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제일 빨리 움직인 건 다름 아닌 디즈니(Disney)였다.
디즈니는 빈 라덴이 사살된 지 단 이틀 뒤인 5월3일 '실 팀 식스(SEAL Team 6)'라는 상표 출원을 냈다. 폭스뉴스에 의하면, 디즈니는 '실 팀 식스'라는 이름으로 엔터메인먼트, 비디오게임, 완구, 신발/의류 등 모든 상품에 대한 상표 출원을 했다고 한다.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특수부대 네이비 실스 팀 식스의 명칭을 디즈니가 바로 가로챈 것이다.
Yes, this is what we called 'PREEMPTIVE STRIKE'.
디즈니가 요새 해적을 참 좋아하더니 미 해군을 상대로 한 건 올린 듯 하다.
과연 미 해군은 이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가만히 서 있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불X을 콱 잡았을 때의 바로 그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놈이냐!" 하고 봤더니 "미, 미키 마우스야?"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1주일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알게 된 미 해군은 바로 대응공격에 나섰다. 디즈니가 '실 팀 6' 상표출원을 한 지 열흘 뒤인 5월13일 미 해군도 'Navy SEAL', 'SEAL Team'이라는 2개의 상표출원을 한 것. 미 해군 소유의 트레이드마크를 다른 기업들이 슬쩍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전을 개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디즈니가 먼저 출원한 '실 팀 6'는 어떻게 되는 걸까? 디즈니가 선수를 쳤어도 실 팀 식스는 여전히 미 해군 특수부대의 명칭이므로 해군의 동의없이 '실 팀 6'를 사용하는 건 위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법원으로 가는 걸까?
그러나 디즈니가 '실 팀 6' 상표 출원을 취하하면서 해결되는 분위기다. 월 스트릿 저널은 디즈니가 '실 팀 6' 상표 출원을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월 스트릿 저널은 디즈니가 네이비 실스 팀 식스와 같은 엘리트 특수부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TV 시리즈 제작을 위해 상표 출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NCIS'나 'JAG' 등과 비슷한 밀리터리 테마의 TV 시리즈 제목으로 사용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미국의 방송사 ABC를 소유하고 있다.
군사작전으로 유명해진 용어 또는 명칭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의해 바로 상표로 등록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 해 전 이라크전이 발발했을 당시엔 'Shock and Awe'라는 군사 용어가 인기를 끈 바 있다.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게임 콘솔로 유명한 소니(Sony)도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마자 'Shock and Awe'로 상표 출원을 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취하했었다.
ㅎㅎㅎ
답글삭제어이가 없네요...
디즈니... ㅉㅉㅉ
네이비 실스가 디즈니 월드 상륙작전 할 뻔 했죠.
답글삭제그러니까 왜 남의 부대 이름을 슬쩍해서...ㅋㅋㅋ
하지만 네이비 실스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