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007 시리즈 블루레이 풀세트는 언제쯤 나올까?
20세기 폭스는 지금까지 제임스 본드 시리즈 블루레이 콜렉션 세트 Vol.3까지 선보였다.
Vol.1엔 '닥터 노(Dr. No)',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Vol.2엔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골드핑거(Goldfinger)', '문레이커(Moonraker)', 마지막으로 Vol.3엔 '유어 아이스 온리(For Your Eyes Only)',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 '썬더볼(Thunderball)'이 포함됐다.
이렇게 해서 콜렉션 형태로 출시된 블루레이 제임스 본드 영화는 현재까지 모두 9편이다.
그러나 콜렉션 세트가 아닌 블루레이 싱글 에디션은 사정이 다르다. 콜렉션 세트로는 9편이 전부이지만 싱글로는 모두 11편의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여기에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제임스 본드 영화 최신작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텁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블루레이를 추가할 수 있다. 이것까지 합하면 전체 22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에서 14편을 블루레이 싱글로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 아직까지 시리즈 전체가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았다. 콜렉션 세트로는 9편이 전부이며, 싱글로는 소니 픽쳐스가 출시한 '카지노 로얄' 블루레이 싱글까지 합해서 14개가 전부다.
(참고: '카지노 로얄'은 소니 픽쳐스가 극장용과 홈 비디오 모두 배급을 맡았으나 '콴텀 오브 솔래스'부턴 극장용은 소니, 홈 비디오는 20세기 폭스로 나눠졌다. 2012년 개봉하는 '본드23'도 극장용은 소니, 홈 비디오는 폭스다.)
그렇다면 아직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은 나머지 제임스 본드 영화들은 언제쯤 나올까?
우선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폭스가 현재의 콜렉션 세트/싱글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냐다.
MGM과 폭스가 홈 비디오 파트너쉽을 연장했으므로 나머지 영화들을 계속 이어서 출시할 가능성은 있다. 지금까지 콜렉션 Vol.3까지 나왔으니 콜렉션 Vol.4를 새로 출시하고, 싱글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영화들을 차례로 이어서 선보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폭스가 지금까지 출시한 제임스 본드 콜렉션, 싱글 블루레이 모두 오프라인 상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블루레이를 판매하는 미국의 베스트 바이(Best Buy), FYE 등 오프라인 상점에선 '카지노 로얄', '콴텀 오브 솔래스'를 제외한 나머지 제임스 본드 블루레이를 찾아볼 수 없다. 출시 초기였던 2~3년전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요샌 아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현재 시리즈는 여기에서 끝내고 커버 디자인을 바꾼 새로운 제임스 본드 블루레이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인가?
어찌 되든 간에 2012년 가을 '본드23' 개봉을 앞두고 박스세트 형태로 블루레이 풀세트가 출시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2012년은 새로운 제임스 본드 영화가 개봉하는 해일 뿐만 아니라 007 시리즈 5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무언가가 나올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영화 개봉에 맞춰 제임스 본드 시리즈 22편 모두를 모은 블루레이 박스세트가 출시될 가능성이 일단 가장 커 보인다. 싱글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도 적어도 박스세트 형태로는 '본드23' 개봉에 맞춰 22편의 영화 전체가 블루레이 포맷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풀세트가 나오기 전까지 블루레이 싱글들이 찔끔찔끔 출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싱글은 되도록이면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 1탄부터 22탄까지 시리즈 전체를 한 종류의 세트로 통일해서 모으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원래는 힘들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007 시리즈 중에서 인기가 없는 타이틀(들)을 출시하지 않거나 아주 늦게 출시하는 버릇이 있어서다.
폭스가 출시한 007 시리즈 리매스터 DVD 시리즈를 싱글로 수집하려 했던 사람들은 무슨 얘기인지 금세 알 것이다. 폭스는 1탄부터 20탄까지의 리매스터 버전 DVD를 출시하면서 1969년작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는 제외시켰다. 폭스는 한참이 지나서야 '여왕폐하의 007'을 DVD로 출시했는데, 문제는 커버 디자인을 교체한 이후였다는 사실! 내용물은 그대로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커버 디자인만 바꾼 것이다. 이 바람에 이전에 모은 싱글 DVD와 커버가 매치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나머지 DVD들은 커버가 검정색 바탕인데 단 한 개만 커버가 누런 색인 게 눈에 띌 것이다. 바로 그것이 뒤늦게 출시된 '여왕폐하의 007'이다.
폭스가 커버 디자인을 바꾼 새로운 DVD 시리즈를 내놨다면 그것으로 다시 수집을 하면 될 것 아니냐고?
그렇게 하는 것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역시 전체 007 시리즈가 새로운 커버 버전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이 때 내린 결론은, '싱글로는 007 시리즈 전체를 모을 수 없다' 였다.
그러므로 시리즈 전체를 블루레이로 수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박스세트가 출시되기를 기다리는 게 가장 현명할 듯 하다. 폭스가 블루레이 버전으로도 지난 DVD처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커버 디자인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 것도 따진다면 싱글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말고 시리즈 전체가 포함된 풀 박스세트 출시를 기다리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이다. 싱글로 모아보겠다고 구입을 시작했다가 괜히 돈만 낭비한 결과가 올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생각해 봐야할 문제가 있다 - 과연 소비자들이 클래식 영화를 블루레이로 구입하고자 하느냐다.
