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1일 일요일

이효리의 신곡 제목은 'Chitty Chitty Bang Bang'?

한국관련 뉴스들을 죽 훑는데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가수 이효리의 신곡 음원이 유출됐다는 것이었다.

흔히 있는 일이므로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신곡의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일단 정지!

'Chitty Chitty Bang Bang'?

'Chitty Chitty Bang Bang'은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이 그의 어린 외동아들, 캐스파(Caspar)를 위해 쓴 어린이용 책의 제목이다.

그렇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바로 그 이언 플레밍이다.

'Chitty Chitty Bang Bang'은 60년대말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 프로듀서 알버트 R. 브로콜리(Albert R. Broccoli)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2000년대 초에는 알버트의 딸 바바라에 의해 뮤지컬로 제작되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바바라 브로콜리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해야 할 건, 'Chitty Chitty Bang Bang'은 제임스 본드와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소설을 쓴 작가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이언 플레밍이고 영화와 뮤지컬 제작자들이 007 시리즈 프로듀서라는 게 전부일 뿐이다.

하지만 '이언 플레밍', 'Chitty Chitty Bang Bang'이 나오면 자연스레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떠오르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효리도 제임스 본드 쪽과 인연을 맺으려는 것일까?

그래서 유투브로 샜다는 'Chitty Chitty Bang Bang' 음원을 찾아봤다. 하지만 풀버전은 눈에 띄지 않고 30초 분량의 티져만 잔뜩 있었다.

그러나 풀버전까지 굳이 들어볼 필요가 없었다. 티져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으니까. 시작하자마자 제임스 본드 테마(James Bond Theme)를 연상시키는 메들리가 귀에 들어왔다. 물론 우연일 수도 있지만, 'Chitty Chitty Bang Bang'이라는 노래 제목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한 번 들어봅시다.


위 동영상을 보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저 친구 아직도 저러고 있구나' 였지만 일단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 건너뛰기로 하고...

사실 나는 한국 방송과 음악 없이 산 게 벌써 10년이 넘은 데다 걸그룹 같은 데도 관심이 없어서 이번 음원유출 사건이 없었더라면 'Chitty Chitty Bang Bang'이 나온 줄도 모를 뻔 했다.

일단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이언 플레밍이 'Chitty Chitty Bang Bang'을 쓰는 계기가 되었던 외동아들, 캐스파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버지 옆에 누워있다. 캐스파는 마약중독에 시달리다 20대 초반에 자살했다.

댓글 2개 :

  1. 네. 안타깝게도 식상하다는 평이 주인 것 같죠. 신곡.
    그나저나 유일한 외동아들이 안타깝게 된걸 보면, 방목(?) 시킨 아이들이 더 강하게 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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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은 제가 그 그룹에 속한다는... 저도 그런 얘기 개인적으로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인정할 건 합니다...ㅋㅋ 제가 듣기에도 별로 틀린 것 같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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