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는 사람들은 "야구는 9회말 2사부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말이 생각나는 NFL 정규시즌 경기가 있었다.
눈이 내리는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 홈구장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와 발티모어 레이븐스의 경기였다.
플레이오프 희망이 없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달리 작년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인 발티모어 레이븐스는 아슬아슬하게나마 희망이 살아있었다. 여러 주요 공-수 플레이어들을 은퇴와 부상, 트레이드 등으로 잃은 레이븐스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플레이오프의 희망이 살아있었다. 이미 시즌 6패를 기록했으므로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사실이었지만 완전히 끝난 건 아직 아니었다.
그러므로 레이븐스에겐 앞으로 남은 12월 정규시즌 경기 모두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레이븐스는 이미 플레이오프가 시작한 셈"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레이븐스의 2013년 정규시즌 14째주 경기는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눈이 쏟아지는 발티모어의 추운 일요일 날씨는 바이킹스와 레이븐스의 공격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눈발이 다소 약해졌으나 양팀 모두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가지 못했으며, 결국 전반을 레이븐스 7, 바이킹스 3으로 마쳤다.
경기 내용은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계속해서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4쿼터가 시작할 때의 스코어가 레이븐스 7, 바이킹스 6이었으니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레이븐스는 여지껏 터치다운 1개 한 것이 전부였고 바이킹스는 필드골 2개 찬 게 전부였다.
그러나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바이킹스가 터치다운을 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킹스는 점수차를 7점으로 벌려놓기 위해 2 포인트 컨버젼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12대7 5점차로 앞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바이킹스보다 레이븐스에게 훨씬 더 중요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꼬락서니가 12대7이 파이널 스코어가 되는 듯 했다. 리드를 내줬는데도 레이븐스의 오펜스는 여전히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경기가 완전히 미치기 시작했다.
그렇다. 문자 그대로 완전히 미쳐버렸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레이븐스가 드디어 터치다운을 했다. 아주 오랜만에 바이킹스 엔드존 코앞까지 전진한 레이븐스 오펜스는 쉽게 터치다운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 포스 다운까지 도전한 끝에 겨우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네 번째 포스(Forth) 다운 공격을 진행하는 건 야구의 9회말 2사 상황과 다를 게 없다.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3대12로 역전에 성공한 레이븐스는 점수를 3점차로 벌려놓기 위해 2 포인트 컨버젼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경기 종료 2분5초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레이븐스 15, 바이킹스 12가 됐다.
이제 투-미닛 워닝(Two-Minute Warning).
이 때만 해도 어렴풋이 레이븐스의 승리가 보이는 듯 했다. 2분만 잘 버티면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 포인트 컨버젼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려놓았기 때문에 바이킹스에 필드골을 내주더라도 동점이 되면서 연장전으로 넘어갈 뿐 필드골만으로는 질 수 없도록 되었으니 레이븐스의 수비는 터치다운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부터 바이킹스와 레이븐스가 풋볼을 하다 말고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레이븐스 수비가 2분을 버티지 못하고 바이킹스에 터치다운을 내줬다.
레이븐스 수비는 경기 시간이 1분여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바이킹스가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하며 최소한 필드골 지역까지 신속하게 접근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필드골이든 터치다운이든 가리지 않고 한 번의 득점으로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 시간이 1분여 이상 남아있는 데다 타임아웃까지 2개씩 남아있다면 시간 여유는 넉넉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시간을 까먹기 시작하면 금세 허비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레이븐스 수비는 바이킹스가 런 대신 패스를 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킹스의 수퍼스타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Adrian Peterson)이 2쿼터에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으므로 레이븐스 수비는 이 상황에 바이킹스가 런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바이킹스가 택한 작전은 런이었다.
바이킹스 러닝백 토비 거하트(Toby Gerhart)가 41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것!
이렇게 해서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바이킹스 19, 레이븐스 15가 됐다.
바이킹스의 에이스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이 빠진 상황에 백업 러닝백 토비 거하트에게 역전 터치다운을 내준 레이븐스는 충격에 빠졌다.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리기 위해 남아있는 모든 정규시즌 경기가 중요한 판에 이렇게 어이없게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게 생겼으니 말이다.
그.러.나...
19대15로 재역전에 성공한 바이킹스도 리드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왜냐, 뒤 돌아서자마자 바로 역전당했으니까...
거하트의 극적인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한 뒤 바이킹스가 킥오프한 것을 레이븐스가 바로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바이킹스는 레이븐스에 뛰어난 킥 리터너 자코비 존스(Jacoby Jones)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리턴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킥오프를 짧게 했다. .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래도 여전히 자코비 존스가 킥오프를 받아 린턴을 했다는 것.
