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2일 목요일

'본드24'에서 고쳐야 할 점 (3) - 스토리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이 본드팬들로부터 지금까지 여섯 명의 제임스 본드 중에서 가장 인기가 낮은 이유는 브로스난의 외모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브로스난이 출연한 제임스 본드 영화의 스토리가 모두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브로스난의 제임스 본드 영화가 허술한 스크립트 때문에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왜 브로스난 주연의 제임스 본드 영화의 스토리가 시원찮았을까?

그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째,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원작 소설을 더이상 기초로 삼을 수 없었다는 것과 둘 째, 스토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007 시리즈의 전통적인 포뮬라에 맞추기만 해도 본전은 건진다고 안일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007 영화 시리즈가 1987년작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를 마지막으로 플레밍이 남긴 원작소설과 작별했다는 건 007 상식 중 하나다. 1989년작 '라이센스 투 킬(Licence to Kill)'부터 2002년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까지는 제목과 내용 모두 플레밍의 원작을 기초로 하지 않은 영화다.

2006년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선 다시 이언 플레밍의 원작소설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이것은 뒤늦게 '카지노 로얄' 영화 제작 라이센스 문제가 해결된 덕분이지 영화로 옮기지 않은 플레밍의 원작소설들이 더 남아있었던 것은 아니다.

007 제작진은 크레이그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alce)'도 비록 내용은 완전히 바뀌었어도 영화 제목은 플레밍의 숏 스토리에서 따오면서 원작 스타일을 계속해서 이어가려 노력했다. '카지노 로얄'과 줄거리까지 억지로 이어붙인 이유도 원작 스타일을 계속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크레이그의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스카이폴(Skyfall)'에선 '카지노 로얄' 붙들고 늘어지기를 포기하더니 다시 브로스난 시절처럼 정체가 불확실한 제임스 본드 스토리를 내놓았다. '콴텀 오브 솔래스'가 좋지 않은 반응을 얻자 007 제작진은 원작 스타일 흉내내기를 포기하고 요새 유행하는 코믹북 수퍼히어로 흉내내기로 방향을 틀었다.

요새 유행하는 게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다 보니 어지간한 머리의 사람들도 비슷비슷한 수퍼히어로 스토리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다. 지난 6070년대에 헐리우드가 007 시리즈를 모방한 비슷비슷한 스파이 영화를 여러 편 쉽게 만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요샌 코믹북 수퍼히어로 비스무리한 영화를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헐리우드는 음반업계처럼 모방과 표절시비에 심하게 시달리지도 않는다. 이러한 이유에서 창의력이 부족하거나 남의 것을 베끼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헐리우드 쪽을 알아보라는 자조섞인 우스겟 소리도 나온다.

'스카이폴'이 딱 이런 수준이었다.

'스카이폴'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제임스 본드 스토리가 아니었다. 플레밍의 원작소설을 일부 참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로는 크게 부족했다. 007 제작진은 다니엘 크레이그를 제임스 본드로 캐스팅했을 때 보다 사실적이고 진지한 톤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능하려면 스토리부터 그런 톤이어야 한다는 걸 잊은 듯 보였다. 코믹북에서 튀어나온 듯한 수퍼악당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어떻게 사실적이고 진지한 톤으로 만들 생각이었을까? 더군다나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이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The Dark Knight Trilogy)'에 사용했던 수법인 겉으로만 거창하고 무거워 보일 뿐 실제론 별 것 없는 '속 빈 강정 스타일'까지 모방했으니 결과가 실망적일 수밖에 없었다. 007 제작진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보다 진지하고 묵직하게 만드는 방법을 완전히 잘못 택했을 뿐만 아니라 제임스 본드 영화를 소위 말하는 'SUPER-SERIOUS, SUPER-INTENSE' 스타일로 만드는 방법도 완전히 잘못되었다. 어떤 영화를 만들고자 했는지는 이해가 가며, 거기까지는 크게 문제 될 게 없지만, '스카이폴'은 제작진이 원하던 '그런'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아마츄어들이 만든 것처럼 보였다. '스카이폴'을 '다크 나이트' 스타일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맡기는 게 나았을 것이다. 왜냐, 놀란은 적어도 '그런' 류의 영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007 제작진은 꿩대신 닭으로 비전문가들을 끌어 모아 대충 비슷하게 흉내나 내다 만 짝퉁을 내놓는 데 그쳤다.

