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7일 화요일

'본드23'에 하비에르 바뎀, 랄프 피엔스 모두 캐스팅?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뎀(Javier Bardem)과 영국 배우 랄프 피엔스(Ralph Fienns)가 현재 '본드23'로 알려진 007 시리즈 23탄에 출연할 것이라는 루머가 얼마 전부터 나돌았다. 바뎀의 경우엔 '본드23' 출연제의를 받은 게 사실로 밝혀졌으며, 피엔스도 악역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뿐만 아니라 며칠 전엔 007 시리즈의 대표적인 악당 블로펠드가 '본드23'로 돌아올 지 모른다는 루머까지 번졌다. '본드23' 스크린라이터 존 로갠(John Logan)이 “Bond should always fight Blofeld”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로갠은 블로펠드가 '본드23'에 나올 것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Bond should always fight Blofeld”라고 말한 의미를 '본드23'에 블로펠드가 나온다는 사실을 암시한 쪽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았다.

블로펠드와 스펙터는 지난 50년대 말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제임스 본드 소설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007 영화 맞춤형' 악당과 범죄조직이다. 냉전을 직접적인 소재로 삼지 않은 수퍼 스파이 액션 어드벤쳐 영화를 원했던 영화 프로듀서 케빈 맥클로리(Kevin McClory)가 이언 플레밍과 함께 준비한 것이 바로 블로펠드와 스펙터였다.

007 시리즈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블로펠드'와 '스펙터'가 이언 플레밍과 법정싸움을 벌였던 케빈 맥클로리에 의해 EON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오피셜 007 시리즈에 더이상 등장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스크린라이터 마음대로 블로펠드를 '본드23'에 등장시킬 수 없다는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블로펠드와 그의 범죄조직 스펙터가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으로 돌아온다면 빅뉴스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루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하비에르 바뎀과 랄프 피엔스 둘 중 하나가 블로펠드 역을 맡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냐는 것.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출연진은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와 M 역의 주디 덴치(Judi Dench)가 전부다. 그러므로 하비에르 바뎀과 랄프 피엔스가 나란히 '본드23'에 출연할 지, 오피셜 007 시리즈에 사용금지 되었던 블로펠드와 스펙터가 '본드23'로 돌아오는 것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하다.

그런데 다니엘 크레이그를 인터뷰한 MTV 뉴스에 의해 하비에르 바뎀과 랄프 피엔스의 '본드23' 출연설이 또다시 핫토픽이 됐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M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본드23 스크립트가 아주 훌륭하고 샘 맨데스가 멋진 영화감독이며 출연진이 정해지고 있어 기대가 된다"는 특별할 게 없는 항상 하던 이야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이 때 MTV 리포터가 "하비에르와 랄프도 함께 하게 될 것이냐"고 묻자 크레이그는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I hope so)"를 두 번 반복했다.



크레이그는 하비에르 바뎀과 랄프 피엔스의 출연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출연진 발표는 그의 일이 아니므로 "I hope so" 두 번 반복으로 대신한 게 아닌가 싶다.

만약 하비에르 바뎀과 랄프 피엔스가 나란히 악역으로 출연한다면 '본드23'는 가장 빵빵한 악당들이 등장한 007 영화로 기록될 듯 하다. 또한, 만약 하비에르 바뎀이 '본드23' 악역을 맡는다면 1985년 영화 '뷰투어킬(A View to a Kill)'에서 악역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워큰(Christopher Walken)에 이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두 번째 007 악당이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연출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맨데스(Sam Mendes)이므로 제작진, 출연진의 이름만 보면 007 시리즈가 아니라 어워즈 시즌을 겨냥한 영화처럼 들린다.

그런데 왜 악당이 2명씩이나 필요하냐고?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서 콴텀이라는 조직의 일원인 미스터 화이트 역으로 출연했던 예스퍼 크리스텐슨(Jesper Christensen)이 '본드23'에 출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제작진이 악당 쪽을 보강해야 할 필요를 느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블로펠드와 스펙터의 귀환은?

이것은 현재로써는 미스테리다. 스펙터와 블로펠드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던 케빈 맥클로리가 몇 해 전 사망하면서 007 시리즈에 다시 사용 가능한 쪽으로 상황이 변했을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글쎄올시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본드23' 스크린라이터가 블로펠드를 언급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지만, "블로펠드, 스펙터와 비슷한 악당과 범죄조직을 준비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으므로 '블로펠드의 귀환' 파트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 하다. 하지만 만약 블로펠드와 스펙터의 귀환이 허튼 루머가 아닌 사실로 밝혀진다면 하비에르 바뎀, 랄프 피엔스 캐스팅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메가톤급 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비에르 바뎀이 블로펠드 역을 맡는다면?

무척 잘 어울릴 듯 하다. 지금까지 007 시리즈에서 블로펠드 역을 맡았던 배우 중 최고로 꼽히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의 텔리 사발라스(Telly Savalas)를 능가하는 블로펠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블로펠드가 아니더라도 블로펠드와 비슷한 악역을 그에게 맡겨도 아주 잘 어울릴 듯 하다. 만약 바뎀이 블로펠드 또는 블로펠드와 비슷한 악역을 맡아 007 시리즈에 계속해서 출연한다면 상당히 흥미진진해질 듯 하다.

그러나 아직 공식 확인된 것이 아니므로 '루머와의 장난'은 이쯤에서 접기로 하자.

'본드23'의 공식 제목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발표일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모든 것이 시원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 2개 :

  1. 화이트가 등장하지 않는다니.. -_-;

    그나저나 말씀하신 출연진이 정말 다 나온다면,
    이번 본드는 역대 최고의 출연진이 되지 않을는지..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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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만약 저들이 전부 다 나온다면 정말로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본드걸들도 보태질테니 이게 전부 사실이라면 출연진 하나는 빵빵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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