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튼 매닝은 NFL의 올스타전격인 프로보울(Pro Bowl) 선수로 무려 10차례나 뽑혔으며, 지난 2006년 시즌엔 수퍼보울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NFL에서 뛰는 선수 중에 '쿼터백 매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의 일라이 매닝(Eli Manning)이다. 일라이 매닝은 페이튼의 동생이다. 일라이는 형 페이튼처럼 '엘리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 않는 쿼터백이지만, 그 역시도 지난 2007년 시즌 수퍼보울 MVP에 올랐다. 2006년 시즌엔 형이, 이듬해엔 동생이 수퍼보울에 우승해 MVP가 되었던 것이다.
만만치 않은 집안이라고?
사실 이들의 아버지, 아치 매닝(Archie Manning)도 뉴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유명한 NFL 쿼터백 출신이다. 아치는 수퍼보울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은퇴했으나 그의 두 아들이 나란히 수퍼보울 반지를 끼었으므로 더이상 아쉬울 게 없을 듯 하다.
이번 주 일요일밤 이 두 형제가 맞붙는다. 일라이 매닝의 뉴욕 자이언츠가 페이튼 매닝의 인디아나폴리스 콜츠를 방문한다. 형네 집에 동생이 놀러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형이 지금 단단히 열받아 있는 상태라는 사실. 지난 주 일요일 열렸던 휴스턴 텍산스(Houston Texans)와의 원정 시즌 오프너에서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34대24로 패했기 때문이다. AFC의 유력한 수퍼보울 후보로 꼽히는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시즌 오프너에서 디비젼 라이벌 휴스턴 텍산스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NFC의 유력한 수퍼보울 후보로 꼽히는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의 원정 시즌 오프너에서 패한 것과 비슷하다.
반면 일라이 매닝의 뉴욕 자이언츠는 캐롤라이나 팬터스(Carolina Panthers)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31대18로 이겼다. 그러나 깔금한 승리는 아니었다. 파이널 스코어만 보면 뉴욕 자이언츠의 일방적인 경기였던 것처럼 보이지만, 전반에는 엎치락뒷치락 하는 접전을 펼쳤고, 토탈 턴오버 4개에 펀트블록으로 세이프티(2점)까지 내줬다. 그럼에도 자이언츠가 이길 수 있었던 건 팬터스가 자이언츠보다 턴오버를 많이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이언츠가 턴오버를 4차례 범하는 동안 팬터스는 무려 5번을 기록했다.
디비젼 라이벌, 휴스턴 텍산스에 일격을 당한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와 '누가 턴오버 많이 하나' 대회 끝에 승리한 뉴욕 자이언츠... 오는 일요일 경기에선 누가 이길까?
라스베가스 라인을 확인해 보니 홈팀인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자이언츠에 5 1/2점을 줬다. 페이튼 매닝의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일라이 매닝의 뉴욕 자이언츠보다 나은 팀인 데다 홈이라는 이점까지 갖고 있는 만큼 납득이 가는 포인트 스프레드다.
과연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뉴욕 자이언츠를 6점차 이상으로 이길 수 있을까?
여기서 풋볼베팅 프리딕션을 할 생각은 없다. 사실 나는 도박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점수차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이길 것 같다.
그렇다면 뉴욕 자이언츠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다행스럽게도(?) 뉴욕 자이언츠 주전 쿼터백 일라이 매닝이 그 방법을 아주 잘 알고있는 듯 하다. 이번 주 NBC 썬데이 나잇 풋볼 예고편을 한 번 보시구랴. 참고로, 왼쪽에 회색 셔츠를 입은 게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의 페이튼 매닝이고 오른쪽에 갈색 셔츠를 입은 게 뉴욕 자이언츠의 일라이 매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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