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2일 일요일

2000년대 영화음악 중엔 무엇이 또 있을까?

최근에 개봉한 워너 브러더스의 코메디 영화 '행오버 2(The Hangover Part II)'에 귀에 익은 곡이 하나 나왔다. 스피드 보트 씬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 락밴드 Wolfmother의 'Love Train'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Wolfmother의 곡은 '행오버' 1탄에도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바 있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곡이 분명히 나왔다.

언제 나왔냐고?

필(브래들리 쿠퍼), 스투(에드 헬름스), 그리고 앨런(잭 갤리피어내키스)이 8만불을 만들기 위해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하는 씬에서 나왔다. 앨런이 80년대 영화 '레인 맨(Rain Man)'에서 더스틴 호프맨(Dustin Hoffman)이 했던 것처럼 카드를 세는 치팅을 하는 씬이었는데, 이 때 '레인 맨' 주제곡 'Iko Iko'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곡이 바로 Wolfmother의 곡이다.




그 때 어떤 노래가 나왔냐고?

Wolfmother의 'Joker and the Thief'다.


'스파이더맨(Spider-Man)'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하나 있다. 클래식 TV 만화 시리즈 '스파이더맨' 주제곡이다. 바로 이 곡을 Michael Bublé이 다시 불렀다.

이 노래는 '스파이더맨 2(Spider-Man 2)' 영화가 다 끝나고 엔드 크레딧 올라갈 때 나온다. 아마 두 번째로 나오는 곡일 것이다.



마이클 붑레이가 다시 부른 '스파이더맨' 테마는 소니 픽쳐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지 않았다.


저라드 버틀러(Gerard Butler), 힐러리 스왱크(Hilary Swank) 주연의 로맨스 영화 'P.S. I Love You'라는 영화가 있다. 솔직히 영화는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곡이 하나 있다. Needtobreathe가 부른 'More Time'이다.



그럼 Needtobreathe의 'More Time'을 들어보자.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 등 판타지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와 비슷한 쟝르와 스타일의 영화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인기를 얻지 못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그 중 하나가 파라마운트의 '스타더스트(Stardust)'다.



이번에 들을 곡은 Take That이 부른 '스타더스트' 엔드 타이틀 곡 'Rule the World'.


6~70년대 뉴욕에서 활동했던 유명한 갱스터 프랭크 루카스(Frank Lucas)의 바이오픽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도 2000년대에 본 영화 중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하나다. DVD로 나온 익스텐디드 버전이 더 맘에 들지만 극장에서 개봉했던 오리지날 버전도 나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아메리칸 갱스터' 사운드트랙에도 기억에 남는 곡이 하나 있다. 앤토니 해밀턴(Anthony Hamilton)이 부른 'Do You Feel Me'다.


몬스터 이야기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가끔 머리를 내밀곤 한다는 몬스터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세기 폭스의 판타지 영화 '워터호스(The Water Horse: Legend of the Deep)'도 바로 이 녀석에 대한 영화다.

'워터호스'는 네스호 몬스터가 된 '녀석'과 어린 소년간의 우정을 그린 패밀리 영화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시니드 오코너(Sinéad O'Connor)가 부른 잔잔한 노래 'Back Where You Belong'도 영화와 아주 잘 어울렸다.


하루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하와이의 진주만(Pearl Harbor)이 내려다보이는 데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이 영화는 봐야하지 않겠어?"

맞는 말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진주만'이라고 하면 '관광지', '해군기지' 정도가 전부이겠지만 내겐 '홈타운'이었으니까.

그래서 영화 '진주만'을 보긴 봤다. 그런데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 '타이타닉(Titanic)'의 영향을 크게 받은 히스토리컬 픽션-로맨스 영화가 전부였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두 친구녀석이 여자 하나 놓고 사이좋게 돌렸다는 것 정도?

나도 돌리는 거 좋아한다...



그건 그렇고...

아카데미 주제곡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Faith Hill이 부른 'There You'll Be'를 들어 보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이 나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래도 가끔 보는 편이지만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다. 서점에서 우연히 로맨스 섹션에 들어서면 바로 후닥탁 튀어나온다.

사실 그래도 나도 알고 보면 상당히 로맨틱한 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렌타인 데이는 '캔디 팔아먹으려고 만든 날'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도 인간인 만큼 여기 저기 쓸데 없는 데 휩쓸리기도 하지만 '아무개 데이'다 하는 것 만큼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명절, 국경일 뿐만 아니라 내 생일조차도 'NONE-OF-MY-FUCKING-BUSINESS-DAY'로 친다.

그래서 인지 워너 브러더스의 로맨틱 코메디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는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이 팍팍 밀려오더라니까.



하지만 쥬얼(Jewel)이 부른 사운드트랙 수록곡 'Stay Here Forever'는 나쁘지 않았다. 컨트리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괜찮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곡이 있는데, 'Stay Here Forever'가 그 중 하나다.


페이스 힐, 쥬얼 등 컨트리 뮤지션들이 부른 곡을 연달아 소개했으니 이번에도 컨트리로 가자.