이런 문제점들이 눈에 보였던 사람들은 '스카이폴'을 도저히 재미있게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감독 샘 멘데스(Sam Mendes)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연출에 욕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일 뿐 제대로 된 제임스 본드 영화를 만들 준비가 된 영화감독이 아니었다. 일부는 샘 멘데스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이라면서 여기서조차 '스펙' 놀이를 한다. 한마디로 한심할 뿐이다. 007 시리즈 연출은 007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영화감독에게 맡겨야지 화려한 스펙의 영화감독에게 맡긴다고 무조건 '대작'이 나오는 게 아니다. B 영화 전문 감독이더라도 007 시리즈를 똑바로 꿰뚫고 있다면 그가 훨씬 더 나은 선택이지 스펙만 요란한 유명 감독이라고 무조건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니다. 이런 단순하고 얄팍한 환상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는 007 시리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007 제작진은 아카데미 수상자 또는 후보에 올랐던 영화인들을 끌어들이면 007 시리즈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인데, 이는 돈주고 졸업장을 사놓고 가방줄 길다고 허세부리는 부자 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일까?

007 제작진은 지금까지 007 시리즈를 크게 두 종류로 만들어왔다. 하나는 전형적인 007 포뮬라를 따른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원작에 충실하거나 보다 진지하고 인텐스한 영화이다. 문제는 007 제작진이 원작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서 진지하고 인텐스한 제임스 본드 영화를 만드는 소질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플레밍의 원작소설이 남아있을 당시엔 원작에 보다 충실하게 영화로 옮기면서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었지만, 원작이 떨어진 이후부턴 1989년작 '라이센스 투 킬(Licence to Kill)' 포뮬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험상궂은 표정, 거칠고 인텐스한 액션 등을 이용해 전형적인 007 시리즈와 차별화를 노리는 수법을 제외하곤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어 보인다. 저런 수법은 어쩌다 한 번 정도는 분위기 환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계속 반복하면 전형적인 007 시리즈 포뮬라 못지 않게 식상하게 된다. 눈에 바로 보이는 것 말고 내용과 줄거리가 그럴 듯 하고 진지한 스파이 스릴러다워야 하는데, 007 제작진은 이 부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인텐스한 액션과 분위기만 이렇게 뒤집고 저렇게 뒤집어가며 울궈먹어도 본전을 뽑을 수 있으니 머리를 써가며 그럴 듯한 스파이 스토리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보는 듯 하다. 지난 브로스난 시절에 007 포뮬라를 대충 울궈먹는 데 그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엔 '라이센스 투 킬' 포뮬라를 대충 울궈먹으려 하는 것이다.

007 제작진이 하드코어 본드팬들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박스오피스에서도 성공하고 싶다면 좀 더 성의있게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007 시리즈는 크게 정성들여 만들지 않아도 그럭저럭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유명 프랜챠이스인 건 맞겠지만, 지난 '스카이폴'처럼 007 시리즈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영화인들을 큰돈 들여 데려와 그들의 이름을 열심히 팔면서 평범하고 흔해빠진 헐리우드 액션영화를 내놓았던 것처럼 무성의하게 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고쳐보려면 우선 스토리부터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007 시리즈에 대단히 심오한 줄거리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와 잘 어울릴 만한 진지하면서도 그럴듯한 스파이 스릴러 스토리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지난 '스카이폴'처럼 주인공은 제임스 본드인데 영화 줄거리는 배트맨인 엉뚱한 영화가 또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스토리부터 방향을 똑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현시대에 어울리는 리얼한 스파이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은 크게 어렵지 않다. 스파이 소설들을 닥치는대로 읽고, CIA, MI6 등 세계 유명 정보부 관련 논픽션 서적들도 닥치는대로 읽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오게 돼있다. 007 시리즈에 딱 맞아떨어지는 스토리가 바로 눈에 띄긴 어렵겠지만, 기초를 삼아 빌드업 해나갈 만한 소잿감을 찾을 수 있다.

007 제작진에 화가 나는 이유는, 지난 '스카이폴'을 보면 이런 노력을 성의껏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성의껏 리서치를 했는데도 그런 씨나리오밖에 나오지 않았다면 집어치워야 한다.

2013년 겨울 개봉 예정인 파라마운트의 '잭 라이언(Jack Ryan)'을 예로 들어보자. '잭 라이언'은 파이낸셜 테러리즘에 관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을 지는 보고 난 다음에야 알 수 있겠지만, 소재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파이낸셜 테러라고 해서 머리 아픈 주식거래 얘기만 나와야 하는 게 아니다. 골치 아픈 경제 전문용어는 뒤로 밀어놓고도 얼마든지 흥미진진한 스파이-액션-스릴러 영화 소잿감으로 단순화시켜 사용 가능하다.

