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집집마다 돌며 "Trick or Treat"을 외치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남을 방해하는 데 취미가 없다 보니, 남의 집에 노크하는 데도 취미가 없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집에 쓸데 없는 일로 노크를 하는 것은 총에 맞을 짓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나다.
아마도 내가 할로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의 집 문을 노크하는 'Trick or Treat'을 싫어해서 인 듯 하다. 이것만 없다면 나도 그럭저럭 할로윈의 분위기에 휩쓸려 이것저것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할로윈' 하면 '아이들이 쳐들어오는 날' aka '피난가는 날'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게 문제다.
캔디 팔아먹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ABC에서 나잇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를 진행하는 지미 키멜(Jimmy Kimmel)의 얘기를 들어보니 '캔디 구걸' 하는 아이들을 이해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The way the economy is headed, it might not be the bad idea for our kids to get as much practice begging for food as they can..." - Jimmy Kimmel
여기서 잠깐!
내가 종교적인 이유로 할로윈을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종교가 없다. 내가 할로윈을 싫어하는 건 아이들이 노크하는 것을 '방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그 이외의 다른 이유는 없다.
물론 자녀들이 생기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애들 뭐 할 때가 됐다 하면 애들보다 부모들이 더 설치 듯이, 나도 아이들이 생기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패밀리-프렌들리인 놈이 아니고, 아이들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자녀를 뒀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그 때가 되면 어찌 될 지 누가 알겠수?
하지만 남의 집에 가서 캔디를 얻어오라는 짓은 시키지 않을 것 같다. 캔디 대신 돈으로 준다면 혹시 몰라도...ㅋ
그런데 '할로윈' 하면 'Trick or Trreat' 뿐만 아니라 할로윈 커스튬 분장도 빼놓을 수 없지 않냐고?
물론이다. 그런데 내가 할로윈에 관심이 없어서 인지(사실 모든 명절에 관심이 없다), 여지껏 할로윈 분장을 해 본 적이 없다. 할로윈 커스튬을 장만하기 어려울 정도로 빈곤하진 않지만, 거기에 돈을 쓰게 되지 않는다. 할로윈 분장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지만, 거기에 시간을 쓰게 되지도 않는다. 남들이 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나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할로윈 분장 같은 데 관심을 둔 적이 없다.
아마도 내가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 팬이 아니라서 인듯 하다. 레이더스 팬들은 풋볼시즌 내내 할로윈 분위기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스타일리쉬한 NFL 팬을 꼽으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 친구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할로윈이 다가와서 였을까?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지난 주 디비젼 라이벌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를 덴버 홈구장에서 59대14로 작살냈다.
그런데 할로윈에 맞춰 저렇게 요란스러운 커스튬을 준비하려면 꽤 힘들 것 같다고?
그렇긴 하다. 하지만 반드시 저렇게 힘들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지미 키멜은 집에 있는 평범한 물건들을 이용해 할로윈 커스튬을 간단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도 하나 가르쳐 줬다.
알고 봤더니 풋볼, 카메라폰, 핫도그 세 가지만 있으면 간단하게 NFL 수퍼스타 쿼터백 할로윈 커스튬을 만들 수 있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풋볼을 팔에 낀 채 카메라폰을 꺼내 핫도그를 찍기만 하면 된다.
이게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브렛 파브는 지난 2008년 시즌 뉴욕 제츠(New York Jets) 소속이었을 때 같이 제츠에서 근무했던 미모의 여자 리포터에 자신의 성기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냈던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루고 있다. 아직은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정황상 파브가 실제로 그러한 사진들을 보낸 게 사실인 듯 하다.
그렇다. 키멜이 바로 이 스캔달을 농담 거리로 삼은 것이다.
그런데 이 커스튬은 간단해서 좋았다. 그래서 준비물이 다 있나 살짝 뒤져봤더니 풋볼과 카메라폰은 있는데 핫도그가 없었다. 아무래도 핫도그 대신 '진짜'를 사용해야 할 듯.
말이 나온 김에 이번 할로윈 날엔 나도 브렛 파브 커스튬을 한 번...?
아... 피, 피난가는 걸 잊어선 안 되지...
ㅎㅎㅎ
답글삭제지금이 할로윈때인가 보군요?
역시 ... 재밌어요 오공님은 ;)
근데 구글 블로그 댓글, 답글은 개선이 좀 되어야 할 듯 싶네요. 오공님이 제 댓글에 답글을 달아도 전 다시 들어와야만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ㅎㅎ 그쵸?
외출준비 마치고 대기하다가 '캔디 몬스터'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답글삭제저도 구글 블로그에서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게 댓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에 답글달기도 그렇지만, 댓글 수정도 안 되니 불편한 점이 참 많습니다. 댓글 수정을 위해 썼다 지웠다를 몇 번 반복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좀 너무하죠.
그래도 조금씩 구글 블로그 서비스가 달라지고 있긴 한데요. 근데 급한 부분을 우선 고쳐주면 좋겠는데, 그렇게는 안 해주는군요.
싫은데 굳이 즐길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답글삭제싫은데 굳이 즐길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답글삭제헙.. 댓글달기 실수를..;;; 민망...;;
여기 댓글달기가 원래 좀 불편합니다. 죄송...^^
답글삭제자꾸 누가 노크하는 걸 안 좋아해서 인지, 할로윈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더라구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