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조셉 와이즈맨, '닥터노'로 기억되길 원치 않았다

1962년작 '닥터노(Dr. No)에서 007 시리즈 첫 번재 악당, 닥터 노(Doctor No)를 연기했던 캐나다 배우 조셉 와이즈맨(Joseph Wiseman)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조셉 와이즈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007 시리즈', '닥터노'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L.A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와이즈맨 자신은 '닥터노'로 기억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조셉 와이즈맨의 딸은 "그녀의 아버지는 연극배우로써 기억되기를 바랐으나 '닥터노'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극배우로 기억되길 바랐는데 사람들이 그를 007 시리즈 악당'으로 기억하니 그리 유쾌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He was horrified in later life because that's what he was remembered for," she said. "Stage acting was what he wanted to be remembered for." - L.A Times

과연 조셉 와이즈맨은 '닥터노'를 촬영할 때 그가 007 시리즈 악당으로 기억될 것이란 사실을 알았을까?

L.A 타임즈에 의하면, 정답은 'NO'다.

와이즈맨은 1992년 L.A 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닥터노'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성공적인 영화가 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와이즈맨은 '닥터노'가 개봉한지 50여년이 지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그를 '닥터노'로 기억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던 듯 하다.

"I had no idea it would achieve the success it did," he told The Times in 1992 with a laugh. "As far as I was concerned, I thought it might be just another grade-B Charlie Chan mystery." - L.A Times



물론 조셉 와이즈맨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별 것 아닌 B급 영화의 악역을 맡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자메이카의 크랩 키(Crab Key)라는 곳에 기지를 짓고 수상한 음모를 꾸미는 괴상한 박사로 영원히 기억되게 된 것이 황당했을 것이다. 007 시리즈가 유명해진 이후에 출연한 배우들은 자신들이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007 시리즈 제 1탄에 출연한 와이즈맨은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쩌다가 내가 007 시리즈 악당으로 유명해졌나' 하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의 'Joe'는 영원한 '닥터노'인 걸...







조셉 와이즈맨은 60년대에 제작된 007 시리즈에서 악역을 맡았던 배우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었던 배우였다. 그러나 그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60년대 007 시리즈 악당들은 모두 고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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