냉전시대 이후에 나온 스파이 소설은 대부분 중동 테러리즘 관련이다. 하지만 007 시리즈에서까지 '알 카에다', '테러와의 전쟁'을 보고 싶지 않으므로 중동 문제는 되도록이면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실제 정보부의 정보 수집 활동을 연상케 하는 리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참고할 수는 있다. 테러와의 전쟁 이야기를 응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임스 본드도 명색이 스파이인데 그가 영화에서 정보 수집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정보 수집 명분 하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때려부수기만 했지 포섭한 에이전트를 만나 정보를 수집하거나 에이전트가 마음을 바꾸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는 리얼한 MI6 오피서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수퍼스파이 영화'라는 쟝르 상의 한계이긴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는 수퍼스파이 쟝르에서 살짝이나마 벗어나는 게 목표이므로 좀 더 리얼한 MI6 오피서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넣는 게 좋을 듯 하다.

1987년작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본드카'가 등장하는 영화였는데도 KGB 장군 망명, 무기밀거래 등 비교적 사실적인 스파이 스토리가 영화를 끌어주는 덕분에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처럼 가볍고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007 시리즈에선 딱 이 정도의 리얼한 스파이 스토리면 충분하다.

이 정도 스파이 스토리를 준비한 다음 나머지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에 맞기면 된다.

그런데 드라마 전문인 스크린라이터 존 로갠(John Logan)과 영화감독 샘  멘데스에게 이러한 스토리의 제임스  본드 영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비관적이다.

007 제작진은 90년대부터 안고 있었던 숙원 과제인 '청소년 공략'에만 올인한 듯 하므로 제임스 본드 영화가 산으로 가든 강으로 가든 상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007 시리즈가 007 영화처럼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돈벌이가 되면 그렇게라도 007 프랜챠이스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달려든 것처럼 보여서다.

007 시리즈를 007 영화답게 만들면서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 건 007 제작진에게 무리인 걸까?

50년 역사의 영화 시리즈를 갖고 있으면서도 배짱과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는 007 제작진을 보면 답답하다. 맷 데이먼(Matt Damon)이 과거에 "007 시리즈는 60년대 유산"이라고 하는 등 007 시리즈를 시대에 뒤처진 영화 시리즈라고 주장했던 게 그렇게도 007 제작진의 가슴에 응어리가 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역사 깊은 시리즈는 그런 비판을 면하기 어려우므로 그려려니 하고 제 갈 길을 똑바로 가면 될 일이었는데, 007 제작진이 '시대 논란'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지나치게 오버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007 제작진이 '스카이폴'을 '다크 나이트' 따라하기로 만든 이유 역시 "나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시도가 일부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50대 중년이 "나도 요새 유행하는 거 다 안다"며 엉덩이를 들썩이며 랩을 중얼거리는 다소 주책맞은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게 문제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은 세련된 50대 중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50주년을 맞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맘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댓글 2개 :

  1. 슈퍼악당자체는 나오는건 나쁘지않다봐요.

    죠스나 오드잡의 경우도 있었으니깐요.

    문제는 악당이 나왔을때 그 악당을 매력적으로 잘표현해내는가가 중요한거죠.

    전 스토리 쪽에서는 007이 뭔가 리얼해보이는 척. 이것만 딱 하면 될것같은데..

    카지노로얄은 리얼해보이는 척이 진짜 딱 잘되었는데. ㅜㅜ

    영국내 드라마중에서 진짜 살벌하고 리얼해보였던 스푹스제작진들이 한번 007에도 참여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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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퍼악당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게 없을지 몰라도 보스형이냐 필드형이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블로펠드 타잎의 보스형은 문제될 게 없어도 실바 타잎의 필드형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스카이폴에서 실바가 직접 행동하는 악당이었던 바람에 더욱 코믹북스러워졌다고 보거든요.
      수퍼히어로 vs 수퍼악당 1대1 대결은 007 시리즈완 아무래도 좀 어울리지 않죠.
      암튼 악당 관련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 할 생각이므로 조금 시간을...^^

      스푹스 작가들이 007 스크립트를 쓰면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샌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원하면 TV 시리즈를 보라는 말이 나돌고 있죠...^^
      지난 코믹콘 때였나요? 헐리우드 영화보다 TV시리즈가 대형광고를 더 많이 했다더군요.

      007 스토리는 말씀하신대로 지나치게 심오하고 복잡할 것 없이 리얼하기만 하면 되는데,
      카지노 로얄 이후 제작진이 시리즈의 방향을 놓고 갈팡질팡 하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크나이트를 모방하는 건 좋은데 스토리와 악당까지 죄다 그쪽으로 가면 곤란하죠.
      모방을 하더라도 적당히 하고 007다운 스토리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걸 못한 것 같습니다.
      007 영화를 만들 생각보다 흥행이 되는 액션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다는 얘기인거죠.
      돈벌이도 중요하다지만 주인공 이름 빼곤 007답지 않은 영화가 되는 건 반갑지않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이런데까지 신경을 쓰는지, 신경쓴다한들 묘책을 찾을지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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