아무리 리매스터링 작업을 거쳤다 해도 60년대 영화가 2000년대 영화로 둔갑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들은 최신 영화들만 블루레이로 구입할 뿐 클래식 영화는 꺼린다. 특히 리매스터 버전 제임스 본드 DVD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더더욱 블루레이 버전 구입을 꺼린다. 화면 크기를 제외하곤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최근에 워너 브러더스가 출시한 클래식 영화 블루레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그 중 하나는 블루레이 버전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다. 블루레이 영화 디스크 1개, 보너스 DVD 1개, 사운드트랙 CD 1개 등 모두 3개의 디스크에 제법 두꺼운 책자까지 들어있는 '닥터 지바고' 블루레이는 수집욕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아래 이미지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닥터 지바고' 블루레이 커버, 블루레이 디스크, 보너스 DVD, 사운드트랙 CD, 그리고 책자.
'아마데우스(Amadeus)' 블루레이도 물건이다. '닥터 지바고'처럼 3 디스크 세트는 아니지만, 블루레이 영화 디스크 1개와 오디오 CD 1개 등 2개의 디스크에 제법 두꺼운 책자가 들어있다.
아래 이미지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아마데우스' 블루레이 커버, 블루레이 영화 디스크, 오디오 CD, 그리고 책자.
이 정도라면 단순한 DVD, 블루레이 영화가 아니라 콜렉티블로써의 가치도 있어 보인다. 워너 브러더스가 클래식 영화를 블루레이로 판매하는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폭스가 출시한 제임스 본드 블루레이와 한 번 비교해 보자.
그렇다. 블루레이 영화 디스크 달랑 하나가 전부다. 보너스 CD나 DVD도 없고, 책자 역시 없다. '블루레이'라는 점을 제외하곤 특별할 게 하나도 없다. 전혀 매력이 없고, 구입욕이 생기지도 않는다. 가격이 10불 미만으로 저렴하기라도 하면 싼 맛에 모아볼 생각이라도 해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게다가 블루레이라고 해서 이전에 출시된 리매스터 버전 DVD와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제임스 본드 팬이 보기에도 이렇게 매력이 없어 보이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약 폭스가 제임스 본드 블루레이 싱글들을 위의 '닥터 지바고', '아마데우스'처럼 정성들여 만들어 출시한다면 어떻까?
시리즈 전체를 싱글로 출시할 지도 불확실한 마당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10년 전에 나온 제임스 본드 시리즈 스페셜 에디션 DVD엔 책자가 들어있었다. 몇 장 되지 않는 책자였지만, 그래도 포함됐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많은 DVD 콜렉터들은 10년 전에 나온 스페셜 에디션 DVD 시리즈를 최고의 007 시리즈 DVD 세트라고 평한다. 이후에 나온 폭스의 리매스터 버전은 스페셜 에디션보다 화질이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그게 전부였을 뿐 팬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아래는 (위에서 아래로) 007 시리즈 스페셜 에디션 DVD 세트 북미판(위)과 영국판(아래), '유어 아이스온리' 표지, 디스크, 책자 이미지들이다.
이번엔 폭스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 블루레이를 이렇게 제작할 차례다. 보너스 자료는 블루레이에 모두 넣을 수 있다면 하다 못해 디지털 카피 디스크 정도는 추가로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책자도 끼워넣어 콜렉터스 아이템처럼 꾸밀 수도 있다. 007 시리즈 관련 책, 매거진 등의 콜렉티블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있는 사람들은 블루레이+두툼한 책자가 007 콜렉터들의 눈에 얼마나 섹시하게 보일 지 짐작이 갈 것이다. 22편의 007 시리즈 전체를 이렇게 블루레이로 제작해 출시한다면 22개 전부를 구입하겠다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DVD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블루레이가 과거의 DVD를 제치고 넘버1 홈 비디오 포맷이 될 수 있겠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게다가 요샌 DVD, 블루레이 등 하드카피로 영화를 구입하지 않고 아이튠스(iTunes)나 아마존(amazon.com) 등에서 디지털 소프트 카피를 다운로드로 구입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콜렉터들은 있다. 예전처럼 DVD를 자주 구입하지 않는다 해도 하드카피로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영화들을 DVD 또는 블루레이로 수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007 시리즈도 캐주얼 영화팬들에겐 디지컬 카피를 판매하고, DVD 콜렉터들에겐 정성 들여 만든 스페셜 에디션 DVD/블루레이를 판매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말로만 '스페셜 에디션'이 아니라 실제로 '스페셜'하다면 DVD 콜렉터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을 테니까.
이미지로 보니, 확실히 007은 아주 초라 그 자체였네요.
답글삭제컬렉터들은 비교를 정확히 했을 테구요.
저는 예전에 007가방 안에 들어있는 폭스의 리매스터 DVD 시리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답글삭제그런데 BD가 나온다고 해서, 물론 싱글입니다만, 찔끔찔끔 사다보니 이제 문레이커 제외하고 다 사게 되었군요.
아마 또 BD 스페셜 컬렉터스 에디션 박스셋 나올텐데 그 지름신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입니다.
본드의 지름은 언제나 끝나려는지...ㅜㅜ
요샌 DVD, 블루레이를 수집하는 데 살짝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답글삭제짐만 불어나고, 수집욕도 안 생기고, 한마디로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전부 닥터 지바고, 아마데우스처럼 나온다면 생각이 또 바뀔 것 같습니다.
저는 리매스터 DVD 싱글로 수집하려다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로 싱글엔 손을 안 대고 있습니다...^^
답글삭제블루레이도 시리즈 전체가 들어간 박스세트가 아니면 다 모으기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블루레이로는 발매되지 않았는데 아이튠스에서 HD로 판매중인 것도 있더라구요.
전 박스세트보다 싱글로 하나씩 전부 다 모으고 싶거든요.
근데 왠지 이번에도 싱글로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루레이 박스세트가 나오는 건 시간 문제니까 이건 별 걱정 안 하는데요,
이번엔 싱글로도 다 나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책자도 넣고 해서 좀 정성들여 꾸며서 싱글로 모두 내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22개 모두 살 각오 돼있는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