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일 수요일

하비에르 바뎀 "나는 엄청난 제임스 본드 팬" - '본드23' 악역 맡나?

지난 2008년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고 이번엔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뎀(Javier Bardem)이 자신을 엄청난 제임스 본드 팬(I’m a huge fan of the James Bond saga)이라고 소개했다.

그게 무슨 대단한 뉴스냐고?

하비에르 바뎀이 '본드23'로 알려진 스물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하비에르 바뎀의 '본드23' 출연 제의설은 며칠 전 데드라인(Deadline)의 보도로 시작됐다. 데드라인은 바뎀이 007 제작진으로부터 악역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비에르 바뎀은 2008년 '노 컨트리 포 올드 맨(No Country for Old Men)'에서 괴상하면서도 매력 만점의 킬러, 앤튼 쉬거 역을 멋지게 연기한 바 있으며,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까지 받은 배우다. 그는 금년엔 'Biutiful'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007 제작진이 멋진 악역을 제대로 연기할 배우를 드디어 고른 것일까?

하지만 데드라인의 보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TOO GOOD TO BE TRUE' 같았다고 할까?

그런데 L.A 타임스가 데드라인의 보도를 확인해 줬다. 하비에르 바뎀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면서 '본드23' 출연 제의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눈 것이다.

바뎀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본드23' 연출을 맡은 영국 영화감독 샘 맨데즈(Sam Mendes)와 만났으며, 그로부터 악역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뎀은 그 자리에서 승낙을 하지 않고 스크린플레이를 먼저 읽어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L.A 타임스에 의하면, 바뎀이 인터뷰 중 계속 싱글거리는 것을 보니 '본드23' 출연에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고.

하비에르 바뎀은 어렸을 적 아버지와 함께 숀 코네리(Sean Connery) 주연의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다면서, 그가 엄청난 제임스 본드 팬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뎀은 샘 맨데스로부터 전해 들은 '본드23'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흘렸다. 바뎀은 007 제작진이 영화의 모든 다이내믹을 바꾸고 있으며, 그가 맡게 될 역할은 악역이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뚜렷한 악당이 아니라 그러한 뉘앙스를 풍기는 식이라면서 "아주 흥미롭다(It’s very intriguing)"고 말했다.



Very intriguing, FRIENDO?

L.A Times의 기사를 보면 하비에르 바뎀이 '본드23' 악역에 매우 관심이 있는 듯 하다.

만약 그가 악역을 맡는다면 어떻게 될까?

하비에르 바뎀이라면 섹시하고 지적이고 미스테리하면서도 냉혈적인 아주 매력적인 제임스 본드 악당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지난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서 매튜 아말릭(Mathieu Amalric)이 맡았던 악역 캐릭터에 기대를 했다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007 제작진이 이번엔 제대로 한 번 해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가 캐스팅된다고 해서 훌륭한 제임스 본드 악당이 나온다는 보장은 못 한다. 크리스토퍼 워큰(Christopher Walken)처럼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큰은 1978년 '디어 헌터(Deer Hunter)'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은 뒤 1985년 로저 무어(Roger Moore)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뷰투어킬(A View to a Kill)'에서 악역, 맥스 조린(Max Zorin)을 맡았지만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제임스 본드 악당으로 평가 되고있다.

하지만 워큰보다 바뎀이 카리스마틱한 악역에 더욱 잘 어울리는 건 사실이다. 또 바뎀은 다른 역할도 아닌 악역으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므로 바뎀이 007 악당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악역을 맡았던 매튜 아말릭이 '뷰투어킬'의 크리스토퍼 워큰 수준에 그쳤는데, 007 제작진이 '본드23'에서 하비에르 바뎀으로 또 실패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 '본드23' 완성도가 뛰어나고, 바뎀이 맡은 역할도 그가 말한대로 흥미진진한 캐릭터라면 아주 오랜만에 레전드급 제임스 본드 악당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그런데 과연 바뎀이 '본드23' 악역을 맡게 될까?

아직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샘 맨데스가 하비에르 바뎀을 만나 '본드23' 악역을 제의했던 것이 사실로 밝혀졌으며, 현재로써는 바뎀이 이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는 정도가 전부인 듯 하다.

Take the role, FRIENDO~~~~~!

댓글 4개 :

  1. 오~~ 연기파 바뎀이 본드 23에서 악역을 맡는다면 정말 복잡한 내면 연기도 기대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워큰도 그 레전드급 연기력과 명성에 비하면 빈약했던게 사실였고 매튜 아맬릭도 실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 로버트 다비의 악당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베니치오 델 토로 가 악역을 맡아줘도 멋질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연기파도 좋지만 탄탄한 시나리오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막스 폰 시도우(비록 네버세이네버어겐 였지만) 크리스토퍼 워켄 처럼 이름값으로 기대했다가 실망만 안겨주지 않기위해서는 먼저 좋은 시나리오부터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정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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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크리스토퍼 워큰이야 로저 무어 시절이었으니까 그럴 수 있었다 쳐도,
    매튜 아말릭은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흥미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는데 완전 조졌죠.
    제작진이 진지하고 리얼한 뉴 스타일을 전통적인 007 포뮬라와 섞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007 시리즈에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 일을 맡겨선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죠.
    괜찮은 배우를 데려다 놓고 바보를 만들었으니까요.
    이번엔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로버트 다비의 산체스와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는데요, '본드23' 악당은 그쪽이 아닌 듯 합니다.
    아마도 적인지 동지인지 헷갈리는 애매하고 음흉스러운 캐릭터를 구상중인게 아닌가 싶거든요.
    제가 'QOS'에서 아말릭에 기대했던 게 그런 캐릭터였는데요, '본드23'에 다시 한 번 기대를 해봅니다.
    만약 바뎀이 그 역할을 맡는다면 더 좋겠죠...^^

    아, 그리고...
    CJ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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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얼굴에서 포스가 장난이 아닌데요? ㅎㅎㅎ
    왠지 악역이 무쟈게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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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장난이 아니죠...ㅋㅋㅋ
    참 남자답게 생긴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멋있죠.
    제임스 본드 시리즈 악역으로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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