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작 '파이터(The Fighter)'와 2012년작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으로 각각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데이빗 오웬 러셀(David O. Russell) 감독의 새 영화가 개봉했다.
'파이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크리스챤 베일(Christian Bale),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와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등 러셀 감독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제목은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
제목에 '허슬'이 들어간 데다 영화가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인지 '아메리칸 허슬'이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혹시 포르노 업계와 관련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미국의 성인/포르노 매거진을 닥치는대로 구해 보는 취미 생활을 했던 관계로 '7080년대'와 '허슬'이라는 단어가 만나니까 자연스레 '그쪽' 생각이 났던 것이다.
대충 이런 분위기가 떠올랐다고 할까?
그러나 아쉽게도(?) 그쪽과는 무관한 영화였다. '아메리칸 허슬'은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FBI와 화이트컬러 범죄자가 팀을 이뤄 부패 정치인 색출 함정수사를 벌였던 ' 앱스캠(Abscam)'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느슨하게 픽션으로 옮긴 드라마/코메디 영화다.
'아메리칸 허슬'의 메인 캐릭터는 FBI 에이전트 리치(브래들리 쿠퍼)와 그에 의해 강제로 FBI 수사에 협조하게 된 화이트컬러 범죄 사기범 어빙(크리스챤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애덤스) 커플. 리치는 어빙과 시드니 커플을 이용해 부패 정치인들을 색출하는 함정수사를 벌이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수사팀에 걸린 시장 카마인(제레미 레너)은 수사팀과 부패 정치인 사이에 끼어 이용당하게 된다. 그런데 어빙과 연인 사이인 시드니가 함께 함정수사를 펼치던 FBI 에이전트 리치와 심상치 않은 관계로 발전하고, 어빙과 별거 중인 젊은 아내 로즐린(제니퍼 로렌스)은 마피아와 눈이 맞아 위험한 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하고 다니면서 상황이 어지러워지는데...
'아메리칸 허슬'은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이 바로 보이는 영화였다. 낯익은 출연배우 기타 등등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부터 '파이터'와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을 하나로 합쳐놓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파이터'의 실화/시대물 요소와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의 로맨틱 코메디/드라마 요소를 합치니 '아메리칸 허슬'이 보였다.
그런데 실화/시대물 요소와 로맨틱 코메디/드라마 요소를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듯 했다. 너무 많은 걸 원한 것 같았다고 할까? 사기꾼을 내세워 부패 정치인을 색출하는 함정수사를 벌인다는 파트까진 좋았으나 여기에 삼각관계 등 러브스토리 파트까지 넣은 건 무리로 보였다. 지난 번 영화들처럼 실화/시대물이면 실화/시대물로 만들고 로맨틱 드라마면 거기에 맞춰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메리칸 허슬'은 실화, 시대극, 삼각관계, 러브스토리, 기타 등등이 모두 함께 뒤섞이면서 산만한 영화가 됐다. 함정수사 사기극 이야기에 러브스토리를 어색하게 끼워넣고 70년대 분위기도 자연스럽지 않고 억지로 노력한 티가 나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영화였다.
