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4일 수요일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이언 플레밍 영화 만든다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영화 프로덕션 Appian Way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전기 영화 '플레밍(Fleming)'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L.A 타임스에 의하면 영화 '플레밍'의 스크린플레이는 35세 스크린라이터 데미안 스티븐슨(Damian Stevenson)이 맡았으며, 스토리는 이언 플레밍이 1952년 자메이카에서의 결혼식 전날 밤에 로이터 기자생활, 2차대전 당시 해군 정보부 근무시절 등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L.A 타임스 기사로 이동!



이언 플레밍의 생애를 그린 전기영화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제임스 본드' 하면 007 영화 시리즈만 알고있을 뿐 원작소설이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설가 이언 플레밍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다.

사실, 이언 플레밍의 생애를 그린 전기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 제작된 TV용 영화 '스파이메이커(Spymaker: The Secret Life of Ian Fleming)'도 이언 플레밍의 생애를 그린 영화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영화배우 숀 코네리(Sean Connery)의 아들 제이슨(Jason Connery)이 이언 플레밍을 연기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케일에서 큰 차이가 난다. TV용으로 제작된 '스파이메이커'와 달리 영화 '플레밍'은 미국 전역에서 와이드 개봉할 가능성이 높으며 인기 배우 레오나도 디카프리오가 직접 이언 프레밍을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레오나도 디카프리오가 '제임스 본드의 아버지'를 연기하게 될까?

2008년 5월 13일 화요일

스파이 영화 다 나왓! - PART 2

'스파이 영화 다 나왓! - PART 1'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그래서 'PART 2'.

'PART 1'에선 '실제 첩보세계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렸나' 순서에 느슨하게 맞춰 영화를 소개했다. 'PART 2'에서도 여기에 맞춰 스파이 영화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단, 'PART 1'에서 CIA의 탄생부터 냉전을 거쳐 톰 클랜시의 '잭 라이언 시리즈'까지 소개했으니 그 다음 영화는 'CIA에 갓 들어간 신참들의 이야기'가 되는 게 순서에 맞는 것 같다. CIA 본부에서 벌어지는 드라마까지 둘러봤다면 이번엔 CIA에 갓 들어온 신참들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신참 CIA 이야기라면 알 파치노, 콜린 패럴 주연의 2003년작 '리쿠르트(The Recruit)'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영화 자체는 썩 잘만든 축에 들지 못하며, 이 영화를 스파이 쟝르에 포함시킨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형적인 틴에이져용 '스파이 놀이' 영화이기 때문에 약간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신참 CIA 에이전트를 양성하는 'The Farm'을 소재로 삼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리쿠르트(2003)

아이단 퀸(Aidan Quinn), 도널드 서덜랜드 주연의 1997년작 '어사인멘트(The Assignment)'도 그 중 하나다.

'어사인멘트'는 '리쿠르트'처럼 정상적인 코스로 CIA 에이전트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해군장교가 CIA의 요구로 얼떨결에 악명높은 테러리스트 칼로스(Carlos the Jackal)를 추적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액션 스릴러 영화다.

Carlos the Jackal은 실존했던 테러리스트지만 '어사인멘트'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로 옮긴 실화 또는 '히스토리컬 픽션'으로 보긴 힘들다. 로버트 러들럼의 '제이슨 본 트릴로지'처럼 실존인물인 칼로스를 등장시킨 정도라고 해야 옳을 듯.

제이슨 본 트릴로지를 제대로 영화로 옮겼다면 '어사인멘트'처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사인멘트(1997)

하지만, CIA는조용할 날이 없다. 더블 에이전트가 숨어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음모와 비리로 가득한 내부의 적과의 싸움으로 항상 시끄럽다.

버트 랭카스터, 알랭 들롱(Alain Delon) 주연의 1973년작 '스콜피오(Scorpio)'가 여기에 해당하는 영화다.

'스콜피오'는 더블 에이전트로 의심받는 CIA 에이전트 크로스(버트 랭카스터)와 그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CIA로부터 받은 프랑스인 킬러 스콜피오(알랭 들롱)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추격전을 그린 체이스 무비(Chase Movie)다.

스파이 테마인 데다 버트 랭카스터도 나오지만 '미남배우 알랭 들롱'과 '추격전'이 90%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다.


▲스콜피오(1973)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1975년작 'Three Days of the Condor'도 CIA 내부에서 진행되는 음모를 그린 영화 중 하나다.

