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9일 수요일

이런 제임스 본드 주제곡은 어떨까?

본드팬들이라면 이런저런 여러 노래들을 들을 때마다 007 영화 주제곡에 어울리겠는지 생각해 볼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런 노래는 어떨까?

영국 댄스밴드, 프리메이슨(Freemasons)의 신곡 'Heartbreak (Make Me a Dancer)'다. 유로/이탈로 디스코 분위기가 솔솔 나는 곡이다.

보컬은 역시 영국인 여가수, 소피 엘리스-벡스터(Sophie Ellis-Bextor).

일단 뮤직비디오를 보기로 하자.


당연하겠지만, 이 곡을 있는 그대로 영화에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이런 스타일의 노래도 007 주제곡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 않겠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내 생각은 '충분히 가능하다'다. 007 주제곡이라고 해서 록, 팝, 발라드, 재즈, 소울 언저리를 항상 맴돌아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매번 셜리 배시, 폴 매카트니 스타일을 제대로 흉내낼 수 있을 만한 뮤지션을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중에는 잭 화이트와 앨리씨아 키스가 함께 부른 듀엣곡까지 나왔으나 여전히 셜리 배시와 폴 매카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듀엣이라는 점은 독특하다 할 수 있어도 잭 화이트가 폴 매카트니, 앨리씨아 키스가 셜리 배시 역할을 맡았던 게 전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댄스는 어떨까?

그렇다고 카스타다(Cascada)에게 007 주제곡을 맡기자는 얘기는 아니다. 007 주제곡을 Hands Up, Jumpstyle 곡으로 만들자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댄스 쟝르 중에서도 잘 찾아보면 007 주제곡으로 쓸 만한 곡들이 꽤 있다. 트랜스 뮤직에서는 고르기가 약간 힘들지만 하우스쪽에서는 괜찮은 곡들이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 예로 들었던 곡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문제는 007 제작진이다. 주제곡의 퀄리티보다 누가 주제곡을 부르느냐를 더욱 중요시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본드23' 주제곡을 부를 뮤지션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가수로 정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러므로, 007 제작진이 인기 팝 뮤지션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댄스뮤직 DJ 또는 그룹에 007 주제곡을 맡기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서 듀엣을 시도했으니 '본드23'에서는 트리오에 도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엔 인기 가수와 유명 댄스DJ를 한데 묶는 건 어떨까?

이렇게 하면 유명 가수가 부른 댄스풍의 007 주제곡이 나올 수 있다. 댄스곡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수를 고르지만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나머지는 댄스DJ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제 2의 셜리 배시, 제 2의 폴 매카트니를 찾을 필요없이 색다른 007 주제곡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물론 한맺힌(?) 아카데미 주제곡상에 다시 도전해 보고자 한다면 이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적이고, 경쾌하고, 색다른 데다 매력적인 멜로디까지 곁들여진 주제곡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면 댄스곡에 도전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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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1. 문득 생각해봤는데요.
    Depeche Mode는 어떨까요?
    너무 기계적인 음을 추구하나요?
    예전에 오공본드님이 말씀하셨듯이 Portishead도 괜찮을 것 같구요.
    요즘 뮤지션은 아는 사람이 없어서 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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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컬을 여자로 바꾼다면 생각해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Depeche Mode는 스타일이 약간 그런 것 같구요.

    Portishead는 괜찮은 밴드지만 그리 유명하지 않아서...ㅡㅡ;

    유럽 클럽에서 유명한 DJ 아무개라고 해도 그게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보컬이, 예를 들어서, Natasha Bedingfield라면 다른 얘기가 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엔 듀엣이 아니라 이런 식의 조화는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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