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가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상으로 최소한 4주간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앞으로 4경기를 토니 로모 없이 치루게 된 것.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토니 로모 없이 넘겨야 할 4주간의 스케쥴은 다음과 같다:
1째 주(10월19일) - 세인트 루이스 램스(원정)
2째 주(10월 26일) -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달라스 홈)
3째 주(11월2일) - 뉴욕 자이언츠 (원정)
4째 주(11월9일) - BYE
4째 주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경기가 없는 BYE WEEK이다. 따라서, 토니 로모가 4주간 아웃이라고 가정하면 세인트 루이스 램스,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뉴욕 자이언츠와의 3경기를 토니 로모 없이 치루고 BYE WEEK을 지나 5째 주가 되는 11월16일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썬데이 나잇 풋볼 경기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객관적으로 따진다면 뉴욕 자이언츠를 제외한 나머지 두 경기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다고 해야 옳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보여 온 달라스 카우보이스에서 토니 로모까지 빠졌으니 어느 한 팀도 만만하다고 할 수 없다.
세인트 루이스 램스는 바로 어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시즌 도중에 헤드코치가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팀이긴 하지만 엘리트 팀으로 꼽히는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홈에서 꺾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정상적인 상태라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대지만 강팀을 꺾고 극적인 시즌 첫 승을 올린 세인트 루이스 램스를 그들의 홈에서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는 제프 가르시아가 쿼터백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탬파베이 우세'다. 제프 가르시아가 '카우보이스 킬러'인 데다 달라스의 와이드리씨버 터렐 오웬스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비록 달라스 홈경기이긴 하지만 제프 가르시아가 텍사스 스테디움에서 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미디어들은 '가르시아 vs 오웬스'라고 떠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절대 유리하지 않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달라스 카우보이스 백업 쿼터백 브래드 존슨이 탬파베이 주전 쿼터백으로 수퍼보울을 우승한 경력이 있다는 것. 부상한 토니 로모를 대신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베테랑 쿼터백 브래드 존슨이 '올드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루게 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다.
세째 주 뉴욕 자이언츠와의 경기는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볼 때 뉴욕 자이언츠가 토니 로모가 빠진 달라스 카우보이스에게 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NFC East 라이벌 경기인 만큼 알다가도 모를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스의 백업 쿼터백 브래드 존슨이 일단 여기까지만 잘 버텨주면 BYE WEEK이고, 그 다음 주 워싱턴 레드스킨스 경기에선 토니 로모가 복귀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결국 문제는 브래드 존슨이다. 은퇴를 번복하고 NFL로 복귀한 '노장' 브렛 파브보다도 한살 더 많은 68년생 브래드 존슨이 80년생 토니 로모의 빌어먹을(?) 새끼손가락이 회복될 때까지 잘 버텨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08년 시즌 운명이 브래드 존슨의 어깨에 달렸는 지도 모른다.
과연??
2008년 10월 13일 월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 더이상 '스페셜 팀' 아니다
스페셜 팀으로 시작해서 스페셜 팀으로 끝난 경기였다.
오프닝 킥오프를 리턴 터치다운하면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한 애리조나 카디날스는 오버타임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펀트를 블록하면서 터치다운에 성공, 30대24로 승리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오버타임까지 갔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기도 하다. 어이없는 실수와 패널티, 턴오버, 아리조나 카디날스의 수비에 속수무책인 오펜시브라인과 무기력한 공격 등 일찌감치 부터 달라스 카우보이스에게 가망이 없었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4대14로 패색이 짙던 마지막 4쿼터에 10점을 따라붙으며 오버타임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토니 로모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작년에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버팔로 빌스와의 말도 안되는 경기가 그 중 하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버팔로 빌스에게 인터셉션을 5개나 당하면서 완전히 튀겨지는 듯 하다가 마지막에 짜릿한 역전승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더이상 '스페셜 팀'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따라붙는 데 까진 성공했지만 작년처럼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작년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이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지만 금년엔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끝인 것 처럼 보인다.
사실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아리조나 카디날스의 경기는 시작부터 약간 이상했다.
토니 로모가 딜레이 패널티를 면하기 위해 센터, 안드레 저라드에게 빨리 스냅하라고 급하게 시그널을 보냈지만 저라드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딜레이 패널티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 이런 코메디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안되겠구나' 싶었다.
레프트태클 플로젤 애덤스도 아리조나 수비수에게 속수무책으로 뚫렸다.토니 로모도 경기 내내 아리조나 수비수들이 접근하는 것을 전혀 눈치채거나 피하지 못하고 계속 태클당해 넘어졌고, 결국엔 펌블까지 했다.
토니 로모가 공을 흘렸을 때 센터 앙드레 저라드가 조금만 집중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리커버할 수 있었지만 한 발 늦게 공을 발견한 바람에 공격권이 아리조나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이것 때문에 저라드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수퍼스타 리씨버 터렐 오웬스로부터 쓴소리를 한바가지 얻어 먹기도.
달라스 킥커 닉 펄크(Nick Folk)도 삽질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2쿼터 마지막에 아리조나의 펌블로 얻은 필드골 기회를 멋지게 날렸기 때문이다. NFL 킥커라면 37야드 필드골 정도는 '자동'이어야 한다. 그러나, 경기가 안 풀리려니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펄크까지 골포스트를 맞추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사실, 닉 펄크는 오프닝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 때에도 아리조나 선수를 제대로 태클하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킥커는 문자 그대로 공을 차는 것만 전문일 뿐 태클과는 거리가 먼 포지션이지만 상대방이 리턴 터치다운을 하게 생겼는데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태클할 기회를 놓쳐도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닉 펄크가 킥리터너를 제대로 태클하지 않고 37야드 필드골을 어이없게 실축하는 것을 보면서 혹시 펄크가 아리조나 대학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더라.
