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L.A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6관왕에 오른 영국 팝가수 아델(Adele)이 바로 그녀다.
2012년 그래미 어워즈는 한마디로 아델의 밤이었다. 아델은 2011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21'으로 올해의 레코드(Rolling in the Deep), 올해의 앨범(21), 올해의 노래(Rolling in the Deep), 베스트 팝 솔로(Someone Like You), 베스트 팝 보컬 앨범(21), 베스트 뮤직 비디오(Rolling in the Deep)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금발머리에 황금의 목소리, 여기에 6개나 되는 금색 그래미 트로피를 끌어안은 아델은 문자 그대로 '골든걸'이었다.
사실 아델은 그녀가 데뷔했을 때부터 눈여겨봤던 여가수 중 하나다. 왜냐,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더피(Duffy)\와 함께 007 시리즈 주제곡을 부르기에 적합한 가수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세 명 중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세상을 떠났고, 더피는 2010년 발표한 2번째 앨범이 삐끗하면서 '007 레이다'에서 벗어났다.
이렇게 되면서 남은 건 아델 하나가 전부다.
과연 아델에게 007 시리즈 23탄 'SKYFALL'의 주제곡을 부를 기회가 돌아갈까?
작년 가을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의 영국 TV쇼에 출연한 아델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영화 주제곡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조나단 로스는 "밤바라밤밤~" 하며 제임스 본드 테마를 직접 흥얼거리면서 007 시리즈 주제곡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아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짜로 아델이 'SKYFALL' 주제곡을 부르는 것일까?
현재로써는 확인되지 않았다. 007 제작진 또한 누가 주제곡을 부를 것인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현재로써는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가 오피셜이다.
그러나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델이 'SKYFALL' 주제곡 준비를 하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한 눈치다. 실제로 그녀가 부르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아델이 '후보'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007 제작진은 대개의 경우 영화 제작을 모두 끝마친 이후 제일 마지막에 주제곡을 부를 가수를 발표하곤 했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007 제작진이 똑같은 순서를 따른다면 'SKYFALL' 주제곡을 부를 뮤지션의 정체가 밝혀지기까지 아직 4~5개월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후보'엔 누가 들어있을까?
현재로썬 알 수 없다. 이에 관한 루머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듯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팝가수와 락그룹들이 후보에 올라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영화가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인 데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두 번 연속으로 미국 뮤지션들에게 주제곡을 맡겼다는 데 대한 불만도 있는 만큼 이번엔 영국 뮤지션에게 맡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앞서 두 차례 연속으로 락 쟝르를 주제곡으로 선택한 만큼 이번엔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도 커 보인다. 007 제작진은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새로운 제임스 본드 이미지에 어울리는 락 스타일의 곡을 두 차례 선보였으나 두 곡 모두 '워스트 007 주제곡'이라는 평을 들었던 만큼 이번엔 바보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지 않고 다른 쟝르의 곡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007 제작진이 또다시 터프한 근육질의 몸빵, 주먹빵의 촌쓰러운 제임스 본드 캐릭터 만들기에 올인한다면 또 이상해질 수 있지만, 제임스 본드는 람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서라도 깨달았다면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아델이 007 시리즈 주제곡을 부른다면 어떤 스타일의 곡이 될까?
007 시리즈 주제곡을 논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국 여가수 셜리 배시(Shirley Bassey)와 비슷한 쪽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아델의 두 번째 앨범 '21' 수록곡 'Set Fire to the Rain' 정도만 되어도 007 시리즈 주제곡으로 사용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듯 하다.
만약 아델이 'SKYFALL' 주제곡을 부르게 된다면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진지하게 노려볼 만할 것이다. 007 시리즈는 지금까지 수많은 주옥같은 주제곡들을 선보여왔으나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노미네이션을 받은 적은 몇 차례 되지만 실제로 수상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이를 바꿀 수 있는 가수는 현재로썬 아델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물론 곡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아델이 부른다면 왠지 아주 오랜 만에 훌륭한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007 시리즈 주제곡이 마지막으로 들을 만했던 게 언제였던가? 그렇다. 80년대다. 아카데미 주제곡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영국 가수 쉬나 이스턴(Sheena Easton)이 부른 'For Your Eyes Only(1981)', 미국 빌보드 챠트 1위에 올랐던 영국의 뉴 웨이브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의 'A View to a Kill(1985)' 등 '007 주제곡 = 글로벌 히트곡'이던 시절은 80년대가 마지막이었다. 아직까지는 아델이 주제곡을 부를 것인지 다른 뮤지션에게 돌아갈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누가 부르게 되든 간에 이번엔 오랜 만에 제대로 된 주제곡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아델의 노래를 처음 느꼈을 때 감상이 "내가 모르던, 80, 90년대 명곡인가" 했었습니다.
답글삭제이런 노래를 즐겨 듣지 않는 제가 듣기에도 참 좋아서 더 특별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책도 많은데 노래도 너무 많으니 행복하면서 우울한 감정도 살짝 들 지경이네요. ^^;
노래가 제대로 되는 몇 안 되는 팝가수인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저도 이런 풍의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지만,
아델의 노래들은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미 알짜배기 메이저 상은 모두 수상한 아델...
답글삭제제임스 본드 주제가에 최적의 조건을 다 갖춘것 같습니다.
정말 노래 좋더군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델이 007 주제곡을 부를 후보 중 하나인 듯 한데요,
답글삭제현상황에서 탤런트와 인지도 모두를 갖춘 아델과 경쟁할 후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아델이 007 주제곡 작업을 하는 게 사실이라면...
그녀로 정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