만화영화 속의 공주가 현실세계로, 그것도 하필이면 뉴욕으로 튀어나와 겪는 컬쳐쇼크(?)를 겪는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의 판타지 코메디 영화 'Enchanted' 주제곡도 컨트리 가수가 불렀다.



이번에 들을 곡은 미국의 컨트리 뮤지션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가 부른 'Enchanted' 주제곡 'Ever Ever After'.


바로 위에서 내가 로맨스 소설은 안 읽는다고 했는데, 얼떨결에 읽게 된 로맨스 소설이 있다. 바로 '트와일라잇(Twilight)' 시리즈다. 판타지가 아니라 로맨스 쪽에 포커스를 맞춘 시리즈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겠지만, 아무 것도 모른 채 집어들었던 시리즈다.

그래도 2탄 'New Moon'까지는 절룩거리면서 끝마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3탄인 '이클립스(Eclipse)'는 도대체 읽을 자신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도 읽지 않은 채로 책꽂이에 꽂혀있는 중.



그런데 영화 '이클립스'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Metric의 'Eclipse (All Yours)'는 아주 맘에 든다. 오리지날 버전도 참 맘에 들지만, 트랜스 곡으로 리믹스해도 아주 멋질 것 같다.


'Fame'이라고 하면 80년대 아이린 카라(Irene Cara)가 부른 영화주제곡이 생각난다. 아이린 카라의 오리지날은 이전에 올린 80년대 영화음악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80년대 오리지날이 아니라 MGM이 리메이크한 2009년판 '페임'이다.



자, 그럼 Naturi Naughton이 부른 'Fame' 리메이크를 들어보자.

"띵까, 띵까, 띵까, 띵까~" 하는 게 전부인 듯 하지만...


브래드 핏(Brad Pitt), 케이트 블랜칫(Kate Blanchett) 주연의 영화 '바벨(Babel)'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일본 여배우 린코 키쿠치(Rinko Kikuchi)가 카페에서 털(!!)을 보여주는 씬이다. 털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불만이긴 하지만...



바로 이 '털 씬'에서 나왔던 노래가 있다. '털의 테마'라고 부를까?

그 노래는 바로 일본 여가수 아이미 유구치(Aimi Yuguchi)가 부른 'Smile'이다.


영국 밴드 Jamiroquai가 지난 2005년 앨범 'Dynamite'을 선보였을 때, 이 앨범에 수록된 많은 곡들을 즐겨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Jamiroquai 얘기를 꺼낸 이유는, Jamiroquai의 바로 그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 중 하나가 2006년 코메디 영화 'Devil Wears Prada'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들을 곡은 Jamiroquai의 'Seven Days in Sunny June'. 술 한 잔 생각나게 만드는 곡이다. 특히 지금같은 여름철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되도록이면 하와이 커넥션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맘처럼 안 된다...



이번에 들을 곡은 A*Teens가 부른 'Can't Help Falling in Love'.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부른 유명한 곡을 A*Teens가 다시 불렀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프레슬리의 곡이냐고?

아마도 하와이가 멤피스 다음으로 프레슬리의 노래를 자주 들을 수 있는 곳일 걸?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치어리더들이 난리법석을 부리는 코메디 영화 'Bring It On' 수록곡으로 하자.



B*Witched가 'Mickey'는 영화 'Bring it On' 뿐만 아니라 소니 컴퓨터 인터테인먼트 코리아(SCEK)가 한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를 정식 발매했을 때 TV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곡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누군가가 내게 한국 PS2 TV광고에 나온 노래가 무엇이냐고 묻길래 동영상을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댓글 6개 :

  1. 대부분 다 좋은데,
    진주만의 there you'll be도 보이는군요.. ㅎㅎㅎ
    이거 작년에 제가 포스팅한 곡인데,
    첫번째랑 세번째 곡 좋아요.
    스파이더 맨은 많이 들어봤는데, 애니메니션에 나온 곡인가 싶네요. 익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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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공본드님은 로맨틱물을 별로 안좋아하시네요. 전 진주만을 여러 번 봤답니다. 음악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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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EN:
    스파이더맨은 옛날 애니메이션 주제곡 맞습니다.
    근데 그걸 다시 영화에 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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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법루시퍼†:
    어떤 로맨틱물이냐에 따라 좀 다른데요.
    현실적이고 과장이 덜하면서도 어딘가 색다르고 공감이 가는 데가 있으면 모르는데,
    그렇지 않으면 좀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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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확실히 2000년대엔 볼만한 영화도, 음악도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저에게는 80년대가 최고입니다.~^^
    그래도 오공본드님이 포스팅해주신 음악들은 참 좋군요~

    카르트 블랑슈 다 읽으셨나요?
    이번 본드는 좀 색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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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80년대 영화음악 아직 좀 더 남아있거든요,
    곧 80년대로 돌아갈겁니다..^^

    카르트 블랑슈는...
    미국에 아직 안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나오는군요. 6월14일...
    근데 지금 다른 책을 읽고있어서 도중에 믹스가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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