'Three Days of the Condor'는 뉴욕시 CIA 오피스에서 근무하던 조 터너(로버트 레드포드)가 동료들이 모두 살해당한 것을 목격하고 CIA에 도움을 청하지만 그들까지 터너를 죽이려 하자 얼떨결에 인질로 삼게 된 캐티(페이 더너웨이)와 함께 미스테리를 풀어나간다는 줄거리의 스릴러 영화다.


▲3 Days of the Condor(1975)

로버트 러들럼(Robert Ludlum)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루트거 하우어 주연의 'The Osterman Weekend'도 내부음모에 대한 영화다.

'The Osterman Weekend'는 TV 앵커맨 존 태너(루트거 하우어)가 주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초대한 3명의 오랜 친구들이 KGB와 연결된 반역자들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CIA 에이전트 로렌스 파셋(존 허트)과 함께 온갖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불안한 주말을 보내게 된다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다.


▲The Osterman Weekend(1983)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이 나왔으니 제이슨 본 시리즈가 나올 때가 된 것 같다.

사실, 제대로 된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는 리처드 챔벌레인 주연의 TV 미니 시리즈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트릴로지는 러들럼의 책에서 몇 가지 부분만 빼어 내 자유롭게 만든 액션영화이기 때문이다.


▲TV 시리즈 본 아이덴티티(1988)

맷 데이먼 버전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 - 2002)'는 제이슨 본이 작전 중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에 빠지는 것은 책의 내용과 일치하지만 Carlos the Jackal을 쫓는 이야기는 영화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그대신 'Three Days of the Condor'에서처럼 CIA를 '믿을 놈 하나도 없는 조직'으로 묘사했다.

원작과 거리를 뒀지만 'The Bourne Supremacy(2004)'는 빈약한 스토리와 볼거리 부재로 흥행참패 했다. 3편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 - 2007)'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액션과 스턴트 등의 볼거리를 빼면 건질 게 없는 영화가 됐다. 액션영화에서 액션과 스턴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 없는 만큼 '잘 만든 액션영화'인 것까진 맞지만 '스파이 영화'로 보기엔 곤란한 영화다.


▲제이슨 본 트릴로지

제이슨 본 이야기를 하다보면 '기억상실증'을 빠뜨릴 수 없다. 기억상실에 빠진 가장 유명한 스파이가 제이슨 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전부인 건 아니다. 영화에선 언제나 천하무적의 수퍼히어로 저리가라 였던 제임스 본드(James Bond)도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소설에선 기억을 잃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가 기억상실에 빠지는 부분이 나오는 소설은 '두번 산다(You Only Live Twice - 1964)'다. '머리를 다치며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니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기억상실에 빠지게 되는 과정도 제이슨 본과 아주 비슷하다.

그런데, 이렇게 기억상실에 빠진 에이전트가 하나 더 있다.

찰리 발티모어(Charlie Baltimore).

지나 데이비스, 사무엘 L. 잭슨 주연의 1996년작 'The Long Kiss Goodnight'의 주인공이다.

'The Long Kiss Goodnight'은 8년전에 머리를 다쳐 모든 기억을 잃었던 CIA 에이전트 찰리 발티모어(지나 데이비스)가 가끔 장난이 아닌 칼솜씨를 보여주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 조금씩 기억을 되찾으면서 CIA의 내부음모를 저지한다는 줄거리의 '절반은 코메디인 액션영화'다.

이 영화는 스파이 영화라고 하기가 참 뭐하지만 '진정한 첩보영화'라고 부를 만한 영화는 'PART 1'에서 전부 다 나왔으니 어쩌겠수?


▲The Long Kiss Goodnight(1996)


CIA 내부에서 자기네들끼리 지지고 볶는 이야기엔 이제 질렸다고?

CIA 영화는 여기까지가 끝이다.

To be continued...

2008년 5월 11일 일요일

2008년 여름시즌 최고흥행작은 'GTA4'?

Rockstar의 갱스터 시뮬레이션(?) 게임, 'Grand Theft Auto IV(aka GTA4)'가 사고를 쳤다.

발매 첫 주에만 360만장이 팔리면서 5억불을 벌어들인 것!

2008년 4월29일 이전까지는 작년 9월에 발매해 첫 주에만 3억불을 벌어들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1인칭 시점 슈터 '헤일로 3(Halo 3)'가 발매 첫 주 판매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더이상 아니다. 새로운 챔프는 'GTA4'!



