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 'SKYFALL'엔 Q가 다시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BBC는 영국배우 벤 위샤(Ben Whishaw)가 Q 역으로 캐스팅되었다고 보도했다. 007 제작진의 공식발표는 없었으나, BBC에 의하면 벤 위샤의 에이전트가 Q 캐스팅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Q가 10년만에 다시 007 시리즈로 돌아오는 듯 하다. Q가 마지막으로 007 시리즈에 등장했던 것은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의 2002년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였다.
그런데 벤 위샤라는 배우는 Q를 맡기엔 너무 젊지 않냐고?
그가 80년생이므로 사실상 '어린 아이'에게 Q를 맡긴 셈이 됐다. 지금까지 007 시리즈에 등장했던 Q는 제임스 본드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벤 위샤는 다니엘 크레이그보다 12살 어린 친구다.
물론 제작진이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는 있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가 정보부에서 첨단장비를 담당한다는 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다 '데스몬드 류웰린(Desmond Llewelyn) 닮은꼴'로 대신하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닌 만큼 최첨단 기술 분야에 밝아보이는 컴퓨터 박사 스타일의 젊은 배우를 택한 듯 하다.
어떻게 보면 나쁘지는 않은 선택인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걸리는 점이 있다. Q라는 캐릭터 자체가 현실성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였으며, 사실상 007 시리즈 버전 산타 클로스, 또는 장난감 가게 주인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Q는 어린 아이처럼 첨단장비들을 이것 저것 만져보는 본드에게 "Pay attention 007!", "Grow up 007!"이라고 핀잔을 주면서 여러 가지를 설명해주곤 했다. 많은 본드팬들이 너무 지나친 가젯들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Q와 Q의 실험실 씬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랬던 이유는 어렸을 적에 장난감 가게에 들어갔을 때의 그 기분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어린이용으로 바꾼 '알렉스 라이더(Alex Rider)' 영화에서 특수장비를 제공하는 인물이 완구점 주인으로 나왔던 것도 이 점을 꿰뚫어본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007 시리즈의 Q는 완구점 주인 아저씨와 같은 배우가 맡아야 그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지 30대 초반의 컴퓨터 박사 스타일 배우는 곤란하다.
또한, 젊은 컴퓨터 박사 스타일이 첨단장비를 담당한다는 설정 역시 매우 진부하게 들린다. 범죄 수사 TV 시리즈에 그런 류의 캐릭터가 꼭 하나씩 끼어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CBS의 '하와이 파이브-오(Hawaii Five-O)'에 똘똘이 박사 검시관으로 나오는 일본계 배우 마시 오카(Masi Oka)를 꼽을 수 있다. CW의액션 TV 시리즈 '니키타(Nikita)'에도 컴퓨터 해커 분위기의 똘똘이 캐릭터가 나온다. 물론 컴퓨터 박사 스타일이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는 게 보다 리얼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빅 스크린 용 007 시리즈가 TV 시리즈 흉내를 낼 필요가 굳이 있는지 모르겠다.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 영화의 분위기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Q를 등장시키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나" 제작진에 묻고 싶다.
007 제작진은 17편의 007 시리즈에 Q로 출연했던 데스몬드 류웰린이 1999년작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새로운 Q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 007 제작진은 류웰린을 대신할 배우로 존 클리스(John Cleese)를 선택했으나, 클리스 버전 Q는 유머에만 올인한 캐릭터라서 성공적인 Q로 자리잡지 못했다. Q가 가젯과 함께 웃음도 제공하는 캐릭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코메디언을 캐스팅한 것은 제작진의 실수였다.
그러자 007 제작진은 이번엔 젊은 컴퓨터 박사 스타일 Q를 소개할 모양이다.
과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기로 하자.
일단, 감독의 연출을 믿어보기로.. 생각합니다만,
답글삭제사실 전 벤 위샤가 누군지도 모른다능..-ㅁ-;;;;
저도 벤 위샤가 뉘집 아들인지 모릅니다...ㅡㅡ;
답글삭제다만 어떻게 보면 젊은 Q가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왠지 좀 어색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만 일단 샘 멘데스의 연출력을 믿기로 하겠습니다.
답글삭제그러나 컴퓨터 해커처럼 생긴 젊은 친구가 Q삼촌이 되다니 그게 첫번째 충격이구요, 두번째로는 흑인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인종 차별적인 의도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이 두가지가 맘에 안듭니다.
그동안의 본드 무비의 클리쉐를 비틀어서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겠다는 것 같은데 심히 불안합니다.
이러다가 졸작 중의 졸작이었던 카르트 블랑쉬처럼 되는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저도 젊은 컴퓨터 해커 Q가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답글삭제근데 이 친구가 흑인 혼혈인가요? 이 부분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젊은 Q는 조금 빤해 보이는 게 유치해 보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엉뚱한 변화를 주려는 것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뭐 여기까지가 다니엘 크레이그 시리즈의 한계라는 거겠죠.
저도 카르트... 생각을 했습니다. 본드가 좀 늙었다는 걸 빼곤 환경이 비슷해질 것 같습니다.
혹시 본드카로 벤틀리가 나오는 게 아닌지 유심히 지켜보는 중입니다...^^
누가 압니까? 해리 포터 팬들을 007 시리즈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뭐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맘에 들지 않는 데가 꽤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애들도 아니고 트위터에서 사진 장난이나 치고...
뒷통수를 한 대 갈겨주고 싶...^^
아 백인이엇군요~
답글삭제썸네일 이미지가 꼭 흑인처럼 생겨서 저도 그만 ㅜㅜ
아뭏든 저는 엉클 같은 큐가 더 좋습니다~^^
저는 아저씨 Q는 자칫하단 지난 존 클리스의 실수를 반복할 것 같아서,
답글삭제이번엔 아줌마 Q로 갔으면 했습니다.
007 프로듀서들이 쓸데없는 걸 뒤집어 바꾸는 걸 좋아하는 듯 하길래,
이들의 스타일에 맞춰 저도 한 번 뒤집어봤던 것이거든요...^^
그러면서 한쪽으로 걱정했던 게 젊은 Q였습니다.
범죄 수사물이나 스파이 TV 시리즈에 젊은 컴퓨터 해커 같은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혹시나 했죠.
그래도 이건 너무 뻔한 장난이므로 웃겨질 게 뻔하니 시도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우리 007 제작진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듯 합니다...^^
뭐 두고봐야 겠지만, 이번 Q가 007 시리즈에 계속 눌러앉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젊으므로 원한다면 앞으로 50년은 더 할 수 있겠지만...ㅋㅋ
과연 그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현재로썬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뭐 실제론 괜찮을 수도 있죠.
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이길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Q가 저렇게 된 건 쓰립니다.
Q가 다시 나오면 007이 쓰는 이런저런 신기한 장비도 다시 나오는 걸까요?
답글삭제이번 영화도 성격상 신기한 장비들은 많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몇 가지 나온다 해도 이전처럼 화려하진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혹시 또 모르니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