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0일 목요일

뉴 올리언스 세인츠 헤드코치 숀 페이튼 달라스로 이사한 이유는?

2009년 시즌 수퍼보울 우승팀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의 헤드코치 숀 페이튼(Sean Payton)이 텍사스 주 달라스로 이사를 했다. 뉴 올리언스 세인츠 헤드코치이면 뉴 올리언스 시에서 사는 게 타당하겠지만 달라스로 집을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달라스는 페이튼 패밀리에 낯선 곳이 아니다. 페이튼이 뉴 올리언스 세인츠 헤드코치 직을 맡기 전까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어시스턴트 헤드코치 겸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이사는 달라스에서 뉴 올리언스로 떠났다가 다시 달라스로 돌아가는 것이 된다.

왜 다시 달라스로 돌아가는 것일까?

숀 페이튼에 따르면, 페이튼 가족은 언제 기회가 오면 달라스로 다시 돌아가 정착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달라스에서의 생활이 맘에 들어 언젠가 다시 돌아가서 살겠다고 계획했던 것을 이제 실행에 옮긴 게 전부라는 것이다.

그런데 숀 페이튼이 달라스로 이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만가지 루머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쪽에선 "숀 페이튼이 아내와 별거하는 것이냐"며 쓸데 없는 남의 사생활 문제까지 의심하는 글짓기 놀이를 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선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서 아직 완전하게 복구되지 않은 뉴 올리언스가 못마땅해 떠나는 게 아니냐"며 달라스로 이사를 결정한 페이튼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숀 페이튼은 뉴 올리언스 시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당시 세인츠 헤드코치가 되었으며, 허리케인 피해로 상심에 빠진 뉴 올리언스 시민들에 기쁨과 희망을 준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페이튼이 다시 달라스로 이사를 한다니 뉴 올리언스 시민들이 배신감을 느낀 듯 하다.

또 한가지 흥미진진한 루머는 "페이튼이 달라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자리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헤드코치 웨이드 필립스(Wade Phillips)를 해고하고 제이슨 개렛(Jason Garrett)으로 교체했다. 개렛이 카우보이스 신임 헤드코치가 된 것은 공식발표된 사실이다. 하지만 숀 페이튼이 2010년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달라스로 이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혹시 페이튼이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복귀하는 데 관심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의 달라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자리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물론 이것 또한 억측일 뿐으로 보인다. 페이튼이 달라스 카우보이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만큼 그러한 추측을 해볼 수는 있겠지만, 집을 달라스로 이사한다고 해서 달라스 헤드코치 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 너무 비약이 심한 것 같다. 집이 달라스에 있다고 해서 달라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가 된다는 법은 없다.

그러므로 숀 페이튼 패밀리가 달라스로 이사하는 것과 달라스 카우보이스와는 무관해 보인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숀 페이튼이 뉴 올리언스의 라디오 방송 WWL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페이튼은 인터뷰에서 아내와의 불화설, 달라스 카우보이스 코치설 등을 모두 부인하면서 달라스 이사는 전적으로 가정 일일 뿐이며, 자신은 뉴 올리언스의 세인츠 오피스에 머무를 것이지 매일같이 달라스 집과 뉴 올리언스 사무실을 오락가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뉴 올리언스 세인츠 헤드코치이며, 앞으로 2년간 계약이 남아있으며, 만약 그가 코칭을 그만뒀을 때 세인츠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은퇴할 때까지 세인츠에서 코치를 하고싶다는 얘기다.

그러나 페이튼은 그가 앞으로 10년, 15년 더 헤드코치를 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My job is to coach this team. And I'm under contract for two more years coaching this team. And I know this, I hope when I'm finished coaching, this is my last spot coaching. And honestly, I don't see myself coaching 10, 15 more years," - WWL Radio

1963생인 페이튼은 아직 40대로, 젊은 헤드코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NFL에 6~70대 코치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페이튼은 앞으로 못해도 20년은 더 코치를 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페이튼은 앞으로 10년, 15년 이상 코치생활을 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뉴 올리언스 세인츠 헤드코치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로 은퇴를 하겠다는 얘기일까?

물론 페이튼이 세인츠와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겠지만, "2년 후 세인츠와 계약이 끝나면 헤드코치에서 은퇴해 달라스에 가서 가족과 함께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건, 2년 뒤 달라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상황이 어떠할 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현재는 제이슨 개렛이 신임 헤드코치가 되었지만 그가 성공할 지 실패할 지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 개렛이 임시 헤드코치가 되어 2010년 후반부터 카우보이스를 변화시킨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지만, 현재로써는 거기까지가 전부일 뿐 나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렛이 만약 실패한다면 그는 2년 뒤 보따리를 싸는 처지가 돼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만약 개렛이 카우보이스에서 실패하면 그 다음 번 카우보이스 헤드코치로 숀 페이튼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물론 현재로써는 숀 페이튼의 달라스 이사와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엮는 건 비약이 심한 듯 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만약 카우보이스가 차기 헤드코치를 물색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면 먼 데서 찾을 것 없이 이웃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댓글 2개 :

  1. 음.. 뭔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득이 되니까 간 게 아닐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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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생각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요,
    하필이면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상황이 어수선할 때 나와서 얘기가 커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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