PS1 시절만 해도 별 볼일 없었던 'GTA'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건 PS2 버전 'GTA3'부터.

하지만, 인기 못지 않게 욕도 많이 먹었다. 주인공이 갱스터이다 보니 게임의 높은 폭력수위가 항상 도마 위에 올랐으며, 나중엔 성차별, 모방범죄, 섹스 미니게임 스캔들 등 오만가지 이유로 욕을 얻어먹었다. 'GTA' 시리즈 만큼 욕을 많이 얻어먹은 비디오게임 시리즈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정치인들도 'GTA 까기'에 동참했다. 그 중 하나가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에게 밀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Hilary Clinton)이다. 17세 이상 관람가(R등급) 판정을 받은 영화에선 음모가 휘날려도 아무 소리 안 하면서 17세 이상 이용가 비디오게임 'GTA: San Andreas'에 기껏해야 여자 캐릭터 가슴 정도 노출된 게 전부인 미니게임을 용납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미국 게이머들은 '비디오게임에 적대적인 정치인 명단'을 만들고 이들을 'GAME OVER 시키자'고 한다. 입바른 소리 몇 마디로 떠보려는 정치인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GTA' 시리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다. 'GTA' 시리즈로 인해 크고 작은 부작용이 발생했던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미국 게임매장에선 17세 미만은 보호자 동의없이 M등급 게임을 구입할 수 없게끔 되어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게임을 만든 회사와 게임매장만 욕할 수 없는 실정이다. ESRB 심의를 거쳤고 17세 이상 이용가라는 '성인용' 등급을 받은 데다 17세 미만은 부모/보호자와 동행하지 않는 한 M등급 게임을 혼자서 구입할 수 없도록 돼있기 때문에 무작정 '이런 게임을 만들지 말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으니 자동차를 전부 없애자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일부 무지한 부모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미국 게임매장들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 게임은 이러이러해서 17세 이상 이용가인데 그래도 사줄 것이냐'고 확인차 물어보면 '내 아이에게 내가 게임을 사주는데 너희들이 왜 참견이냐'며 되레 역증내는 부모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임매장에 자주 기웃거리다 보면 이런 해프닝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런 데도 비디오게임 때문에 무슨 일만 터졌다 하면 게임 메이커와 게임매장만 수난을 당하기 일쑤다.

그래서인지 미국 로컬 TV뉴스가 비디오게임에 무지한 부모들 계몽(?)에 나선 것처럼 보였다. 17세 미만 자녀에게 'GTA4'를 사준 부모들에게 'GTA4'가 어떤 게임인지 알리는 작업을 하는 것. 17세 미만의 청소년들 손에 'GTA4'가 들어가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게 바로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어떤 게임을 사달라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사주는 부모들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2008년 5월 10일 토요일

'스피드 레이서' - 옛생각이 나다가 마네

클래식 일본 애니메이션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가 첫 방송을 탄 게 언제였더라?

한가지 분명한 건 꽤 오래 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스피드 레이서' 애니메이션을 오래 전에 봤다는 것까지가 전부일 뿐 기억이 아주 듬성듬성이다.

사촌형들과 함께 '번개호' 어쩌구 하는 주제가를 목청 터지게 불렀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거기까지가 전부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해서 '스피드 레이서' 애니메이션을 무지 좋아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어찌된 게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하나도 없고 몇몇 장면들만 슬라이드쇼처럼 어렴풋이 지나가는 정도다.

그런데도 극장에서 주제곡이 울려퍼지니까 찌릿찌릿하더라.



하지만, 반가움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긴 건지 아니면 비디오게임을 옮긴 건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아리송한 영화가 돼 갔기 때문이다.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 레일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레이싱 트랙을 달리면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며 레이스를 펼치는 게 마치 닌텐도의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Mario Kart)'를 곧바로 영화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였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마리오 카트'일 뿐이지 이런 스타일의 레이싱 게임은 사실 쌔고 쌨다. 스퀘어의 '쵸코보 레이싱(Chocobo Racing)', 소니CEA의 '크래쉬 팀 레이싱(Crash Team Racing)', 루카스아츠의 '스타워즈: 수퍼 봄바드 레이싱(Star Wars: Super Bombad Racing)'처럼 아동틱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판타지 레이싱 게임 뿐만 아니라 아케이드 레이서 쪽에도 수두룩하다. EA Sports BIG의 스노우보드 게임 'SSX' 시리즈, 스노우모빌 레이싱 게임 'Sled Storm' 등도 비슷한 계열의 아케이드 레이서다. 지금은 사라진 미국 게임회사 Acclaim의 'Extreme G Racing'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쵸코보 레이싱(PS1)


