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영화 주제곡에 대한 포스팅이니까 1990년 개봉작부터 시작해보자.
어느 노래가 좋을까?
본 조비(Bon Jovi)가 부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Emilio Estevez) 주연의 서부영화 '영건스 2(Young Guns 2)'의 주제곡, 'Blaze of Glory'가 어떨까?
'Ice Ice Baby'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배인 래퍼, 바닐라 아이스(Vanilla Ice)도 인기가 한창이던 90년대초 영화를 찍은 적이 있다. 제목은 'Cool as Ice'. 유치한 어린이용 영화에 불과하지만,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과 함께 부른 주제곡을 한 번 들어보자.
90년대초 힙합스타를 논하면서 MC 해머(MC Hammer)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도 90년대초에 영화음악을 하나 불렀다. 바로 '애덤스 패밀리(Addams Family)' 삽입곡, 'Addams Groove'다.
Kid 'n Play 주연의 코메디 '하우스파티 2(House Party II)'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던 랄프 트레스벤트의 'Yo Baby You'도 꽤 인기있었다.
Ice-T, 웨슬리 스나입스(Wesley Snipes) 주연의 범죄영화 '뉴 잭 씨티(New Jack City)' 사운드트랙도 걸작이다. 사운드트랙 수록곡 중 가장 성공한 노래는 컬러 미 배드(Color Me Badd)가 불렀던 'I Wanna Sex You Up'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 생각나는 영화는 투팍 샤커(Tupac Shakur), 오마 입스(Omar Epps) 주연의 갱영화 '쥬스(Juice)'다. 투팍 샤커는 2pac이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래퍼고, 오마 입스는 FOX의 TV 시리즈 '하우스(House)'에 출연중인 배우다. 이들이 90년대초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영화 '쥬스'를 구해서 보는 게 좋을 듯. 90년대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운드트랙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Naughty By Nature, Salt & Peppa, Too Short, Cypress Hill 등 90년대초 인기를 끌던 힙합 뮤지션들이 참여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Eric B. & Rakim이 부른 메인 타이틀, 'Juice(Know The Ledge)'를 대표로 한 번 들어보자.
'YO! MTV RAPS' 로고도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않수?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 주연의 '보디가드(The Bodyguard)' 주제곡, 'I'll Always Love You'도 90년대초 인기를 끌었던 영화 주제곡 중 하나다.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의 로맨틱 코메디, 'So I Married An Axe Murderer'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던 스핀닥터스(Spin Doctors)의 'Two Princes'도 있다.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이 부른 'End of the Road'도 아주 유명한 곡이다. 이 노래는 에디 머피 주연의 '부머랭(Boomerang)'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빅 마운틴(Big Mountain)이 부른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주연 영화, '리얼리티 바이츠(Reality Bites)' 주제곡, 'Baby I Love Your Way'도 빅히트를 쳤다.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이 부른 'Turn the Beat Around'도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샤론 스톤(Sharon Stone) 주연의 액션 스릴러, '스페셜리스트' 주제곡이었다.
쟈니 뎁(Johnny Depp),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 주연의 '돈 후앙(Don Juan)' 주제곡도 'NOT BAD' 이다. '돈 후앙' 주제곡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은 '로빈 후드(Robin Hood)' 주제곡을 불렀던 브라이언 애덤스(Bryan Adams)가 불렀다.
다이애나 킹(Diana King)이 불렀던 윌 스미스(Will Smith), 마틴 로렌스(Martin Lawrence) 주연의 액션 코메디 영화 'Bad Boys'의 주제곡, 'Shy Guy'도 물건이었다.
존 러비츠(Jon Lovitz ) 주연의 코메디, 'High School High'에 나왔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 나온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Queen)의 오리지날 버전이 아니라 The Braids가 R&B 스타일로 바꿔부른 곡이다. 이 노래도 90년대 중반에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왔던 히트곡 중 하나다.
레오나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클레어 데인스(Claire Danes)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사운드트랙도 들을 만한 노래가 풍부했다. The Cardigans가 부른 'Lovefool'도 그 중 하나.