자코비 존스 역시 바이킹스가 그에게 리턴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킥을 짧게 찰 것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20야드라인을 채 넘기지도 못한 바이킹스의 짧은 킥오프를 앞으로 달려와 받은 자코비 존스는 바이킹스 엔드존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결과는 자코비 존스의 79야드 킥리턴 터치다운.
레이븐스 디펜시브 라인맨 아더 존스(Arthur Jones)의 표정을 보면 자코비 존스의 킥리턴 터치다운이 얼마나 믿기지 않는 터치다운이었는지 실감이 갈 것이다.
이렇게 해서 스코어는 레이븐스 22, 바이킹스 19.
이제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1분 정도. 점수차는 또다시 3점. 레이븐스 수비는 이제 남은 1분 정도만 버티면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필드골을 내준다 해도 동점이 되므로 터치다운만 내주지 않으면 됐다.
하지만 레이븐스 수비는 경기 종료까지 2분을 버티지 못하고 바이킹스에 역전 터치다운을 내준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엔 1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정답은 "NO"다.
그렇다. 레이븐스 수비가 1분을 못 버티고 바이킹스에 또 역전 터치다운을 내줬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경기 시간 1분1초를 남겨두고 서드다운 앤 10 상황에 숏패스를 받은 바이킹스 루키 와이드리씨버 코대럴 패터슨(Cordarrelle Patterson)이 79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렇다. 레이븐스의 자코비 존스가 79야드 킥리런 터치다운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바이킹스의 패터슨이 79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레이븐스 수비가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또 역전 터치다운을 내준 바람에 스코어는 바이킹스 26, 레이븐스 22가 됐다.
이제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45초.
그렇다면 이제 다 끝난 걸까??
자 그럼 여기서 노래 한 곡을 듣고 넘어가자.
공격권을 넘겨받은 레이븐스 오펜스는 비교적 순조롭게 공격을 진행했다. 하지만 점수차가 4점이라서 필드골로는 부족하고 무조건 터치다운을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꾸역꾸역 전진한 레이븐스 오펜스는 경기 시간 10초를 남겨두고 바이킹스 9야드라인까지 진격했다. 엔드존 코앞까지 온 데다 남아있던 마지막 타임아웃을 사용해 경기 시계를 10초에 묶어두는 데도 성공했지만 10초 안에 터치다운을 성공시켜야만 했으므로 한 두 차례 기회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과연 레이븐스가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재역전에 성공했을까?
물론이다!
레이븐스 쿼터백 조 플래코(Joe Flacco)가 루키 와이드리씨버 말론 브라운(Marlon Brown)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아슬아슬한 터치다운이었다. 라이브로 봤을 땐 리씨버의 두 발이 모두 인 바운드였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요새는 모든 득점 플레이를 리플레이로 리뷰하도록 되어있으므로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리플레이 리뷰 결과 터치다운이었다. 리씨버의 양발이 모두 엔드존 안에 닿은 상태에서 패스를 받고 엔드존 밖으로 나갔으며, 넘어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으므로 터치다운이 맞았다.
주심이 리플레이 리뷰 결과 터치다운임을 확인하자 홈관중들이 크게 환호했다. 그러자 주심도 빙그레...
워낙 정신이 없는 마지막 2분이었으니 주심도 경기 내용 뿐만 아니라 홈관중들의 반응 등등 모든 게 재밌었을 것이다.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했던 레이븐스 헤드코치 존 하바(John Harbaugh)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터진 말론 브라운의 캐치가 터치다운으로 인정되자 사이드라인에서 크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해서 스코어는 레이븐스 29, 바이킹스 26.
레이븐스가 다시 한 번 3점차로 앞서게 됐다.
이제 남은 시간은 4초.
과연 레이븐스가 4초를 버틸 수 있었을까?
이번엔 버텼다. 더이상의 바이킹스 득점은 없었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레이븐스 29, 바이킹스 26.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다섯 개의 터치다운이 터지는 경기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또한, 투-미닛 워닝 이후에만 터치다운이 네 개씩이나 나온 것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눈이 내리는 발티모어에 벌어진 바이킹스와 레이븐스의 경기는 2013년 NFL 정규시즌 경기 중 가장 재밌는 경기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비록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기까지는 재미가 별로 없었지만 마지막 2분이 모든 걸 다 바꿨다.
그런데 바로 그 말이 생각나는 NFL 정규시즌 경기가 있었다.
눈이 내리는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 홈구장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와 발티모어 레이븐스의 경기였다.
플레이오프 희망이 없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달리 작년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인 발티모어 레이븐스는 아슬아슬하게나마 희망이 살아있었다. 여러 주요 공-수 플레이어들을 은퇴와 부상, 트레이드 등으로 잃은 레이븐스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플레이오프의 희망이 살아있었다. 이미 시즌 6패를 기록했으므로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사실이었지만 완전히 끝난 건 아직 아니었다.
