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수퍼스타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은퇴할 모양이다. 파브가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 팀메이트에 "This is it"이라는 텍스트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
과연 이번엔 진짜로 은퇴하는 것일까?
바이킹스의 주전 타잇엔드, 비산테 섄코(Visanthe Shiancoe)에 의하면 그렇다. 섄코는 여러 명의 바이킹스 선수들이 파브로부터 은퇴를 결심했다는 텍스트 메시지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직접 파브로부터 그러한 내용의 텍스트 메시지를 받지는 않았다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몇몇 선수들이 그런 텍스트 메시지를 받았다는 소리를 하는 걸 들었다는 게 전부다.
그러나, LA 타임즈에 의하면, 그린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 시절부터 파브와 친분이 있었던 바이킹스 킥커, 라이언 롱웰(Ryan Longwell)은 화요일 오전 파브와 전화통화를 했지만 은퇴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바이킹스 헤드코치 브래드 칠드레스(Brad Childress)도 파브와 대화를 나눴지만 은퇴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의 피터 킹(Peter King)은 "브렛 파브가 (지난 5월 수술받은) 발목이 왜 계속 아픈지 체크하기 위해 (의사) 제임스 앤드류스를 만나려 한다. 그(파브)의 어머니도 스토리(은퇴설)를 믿지 않는다.(2 Favre notes I learned today: He's still trying to see James Andrews to see why ankle hurts so much ... His Mom doubts the story.)"고 그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그는 또 파브를 오랫동안 취재한 알 존스(Al Jones) 역시 파브의 은퇴설을 의심하고 있다(Favre oracle Al Jones (reporter who's covered him forever) sincerely doubts Favre retirement story.)고 전했다.
그렇다면 파브의 발목 수술이 문제인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수술은 대수롭지 않은 것(Minor)으로 알려졌었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브가 금년 가을에 만으로 41세가 되는 고령(?)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가 자신의 입으로도 말한 바 있듯이, 그의 나이가 되면 모든 수술이 '메이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에겐 '마이너'지만 40세의 파브에겐 모든 게 '메이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FOX 스포츠의 제이 글레이저(Jay Glazer)는 그의 트위터에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파브에게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썼다. 돈을 더 써서라도 파브의 은퇴를 말리려 한다는 것이다. (Vikings I'm now hearing are prepared to do whatever they need, including giving more $$ and more time, to get Favre to reconsider.)
다급해진 바이킹스가 돈을 더 써서라도 파브를 잡으려 한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마치 파브가 돈 때문에 은퇴놀이(?)를 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글이다.
어찌됐든, 바이킹스는 파브가 수술한 발목 문제로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뛰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를 기다릴 준비가 돼 있는 듯 하다. 정규시즌이 시작한 이후이더라도 파브가 돌아올 의사만 있다면 언제든지 오케이이므로, 시즌 오프너에 맞춰 준비가 안 된다고 은퇴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듯 하다.
그런데 왠지 '은퇴하지 않는다' 쪽으로 자꾸 기우는 것 같다고?
그렇다. 파브가 은퇴발표를 했다가 바로 번복하는 것을 이미 두 번 지켜봤기 때문에 이젠 그가 은퇴를 하든 무엇을 하든 관심 밖이긴 하지만, 파브가 2010년 시즌을 뛰지 않고 은퇴한다면 아무래도 의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2009년 시즌 만 40세의 나이로 NFC 챔피언쉽까지 팀을 이끌었던 그가 수퍼보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마다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많은 NFL 팬들은 파브 은퇴설에 반신반의 하면서 공식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파브가 은퇴한다고 해도 이젠 NFL 팬들이 눈도 꿈쩍 안 하니까 프리시즌을 코앞에 두고 '파브 드라마'를 클라이맥스로 몰고가려는 것으로 보는 팬들도 적지 않다. 2010년 NFL 프리시즌은 이번 주말 씬시내티 뱅갈스(Cincinnati Bengals)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Hall of Fame' 경기로 시작해 다음 주부터 프리시즌 첫 째주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만약 파브가 진짜로 은퇴한다면?
아직까지는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지만, 만약 진짜로 은퇴한다면 유력한 수퍼보울 우승후보 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된다. 만약 파브가 돌아온다면 바이킹스는 2010년 시즌에도 '콘텐더' 그룹에 속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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