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The Hobbit)'이 돌아왔다. 트릴로지로 제작되어 2012년 12월 첫 번째 영화가 개봉했던 '호빗'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가 2013년 12월 개봉했다.
하지만 첫 번째 영화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느린 전개와 시간끌기로 지루했던 첫 번째 '호빗'은 J.R.R. 톨킨(Tolkien)의 짧은 소설을 트릴로지 영화로 옮긴다는 게 아무래도 무리가 아닌가 했던 우려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두 번째 영화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두 번째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는 지난 첫 번째 영화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았다.
전편과 이어지는 스토리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줄거리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빌보(마틴 프리맨)가 토린(리처드 아미티지)이 이끄는 드와프 일행과 함께 용 스마우그(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사는 산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짜여졌다. 첫 번째 영화의 줄거리가 원작소설의 1/3에서 끝났으므로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두 번째 영화 줄거리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 쯤에서 끝날 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 건 빨라진 전개 속도와 풍부한 액션이었다.
전편처럼 군살 붙이기로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바로 다음으로 계속해서 넘어가는 스피디한 전개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지난 1편은 짧은 원작소설을 무리하게 삼등분해서 트릴로지 시리즈로 만들면서 군살을 많이 붙이는 바람에 쓸데 없이 전개 속도가 느려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으나, 이번 2편에선 시간끌기용으로 보이는 파트가 많이 줄었으며 영화 내내 늘어지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질질 끌 수 있는지 이것 하나만 궁리하면서 만든 듯 했던 전편과 분명히 느낌이 달랐다.
빠른 전개와 함께 액션도 풍부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액션 씬은 없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거진 논스톱으로 이어지는 액션 씬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으며,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스타일리쉬한 엘프들이 익사이팅함을 보탰다. 엘프 액션 씬이 약간 과하게 스타일리쉬해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엘프들이 날뛰는(?) 걸 보면서 지루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 굼뜬 전개로 굉장히 느리게 시작했던 '호빗' 시리즈가 2편에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호빗' 2편은 꽉막힌 도심에서 벗어나 뻥뚫린 시외 프리웨이를 달리는 느낌이었다. 제작진이 이번 2편에선 다른 건 몰라도 "지루하다"는 비판만은 절대 나오지 않도록 작심하고 만든 듯 했다.
런타임은 전편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편 런타임이 169분이고 이번 영화가 161분이므로 여전히 2시간 반이 넘는 제법 긴 영화인 것엔 변함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런타임에 불만이 없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엔 영화가 길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편이 끝날 즘 되었을 땐 마치 빌보 일행과 함께 걸으며 길고 지루한 여행을 한 것처럼 피곤함이 밀려왔으나 이번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영화가 길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엔 아쉬움마저 생겼다. 물론 클리프행어 엔딩 효과였을 수도 있지만 2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가 길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아쉽기까지 했다면 2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재밌게 보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유치해진 느낌도 들었다. 가장 신경에 거슬렸던 건 '호빗' 세계에 새롭게 추가된 여자 엘프 캐릭터 타우리엘(이벤젤린 릴리)과 드와프 킬리(에이단 터너)의 관계였다. 새로운 여자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약간의 로맨틱한 설정을 보탠 것까진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였지만 조금 지나친 감이 있었다. 특히 타우리엘이 주문을 외우면서 킬리를 치료해주는 씬은 진지하게 보기 어려웠다. 영화관 곳곳에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을 정도로 유치하고 불필요해 보였다. 로맨틱한 관계를 넣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극적으로 묘사한 게 쓴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또한, 특별히 새롭고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VFX는 이런 쟝르의 영화에 기대했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며, 이런 쟝르의 영화에서 흔히 보던 씬을 반복해서 다시 보는 듯 했다.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는 '특별함'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호빗, 간달프(이언 맥켈런), 엘프, 드와프 등 낯익은 '반지의 제왕' 캐릭터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여전히 평범해 보였지 다른 비슷한 영화들과 뚜렷한 차이가 나거나 보다 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호빗'이라는 유명한 제목과 작가 J.R.R. 톨킨, '반지의 제왕' 프랜챠이스, 영화감독 피터 잭슨(Peter Jackson) 등 유명한 이름은 많이 모였지만 또 하나의 비슷비슷한 '어게인 반지의 제왕' 판타지 영화 중 하나로 보였을 뿐 보기 드문 스페셜한 걸작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가 액션과 유머가 풍부해지고 전개 속도가 빠른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인 것엔 변함 없다. 지난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만큼 특별한 영화 시리즈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아도 이번 2편은 전편보다 많이 나아진 볼 만한 영화였다. 전편에 실망한 관계로 이번 2편에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아주 대단하진 않았어도 전편보다 만족스러웠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드문 편인데, '호빗 2'가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첫 번째 영화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느린 전개와 시간끌기로 지루했던 첫 번째 '호빗'은 J.R.R. 톨킨(Tolkien)의 짧은 소설을 트릴로지 영화로 옮긴다는 게 아무래도 무리가 아닌가 했던 우려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두 번째 영화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두 번째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는 지난 첫 번째 영화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았다.