물론, 누구나 이상하게 꼬이는 게임에 말려들면서 패할 수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라고 매번 이를 극복하고 승리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공격이 예전만 못하다는 데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에게 패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리조나를 상대로 러싱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 터렐 오웬스도 몇 주간 연속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경기당 20점 이상씩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지만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부터 이번 아리조나 카니날스와의 경기까지 3경기 연속으로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쿼터백 토니 로모까지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적어도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토니 로모가 복귀할 때 까지 백업 쿼터백 브래드 존슨과 브룩스 볼린저로 가야만 하는 처지가 된 것.
토니 로모가 아리조나와의 경기에서 금년시즌 들어 처음으로 인터셉션을 기록하지 않길래 웬일인가 했더니 부상으로 쉴 준비를 했던 모양이다.
토니 로모, 터렐 오웬스, 매리언 바버, 제이슨 위튼 등 NFL에서 내놓라 하는 수준급 공격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데도 3주 연속으로 비틀거렸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넉아웃 펀치를 맞은 듯 하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제이슨 개렛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듯.
오프닝 킥오프를 리턴 터치다운하면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한 애리조나 카디날스는 오버타임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펀트를 블록하면서 터치다운에 성공, 30대24로 승리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오버타임까지 갔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기도 하다. 어이없는 실수와 패널티, 턴오버, 아리조나 카디날스의 수비에 속수무책인 오펜시브라인과 무기력한 공격 등 일찌감치 부터 달라스 카우보이스에게 가망이 없었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4대14로 패색이 짙던 마지막 4쿼터에 10점을 따라붙으며 오버타임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토니 로모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작년에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버팔로 빌스와의 말도 안되는 경기가 그 중 하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버팔로 빌스에게 인터셉션을 5개나 당하면서 완전히 튀겨지는 듯 하다가 마지막에 짜릿한 역전승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더이상 '스페셜 팀'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따라붙는 데 까진 성공했지만 작년처럼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작년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이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지만 금년엔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끝인 것 처럼 보인다.
사실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아리조나 카디날스의 경기는 시작부터 약간 이상했다.
토니 로모가 딜레이 패널티를 면하기 위해 센터, 안드레 저라드에게 빨리 스냅하라고 급하게 시그널을 보냈지만 저라드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딜레이 패널티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 이런 코메디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안되겠구나' 싶었다.
레프트태클 플로젤 애덤스도 아리조나 수비수에게 속수무책으로 뚫렸다.토니 로모도 경기 내내 아리조나 수비수들이 접근하는 것을 전혀 눈치채거나 피하지 못하고 계속 태클당해 넘어졌고, 결국엔 펌블까지 했다.
토니 로모가 공을 흘렸을 때 센터 앙드레 저라드가 조금만 집중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리커버할 수 있었지만 한 발 늦게 공을 발견한 바람에 공격권이 아리조나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이것 때문에 저라드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수퍼스타 리씨버 터렐 오웬스로부터 쓴소리를 한바가지 얻어 먹기도.
달라스 킥커 닉 펄크(Nick Folk)도 삽질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2쿼터 마지막에 아리조나의 펌블로 얻은 필드골 기회를 멋지게 날렸기 때문이다. NFL 킥커라면 37야드 필드골 정도는 '자동'이어야 한다. 그러나, 경기가 안 풀리려니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펄크까지 골포스트를 맞추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사실, 닉 펄크는 오프닝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 때에도 아리조나 선수를 제대로 태클하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킥커는 문자 그대로 공을 차는 것만 전문일 뿐 태클과는 거리가 먼 포지션이지만 상대방이 리턴 터치다운을 하게 생겼는데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태클할 기회를 놓쳐도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닉 펄크가 킥리터너를 제대로 태클하지 않고 37야드 필드골을 어이없게 실축하는 것을 보면서 혹시 펄크가 아리조나 대학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더라.
물론, 누구나 이상하게 꼬이는 게임에 말려들면서 패할 수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라고 매번 이를 극복하고 승리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공격이 예전만 못하다는 데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에게 패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리조나를 상대로 러싱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 터렐 오웬스도 몇 주간 연속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경기당 20점 이상씩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지만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부터 이번 아리조나 카니날스와의 경기까지 3경기 연속으로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쿼터백 토니 로모까지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적어도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토니 로모가 복귀할 때 까지 백업 쿼터백 브래드 존슨과 브룩스 볼린저로 가야만 하는 처지가 된 것.
토니 로모가 아리조나와의 경기에서 금년시즌 들어 처음으로 인터셉션을 기록하지 않길래 웬일인가 했더니 부상으로 쉴 준비를 했던 모양이다.
토니 로모, 터렐 오웬스, 매리언 바버, 제이슨 위튼 등 NFL에서 내놓라 하는 수준급 공격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데도 3주 연속으로 비틀거렸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넉아웃 펀치를 맞은 듯 하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제이슨 개렛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듯.
2008년 10월 1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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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이것이 눈에 띈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메간 폭스(Megan Fox)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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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오브 라이스' - 리얼하긴 한데...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데이빗 이그내시어스의 스파이 소설을 영화로 옮긴 '바디 오브 라이스(Body of Lies)'가 드디어 개봉했다.
손 꼽아 기다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우 주연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인 만큼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그내시어스의 소설까지 읽었다 보니 영화로 어떻게 옮겨졌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바디 오브 라이스'는 CIA 에이전트 로저 페리스(레오나도 디카프리오)와 에드 호프맨(러셀 크로우)이 요르단 정보부와 서로 속고 속여가면서 유럽 곳곳에서 폭탄테러 공격을 하는 중동 테러리스트를 함께 추적한다는 줄거리의 스파이 스릴러다. 최근에 나오는 미국산 스파이 스릴러가 다 그렇듯이 '바디 오브 라이스' 역시 중동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이런 성격의 스파이 영화는 미사일 나가는 자동차를 탄 수퍼 에이전트가 세계정복 야욕에 불타는 해괴한 테러리스트를 때려잡는 식의 스파이 영화와는 분위기부터 크게 다르다. '중동 테러리스트'와 '폭탄테러'가 반복되는 게 약간 지겨운 감이 있고, 스파이 스릴러에 잘 어울리는 소재도 아닌 것 같지만 21세기 미국산 스파이 스릴러에서 '테러리즘'을 뺀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적인 스파이 스릴러의 소잿감으로 왔다이기 때문이다.