▲스타워즈: 수퍼 봄바드 레이싱(PS2)

오래된 애니메이션을 기초로 한 영화에서 '그랜 터리스모(Gran Turismo)', '수도고 배틀(首都高バトル)' 스타일을 기대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비디오게임과 애니메이션까진 오케이지만 영화로 튀어나오면 'Fast and the Furious'와 같은 웃기지도 않는 흉칙한 틴에이져 영화가 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일단 '스피드 레이서'를 억지로 PG-13 틴에이져 영화로 만들지 않은 것엔 '땡큐'다. 하지만, '스피드 레이서'는 비디오게임을 연상시키는 정신없는 레이스씬을 제외하면 볼 게 없는 영화였다. 아이들용 영화인 데다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겼다 보니 비주얼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지만 그다지 새로울 게 없었다. '퀄리티'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20여년동안 비디오게임에서 보아 온 것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그래도 아이들용 SF 판타지 영화인데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아이들용 영화?

'아담스 패밀리(The Adams Family)'의 기억 때문일까? 아니면 생긴 것(?) 때문일까? 주인공, 스피드역의 에밀 허시(Emile Hirsch)는 잘 모르겠어도 여주인공, 트릭시로 나온 크리스티나 리치(Christina Ricci)는 이런 영화에 잘 어울려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건 레이서 X로 나온 매튜 폭스(Matthew Fox)다.

그렇다. ABC의 인기 TV 시리즈 '로스트(Lost)'에서 잭 섀퍼드로 출연중인 바로 그 배우다.

최근들어 빅스크린에서 자주 눈에 띈다 싶었는데 마스크를 쓴 '수퍼히어로 워너비'처럼 보이는 캐릭터까지 맡을 줄이야!

매튜 폭스 때문일까? 아니면 '로스트'의 인기가 높기 때문일까? 토고칸(비)과 레이서 X(매튜 폭스)의 대화씬에서 토고칸이 "Don't tell me what I can't do."라고 하는 데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게 왜 웃겼냐고?

"Don't tell me what I can't do."는 '로스트' 캐릭터 존 로크(테리 오퀸)가 자주 했던 말로 유명하며, 잭 섀퍼드(매튜 폭스)도 적어도 한번은 똑같은 말을 한 적 있다. 그러니, 비가 '로스트'의 주인공인 매튜 폭스 앞에서 "Don't tell me what I can't do."라고 한 게 우연일 리 없다.



영화가 그런대로 재미있었던 모양이라고?

아니다. 아주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 영화가 너무 길다는 것.

90분 정도 지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영화가 끝날 생각을 않는 것이다! 그러더니 2시간을 훌쩍 넘어갔다. 나중에 런타임을 확인해 봤더니 2시간15분이었다.

이런 영화로 2시간을 넘길 생각을 했다니!

줄거리래 봤자 있으나 마나 한 내용인데 레이스에 레이스를 반복하며 비슷비슷한 레이스씬만 계속 나오다보니 도중에 지쳐버렸다.

레이스씬이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박진감 넘쳤더라면 사정이 달랐을 것이다.

맨 마지막 레이스를 빼버리고 바로 이전 이벤트에서 마무리 지었다면 적어도 '지루했다', '질질 끌렸다'는 소리까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스피드 레이서'는 볼거리도 별로 많지 않은데 별 흥미가 끌리지 않는 뻔한 내용의 줄거리를 꾸역꾸역 진행시키기만 했다.

그 결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확인하자마자 마하5 스피드로 극장을 빠져나갔다.



난 '매트릭스' 시리즈를 포함해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양반들 손을 거친 만큼 그런대로 볼만한 어린이용 영화가 나올 줄 알았다. '매트릭스' 트릴로지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영화라니까 거창하게 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아동틱하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 데다, 쓸데 없이 길기만 한 별 볼일 없는 밋밋한 어린이용 영화가 전부였다. 역시 '추억' 하나만으로는 재미있게 보기 힘든 영화였다.

