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4일 수요일

NFL '서든데스' 오버타임 룰이 바뀌긴 하는데...

문제 많았던 NFL 서든데스(Sudden Death) 오버타임 룰이 다음 시즌부터 달라진다.

32개 NFL 팀 구단주들은 '오버타임 코인토스에 이겨 선제공격권을 따낸 팀이 터치다운이 아닌 필드골을 찼을 경우 경기를 종료시키지 않고 상대팀에게도 공격기회를 준다'고 수정된 서든데스 오버타임 룰을 28대4로 통과시켰다.

지금까지는 선제공격팀이 필드골을 차더라도 서든데스 오버타임 룰에 의해 바로 경기가 끝났다. 터치다운과 필드골을 구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개정된 룰에 의하면, 선제공격팀이 터치다운을 했을 경우엔 경기종료지만 필드골을 찼을 경우엔 상대팀에게 동점 또는 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다시 말하자면, 오버타임에서 확실하게 이기려면 필드골을 차지 말고 터치다운을 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상대팀에게 공격기회가 주어지는 걸 막으면서 경기를 일찍 끝내고 싶다면 필드골이 아닌 터치다운을 하라는 것이다.

NFL이 오버타임 룰을 바꾸기로 결정한 이유는 오버타임 코인코스를 이긴 팀에게 지나치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코인토스를 이기고 선제공격을 시작해 장거리 필드골을 성공시키면 상대팀에게 공격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이길 수 있었던 것. NFL.COM에 의하면, 선제공격으로 오버타임을 시작한 팀 중 59.8%가 경기를 이겼다고 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NFL 오버타임 승패는 코인토스로 결정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수정된 오버타임 룰도 완벽하진 않다. 가장 아쉬운 점은 개정된 룰이 플레이오프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정규시즌은 기존의 서든데스 오버타임 룰을 그대로 쓰고 플레이오프에서만 새로운 룰을 사용하겠다는 것.

NFL 정규시즌은 17주 동안 16개 경기를 갖는 게 전부다. 농구나 아이스하키처럼 경기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매경기 모두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오버타임 개정안은 정규시즌 오버타임은 중요하지 않고, 플레이오프만 중요하다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 이번 개정안은 반쪽짜리일 뿐이다. 정규시즌까지 포함한 NFL 오버타임 룰을 바꾼 게 아니라 플레이오프 오버타임 룰만 손본 게 전부기 때문이다.

그러나 NFL.COM은 일부 구단주들이 새로운 오버타임 룰이 정규시즌에도 도입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오는 5월 달라스에서 열리는 미팅에서 이에 대한 추가논의를 희망하고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NFL 컴피티션 커미티 멤버인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 프레지던트, 리치 매캐이(Rich McKay)는 개정된 오버타임 룰이 정규시즌에 도입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본 이후 정규시즌 도입을 결정할 계획이라는 것. 현재로써는 플레이오프 오버타임 룰을 바꾼 것까지가 전부라는 것이다.

물론 플레이오프 오버타임 룰이나마 손본 게 어디냐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모처럼 오버타임 룰에 손을 댔는데 이게 전부냐는 아쉬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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