'바디 오브 라이스'의 최대 무기 역시 '리얼리티'다. 지금 현재 중동지역에서 실제로 진행중인 첩보전을 최대한 비슷하게 보여주는 게 '미션 넘버1'이다. 허무맹랑한 플롯과 액션으로 가득한 '가짜(?) 스파이 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이 '오랜 만에 제법 그럴 듯한 스파이 영화를 본 것 같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미션인 것.
이를 위해선 액션이 너무 과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대화량이 너무 많아도 곤란하며, 중동문제를 다룬다고 정치영화처럼 만들어도 안된다. 그럴싸 한 냄새만 풍기는 선에서 그쳐야지 오버하면 곤란하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될 게 없었다. '바디 오브 라이스'도 제법 분위기 나는 스파이 스릴러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스토리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 소설을 어떻게 재미있는 영화 스크립트로 옮길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테러리스트를 혼란에 빠뜨리는 작전을 진행한다는 것은 그런대로 흥미진진했지만 그 '작전'이 개시하기 까지의 과정과 그 사이에 자꾸 끼어드는 삼각관계 스토리가 부드럽게 맞물려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다 좋은데 삼각관계?
1차원적인 어드벤쳐 스릴러 소설로 비춰지는 걸 피하기 위해 CIA 에이전트의 내면을 비추고, 이 과정에서 주인공 로저 페리스와 미국에 있는 그의 아내, 요르단에서 만난 여인의 삼각관계까지 집어넣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파이 스릴러에 무슨 얼어죽을 삼각관계난 생각이 들었다. CIA 에이전트의 평범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려 한 것 까진 좋은데 그 방법으로 엉뚱한 것을 택한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에선 '삼각관계' 스토리는 완전히 날아갔다. 구질구질한 삼각관계 이야기와 테러리스트 추적 이야기를 오락가락하는 것을 인내할 영화관객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제작진도 알고있었는 듯.
테러리스트 추적과 관련없는 삼각관계 스토리를 완전히 걷어낸 덕분에 영화버전은 소설보다 전개가 스피디하다. 쓸 데 없는 이야기로 처지게 만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있었다. 소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삼각관계를 빼고 나니까 남는 게 얼마 없었던 것. 너저분한 스토리를 떼어내고 깔끔해진 것 까진 좋은데 나머지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다 보니 맹탕이 되고 말았다.
실제 CIA 에이전트의 작전을 보는 듯 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무조건 리얼하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제법 나고 사실적으로 보여도 재미가 없으면 다 소용없다. 무조건 리얼하고 사실적인 것만을 원한다면 다큐멘타리나 CNN 뉴스를 보면 되지 굳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겠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바디 오브 라이스'는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서로 속고 속이는 비정한 첩보세계를 그렸다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했다. 분위기만 그럴싸 할 뿐 건질 게 별로 없었다. 컴퓨터 전문가 등과 함께 멀쩡한 사람을 테러리스트로 둔갑시키는 부분은 흥미진진했지만 영화 후반부에 '마지막 작전'을 개시하면서 반짝하는 게 전부였을 뿐 영화 내내 액션, 스토리, 유머, 스릴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눈에 띄는 게 없었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스파이 위성으로 필드 에이전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게 전부.
'바디 오브 라이스'는 소설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기자 출신 작가가 매우 사실적인 스파이 스릴러를 쓰고자 했다는 것 까진 인정하더라도 픽션으로써는 '글쎄올시다'로 보였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보니 소설에서의 문제가 영화에서도 읽혔다. '디파티드(The Departed)'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윌리엄 모나한이 각색을 맡았지만 별 수 없었다.
데이빗 이그내시어스의 '바디 오브 라이스'는 CIA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있는 작가가 실제 CIA 오퍼레이션을 문자중계하듯 밋밋하게 적어 내려가면서 쓸 데 없는 삼각관계와 별 볼일 없는 스릴러 플롯을 섞은 소설이다. 중동을 배경으로 한 다른 스파이 스릴러 소설보다 다소 전문적이고 정확해 보일 지 모르지만 이것을 제외하곤 별다를 게 없었다. 영화버전 '바디 오브 라이스'는 여기에서 삼각관계만 걷어내고 약간의 액션을 보탠 정도가 전부일 뿐이므로 '밋밋하고 별 볼일 없는' 것은 소설과 별 차이 없었다.
물론, 레오나도 디카프리오와 러셀 크로우를 잊은 것은 아니다. 잊고싶어도 잊을 수도 없다. 이들 두 수퍼스타 배우들마저 빼고 나면 진짜로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 중동 테러리즘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현재진행형인 문제인 만큼 현실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폭탄 터뜨리기를 좋아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꽁무니를 쫓는 게 전부다 보니 별볼일 없어지기 십상이다. 중동, 이슬람, 폭탄테러 등을 다룬 비슷한 내용의 스파이 픽션이 많은 데다 스토리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대부분 뻔하기 때문에 신선도도 떨어진다.
영화 '바디 오브 라이스'도 이런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다. 제법 사실적이고 리얼하고 그럴싸 해 보였지만 그게 전부였을 뿐 영화 내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분위기만 거창하지 아무 것도 없는 맹탕인 영화를 보고있다는 생각만 들 뿐 영화에 빠져들지도, 즐기지도 못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우 등 헐리우드에서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 만든 영화가 이 정도밖에 안되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스럽기만 했다.
간만에 스파이 영화다운 영화가 나오길 기대하면서도 이그내시어스의 원작을 어떻게 영화로 옮기냐에 좌우된다는 걱정이 앞서곤 했는데 아쉽게도 '기대'가 아닌 '걱정'이 맞아떨어졌다.
그렇다고 영화가 끝나자 마자 좌석을 박차고 일어서진 않았다.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이프 더 월드(If the World)'를 듣고싶어서 였다. 전통적인 건스 앤 로지스 스타일이 묻어나는 곡은 아니었지만 귀에 착 붙더라. 그 바람에 궁뎅이 들다가 일단 정지...
