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2일 월요일

다음 번 제임스 본드 소설은 누가 쓸까?

2008년 새로운 제임스 본드 소설, '데블 메이 케어(Devil May Care)'를 발표했던 영국 작가, 세바스챤 펄크스(Sebastian Faulks)가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소설을 쓰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것은 뉴스가 아니다. 이미 작년에도 새로운 제임스 본드 소설을 쓸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세바스챤 펄크스가 제임스 본드 소설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데블 메이 케어'를 읽은 본드팬들은 모두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꼭 본드팬이 아니더라도 '데블 메이 케어'가 잘 된 스릴러 소설이 아니라는 데 모두 동의할 것이다.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으리으리한 타이틀을 달고 출판되었지만 그 값어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능있는 작가라 할지라도 액션 스릴러, 또는 첩보쟝르 전문이 아니라면 훌륭한 제임스 본드 소설을 쓰기 어렵다. 오랜 동안 이쪽 쟝르의 소설들을 읽어온 베테랑 독자들을 만족시킨다는 게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는 플레밍 재단이 스릴러 소설 작가가 아닌 세바스챤 펄크스에게 제임스 본드 소설을 맡겼다는 데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플레밍 재단이 세바스챤 펄크스를 선택한 것은 '의외' 정도가 아니라 '실수' 였다.

새로운 제임스 본드 소설을 기다려왔던 본드팬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도 오래걸리지 않았다. 1/4 정도만 읽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데블 메이 케어'는 북 리뷰어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받지 못했으며, 판매도 기대이하에 그쳤다.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 기념작이라면서 여자모델까지 고용하며 떠들썩하게 선전했지만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다.

만약 '데블 메이 케어'가 크게 성공적이었다면 세바스챤 펄크스도 제임스 본드 소설에 한 번 더 도전할 생각을 가졌을 지 모른다. 애초부터 한개 이상의 제임스 본드 소설을 쓸 생각이 없었던 그였지만 '데블 메이 케어'의 반응이 좋았다면 생각을 바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데블 메이 케어'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했고, 세바스챤 펄크스는 애초 계획했던대로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소설을 쓰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면 다음 번 제임스 본드 소설은 누가 쓰게 될까?

현재로써는 '정해진 작가가 없다'가 오피셜이다.

그렇다면 존 르 카레(John Le Carre)는 어떨까?

존 르 카레는 멋진 제임스 본드 소설을 쓸 능력과 경험이 풍부한 작가다.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007 영화 시리즈가 이언 플레밍의 원작소설 뿐만 아니라 존 르 카레 소설의 영향까지 받고있는 만큼 존 르 카레가 제임스 본드 소설에 도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잘못하다간 며칠 전 포스팅과 중복될 수도 있으니 이번엔 이쯤에서 마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 분위기와 매치되는 제임스 본드 소설을 쓸 작가로는 존 르 카레가 최고가 아닐까 한다.

GO FOR IT,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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