비록 이번엔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않고 튀어나갔지만 무슨 노래가 나왔는지는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그 노래나 들어보자.

2008년 5월 5일 월요일

에이미 와인하우스 007 주제곡 안 부른다

영국 R&B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주제곡 작업을 포기했다고 AP가 보도했다.

AP의 보도에 의하면 프로듀서 마크 론슨(Mark Ronson)은 지난 금요일 Sky News와의 인터뷰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현재 어떠한 작업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와인하우스와 함께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 작업을 해왔으나 현재로써는 기적이 없는 한 끝마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작년부터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에 잘 어울리는 가수로 꼽혀왔으며, 3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을 부른 셜리 배시(Shirley Bassey)도 007 주제곡을 부를 가수로 와인하우스를 추천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마약.

와인하우스는 마약중독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엔 남성 2명을 폭행한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어지러운 사생활 문제로 인해 와인하우스가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와인하우스의 007 주제곡 녹음설은 타블로이드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보도돼 왔었다. 얼마 전엔 타블로이드 루머 이상의 '확정적'이란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인터테인멘트 위클리

드디어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007 주제곡을 부를 뮤지션 후보 리스트에서 빼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아이언 맨' - 날아라 수퍼 깡통 로보트!

2008년 여름시즌 블록버스터 1호가 개봉했다.

2008년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1호는 마블 코믹스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파라마운트사의 액션/SF '아이언맨(Iron Man)'이다.

그렇다. 금년 여름방학 시즌에도 어김없이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가 개봉했다. 언제부터인가 코믹북을 기초로 한 영화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매년마다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다.



우선, 스토리부터 살짝 훑어보기로 하자.

영화는 무기 제조회사 Stark Industries의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되면서 시작한다. 테러리스트의 강요에 못이겨 그들이 요구한 무기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한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직접 입을 수 있는 쇠로 만는 갑옷을 만든다. 테러리스트들이 요구한 무기가 아닌 엉뚱한 것을 만든 것.

이렇게 해서 아이언 맨이 탄생했다.

테러리스트에게 잡혀있는 상태에서 급하게 만든 덕분인지 깡통 로보트를 연상케 하는 거진 개그 수준의 갑옷이지만 바로 이것이 첫 번째 아이언 맨 갑옷이다.


▲깡통 로보트 출현!

그런데, '아이언 맨'이라는 수퍼히어로의 탄생과정이 생각보다 흥미롭지 않았다.

테러리스트에 잡혔을 때 처음으로 아이언 수트를 만드는 데 까지는 흥미진진 했는데 미국으로 돌아온 스타크가 말리부 저택에서 '업그레이드 버전' 수트를 개발하는 데서 부터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Obadiah(제프 브리지스)와 Stark Industries가 얽힌 스토리도 관심밖으로 밀렸다. 결국은 아프간에서 돌아온 스타크가 새로운 아이언 수트를 개발해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얘기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영화는 '볼거리 우선, 스토리 넥스트'다. 특수효과 등의 볼거리로 영화관객들의 눈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면 이것으로 임무완수 거진 다 한 거나 다름없다. 때문에 스토리를 놓고 길게 왈가왈부하는 건 시간낭비에 가깝다.

하지만, 왠지 피터 '스파이더맨' 파커, 브루스 '배트맨' 웨인 등의 다른 수퍼히어로 캐릭터보다 배경 이야기가 별 볼일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면 볼거리로는 무엇이 있냐고?

액션, 특수효과, 그리고 Tongue-In-Cheek 스타일 유머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액션과 특수효과는 작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스(Transformers)' 스케일에 미치지 못한다. 아머드 수트를 입은 모습이 로보트를 연상시키는 덕분에 '트랜스포머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아이언 맨은 토니 스타크가 갑옷을 입은 게 전부일 뿐 로보트가 아닐 뿐더러 거대한 로보트들이 대도시를 뒤집어 놓던 '트랜스포머스'에 비해 박진감도 덜하다.

그렇다고 '아이언 맨'의 액션이 볼 게 없다는 건 아니다. '트랜스포머스'는 2명의 어리버리한 고등학생들이 외계에서 온 거대한 로보트들과 함께 지구를 지킨다(?)는 줄거리의 스케일이 큰 영화였지만 '아이언 맨'은 캐릭터 중심의 수퍼히어로 영화인 만큼 이에 걸맞는 쿨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였다.