영화 '바디 오브 라이스'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파트를 한 군데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여기'라고 하겠다.
다음 달에 발매되는 건스 앤 로지스의 새로운 앨범 'Chinese Democracy'에 수록된 곡이라서 아직은 '합법적'으로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손 꼽아 기다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우 주연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인 만큼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그내시어스의 소설까지 읽었다 보니 영화로 어떻게 옮겨졌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바디 오브 라이스'는 CIA 에이전트 로저 페리스(레오나도 디카프리오)와 에드 호프맨(러셀 크로우)이 요르단 정보부와 서로 속고 속여가면서 유럽 곳곳에서 폭탄테러 공격을 하는 중동 테러리스트를 함께 추적한다는 줄거리의 스파이 스릴러다. 최근에 나오는 미국산 스파이 스릴러가 다 그렇듯이 '바디 오브 라이스' 역시 중동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이런 성격의 스파이 영화는 미사일 나가는 자동차를 탄 수퍼 에이전트가 세계정복 야욕에 불타는 해괴한 테러리스트를 때려잡는 식의 스파이 영화와는 분위기부터 크게 다르다. '중동 테러리스트'와 '폭탄테러'가 반복되는 게 약간 지겨운 감이 있고, 스파이 스릴러에 잘 어울리는 소재도 아닌 것 같지만 21세기 미국산 스파이 스릴러에서 '테러리즘'을 뺀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적인 스파이 스릴러의 소잿감으로 왔다이기 때문이다.
'바디 오브 라이스'의 최대 무기 역시 '리얼리티'다. 지금 현재 중동지역에서 실제로 진행중인 첩보전을 최대한 비슷하게 보여주는 게 '미션 넘버1'이다. 허무맹랑한 플롯과 액션으로 가득한 '가짜(?) 스파이 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이 '오랜 만에 제법 그럴 듯한 스파이 영화를 본 것 같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미션인 것.
이를 위해선 액션이 너무 과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대화량이 너무 많아도 곤란하며, 중동문제를 다룬다고 정치영화처럼 만들어도 안된다. 그럴싸 한 냄새만 풍기는 선에서 그쳐야지 오버하면 곤란하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될 게 없었다. '바디 오브 라이스'도 제법 분위기 나는 스파이 스릴러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스토리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 소설을 어떻게 재미있는 영화 스크립트로 옮길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테러리스트를 혼란에 빠뜨리는 작전을 진행한다는 것은 그런대로 흥미진진했지만 그 '작전'이 개시하기 까지의 과정과 그 사이에 자꾸 끼어드는 삼각관계 스토리가 부드럽게 맞물려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다 좋은데 삼각관계?
1차원적인 어드벤쳐 스릴러 소설로 비춰지는 걸 피하기 위해 CIA 에이전트의 내면을 비추고, 이 과정에서 주인공 로저 페리스와 미국에 있는 그의 아내, 요르단에서 만난 여인의 삼각관계까지 집어넣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파이 스릴러에 무슨 얼어죽을 삼각관계난 생각이 들었다. CIA 에이전트의 평범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려 한 것 까진 좋은데 그 방법으로 엉뚱한 것을 택한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에선 '삼각관계' 스토리는 완전히 날아갔다. 구질구질한 삼각관계 이야기와 테러리스트 추적 이야기를 오락가락하는 것을 인내할 영화관객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제작진도 알고있었는 듯.
테러리스트 추적과 관련없는 삼각관계 스토리를 완전히 걷어낸 덕분에 영화버전은 소설보다 전개가 스피디하다. 쓸 데 없는 이야기로 처지게 만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있었다. 소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삼각관계를 빼고 나니까 남는 게 얼마 없었던 것. 너저분한 스토리를 떼어내고 깔끔해진 것 까진 좋은데 나머지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다 보니 맹탕이 되고 말았다.
실제 CIA 에이전트의 작전을 보는 듯 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무조건 리얼하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제법 나고 사실적으로 보여도 재미가 없으면 다 소용없다. 무조건 리얼하고 사실적인 것만을 원한다면 다큐멘타리나 CNN 뉴스를 보면 되지 굳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겠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바디 오브 라이스'는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서로 속고 속이는 비정한 첩보세계를 그렸다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했다. 분위기만 그럴싸 할 뿐 건질 게 별로 없었다. 컴퓨터 전문가 등과 함께 멀쩡한 사람을 테러리스트로 둔갑시키는 부분은 흥미진진했지만 영화 후반부에 '마지막 작전'을 개시하면서 반짝하는 게 전부였을 뿐 영화 내내 액션, 스토리, 유머, 스릴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눈에 띄는 게 없었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스파이 위성으로 필드 에이전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게 전부.
'바디 오브 라이스'는 소설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기자 출신 작가가 매우 사실적인 스파이 스릴러를 쓰고자 했다는 것 까진 인정하더라도 픽션으로써는 '글쎄올시다'로 보였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보니 소설에서의 문제가 영화에서도 읽혔다. '디파티드(The Departed)'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윌리엄 모나한이 각색을 맡았지만 별 수 없었다.
데이빗 이그내시어스의 '바디 오브 라이스'는 CIA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있는 작가가 실제 CIA 오퍼레이션을 문자중계하듯 밋밋하게 적어 내려가면서 쓸 데 없는 삼각관계와 별 볼일 없는 스릴러 플롯을 섞은 소설이다. 중동을 배경으로 한 다른 스파이 스릴러 소설보다 다소 전문적이고 정확해 보일 지 모르지만 이것을 제외하곤 별다를 게 없었다. 영화버전 '바디 오브 라이스'는 여기에서 삼각관계만 걷어내고 약간의 액션을 보탠 정도가 전부일 뿐이므로 '밋밋하고 별 볼일 없는' 것은 소설과 별 차이 없었다.