멜 깁슨(Mel Gibson) 주연의 서스펜스 스릴러 'Conspiracy Theory'에서도 히트곡이 나왔다. 로린 힐(Lauryn Hill)이 부른 'Can't Take My Eyes Off You'다. 워낙 유명한 노래라서 여러 영화에 사용되었지만 R&B 버전은 'Conspiracy Theory'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Pras Michel featuring Mýa & Ol' Dirty Bastard가 부른 워랜 비티(Warren Beatty) 주연의 영화 '불워스(Bulworth) 사운드트랙 수록곡, 'Ghetto Superstar'도 인기있었다.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주연의 '아마게돈(Armageddon)'도 생각난다. '아마게돈'은 리브 타일러(Liv Tyler)는 영화에 출연하고, 주제곡은 그녀의 아버지,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or)가 불렀던 '타일러 패밀리 무비'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에어로스미스(Aerosmith)가 부른 'I Don't Wanna Miss a Thing'.
에어로스미스 베스트 중 하나다.
앤젤라 배셋(Angela Basset) 주연의 영화 'How Stella Got Her Groove Back' 사운트랙에도 히트곡이 하나 있다. Shaggy가 부른 'Luv Me Luv Me'다.
애덤 샌들러(Adam Sandler) 주연의 코메디 '빅 대디(Big Daddy)'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셰릴 크로우(Sheryl Crow)가 부른 'Sweet Child O' Mine'도 아주 좋았다. 오리지날 Guns N' Roses 버전도 좋지만 셰릴 크로우 버전도 VERY GOOD!
90년대 영화음악을 논하면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주제곡 대부분이 애니메이션 주제곡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휩쓸던 것도 애니메이션 주제곡이었다.
그 중 하나가 '알라딘(Aladdin)'이다.
다음은 쎌린 디온이 부른 'Beauty and the Beast'.
다음은 '포카혼타(Pocahontas)'.
'포카혼타'의 'Color of the Wind'는 댄스버전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럼 Harajuku의 댄스버전 'Colors of the Wind'를 한 번 들어보기로 하자.
그런데 90년대 영화음악이라고 하면 '타이타닉(Titanic)'의 'My Heart Will Go On'도 끼지 않냐고?
아, 물론이다. 쎌린 디온이 부른 그 노래도 90년대 영화음악 중 하나다. 하지만 그런 스타일의 영화와 노래 모두를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관계로 오스카를 탔든 육스카를 탔든 상관없이 빼버렸다.
자, 이쯤됐으면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80년대와 90년대 영화음악 중 어느 쪽에 좋은 노래가 더 많을까?
90년대 영화음악 중에도 만만치 않은 곡들이 있지만 80년대 만큼 훌륭한 영화음악이 풍부하지 않았던 것 같다. 90년대 영화음악 중에도 들은 만한 곡들이 있긴 해도 영화 주제곡으로써 특별히 정이 가는 곡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밖에 안된다.
멋진 주제곡으로 유명한 007 시리즈를 예로 들어보자. 80년대엔 쉬나 이스턴(Sheena Easton)이 부른 'For Your Eyes Only', 듀란듀란(Duran Duran)이 부른 'A View to A Kill' 등 007 시리즈 베스트로 꼽히는 주제곡들이 있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는 특별하다 할 만한 주제곡이 나오지 않았다. 90년대 들어 주제곡의 퀄리티가 예전만 하지 못해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90년대 들어 영화 주제곡의 퀄리티가 떨어진 게 007 시리즈만이 아닌 듯..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요새는 아이튠스(iTunes) 등 디지털 뮤직 스토어의 등장으로 CD를 사는, 또는 모으는 재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유명하던 타워레코드(Tower Records)를 문닫게 만든 것도 MP3 파워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MP3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쌓여만 가는 CD의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해준 게 바로 MP3니까. 하지만, 대형 음반 판매점에 가서 CD를 구입하는 재미가 사라진 것이 마치 옛 친구를 잃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요새 나오는 영화 주제곡엔 더욱 정이 안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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