'쿨'하고 '스타일리쉬'하고 다 좋다.

그런데...

영화가 조금 얼렁뚱땅이기 때문일까?

아이언 맨을 수퍼히어로 캐릭터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높은 퀄리티의 CGI 기술로 만들었다지만 아무리 봐도 싸구려 장난감이 걸어다니는 것으로 보일 뿐 전혀 쿨하게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진 넘어간다 하더라도 '갑옷을 입고 하늘을 난다'는 설정 자체부터 너무 엉뚱하게 보였다. 그래서인지 아이언 맨이 쿨하고 스타일리쉬하게 폼을 열심히 잡고 다녀도 '멋지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아이언 맨이 로보트인지 아니면 아머드 수트를 입은 사람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완전무장한 아이언 맨이 영락없는 로보트처럼 보이다 보니 첨단 갑옷을 입은 토니 스타크라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아이언 맨'이 '배트맨' 스토리에 '트랜스포머스' 특수효과를 합성한 영화처럼 보이는 이유도 아마 이것 때문일 것이다.


▲이 사진만 보면 자꾸 웃음이...ㅋㅋ

그렇다. '아이언 맨'은 처음 얼마 간을 제외하곤 약간 밋밋하게 보이기도 한다. 워낙 스타일리쉬한 쪽에만 신경썼다보니 약간 유치해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Tongue-In-Cheek 스타일이라서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게 된다.

그렇다. '아이언 맨'은 생각보다 유머가 풍부한 영화였다. 몇 몇 씬에선 패러니 코메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고개를 젓게 만들 정도로 유치한 유머도 자주 눈에 띄었지만 이 영화는 뇌 한쪽 빼 놓고 바보처럼 헤헤거리며 보라고 만든 영화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오락영화를 좋아하는 영화관객들 중에도 Tongue-In-Cheek 스타일의 실없어 보이는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락영화를 보러 가면서도 집에 뇌 한쪽을 빼 놓고 가는 걸 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는 '오락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Tongue-In-Cheek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더라도 영화가 헬렐레하고 싱거우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아이언 맨' 보러 가기 전에 뇌 한쪽 빼는 거 잊지 마! 이거 잊으면 큰일 나!!


▲뇌 한쪽을 빼고 봤을 때


▲뇌 한쪽을 빼지 않고 봤을 때

영화가 건들거리게 된 이유는 톰 스타크라는 캐릭터가 꽤 재미있는 친구인 덕분이다.

무기회사 CEO에 천재일 뿐만 아니라 돈도 무지하게 많으며 플레이보이 기질까지 있다. 톰 스타크로 캐스팅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을 보면서 '무슨 수퍼히어로가 이러냐' 싶었는데 알고보니 꽤 코믹한 캐릭터였다.

토니 스타크가 돈 많은 플레이보이 CEO라는 것까지는 아스톤 마틴을 끌고다니며 캐비어 요리와 미녀를 즐기는 제임스 본드에 익숙한 만큼 별 문제 없었다. 말리부의 호화 저택에서 새로운 아이언 수트를 만드는 것도 브루스 '배트맨' 웨인에 익숙한 만큼 별 문제 없었다. 다만, 아머드(Armored) 수트를 입고 하늘을 나는 아이언 맨에는 왠지 정이 안 가더라.

하지만, 로버트 '아이언 맨' 다우니 주니어만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유명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도 여주인공격인 페퍼(Pepper)로 나온다. 하지만, 왠지 영화에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영화 전체가 덜렁거리다 보니 여자 캐릭터 하나라도 차분하게 보이도록 한 것 같지만 효과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반면, 토니 스타크에겐 도움을, 영화관객들에겐 웃음을 준 짐 로즈(Jim Rhodes)역의 테렌스 하워드는 한마디로 죽여줬다. 진지한 영화에서 차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던 테렌스 하워드가 '아이언 맨'에선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테렌스 하워드의 뒷통수를 때리는 코믹연기가 없었다면 '아이언 맨'이 이처럼 유쾌한 영화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이번 기회를 빌어 테렌스 하워드에게 한마디: 쿠바 구딩 주니어와 자꾸 헷갈려서 미안하우!