물론, 레오나도 디카프리오와 러셀 크로우를 잊은 것은 아니다. 잊고싶어도 잊을 수도 없다. 이들 두 수퍼스타 배우들마저 빼고 나면 진짜로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 중동 테러리즘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현재진행형인 문제인 만큼 현실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폭탄 터뜨리기를 좋아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꽁무니를 쫓는 게 전부다 보니 별볼일 없어지기 십상이다. 중동, 이슬람, 폭탄테러 등을 다룬 비슷한 내용의 스파이 픽션이 많은 데다 스토리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대부분 뻔하기 때문에 신선도도 떨어진다.
영화 '바디 오브 라이스'도 이런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다. 제법 사실적이고 리얼하고 그럴싸 해 보였지만 그게 전부였을 뿐 영화 내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분위기만 거창하지 아무 것도 없는 맹탕인 영화를 보고있다는 생각만 들 뿐 영화에 빠져들지도, 즐기지도 못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우 등 헐리우드에서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 만든 영화가 이 정도밖에 안되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스럽기만 했다.
간만에 스파이 영화다운 영화가 나오길 기대하면서도 이그내시어스의 원작을 어떻게 영화로 옮기냐에 좌우된다는 걱정이 앞서곤 했는데 아쉽게도 '기대'가 아닌 '걱정'이 맞아떨어졌다.
그렇다고 영화가 끝나자 마자 좌석을 박차고 일어서진 않았다.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이프 더 월드(If the World)'를 듣고싶어서 였다. 전통적인 건스 앤 로지스 스타일이 묻어나는 곡은 아니었지만 귀에 착 붙더라. 그 바람에 궁뎅이 들다가 일단 정지...
영화 '바디 오브 라이스'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파트를 한 군데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여기'라고 하겠다.
다음 달에 발매되는 건스 앤 로지스의 새로운 앨범 'Chinese Democracy'에 수록된 곡이라서 아직은 '합법적'으로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2008년 10월 9일 목요일
다시 만난 로저 무어와 옛 본드걸들
이언 플레밍 100주년 기념 마지막 행사에서 '본드, 80대 본드' 로저 무어가 옛 본드걸들과 재회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자 그럼 '누가누가 오셨나' 맨 왼쪽부터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윗 사진 참고).
맨 왼쪽은 제나 마샬(Zena Marshall - 82세). 제나 마샬은 첫 번째 007 시리즈 '닥터노(Dr. No)'에서 제임스 본드(숀 코네리)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는 비서 미스 타로(Miss Taro)로 출연했다.
그 옆은 타니아 말렛(Tania Mallet - 67세). 타니아 말렛은 숀 코네리 주연의 1964년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골드핑거에게 살해당한 질 매스터슨의 여동생으로 출연했다.
그 다음은 캐롤라인 먼로(Caroline Munro - 58세). 캐롤라인 먼로는 로저 무어 주연의 1977년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에서 스트롬버그의 헬리콥터 파일럿, 나오미로 출연했다.
그 다음은 로저 무어(Roger Moore - 80세. 10월14일이 되면 81세). 긴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영국 배우다.
로저 무어 왼편에 서 있는 여배우는 셜리 이튼(Shirley Eaton - 72세). 셜리 이튼은 숀 코네리 주연의 1964년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골드핑거를 배신했단 이유로 전신이 금색으로 칠해져 살해당하는 질 매스터슨으로 출연했다.
'닥터노'의 우술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가 베스트 본드걸이라면 셜리 이튼은 최고로 유명한 본드걸로 꼽힌다. 이튼이 전신에 금색 페인트가 칠해진 채 침대에 쓰러져 있던 씬은 007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히며, 금년에 개봉하는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도 이 장면을 따라한 씬이 나온다(스포일러!).
그 옆엔 유니스 게이슨(Eunice Gayson - 77세). 유니스 게이슨은 숀 코네리 주연의 '닥터노(Dr. No)'와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에서 제임스 본드의 여자친구, 실비아 트렌치로 출연했다.
맨 마지막(오른쪽 끝)은 매들린 스미스(Madeline Smith - 59세). 매들린 스미스는 로저 무어의 1973년 영화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서 사라진(?) 이탈리아 여자 에이전트, 카루소로 출연했다.
자 그럼 '누가누가 오셨나' 맨 왼쪽부터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윗 사진 참고).
맨 왼쪽은 제나 마샬(Zena Marshall - 82세). 제나 마샬은 첫 번째 007 시리즈 '닥터노(Dr. No)'에서 제임스 본드(숀 코네리)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는 비서 미스 타로(Miss Taro)로 출연했다.
그 옆은 타니아 말렛(Tania Mallet - 67세). 타니아 말렛은 숀 코네리 주연의 1964년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골드핑거에게 살해당한 질 매스터슨의 여동생으로 출연했다.
그 다음은 캐롤라인 먼로(Caroline Munro - 58세). 캐롤라인 먼로는 로저 무어 주연의 1977년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에서 스트롬버그의 헬리콥터 파일럿, 나오미로 출연했다.
그 다음은 로저 무어(Roger Moore - 80세. 10월14일이 되면 81세). 긴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영국 배우다.
로저 무어 왼편에 서 있는 여배우는 셜리 이튼(Shirley Eaton - 72세). 셜리 이튼은 숀 코네리 주연의 1964년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골드핑거를 배신했단 이유로 전신이 금색으로 칠해져 살해당하는 질 매스터슨으로 출연했다.
'닥터노'의 우술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가 베스트 본드걸이라면 셜리 이튼은 최고로 유명한 본드걸로 꼽힌다. 이튼이 전신에 금색 페인트가 칠해진 채 침대에 쓰러져 있던 씬은 007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히며, 금년에 개봉하는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도 이 장면을 따라한 씬이 나온다(스포일러!).
그 옆엔 유니스 게이슨(Eunice Gayson - 77세). 유니스 게이슨은 숀 코네리 주연의 '닥터노(Dr. No)'와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에서 제임스 본드의 여자친구, 실비아 트렌치로 출연했다.