'아메리칸 허슬'에선 다른 것보다 FBI가 사기꾼을 내세워 부패 정치인을 색출하는 작전을 벌이는 '오퍼레이션' 파트에 기대를 많이 했다. 흔치 않은 얘기인데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니 더욱 흥미가 끌렸던 것이다. 그런데 영화의 줄거리가 흔치 않은 함정수사 이야기보다 캐릭터들간에 벌어지는 그렇고 그런 흔한 이야기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실망스러워졌다. 빠르고 유쾌하게 전개되는 함정수사 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어빙-시드니-리치를 연결하는 삼각관계, 어빙의 별거 아내 로즐린 이야기 등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불필요하거나 흥미없는 이야기가 시작하면서 집중이 흐려졌다. 유머가 풍부한 범죄 스릴러 영화 타잎을 기대했는데 함정수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그것과 거의 무관한 이야기들이 너무 자주 나오면서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출연진은 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크리스챤 베일은 얼마 전 개봉한 '아웃 오브 퍼니스(Out of Furnace)'에서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일이 영화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왔기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에 배까지 튀어나온 사기꾼 어빙으로 변장한 모습에도 약간 싫증이 났지만 '아웃 오브 퍼니스'에서의 별 특징없는 블루컬러 청년 역보다 훨씬 그럴 듯해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들도 있었다.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의 캐릭터는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했을 뿐 특징이 없어 보였다. 제레미 레너의 캐릭터도 약간 어중간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아메리칸 허슬'에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가 제레미 레너의 시장이었다. 좀 더 강하고 욕심 많은 캐릭터로 묘사했더라면 더욱 흥미진진했겠지만 진정하고 동정이 가는 캐릭터로 묘사한 바람에 별 특징이 없는 뻔한 캐릭터에 그쳤다.
어빙의 연인 시드니 역을 맡은 에이미 애덤스(Amy Adams)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애덤스는 눈에 띄는 드레스를 자주 입고 농염한 연기를 선보였다.
의상이 너무 눈에 띄었기 때문일까? 아카데미상 의상 부문 노미네이트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영화는 볼 만했다. 아주 썩 맘에 들진 않았어도 영화가 지루하진 않았다.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까진 아니었어도 영화 상영 도중에 시계를 꺼내 볼 정도로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오케이였으나 무언가 중요한 게 빠진 듯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범죄영화이면서도 로맨틱하고 로맨스 영화이면서도 함정수사 과정이 흥미진진한 전체적으로 익사이팅한 영화를 기대했었는데 '아메리칸 허슬'은 거기까지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파이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크리스챤 베일(Christian Bale),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와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등 러셀 감독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제목은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
제목에 '허슬'이 들어간 데다 영화가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인지 '아메리칸 허슬'이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혹시 포르노 업계와 관련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미국의 성인/포르노 매거진을 닥치는대로 구해 보는 취미 생활을 했던 관계로 '7080년대'와 '허슬'이라는 단어가 만나니까 자연스레 '그쪽' 생각이 났던 것이다.
대충 이런 분위기가 떠올랐다고 할까?
그러나 아쉽게도(?) 그쪽과는 무관한 영화였다. '아메리칸 허슬'은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FBI와 화이트컬러 범죄자가 팀을 이뤄 부패 정치인 색출 함정수사를 벌였던 ' 앱스캠(Abscam)'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느슨하게 픽션으로 옮긴 드라마/코메디 영화다.
'아메리칸 허슬'의 메인 캐릭터는 FBI 에이전트 리치(브래들리 쿠퍼)와 그에 의해 강제로 FBI 수사에 협조하게 된 화이트컬러 범죄 사기범 어빙(크리스챤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애덤스) 커플. 리치는 어빙과 시드니 커플을 이용해 부패 정치인들을 색출하는 함정수사를 벌이기 시작한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수사팀에 걸린 시장 카마인(제레미 레너)은 수사팀과 부패 정치인 사이에 끼어 이용당하게 된다. 그런데 어빙과 연인 사이인 시드니가 함께 함정수사를 펼치던 FBI 에이전트 리치와 심상치 않은 관계로 발전하고, 어빙과 별거 중인 젊은 아내 로즐린(제니퍼 로렌스)은 마피아와 눈이 맞아 위험한 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하고 다니면서 상황이 어지러워지는데...
'아메리칸 허슬'은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이 바로 보이는 영화였다. 낯익은 출연배우 기타 등등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부터 '파이터'와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을 하나로 합쳐놓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파이터'의 실화/시대물 요소와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의 로맨틱 코메디/드라마 요소를 합치니 '아메리칸 허슬'이 보였다.