그러므로 레이븐스에겐 앞으로 남은 12월 정규시즌 경기 모두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레이븐스는 이미 플레이오프가 시작한 셈"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레이븐스의 2013년 정규시즌 14째주 경기는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눈이 쏟아지는 발티모어의 추운 일요일 날씨는 바이킹스와 레이븐스의 공격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눈발이 다소 약해졌으나 양팀 모두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가지 못했으며, 결국 전반을 레이븐스 7, 바이킹스 3으로 마쳤다.
경기 내용은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계속해서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4쿼터가 시작할 때의 스코어가 레이븐스 7, 바이킹스 6이었으니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레이븐스는 여지껏 터치다운 1개 한 것이 전부였고 바이킹스는 필드골 2개 찬 게 전부였다.
그러나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바이킹스가 터치다운을 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킹스는 점수차를 7점으로 벌려놓기 위해 2 포인트 컨버젼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12대7 5점차로 앞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바이킹스보다 레이븐스에게 훨씬 더 중요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꼬락서니가 12대7이 파이널 스코어가 되는 듯 했다. 리드를 내줬는데도 레이븐스의 오펜스는 여전히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경기가 완전히 미치기 시작했다.
그렇다. 문자 그대로 완전히 미쳐버렸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레이븐스가 드디어 터치다운을 했다. 아주 오랜만에 바이킹스 엔드존 코앞까지 전진한 레이븐스 오펜스는 쉽게 터치다운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 포스 다운까지 도전한 끝에 겨우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네 번째 포스(Forth) 다운 공격을 진행하는 건 야구의 9회말 2사 상황과 다를 게 없다.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3대12로 역전에 성공한 레이븐스는 점수를 3점차로 벌려놓기 위해 2 포인트 컨버젼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경기 종료 2분5초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레이븐스 15, 바이킹스 12가 됐다.
이제 투-미닛 워닝(Two-Minute Warning).
이 때만 해도 어렴풋이 레이븐스의 승리가 보이는 듯 했다. 2분만 잘 버티면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 포인트 컨버젼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려놓았기 때문에 바이킹스에 필드골을 내주더라도 동점이 되면서 연장전으로 넘어갈 뿐 필드골만으로는 질 수 없도록 되었으니 레이븐스의 수비는 터치다운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부터 바이킹스와 레이븐스가 풋볼을 하다 말고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레이븐스 수비가 2분을 버티지 못하고 바이킹스에 터치다운을 내줬다.
레이븐스 수비는 경기 시간이 1분여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바이킹스가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하며 최소한 필드골 지역까지 신속하게 접근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필드골이든 터치다운이든 가리지 않고 한 번의 득점으로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 시간이 1분여 이상 남아있는 데다 타임아웃까지 2개씩 남아있다면 시간 여유는 넉넉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시간을 까먹기 시작하면 금세 허비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레이븐스 수비는 바이킹스가 런 대신 패스를 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킹스의 수퍼스타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Adrian Peterson)이 2쿼터에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으므로 레이븐스 수비는 이 상황에 바이킹스가 런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바이킹스가 택한 작전은 런이었다.
바이킹스 러닝백 토비 거하트(Toby Gerhart)가 41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것!
이렇게 해서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바이킹스 19, 레이븐스 15가 됐다.
바이킹스의 에이스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이 빠진 상황에 백업 러닝백 토비 거하트에게 역전 터치다운을 내준 레이븐스는 충격에 빠졌다.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리기 위해 남아있는 모든 정규시즌 경기가 중요한 판에 이렇게 어이없게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게 생겼으니 말이다.
그.러.나...
19대15로 재역전에 성공한 바이킹스도 리드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왜냐, 뒤 돌아서자마자 바로 역전당했으니까...
거하트의 극적인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한 뒤 바이킹스가 킥오프한 것을 레이븐스가 바로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바이킹스는 레이븐스에 뛰어난 킥 리터너 자코비 존스(Jacoby Jones)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리턴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킥오프를 짧게 했다. .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래도 여전히 자코비 존스가 킥오프를 받아 린턴을 했다는 것.
자코비 존스 역시 바이킹스가 그에게 리턴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킥을 짧게 찰 것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20야드라인을 채 넘기지도 못한 바이킹스의 짧은 킥오프를 앞으로 달려와 받은 자코비 존스는 바이킹스 엔드존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결과는 자코비 존스의 79야드 킥리턴 터치다운.
레이븐스 디펜시브 라인맨 아더 존스(Arthur Jones)의 표정을 보면 자코비 존스의 킥리턴 터치다운이 얼마나 믿기지 않는 터치다운이었는지 실감이 갈 것이다.
이렇게 해서 스코어는 레이븐스 22, 바이킹스 19.