맨 마지막(오른쪽 끝)은 매들린 스미스(Madeline Smith - 59세). 매들린 스미스는 로저 무어의 1973년 영화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서 사라진(?) 이탈리아 여자 에이전트, 카루소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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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키트! 오늘도 본드카 따라하는 거 잊지마!"
키트(KITT)가 물에 빠졌다!
자동차가 물에 빠졌다면 제 아무리 키트더라도 별 수 없지 않겠냐고?
아니다. 2008년에 돌아온 키트는 '변신술'에 능한 녀석이란 걸 잊으면 안된다. 물에 들어가면 잠수정으로 변신하면 되기 때문이다.
포드사 자동차 광고를 위해 트럭으로까지 변신하는 게 2008년 키트인데 잠수정으로 변신하는 것 정도야 귀엽지 뭐...
아무튼 일단 물에 들어갔으면 나와야 겠지?
그런데...
그런데...
이거 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수?
자동차가 물에 들어가더니→잠수정으로 변신하고→어린아이가 바라보는 해변가로 빠져나오는 걸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다.
아, 혹시 '나를 사랑한 스파..............'?
오호라,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겠다 이거지?
하긴 이런 재미에 'Knight Rider'를 보는 거니까 뭐 그냥 웃지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 TV에 자주 나왔던 HUMMER H3 광고도 생각난다.
▲HUMMER TV 광고
자동차가 물에 빠졌다면 제 아무리 키트더라도 별 수 없지 않겠냐고?
아니다. 2008년에 돌아온 키트는 '변신술'에 능한 녀석이란 걸 잊으면 안된다. 물에 들어가면 잠수정으로 변신하면 되기 때문이다.
포드사 자동차 광고를 위해 트럭으로까지 변신하는 게 2008년 키트인데 잠수정으로 변신하는 것 정도야 귀엽지 뭐...
아무튼 일단 물에 들어갔으면 나와야 겠지?
그런데...
그런데...
이거 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수?
자동차가 물에 들어가더니→잠수정으로 변신하고→어린아이가 바라보는 해변가로 빠져나오는 걸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다.
아, 혹시 '나를 사랑한 스파..............'?
오호라,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겠다 이거지?
하긴 이런 재미에 'Knight Rider'를 보는 거니까 뭐 그냥 웃지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 TV에 자주 나왔던 HUMMER H3 광고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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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팔루사' - 정통 서부극인 것 까진 알겠는데...
작년 이맘 때 크게 기대하지 않고 봤던 러셀 크로우, 크리스챤 베일 주연의 서부영화 '3:10 투 유마(3:10 To Yuma)'가 생각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일까?
금년 가을에도 또 서부영화를 보게 됐다.
이번엔 에드 해리스, 비고 모텐슨, 르네이 젤웨거,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서부영화 '아팔루사(Appaloosa)'였다.
일단 줄거리를 살짝 훑어보기로 하자.
버질(에드 해리스)과 에버렛(비고 모텐슨)은 마을 범죄자들을 손봐주고 다니는 총잡이들이다.
버질과 에버렛은 아팔루사라 불리는 마을의 보안관 일행이 랜들(제레미 아이언스) 일당에게 당한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을의 치안을 맡게 된다. 두 명의 '정의의 총잡이'는 랜들을 보안관 살해 혐의로 체포하고자 하지만 증거를 찾지 못한다.
이 때 앨리슨(르네이 젤웨거)이라 불리는 여인이 아팔루사 마을에 도착하면서 버질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여기서 그만.
'아팔루사'는 스토리가 매우 단순한 서부영화라서 여기서 더 설명하면 스토리를 전부 다 공개하게 될 것 같아서 다.
그렇다. '아팔루사'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스토리다. 스토리가 너무 단조로웠고 어디서 본 것 같다 싶을 정도로 새로울 게 없었다.
주인공은 사실상 버질이지만 에버렛의 관점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은 좋았다. 버질과 에버렛의 '터프가이 조크와 유머'도 멋졌고 정통 서부영화를 재현하고자 한 것도 맘에 들었다. 비고 모텐슨은 잘 모르겠어도 에드 해리스는 서부영화에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 '남자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서부영화'라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 정도로 '멋'과 '분위기'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분위기'와 '멋' 만으론 만족하기 힘들었다. 분위기는 제법 그럴싸 해 보였지만 두 터프가이 총잡이들의 '사나이다움'을 빼면 건질 게 거의 없는 영화였다. 스토리가 워낙 단순한 데다 어떻게 전개될 지 뻔히 들여다보였기 때문이다. 액션이 풍부하지 않은 대신 스토리가 흥미를 자극할 정도는 돼야 했지만 '아팔루사'는 클래식 서부영화의 멋과 분위기를 살리는 데만 치중한 것으로 보였다.
굳이 작년의 '3:10 투 유마'와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3:10 투 유마'가 더 재미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정통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3:10 투 유마'보다 '아팔루사'에 후한 점수를 줄지 모른다. 일부 웨스턴 매니아들은 2007년 버전 '3:10 투 유마'가1957년 오리지날 버전과 많이 다르다면서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2007년 리메이크판이 더욱 멋진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물론, 정통 서부영화에 더 가까운 것도 '아팔루사'고, 에드 해리스-비고 모텐슨이 러셀 크로우-크리스챤 베일 콤비보다 서부영화에 더욱 잘 어울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스토리에서 역전된다. '아팔루사'의 단조롭고 고리타분한 스토리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나이의 우정과 의리로 찌릿찌릿한 감동을 준 '3:10 투 유마'와 비교가 안 된다. '스타일', '멋', '분위기'는 '아팔루사'가 한 수 위일 지 몰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영화는 '3:10 투 유마'였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영화의 '멋'과 '분위기'에 젖는 데는 별 문제 없었다. 그러나, 중반을 지나면서 부터 살짝 늘어지는 것 같다 싶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약간 지루했다. 워낙 드라마틱한 부분이 없어서 였는지 '약발'이 마지막까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에드 해리스가 주연, 연출한 서부영화가 또 나온다면 보게 될 것 같다. '아팔루사'는 약간 기대에 못 미쳤지만 왠지 서부영화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배우, 멋진 서부영화를 연출할 감독을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팔루사'는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금년 가을에도 또 서부영화를 보게 됐다.
