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4일 목요일

가만히 듣고 있으면 90년대 곡이 생각나는 최신곡

90년대부터 유로 댄스를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독일 뮤지션 펄스드라이버(Pulsedriver)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펄스드라이버(본명: Slobodan Petrovic)는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핸스 업, 하우스 뮤직, 트랜스 뮤직 등 다양한 스타일의 클럽뮤직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유명한 유로 댄스 뮤지션 중 하나다.

펄스드라이버의 대표곡을 꼽아보라면 아마도 여러 곡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자면, 2000년대 중반에 발표한 'Insane'이란 트랜스 풍의 곡이 있다.

그런데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스트링 멜로디 파트가 이상할 정도로 굉장히 친숙하게 들린다.

'Insane'은 보컬 버전과 인스트루멘탈 버전이 있는데, 보컬 버전으로 한 번 들어보자.


'Insane'을 듣고 있으면 스트링 멜로디 파트를 분명히 다른 곡에서 들어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바로 든다.

어떤 곡일까?

90년대 유로 댄스를 즐겨 들은 사람들이라면 이탈리아의 유로 하우스 그룹 카펠라(Cappella)를 기억할 것이다. 이들이 90년대에 발표한 곡 중에 'What I Gotta Do'라는 곡이 있다.


펄스드라이버의 'Insane'을 들으면서 90년대 유로 댄스 곡이 생각났다면 아마도 카펠라의 'What I Gotta Do'였을 것이다.

그러나 카펠라가 스트링 멜로디 파트를 만든 건 아니다. 카펠라의 것이 오리지날이 아니라 이들도 다른 뮤지션의 것을 샘플링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리지날은?

오리지날은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숙하게 들리는 스트링 멜로디는 영국 뮤지션 데이빗 맥윌리엄스(David McWilliams)의 60년대 곡 'Days of Pearly Spencer'에 나온다.


하지만 'Days of Pearly Spencer'는 'Insane'과 쟝르가 크게 다르므로 보다 촌수가 가까운 카펠라의 90년대 유로 하우스 곡 'What I Gotta Do'를 떠올린 사람들이 더 많을 듯.

2014년 최신곡 중에도 90년대 곡을 연상케 하는 곡들이 은근히 많다. 2010년대 들어 미국 뮤지션들이 발표한 댄스팝은 거의 대부분이 90년대 유로 댄스를 바로 연상시킬 정도이므로 이 점은 더이상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미국 팝 뮤지션 뿐만 아니라 유럽 EDM 뮤지션들도 90년대 유로 댄스를 연상케 하는 곡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요새 유행하는 하우스 뮤직과 트랜스 뮤직을 섞은 '트라우스' 스타일 자체가 90년대의 것이기도 하지만, 스타일 뿐만 아니라 90년대 유행했던 유로 댄스, 유로 하우스 곡들을 바로 떠올리게 하는 곡들도 의외로 자주 발견된다.

그 중 하나는 폴란드 트랜스 뮤지션 Arctic Moon의 최신곡 'Revolution'이다.


물론 사운드와 분위기는 모던 스타일이다. 그런데 4:15부터 나오는 리드 멜로디 파트가 굉장히 친숙하게 들린다.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90년대 유로 댄스 곡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어떤 곡일까?

그런데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90년대 유로 댄스가 아무래도 좀 된 곡들이라서 그런지 머릿 속에서 뱅뱅 돌기만 할 뿐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생각이 나는 법.

정답은 2 Bros. on the 4th Floor의 'Dream'이었다.


캐나다 뮤지션 Kiesza의 2014년 히트곡 중 하나인 'Hideaway'도 90년대 클럽뮤직을 바로 생각나게 하는 곡이다.


Kiesza의 곡을 듣고 있으면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Robin S.의 하우스 뮤직 'Show Me Love'가 바로 생각난다.


독일 트랜스 뮤지션 DJ Shog의 최신곡 'Hide & Seek (Children 2014)'도 90년대 클럽뮤직을 생각나게 한다.


친숙한 피아노 멜로디를 놓쳤더라도 부제가 'Children 2014'으로 되어있으므로 어떤 90년대 곡을 리메이크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90년대 중반 이탈리아 뮤지션 Robert Miles가 발표한 'Children'이다. Robert Miles의 'Children'은 빠르고 정신없던 90년대 트랜스 뮤직 스타일에서 벗어나 차분하고 감미로운 스타일로 변화를 준 클럽 뮤직이다. 이런 스타일의 곡을 두고 드림 트랜스 또는 드림 하우스라 부르기도 하며, 때로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또는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 뮤지션들은 드림 스타일로 리믹스를 할 때 '하우스', '트랜스'로 쟝르를 분명하게 규정하지 않고 그냥 '프로그레시브 믹스'라고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 그렇다면 Robert Miles의 너무나도 유명한 90년대 히트곡 'Children'을 들어보자.


독일 뮤지션 DJane Housekat의 'Girls in Luv'도 듣고 있으면 90년대 유로 댄스가 생각나는 곡이다.


이런 풍의 버블검 스타일 댄스팝을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90년대 밴드가 있다. 바로 덴마크의 아쿠아(Aqua)다.


노르웨이 뮤지션 Martin Tungevaag의 최신곡 'Wicked Wonderland'도 90년대 유로 댄스를 생각나게 하는 곡이다.


이런 풍의 일렉트로 스윙(Electro Swing) 스타일의 클럽뮤직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90년대 클럽뮤직이 있다.

그렇다. 90년대 중반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바로 'Doop'이다.


최신 팝 히트곡을 틀어 주는 미국 라디오 스테이션을 듣고 있으면 클럽뮤직이 아닌 다른 쟝르의 곡에서도 90년대 클럽뮤직의 흔적이 느껴지는 곡들을 자주 들을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Bastille의 'Of the Night'.


90년대 유로댄스를 즐겨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이 곡은 절대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유로댄스가 아니더라도 90년대 팝 히트곡만 즐겨 들었어도 이 곡의 오리지날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 90년대 당시 미국의 팝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자주 틀어줬던 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코로나(Corona)의 'Rhythm of the Night'이다.


Jeremih feat. YG의 힙합 곡 'Don't Tell'em'도 보컬 파트가 상당히 친숙하게 들리는 곡이다.


그렇다. 보컬 파트는 Snap의 90년대 하우스 뮤직 히트곡 'Rhythm is a Dancer'다.


요새 미국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곡을 듣다 보니 90년대 힙합을 연상케 하는 곡도 있었다.

Ed Sheeran의 'Don't'이 그 중 하나다.


이 곡을 듣고 바로 생각난 90년대 힙합 곡은 Blackstreet이 부른 90년대 히트곡 'No Diggity'.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러닝백 에밋 스미스(Emmitt Smith)의 저지를 입은 Dr. Dre의 모습을 보니 옛 생각이 절로 난다.

지금까지 지난 90년대 음악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테마'에 맞는 곡으로 골랐다.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