▲테렌스 하워드(왼쪽), 기네스 펠트로(오른쪽)

사실 나는 '아이언 맨'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배트맨' 등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빅히트를 기록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너도 나도 비슷비슷한 영화들을 내놓는 바람에 CGI로 도배한 영화와 비디오게임의 중간 쯤 되는 영화에 식상한 지 오래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너도 나도 판타지 영화를 내놨지만 요샌 어지간한 타이틀이 아닌 이상 '판타지 영화는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망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는 아직 이 정도는 아니지만 결국엔 판타지 영화처럼 되는 게 아니냔 생각도 든다.

물론, 마블(Marvel), DC코믹스의 유명 프랜챠이스들 중엔 3~40년대에 탄생한 역사깊은 시리즈들도 많고(배트맨, 수퍼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이 모두 미국산이라는 잇점이 있기 때문에 헐리우드 영화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선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

당장 '아이언 맨'부터 의심스럽게 보였다.

영화 혼자서 우지끈지끈 하다가 끝나는 영화 따로 관객 따로 노는 웃기는 영화처럼 보였다.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도 '참 너무 하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보단 볼만했다. 아이언 맨이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다른 수퍼히어로보다 더욱 매력있는 캐릭터로는 보이지 않았고 특수효과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도 '트랜스포머스'만 못했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즐길만한 영화였다. 유치하고 싱겁기 그지없는 영화였지만 '안 볼 걸 그랬다'는 후회는 절대 들지 않았다. 여전히 'My Type Movie'는 아니었지만 극장을 나서면서 '재미있게 봤다'는 만족감이 들었으니 이것으로 됐다고 본다.

그리고, 왠지 조만간 아이언 맨을 또 만나게 될 것 같다.

사무엘 L. 잭슨이 애꾸눈의 닉 퓨리(Nick Fury)라는 사나이로 나오면서 속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사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번 영화는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 맨이 되는 과정에만 촛점을 맞춘 '아이언 맨' 시리즈 1탄이라는 게 뻔히 보였다. 코믹북을 기초로 한 수퍼히어로 영화가 1편의 영화로 끝날 리 없기 때문이다.

헐리우드가 선호하는 블록버스터 프랜챠이스가 또 하나 탄생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Black Sabbath의 'Iron Man' 뮤직비디오나 봅시다.

2008년 5월 2일 금요일

007은 커브길을 좋아해!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촬영중 잇다른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다. 아스톤 마틴 직원인 엔지니어가 몰던 아스톤 마틴 DBS가 이탈리아의 가르다 호수로 다이빙을 하더니 자동차 추격씬 촬영중이던 알파 로메오가 사고를 당하면서 운전하던 스턴트맨이 머리를 크게 다치기도 했다.

아스톤 마틴 직원이 DBS와 함께 호수로 다이빙한 사건은 영화촬영과는 무관한 운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지만 스턴트맨이 크게 다친 알파 로메오 충돌사고는 촬영중에 발생했다.

대체 촬영하는 장소가 어떠한 곳이길래 닷새 사이에 굵직한 자동차 사고가 두 차례나 발생했을까?

007 제작팀이 자동차 추격씬을 촬영하던 가르다 호수 주변은 커브와 터널이 많은 경치가 일품인 곳이라고 한다.


▲호수에 빠진 아스톤 마틴 DBS

그런데 왠지 모르게 경치가 낯익어 보이지 않수?

그렇다. 미스터 본드는 가르다 호수 주변처럼 '좁은 길 - 커브 - 그리고 한쪽이 낭떠러지'라는 조건을 갖춘 장소에서 미친 듯이 운전한 적이 있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다.

당장 007 시리즈 제 1탄 '닥터노(Dr. No)'에서부터 위의 조건을 갖춘 곳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전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은 '최초의 본드카'라고 하면 '골드핑거(Goldfinger)'에 나온 아스톤 마틴 DB5(Aston Martin DB5)를 꼽는다.

특수장치가 된 최초의 본드카를 꼽으라면 아스톤 마틴 DB5가 맞다.

하지만, 자동차 액션씬에서 제임스 본드가 몰았던 첫 번째 '본드카'는 선빔 알파인(Sunbeam Alpine)이다. 영화 '닥터노(1962)'에서 제임스 본드가 미스 타로(Taro)의 집을 찾아갈 때 사용한 바로 그 자동차다.


▲첫 번째 본드카 Sunbeam Alpine

007 시리즈 첫 번째 자동차 추격씬을 촬영한 곳은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스.

좁은 길과 커브, 낭떠러지 모두를 갖춘 장소였다.


