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2일 금요일

다시 들어보는 90년대 유로 댄스

요즘 유행하는 유러피언 클럽음악들을 듣다 보면 문득 "어? 90년대 노래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더러 있다. 90년대 유행했던 유로 댄스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소개했던 Alex M.의 신곡도 그 중 하나다.

그래서 내친 김에 지난 90년대 유행했던 유로 댄스곡들을 몇 곡 다시 들어보기로 했다.

90년대 하면 턴테이블과 믹서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물론 CD와 12인치도 빠지지 않는다. 요즘엔 많은 노래를 MP3로 듣고 사고 하지만, 90년대엔 CD 아니면 12인치였다. 특히 클럽뮤직은 12인치로밖에 나오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보관하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였다. 부피와 무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아끼던 12인치 싱글들은 전부 사라지고 CD, MD, MP3로 옮겨놓은 것들만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MD?

그렇다. 미니 디스크(Mini Disc)다. 이런 게 다 90년대의 흔적들 아니겠수?

요즘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 MD에 백업해둔 곡들을 유용하게 사용할 때가 있더라.



그런데 유로 댄스가 어떤 쟝르냐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여러 댄스 스타일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우스다, 트랜스다, 아니면 Hi-NRG다라고 명확하게 구분짓기 애매한 스타일의 댄스곡이 많다. 이탈로 디스코, Hi-NRG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90년대 이탈로 댄스도 유로 댄스 쟝르에 속한다. 이번 포스팅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이 바로 90년대 이탈로 스타일이기도 하다.

자 그럼 시작해 봅시다.

첫 곡은 90년대 이탈로 댄스 그룹 Digilove의 'Touch Me'로 하자.

◆Digilove - 'Touch Me'



두 번째 곡도 역시 90년대 이탈로 댄스로 하자. 이번엔 Libra의 'A Second Chance'.

◆Libra - 'A Second Chance'


다음 곡은 Radiorama의 'Cause the Night'. 그렇다. 역시 이탈로 댄스다.

◆Radiorama - 'Cause the Night'


다음 곡은 Corona의 'Baby Baby'. 코로나 역시 이탈로 댄스다.



◆Corona - 'Baby Baby'


다음 곡은 Ice MC의 'Think About the Way'. 이번에도 "이딸랴~!"



◆Ice MC - 'Think About the Way'


다음은 Le Click의 'Tonight is the Night'. 이번엔 독일이다.

아래 사진은 내가 가지고 있는 Le Click CD 싱글.



◆Le Click - 'Tonight's the Night'


다음 곡은 La Bouche의 'S.O.S'. 이것 역시 Le Click과 마찬가지로 독일 댄스곡이다.

뿐만 아니라 여자 보컬도 같다. 래퍼만 바뀌었을 뿐 여자 보컬은 같은 가수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멜라니 손튼(Melanie Thornton)이 바로 그녀다. 그녀가 두 그룹의 보컬을 맡았던 이유는 프로듀서가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보니 엠(Boney-M), 밀리 바닐리(Milli Vanilli) 등으로 유명한 독일 프로듀서 프랭크 패리언(Frank Farian)이다.



◆La Bouche - 'S.O.S'


여기서 잠깐!

미국과 유럽에서 유로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 한국에선 무슨 노래들이 인기를 끌었을까?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찾아보니 아직도 갖고 있었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한 번 들어보자. 레게/라스타 스타일 랩부터 시작해서 위에서 소개한 Ice MC의 곡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다음은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 남동생들의 노래 실력이 다들 장난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난다.


다음은 터보의 '나 어릴 적 꿈'.


다음은 자자의 '버스 안에서'.


자 그럼 한국 노래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시 유로피언 곡들로 돌아가기로 하자.

다음 곡은 독일 그룹 Harajuku의 'Phantom of Opera'. 내 취향엔 오페라인지 육페라인지 하는 게 잘 맞지 않는데, 리믹스를 하니까 귀에 짝짝 붙더라니까.

◆Harajuku - 'Phantom of Opera'


다음은 독일 그룹 Urgent C의 'Wish You Were Here'.

◆Urgent C - 'Wish You Were Here'


마지막은 이탈로 댄스로 하자.

다음 곡은 Chris의 'Over the Sky'. 전체적인 분위기는 트랜스인데 후렴을 제외한 보컬파트는 Hi-NRG에 가깝다.

◆Chris - 'Over the Sky'



댓글 4개 :

  1. ㅎㅎㅎ
    역시 90년대라 약간 촌스런게 좀 있지만,
    나름 신선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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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래까진 견딜 만 해도 뮤직비디오가 좀 부담스러울 때가 있죠...ㅋㅋ
    대부분 90년대 티가 팍 나는 곡들인데요,
    찾아보면 최신곡들과 섞어도 티가 잘 안 나는 곡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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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버스안에서 지금들어도 신나네요 ^^
    요새 가요들 듣다보면 오히려 90년대의 퀄리티가 더 좋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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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전 한국노래는 90년대까지만 들었기 때문에 비교 불가능입니다.
    요즘 한국노래는 얼떨결에 줏어들은 몇 곡 빼곤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CD 산 게 2002년 월드컵 전후였을 겁니다.
    어느 한순간 멀어지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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