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일 일요일

미셸 로드리게스 "소수계 백인 캐릭터 훔치지 마라" 아주 올바른 주장

헐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미국 영화배우 미셸 로드리게스(Michelle Rodriguez)가 흑인 등 소수계는 "백인들의 수퍼히어로를 훔치려 하지 말고 새로 만들라"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Stop stealing all the white people's superheroes. Make up your own."- Michelle Rodgiruez

원작부터 백인이던 캐릭터의 인종을 바꾸려 하지 말고 새로운 소수계 인종 캐릭터를 창조할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미셸 로드리게스는 요새 헐리우드 토픽 중 하나인 소수계 이슈가 바보스럽게 보인다며, 백인 캐릭터의 인종을 바꾸는 것보다 더욱 창조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더이상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고 주장했다.

"It's not about taking Catwoman or Superman or Green Lantern … and trying to make them fit to whatever cultural background you are. I just feel like it should be more creative than that, and I think that people need to stop being lazy." - Michelle Rodriguez


미셸 로드리게스는 도미니칸 어머니와 푸에르토 리칸 아버지를 둔 히스패닉이다.

미셸 로드리게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러시 림바의 "흑인 제임스 본드 안 된다" 지극히 당연한 주장헐리우드 유행인 백인 → 흑인 리메이크 계속 성공할 수 있을까? 등 이전 포스팅에서 미셸 로드리게스와 똑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물론 영화의 소스로 사용되는 소설과 코믹북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거의 모두 백인인 것은 사실이다.

'남탓'하기 좋아하는 자들은 대부분의 유명 캐릭터가 백인이라는 점에 불만을 드러낸다.

'거지근성'까지 강한 자들은 쿨한 백인 캐릭터들을 소수계에게 나눠달라고 요구한다.

리버럴-헐리우드는 여기에 맞춰 거지에게 동전 던져주듯 백인 캐릭터를 흑인 등 다른 소수계 인종으로 바꿔주고 있다. 겉으로나마 비위를 맞춰주려는 것이다. 좌파-리버럴 언론들도 여기에 박자를 맞추곤 한다.

하지만 소수계를 배려한다면서 이제와서 백인 캐릭터를 흑인, 아시안 캐릭터로 바꾸면 새로운 문제만 만드는 것일 뿐이다. 또다른 인종갈등만 만들 뿐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인기 캐릭터를 창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백인이 아닌 소수계 캐릭터라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헐리우드가 진정으로 소수계 이슈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헐리우드가 영화 제작의 기초로 삼는 원작 소설과 코믹북에서부터 소수계가 주인공인 작품의 수가 늘어야 한다. 현재 헐리우드는 세상에 나온지 수십년이 지난 오래된 백인 캐릭터들을 계속 울궈먹고 있다. 그러면서 그 중 몇몇을 소수계 인종으로 바꾸면서 생색을 내는 데 그치고 있다. 인종 바꿔치기가 가장 쉬운 방법이긴 하겠지만 그렇게 해선 해결이 되지 않는다. 현재 있는 백인 캐릭터는 그대로 놔두고 새로운 소수계 캐릭터를 창조해야 한다.

헐리우드의 또하나의 잘못된 습관 중 하나는 소수계 관객을 겨냥한 영화에만 소수계 배우를 주연으로 출연시킨다는 점이다. 백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모두를 대상으로 한 영화라면 소수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십중팔구 소수계 관객들만 겨냥한 영화다. 주인공이 흑인인 영화는 흑인용, 히스패닉인 영화는 히스패닉용이라는 식이다. 따라서 주인공이 소수계이더라도 백인을 비롯한 모두를 상대로 하는 영화로 만드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하지만 댄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 윌 스미스(Will Smith) 주연의 영화 몇몇을 제외하고 나면 크게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백인을 비롯한 모든 인종의 관객들에게 통할 만한 소수계 주연배우의 수가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백인을 비롯한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소수계 주연배우 발굴도 중요하다.

이런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짚어나가지 않고 덮어놓고 백인 캐릭터의 인종을 바꾸기만 해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흑인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소니 픽쳐스의 2014년 뮤지컬 영화 '애니(Annie)'가 래지 어워즈(Razzie Awards)에서 최악의 리메이크상을 받은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미셸 로드리게스는 헐리우드가 게으르다고 한 것이다.

헐리우드가 창의력은 잃어가고 돈버는 쪽에만 눈이 밝아진 건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댓글 2개 :

  1. 스폰, 블레이드가 생각나고.. 음.. 샤프트도 생각 나네요
    사람들이 슈퍼히어로가 백인이라 열광하는 건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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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공의 캐릭터 중 백인이 많아서 거기에 익숙해졌을 순 있겠죠.
      영화를 제대로 만든다면 캐릭터 인종 문제는 극복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백인이던 캐릭터를 흑인으로 바꾸곤 그것을 받아들이길 요구하는 건 곤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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