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4일 수요일

Flo-Rida의 'Club Can't Handle Me'를 듣고 생각난 노래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 Flo-Rida가 하우스풍의 신곡 'Club Can't Handle Me'를 선보였다. 이 노래는 이번 주말 개봉하는 터치스톤 픽쳐스의 '스텝 업 3-D(Step Up 3-D)' 사운드트랙 수록곡이라고 한다.

아니 '스텝 업' 같은 영화도 보냐고?

아니다. 지금까지 한 편도 본 적 없다. 실은 '스텝 업' 시리즈가 도대체 왜 3-D로 나오는 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영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Flo-Rida의 'Club Can't Handle Me'는 지난 6월말에 나온 노래인데 이제서야 신곡이라고 소개하냐고?

에이, 나도 나이가 있잖아, 나이가...ㅠㅠ 나도 한창일 땐...

아무튼 한 번 들어봅시다.


그런데 이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랩파트는 그렇다 쳐도 보컬파트가 예전에 즐겨듣던 어떤 노래와 아주 비슷하게 들렸다.

무슨 노래일까?

프랑스 하우스 DJ/프로듀서,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와 미국의 힙합 뮤지션이 또 만났으니 혹시 Black Eyed Peas의 이 노래가 생각난 것 아니냐고?


아니다. BEP의 'I Gotta Feeling'과 전반적으로 아주 비슷한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빗 게타의 이전 곡과 혼동된 게 아니라 분명 다른 곡이었다.

문제는 보컬파트 멜로디였다. "You know I know how...to make'em stop and stare as I zone out...The club can't even handle me right now...Watching you watching me I go all out...The club can't even handle me right now" 하는 부분이다. 완전히 100% 똑같은 건 아니었지만, 처음 듣는 순간 '아, 어떤 노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노래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80년대 노래였던가? 아니, 90년대였나? 혹시 헐리우드 영화 주제곡이었나?

머릿속에서 뱅뱅 돌기만 할 뿐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데스크에 헤딩을 하면서 무슨 노래인지 기억해 내려고 한동안 발광을 하다가 데이빗 게타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데이빗 게타...프랑스...프렌치...' 하다가 '아하!' 했던 것.

그렇다. 니키 프렌치(Nicki French)의 90년대 유로댄스 히트곡 'Total Eclipse of the Heart'이었다. "Turn around...Every now and then I get a little bit lonely and you're never coming around...Turn around...Every now and then I get a little bit tired of listening to the sound of my tears..." 하는 파트와 비슷해 보였던 것이다. 아주 똑같은 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멜로디로 곡이 시작한다는 점이 서로 비슷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아무튼 니키 프렌치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도 들어봅시다.


별로 안 비슷한 것 같다고?

그럼 관둬...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왜 80년대 곡인지 90년대 곡인지 헷갈렸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Total Eclipse of the Heart'이 원래는 바니 타일러(Bonnie Tyler)가 80년대에 부른 곡이 오리지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바니 타일러의 오리지날 대신 니키 프렌치의 90년대 리메이크가 먼저 생각났던 이유는 Flo-Rida의 곡이 댄스풍이었기 때문인 듯 하다.

아무튼 말이 나온 김에 바니 타일러의 오리지날도 들어봅시다.


하지만 역시 바니 타일러 하면 이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바니 타일러의 'Holding Out for a Hero'는 케빈 베이컨(Kevin Bacon) 주연의 80년대 영화 '풋루스(Footloose)' 사운드트랙 수록곡일 뿐만 아니라 CBS의 80년대 TV 시리즈 'Cover Up'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되었던 곡이다.


이 노래 90년대에도 인기 있지 않았냐고?

90년대엔 미리앰 스토클리(Miriam Stockley) 커버가 인기였다. 이 노래는 90년대초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등 헐리우드 액션 히어로들이 뭉쳐서 오픈했던 레스토랑, 플래닛 헐리우드(Plannet Hollywood)의 언오피셜 테마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노래도 12인치로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90년대 유로댄스, 트랜스 12인치는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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