그런데 실화/시대물 요소와 로맨틱 코메디/드라마 요소를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듯 했다. 너무 많은 걸 원한 것 같았다고 할까? 사기꾼을 내세워 부패 정치인을 색출하는 함정수사를 벌인다는 파트까진 좋았으나 여기에 삼각관계 등 러브스토리 파트까지 넣은 건 무리로 보였다. 지난 번 영화들처럼 실화/시대물이면 실화/시대물로 만들고 로맨틱 드라마면 거기에 맞춰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메리칸 허슬'은 실화, 시대극, 삼각관계, 러브스토리, 기타 등등이 모두 함께 뒤섞이면서 산만한 영화가 됐다. 함정수사 사기극 이야기에 러브스토리를 어색하게 끼워넣고 70년대 분위기도 자연스럽지 않고 억지로 노력한 티가 나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영화였다.
'아메리칸 허슬'에선 다른 것보다 FBI가 사기꾼을 내세워 부패 정치인을 색출하는 작전을 벌이는 '오퍼레이션' 파트에 기대를 많이 했다. 흔치 않은 얘기인데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니 더욱 흥미가 끌렸던 것이다. 그런데 영화의 줄거리가 흔치 않은 함정수사 이야기보다 캐릭터들간에 벌어지는 그렇고 그런 흔한 이야기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실망스러워졌다. 빠르고 유쾌하게 전개되는 함정수사 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어빙-시드니-리치를 연결하는 삼각관계, 어빙의 별거 아내 로즐린 이야기 등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불필요하거나 흥미없는 이야기가 시작하면서 집중이 흐려졌다. 유머가 풍부한 범죄 스릴러 영화 타잎을 기대했는데 함정수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그것과 거의 무관한 이야기들이 너무 자주 나오면서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출연진은 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크리스챤 베일은 얼마 전 개봉한 '아웃 오브 퍼니스(Out of Furnace)'에서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일이 영화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왔기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에 배까지 튀어나온 사기꾼 어빙으로 변장한 모습에도 약간 싫증이 났지만 '아웃 오브 퍼니스'에서의 별 특징없는 블루컬러 청년 역보다 훨씬 그럴 듯해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들도 있었다.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의 캐릭터는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했을 뿐 특징이 없어 보였다. 제레미 레너의 캐릭터도 약간 어중간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아메리칸 허슬'에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가 제레미 레너의 시장이었다. 좀 더 강하고 욕심 많은 캐릭터로 묘사했더라면 더욱 흥미진진했겠지만 진정하고 동정이 가는 캐릭터로 묘사한 바람에 별 특징이 없는 뻔한 캐릭터에 그쳤다.
어빙의 연인 시드니 역을 맡은 에이미 애덤스(Amy Adams)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애덤스는 눈에 띄는 드레스를 자주 입고 농염한 연기를 선보였다.
의상이 너무 눈에 띄었기 때문일까? 아카데미상 의상 부문 노미네이트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영화는 볼 만했다. 아주 썩 맘에 들진 않았어도 영화가 지루하진 않았다.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까진 아니었어도 영화 상영 도중에 시계를 꺼내 볼 정도로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오케이였으나 무언가 중요한 게 빠진 듯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범죄영화이면서도 로맨틱하고 로맨스 영화이면서도 함정수사 과정이 흥미진진한 전체적으로 익사이팅한 영화를 기대했었는데 '아메리칸 허슬'은 거기까지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에이미아담스가 예쁘게 나오나요? ㅎㅎ
답글삭제파이터때도 뭔가 거칠면서도 예쁘게 나오기에 오 좋다
했는데 맨오브스틸볼때 왠 이모가 나오기에 뭐지 했는데...
아메리칸 허슬에선 돋보였습니다.
삭제맨 오브 스틸에선 제 생각에도 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맨 오브 스틸은 청소년 SF 영화고 아메리칸 허슬은 R 레이팅의 성인 드라마 영화고,
이런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