메이크 되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노래로 전부 바뀔까? 새로운 곡으로 대신하는 것보다 오리지날 곡들을 현대풍으로 리메이크하는 게 더 쿨할 것 같지 않수?

80년대 영화 리메이크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한국에선 '베스트 키드'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태권도 키드'가 아니었던 게 참으로 다행이라오!) 랄프 마치오(Ralph Macchio), 팻 모리타(Pat Morita) 주연의 무술(?)영화, 'The Karate Kid'도 윌 스미스(Will Smith)에 의해 리메이크 된다. 리메이크 버전에는 윌 스미스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성룡이 미야기(팻 모리타)에 해당하는 무술 지도자 역을 맡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라테 키드'가 아니라 '쿵푸 키드'가 정확할 것 같지만 제목은 그대로 '가라테 키드'로 한다고.

영화뿐만 아니라 TV 시리즈도 만만치 않다.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가 콜린 패럴(Colin Farrell), 제이미 폭스(jamie Foxx) 주연의 액션영화로 리메이크된 것에 이어, 'A 특공대(A-Team)'와 '맥가이버(Macgyver)'도 영화화가 발표되었다.


▲'A-Team'(왼쪽), '맥가이버'(오른쪽)

TV에서 빅스크린으로 리메이크되는 것 뿐만 아니라 TV 시리즈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시즌2를 끝으로 막을 내린 'Knight Rider'가 대표적이다. ABC가 SF TV 시리즈 'V'를 리메이크하는 것도 잊지 말자.

지구를 침공한 파충류 외계인과의 대결을 그린 80년대 SF 시리즈, 'V'가 기억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 인간의 탈(?)을 쓴 파충류 외계인들이 지구를 찾아와 '생쥐를 날로 삼키기 쇼'를 보여줬던 바로 그 시리즈 말이다.



바로 이 시리즈가 ABC에 의해 리메이크 된다.

증거를 대라고?

여기 있다.


자, 그렇다면 뭐가 더 남아있을까?

에어울프(Airwolf)? 블루썬더(Blue Thunder)? 왜 자꾸 헬리콥터만 생각날까? 아, 그러고보니 '탑건(Topgun)'도 있구만.

왜 자꾸 비행과 관련된 작품만 열거하냐고? 혹시 비행소년이었냐고??

좋다. 그럼 '구니스(Goonies)'는 어떻수?

아, 잠깐! '구니스' 하면 신디 로퍼(Cindy Lauper)를 빼놓을 수 없겠지?


앤드류 매커시(Andrew McCarthy) 주연의 판타지 코메디, '마네킹(Mannequin)'도 제대로 리메이크하면 볼만할 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마네킹'에도 스타쉽(Starship)이 부른 멋진 주제곡, 'Nothing's Gonna Stop Us Now'가 있었구만.


기왕 과거로 돌아가는 김에 '백 투더 퓨쳐(Back to the Future)'를 리메이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말이 나온 김에 '백 투 더 퓨쳐'의 주제곡, 'The Power of Love' 뮤직비디오도 한 번 보자.


이쯤에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80년대 리메이크 영화들이 몰려나오는 게 과연 좋은 현상일까?

기억 속에 묻혀있던 80년대 영화와 TV 시리즈들이 다시 돌아온다니 반갑기도 하다. 옛날 영화 생각이 나면 오리지날을 구해서 보면 될 일이겠지만, 리메이크와 속편으로도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으면 80년대 영화와 TV 시리즈를 무더기로 리메이크하겠냐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다면 구태여 80년대 구닥다리를 리메이크할 필요가 없을테니 말이다. 80년대 리메이크 소식을 접할 때마다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이유다.

아니 그런데 왜 이렇게 80년대 영화 주제곡 타령을 많이 하냐고?

아마도 내가 80년대 영화 주제곡들을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80년대 영화 주제곡 이야기가 나왔으니 마지막으로 하나 더 듣기로 하자.

'세인트 엘모스 파이어(St. Elmo's Fire)'의 주제곡 'St. Elmo's Fire (Man in Motion)'.


80년대 영화 주제곡 중에 좋은 노래가 많은 것까진 알겠는데 좀 지겹다고?

좋다. 그렇다면 마지막은 2-4 Groove의 'Writing on the Wall'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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