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갖혔던(?) 그 날 저녁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야외 주차장이었는데, 출구가 바로 코앞에 보이는 데도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길에서 차가 밀리는 것은 여러 차례 경험해본 적이 있으므로 특별할 게 없지만, 출구가 빤히 보이는 손바닥만한 주차장에서 몇 시간동안 빠져나오지 못한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비록 여러 해가 흘렀지만, 그 때 한 번 호되게 당한 이후론 11월 이후부턴 쇼핑센터 근처에 아예 얼씬도 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괜히 갔다가 집에 못 오는 수가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버려서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나면 여기선 "징글징글", 저기선 "Fa-la-la-la-shit" 타령을 하는 것도 곱게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어렸을 적엔 즐겁지 않았냐고?
물론 나도 산타의 존재를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주문형(?)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적'에 놀라던 때가 내게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 받고 즐거워하는 것도 한 때였을 뿐이었다. 요새는 누구에게 선물을 받으면 부담이 될 뿐 그리 기쁘지 않다. 순수한 의미의 선물은 없어진 지 오래고, 모든 게 거래로 보이기 때문에 '받으면 무언가를 줘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어느 미국 여자애로부터 받았던 홈메이드 크리스마스 쿠키가 최근에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NBC의 나잇쇼 제이 레노(Jay Leno) 쇼에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소개됐다. 제이 레노가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몇 가지를 소개했는데, 그 중 몇 개가 아주 맘에 들었다.
첫 번째 아이템은 와인 코르크 마개를 따는 코르크스크루였다.
그.런.데...
디자인이 아주 재미있었다.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아이템은 연필깎기였다.
요즘엔 연필은 커녕 펜을 잡을 일도 거진 없는데 연필깎기가 새삼스럽게 눈에 띈 이유가 뭐냐고?
고양이의 모양을 한 연필깎기였는데, 연필이 뒤로... 들어가더라니까.
뒤로 박고 돌리면 고양이가 소리를 낸다.
역시 우리 제이 레노는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스타일을 제대로 안다니까!
혹시 아마존에서 이런 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지 살짝 찾아봤더니, 역시 있었다.
코르크스크루는 빌 클린턴(Bill Clinton) 미국 전 대통령 버전이 있었고, 고양이 연필깎기는 제이 레노 쇼에 소개된 것과 동일한 것이 판매중이었다.
찾아보니 강아지 연필깎기도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양이보단 강아지가 더 말이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하는 'Doggy Style'이...
ㅋㅋㅋ
답글삭제재미난 아이템이네요...
서울은 함박눈이 펑펑 쌓였습니다.
올 겨울도 상당히 추울 듯... ㅠㅠ
여기도 오늘 눈이 좀 왔습니다.
답글삭제많이 오진 않았지만, 눈이 오면 좀 불편해서...ㅡㅡ;
추운 건 좋은데 지난 겨울처럼 눈이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겨울엔 눈 치우다 볼 일 다 봤던...
ㅋㅋㅋ 한국에서 주고 받으면 후덜덜한 물건들 ㅋㅋㅋ
답글삭제ㅋㅋ 재밌어보여요 ㅋ
제가 눈을 의심할 정도로 황당한 선물의 피해자였던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ㅋㅋ
답글삭제사람들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열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엉뚱한 게 튀어나오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