▲비포장은 보너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추격자의 자동차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제임스 본드의 아스톤 마틴 DB5와 포드 머스탱이 레이스(?)를 벌인 스위스 알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아스톤 마틴 DB5가 포드 머스탱을 뜯어놓는(?)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자동차 액션씬은 없었다.


▲길 오른쪽으론 낭떠러지

▲차 2대가 지나가기 빡빡할 만큼 길이 좁다.

▲커브도 만만치 않다. (본드 소변 보는 중 아님)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도 스위스 알프스가 나온다.

본드걸 겸 와이프, 트레이시가 운전하는 머큐리 쿠거(Cougar)와 본드를 추격하는 스펙터 일당과의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주변 환경이 007이 좋아하는 낭떠러지를 낀 좁은 커브길이었다.


▲본드걸도 역시 이런 길을 좋아했다!

▲하지만 눈 때문에 급경사진 낭떠러지는 제대로 안 보인다.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도로는 1977년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에도 나온다.

제임스 본드가 운전하는 로터스 에스프릿 S1(Lotus Esprit S1)이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에서 스트롬버그의 부하들과 죠스(리처드 킬) 일당에게 쫓기는 장면에서다.


▲왼쪽은 낭떠러지인 사르디니아 커브길.

▲길도 좁다.

▲2대의 트럭 사이를 빠져나가는 본드의 로터스 에스프릿.

▲죠스 일당이 본드를 쫓아온다.

▲하지만 낭떠러지에서 점프!

드디어 '커브길 스턴트 지존', '유어 아이스 온리(For Your Eyes Only)'의 차례다.

우선 사진 한장 먼저 보자.


▲커브가 이쯤은 돼야...

'유어 아이스 온리'에서 제임스 본드가 멜리나(캐롤 부케)의 노란색 씨트로엥 2CV를 타고 곤잘레스의 저택에서 탈출하는 장면에 나온 자동차 추격씬이다.

그리스 Corfu에서 촬영한 이 자동차 추격씬은 007 시리즈 최고의 자동차 추격씬으로 꼽힌다. 숀 코네리 시절의 아스톤 마틴 DB5, 로저 무어의 로터스 에스프릿 등 특수장치들로 가득한 섹시한 본드카에 비하면 씨트로엥은 볼품 없지만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하며 추격을 따돌리고 탈출하는 게 훨씬 더 익사이팅했기 때문이다.


▲곤잘레스의 부하들이 본드를 추격한다.

▲그런데, 길이 매우 좁고 커브가 많다.

▲그래서 미스터 본드는 길로 운전 안 한다.

1989년작 '라이센스 투 킬(License To Kill)'의 유조트럭 체이스씬에 나온 멕시코의 La Rumorosa 산길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번엔 Kenworth 유조트럭이다. 현재까지 007 시리즈에 등장한 본드카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차다.


▲역시 모든 걸 다 갖췄다.

▲길도 좁은데 거대한 Kenworth 유조트럭까지!

▲탱크를 떼어내 언덕 아래로 굴려버리지만...

▲그래봤자 가장 큰 본드카인 것엔 변함 없다.

커브가 많은 산길은 1995년작 '골든아이(GoldenEye)'에도 나온다.

제임스 본드의 30년된 골동품 아스톤 마틴 DB5와 제니아 오너탑의 페라리 355 GTS가 레이스를 벌인 프랑스의 Thorenc Grasse 산길이다.

레이스 자체는 유치하지만 여기서도 좁은 길, 커브, 낭떠러지, 터널 모두 다 나왔다.


▲좁고 구불거리고... 한 두번 본 풍경이 아니다.

▲터널까지...

▲그리고 한쪽은 낭떠러지.

숀 코네리부터 피어스 브로스난까지 5명의 배우 모두 저러한 장소에서 자동차 추격씬 또는 레이스씬을 찍었다.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도 빠지면 안되겠지?

'콴텀 오브 솔래스' 제작팀은 이탈리아의 가르다 호수 주변에서 제임스 본드가 아스톤 마틴 DBS를 타고 도망가고 악당들이 알파 로메오 2대에 나눠타고 본드를 추격하는 씬을 찍었다. 물론, 이곳도 좁은 길과 커브, 터널, 낭떠러지 모두를 갖췄다고 한다.

비록 사고로 얼룩지긴 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커브길 추격씬'은 얼마나 스릴넘칠 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