이번엔 에드 해리스, 비고 모텐슨, 르네이 젤웨거,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서부영화 '아팔루사(Appaloosa)'였다.
일단 줄거리를 살짝 훑어보기로 하자.
버질(에드 해리스)과 에버렛(비고 모텐슨)은 마을 범죄자들을 손봐주고 다니는 총잡이들이다.
버질과 에버렛은 아팔루사라 불리는 마을의 보안관 일행이 랜들(제레미 아이언스) 일당에게 당한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을의 치안을 맡게 된다. 두 명의 '정의의 총잡이'는 랜들을 보안관 살해 혐의로 체포하고자 하지만 증거를 찾지 못한다.
이 때 앨리슨(르네이 젤웨거)이라 불리는 여인이 아팔루사 마을에 도착하면서 버질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여기서 그만.
'아팔루사'는 스토리가 매우 단순한 서부영화라서 여기서 더 설명하면 스토리를 전부 다 공개하게 될 것 같아서 다.
그렇다. '아팔루사'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스토리다. 스토리가 너무 단조로웠고 어디서 본 것 같다 싶을 정도로 새로울 게 없었다.
주인공은 사실상 버질이지만 에버렛의 관점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은 좋았다. 버질과 에버렛의 '터프가이 조크와 유머'도 멋졌고 정통 서부영화를 재현하고자 한 것도 맘에 들었다. 비고 모텐슨은 잘 모르겠어도 에드 해리스는 서부영화에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 '남자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서부영화'라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 정도로 '멋'과 '분위기'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분위기'와 '멋' 만으론 만족하기 힘들었다. 분위기는 제법 그럴싸 해 보였지만 두 터프가이 총잡이들의 '사나이다움'을 빼면 건질 게 거의 없는 영화였다. 스토리가 워낙 단순한 데다 어떻게 전개될 지 뻔히 들여다보였기 때문이다. 액션이 풍부하지 않은 대신 스토리가 흥미를 자극할 정도는 돼야 했지만 '아팔루사'는 클래식 서부영화의 멋과 분위기를 살리는 데만 치중한 것으로 보였다.
굳이 작년의 '3:10 투 유마'와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3:10 투 유마'가 더 재미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정통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3:10 투 유마'보다 '아팔루사'에 후한 점수를 줄지 모른다. 일부 웨스턴 매니아들은 2007년 버전 '3:10 투 유마'가1957년 오리지날 버전과 많이 다르다면서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2007년 리메이크판이 더욱 멋진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물론, 정통 서부영화에 더 가까운 것도 '아팔루사'고, 에드 해리스-비고 모텐슨이 러셀 크로우-크리스챤 베일 콤비보다 서부영화에 더욱 잘 어울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스토리에서 역전된다. '아팔루사'의 단조롭고 고리타분한 스토리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나이의 우정과 의리로 찌릿찌릿한 감동을 준 '3:10 투 유마'와 비교가 안 된다. '스타일', '멋', '분위기'는 '아팔루사'가 한 수 위일 지 몰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영화는 '3:10 투 유마'였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영화의 '멋'과 '분위기'에 젖는 데는 별 문제 없었다. 그러나, 중반을 지나면서 부터 살짝 늘어지는 것 같다 싶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약간 지루했다. 워낙 드라마틱한 부분이 없어서 였는지 '약발'이 마지막까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에드 해리스가 주연, 연출한 서부영화가 또 나온다면 보게 될 것 같다. '아팔루사'는 약간 기대에 못 미쳤지만 왠지 서부영화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배우, 멋진 서부영화를 연출할 감독을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팔루사'는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에드 하큘리 또 오심으로 구설
'NFL 최고의 주심', '몸짱심판'으로 잘 알려진 에드 하큘리가 금년시즌 들어 두 번째로 오심논란에 휘말려 난처하게 됐다.
하큘리의 2008년 시즌 첫 번째 오심은 덴버 브롱코스와 샌디에고 차저스의 경기에서 브롱코스의 쿼터백 제이 커틀러의 펌블을 패스실패로 선언했던 사건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오심이긴 했지만 경기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준 바람에 큰 논란이 일었고 하큘리 주심의 명성에도 타격을 입혔다.
그의 두 번째 오심은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먼데이 나잇 풋볼 경기에서 발생했다. 바이킹스의 수비수가 세인츠의 러닝백 레지 부시의 페이스매스크를 잡아당기는 패널티를 범한 직후 부시가 펌블했지만 심판들은 페이스매스크 패널티를 보지 못하고 레지 부시의 펌블만을 선언한 것. 페이스매스크 패널티가 먼저 발생한 만큼 바이킹스 패널티를 선언하고 부시의 펌블은 없었던 일로 처리했어야 옳았지만 심판들은 패널티를 못 보고 지나쳤다.
경기장의 빅스크린은 심판들이 놓치고 지나간 문제의 페이스매스크 패널티 리플레이를 계속 보여줬고, 열받은 뉴올리언스 세인츠 헤드코치 숀 페이튼이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난 뉴올리언스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번 오심은 지난 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에드 하큘리 혼자서 잘못한 것도 아니었으며, 경기 초반에 발생했기 때문에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하기에도 힘들다.
하지만, 오심이 하큘리 주심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된 것만은 사실.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레지 부시가 펀트리턴 터치다운을 2개 한 데 힘입어 오심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듯 했으나 경기종료를 앞둔 27대27 동점 상황에서 필드골을 실축하고 되레 미네소타에게 필드골을 내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30대27로 패했다.
하큘리의 2008년 시즌 첫 번째 오심은 덴버 브롱코스와 샌디에고 차저스의 경기에서 브롱코스의 쿼터백 제이 커틀러의 펌블을 패스실패로 선언했던 사건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오심이긴 했지만 경기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준 바람에 큰 논란이 일었고 하큘리 주심의 명성에도 타격을 입혔다.