이제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1분 정도. 점수차는 또다시 3점. 레이븐스 수비는 이제 남은 1분 정도만 버티면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필드골을 내준다 해도 동점이 되므로 터치다운만 내주지 않으면 됐다.
하지만 레이븐스 수비는 경기 종료까지 2분을 버티지 못하고 바이킹스에 역전 터치다운을 내준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엔 1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정답은 "NO"다.
그렇다. 레이븐스 수비가 1분을 못 버티고 바이킹스에 또 역전 터치다운을 내줬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경기 시간 1분1초를 남겨두고 서드다운 앤 10 상황에 숏패스를 받은 바이킹스 루키 와이드리씨버 코대럴 패터슨(Cordarrelle Patterson)이 79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렇다. 레이븐스의 자코비 존스가 79야드 킥리런 터치다운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바이킹스의 패터슨이 79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레이븐스 수비가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또 역전 터치다운을 내준 바람에 스코어는 바이킹스 26, 레이븐스 22가 됐다.
이제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45초.
그렇다면 이제 다 끝난 걸까??
자 그럼 여기서 노래 한 곡을 듣고 넘어가자.
공격권을 넘겨받은 레이븐스 오펜스는 비교적 순조롭게 공격을 진행했다. 하지만 점수차가 4점이라서 필드골로는 부족하고 무조건 터치다운을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꾸역꾸역 전진한 레이븐스 오펜스는 경기 시간 10초를 남겨두고 바이킹스 9야드라인까지 진격했다. 엔드존 코앞까지 온 데다 남아있던 마지막 타임아웃을 사용해 경기 시계를 10초에 묶어두는 데도 성공했지만 10초 안에 터치다운을 성공시켜야만 했으므로 한 두 차례 기회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과연 레이븐스가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재역전에 성공했을까?
물론이다!
레이븐스 쿼터백 조 플래코(Joe Flacco)가 루키 와이드리씨버 말론 브라운(Marlon Brown)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아슬아슬한 터치다운이었다. 라이브로 봤을 땐 리씨버의 두 발이 모두 인 바운드였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요새는 모든 득점 플레이를 리플레이로 리뷰하도록 되어있으므로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리플레이 리뷰 결과 터치다운이었다. 리씨버의 양발이 모두 엔드존 안에 닿은 상태에서 패스를 받고 엔드존 밖으로 나갔으며, 넘어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으므로 터치다운이 맞았다.
주심이 리플레이 리뷰 결과 터치다운임을 확인하자 홈관중들이 크게 환호했다. 그러자 주심도 빙그레...
워낙 정신이 없는 마지막 2분이었으니 주심도 경기 내용 뿐만 아니라 홈관중들의 반응 등등 모든 게 재밌었을 것이다.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했던 레이븐스 헤드코치 존 하바(John Harbaugh)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터진 말론 브라운의 캐치가 터치다운으로 인정되자 사이드라인에서 크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해서 스코어는 레이븐스 29, 바이킹스 26.
레이븐스가 다시 한 번 3점차로 앞서게 됐다.
이제 남은 시간은 4초.
과연 레이븐스가 4초를 버틸 수 있었을까?
이번엔 버텼다. 더이상의 바이킹스 득점은 없었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레이븐스 29, 바이킹스 26.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다섯 개의 터치다운이 터지는 경기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또한, 투-미닛 워닝 이후에만 터치다운이 네 개씩이나 나온 것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눈이 내리는 발티모어에 벌어진 바이킹스와 레이븐스의 경기는 2013년 NFL 정규시즌 경기 중 가장 재밌는 경기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비록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기까지는 재미가 별로 없었지만 마지막 2분이 모든 걸 다 바꿨다.
레이븐스와 바이킹 경기도 대박이었고 패트리어트의 온사이드킥 이후에 역전 터치다운도 대박이고
답글삭제맷프레터는 64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고 재미있는 주말이었네요 ㅎㅎ
말씀처럼 흔히 보기 어려운 경기들이 많았던 재밌는 주말이었습니다.
삭제레이븐스 vs 바이킹스는 경기 막판까지 눈 내리는 것만 구경하고 있었는데,
막판 2분 되니까 갑자기 정신이 번쩍~!^^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전개였군요... 혹시나 눈이 그 한 치 앞을 가로막은 건 아닌지 (농담입니다-_-;) 초중반 득점에 부진하다 이렇게 끝나면 양팀 다 약간 어안이 벙벙할 것 같네요, 이번 주말에 하이라이트라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답글삭제재미없는 경기를 마지막까지 봐준 시청자들에 대한 서비스로썬 양질이었던 것 같습니다...^^
삭제막판에 가서 난리 나는 경기들을 더러 봤지만 저런 엔딩은 보기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