전편과 이어지는 스토리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줄거리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빌보(마틴 프리맨)가 토린(리처드 아미티지)이 이끄는 드와프 일행과 함께 용 스마우그(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사는 산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짜여졌다. 첫 번째 영화의 줄거리가 원작소설의 1/3에서 끝났으므로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두 번째 영화 줄거리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 쯤에서 끝날 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 건 빨라진 전개 속도와 풍부한 액션이었다.
전편처럼 군살 붙이기로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바로 다음으로 계속해서 넘어가는 스피디한 전개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지난 1편은 짧은 원작소설을 무리하게 삼등분해서 트릴로지 시리즈로 만들면서 군살을 많이 붙이는 바람에 쓸데 없이 전개 속도가 느려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으나, 이번 2편에선 시간끌기용으로 보이는 파트가 많이 줄었으며 영화 내내 늘어지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질질 끌 수 있는지 이것 하나만 궁리하면서 만든 듯 했던 전편과 분명히 느낌이 달랐다.
빠른 전개와 함께 액션도 풍부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액션 씬은 없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거진 논스톱으로 이어지는 액션 씬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으며,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스타일리쉬한 엘프들이 익사이팅함을 보탰다. 엘프 액션 씬이 약간 과하게 스타일리쉬해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엘프들이 날뛰는(?) 걸 보면서 지루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 굼뜬 전개로 굉장히 느리게 시작했던 '호빗' 시리즈가 2편에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호빗' 2편은 꽉막힌 도심에서 벗어나 뻥뚫린 시외 프리웨이를 달리는 느낌이었다. 제작진이 이번 2편에선 다른 건 몰라도 "지루하다"는 비판만은 절대 나오지 않도록 작심하고 만든 듯 했다.
런타임은 전편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편 런타임이 169분이고 이번 영화가 161분이므로 여전히 2시간 반이 넘는 제법 긴 영화인 것엔 변함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런타임에 불만이 없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엔 영화가 길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편이 끝날 즘 되었을 땐 마치 빌보 일행과 함께 걸으며 길고 지루한 여행을 한 것처럼 피곤함이 밀려왔으나 이번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영화가 길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엔 아쉬움마저 생겼다. 물론 클리프행어 엔딩 효과였을 수도 있지만 2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가 길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아쉽기까지 했다면 2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재밌게 보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유치해진 느낌도 들었다. 가장 신경에 거슬렸던 건 '호빗' 세계에 새롭게 추가된 여자 엘프 캐릭터 타우리엘(이벤젤린 릴리)과 드와프 킬리(에이단 터너)의 관계였다. 새로운 여자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약간의 로맨틱한 설정을 보탠 것까진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였지만 조금 지나친 감이 있었다. 특히 타우리엘이 주문을 외우면서 킬리를 치료해주는 씬은 진지하게 보기 어려웠다. 영화관 곳곳에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을 정도로 유치하고 불필요해 보였다. 로맨틱한 관계를 넣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극적으로 묘사한 게 쓴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또한, 특별히 새롭고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VFX는 이런 쟝르의 영화에 기대했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며, 이런 쟝르의 영화에서 흔히 보던 씬을 반복해서 다시 보는 듯 했다.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는 '특별함'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호빗, 간달프(이언 맥켈런), 엘프, 드와프 등 낯익은 '반지의 제왕' 캐릭터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여전히 평범해 보였지 다른 비슷한 영화들과 뚜렷한 차이가 나거나 보다 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호빗'이라는 유명한 제목과 작가 J.R.R. 톨킨, '반지의 제왕' 프랜챠이스, 영화감독 피터 잭슨(Peter Jackson) 등 유명한 이름은 많이 모였지만 또 하나의 비슷비슷한 '어게인 반지의 제왕' 판타지 영화 중 하나로 보였을 뿐 보기 드문 스페셜한 걸작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가 액션과 유머가 풍부해지고 전개 속도가 빠른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인 것엔 변함 없다. 지난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만큼 특별한 영화 시리즈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아도 이번 2편은 전편보다 많이 나아진 볼 만한 영화였다. 전편에 실망한 관계로 이번 2편에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아주 대단하진 않았어도 전편보다 만족스러웠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드문 편인데, '호빗 2'가 그 중 하나였다.
전 이름만 등장한 김리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
답글삭제김리라 하시니까 전 90년대에 리메이크된 이 노래가...^^
삭제http://www.youtube.com/watch?v=WReuw0LR74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