그의 두 번째 오심은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먼데이 나잇 풋볼 경기에서 발생했다. 바이킹스의 수비수가 세인츠의 러닝백 레지 부시의 페이스매스크를 잡아당기는 패널티를 범한 직후 부시가 펌블했지만 심판들은 페이스매스크 패널티를 보지 못하고 레지 부시의 펌블만을 선언한 것. 페이스매스크 패널티가 먼저 발생한 만큼 바이킹스 패널티를 선언하고 부시의 펌블은 없었던 일로 처리했어야 옳았지만 심판들은 패널티를 못 보고 지나쳤다.
경기장의 빅스크린은 심판들이 놓치고 지나간 문제의 페이스매스크 패널티 리플레이를 계속 보여줬고, 열받은 뉴올리언스 세인츠 헤드코치 숀 페이튼이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난 뉴올리언스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번 오심은 지난 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에드 하큘리 혼자서 잘못한 것도 아니었으며, 경기 초반에 발생했기 때문에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하기에도 힘들다.
하지만, 오심이 하큘리 주심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된 것만은 사실.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레지 부시가 펀트리턴 터치다운을 2개 한 데 힘입어 오심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듯 했으나 경기종료를 앞둔 27대27 동점 상황에서 필드골을 실축하고 되레 미네소타에게 필드골을 내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30대27로 패했다.
NFC East 베스트 팀은 뉴욕 자이언츠?
비틀거리는 소자식들
2주 전만 해도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NFC East 뿐만 아닌 NFL 전체에서 최강의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주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패한 이후부터는 더이상 아니다.
워싱턴에게 시즌 첫 패를 당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씬시내티 뱅갈스와의 경기에서도 샤프하지 않았다. 쿼터백 토니 로모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했고 스타 리씨버 터렐 오웬스는 비록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지만 리셉션 2개에 그쳤다. 러닝게임은 순조롭게 풀렸고 31점을 기록한 만큼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고 하긴 힘들지만 '강팀의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경기에서 어떻게서든 이기긴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활한 데드스킨스∙∙∙독수리는 추락중
지난 주 텍사스 스테디움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격파한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필라델피아 홈에서 23대17로 꺽고 4연승을 달성했다. 뉴욕 자이언츠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데드스킨스' 같은 모습을 보였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이후 4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주 연속으로 디비젼 라이벌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4팀 모두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NFC East에서 2주 연속으로,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디비젼 라이벌팀을 넉아웃시킨다는 것은 쉽지않은 얘기.
반면, 2연승으로 산뜻하게 시즌을 스타트했던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와의 먼데이 나잇 경기부터 3경기를 내리 지면서 2승3패를 기록중이다. 작년 시즌의 부진을 딛고 부활한 것으로 보였던 이글스는 3경기를 연속으로 지면서 추락중이다. 특히 레드스킨스와의 경기는 필라델피아 홈에서 14대0으로 리드하다가 역전패를 당한 바람에 더욱 쓰리다.
거인이 최고야?
지난시즌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는 시애틀 시혹스를 44대6으로 박살내며 4승무패를 기록중이다. 페이튼 매닝의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예전만 못한 듯 하자 동생 일라이 매닝의 뉴욕 자이언츠가 대신하는 듯.
그렇다. 형제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풋볼도 못 본다.
어찌됐든 현재로썬 뉴욕 자이언츠가 NFC East 베스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무패를 기록중이기 때문만 아니라 다른 팀에 비해 약점이 적어 보인다. 4팀 모두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NFC East 디비젼에서 최고의 팀이라면 NFL 전체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 자이언츠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클리블랜드와 샌프랜시스코를 이기고 6승무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약간 힘들어 진다.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 바로 다음주엔 달라스 카우보이스와의 홈경기, 그 다음주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뉴욕 자이언츠의 테스트는 이 때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2주 전만 해도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NFC East 뿐만 아닌 NFL 전체에서 최강의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주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패한 이후부터는 더이상 아니다.
워싱턴에게 시즌 첫 패를 당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씬시내티 뱅갈스와의 경기에서도 샤프하지 않았다. 쿼터백 토니 로모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했고 스타 리씨버 터렐 오웬스는 비록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지만 리셉션 2개에 그쳤다. 러닝게임은 순조롭게 풀렸고 31점을 기록한 만큼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고 하긴 힘들지만 '강팀의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경기에서 어떻게서든 이기긴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활한 데드스킨스∙∙∙독수리는 추락중
지난 주 텍사스 스테디움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격파한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필라델피아 홈에서 23대17로 꺽고 4연승을 달성했다. 뉴욕 자이언츠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데드스킨스' 같은 모습을 보였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이후 4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주 연속으로 디비젼 라이벌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4팀 모두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NFC East에서 2주 연속으로,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디비젼 라이벌팀을 넉아웃시킨다는 것은 쉽지않은 얘기.
반면, 2연승으로 산뜻하게 시즌을 스타트했던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와의 먼데이 나잇 경기부터 3경기를 내리 지면서 2승3패를 기록중이다. 작년 시즌의 부진을 딛고 부활한 것으로 보였던 이글스는 3경기를 연속으로 지면서 추락중이다. 특히 레드스킨스와의 경기는 필라델피아 홈에서 14대0으로 리드하다가 역전패를 당한 바람에 더욱 쓰리다.
거인이 최고야?
지난시즌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는 시애틀 시혹스를 44대6으로 박살내며 4승무패를 기록중이다. 페이튼 매닝의 인디아나폴리스 콜츠가 예전만 못한 듯 하자 동생 일라이 매닝의 뉴욕 자이언츠가 대신하는 듯.
그렇다. 형제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풋볼도 못 본다.
어찌됐든 현재로썬 뉴욕 자이언츠가 NFC East 베스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무패를 기록중이기 때문만 아니라 다른 팀에 비해 약점이 적어 보인다. 4팀 모두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NFC East 디비젼에서 최고의 팀이라면 NFL 전체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 자이언츠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클리블랜드와 샌프랜시스코를 이기고 6승무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약간 힘들어 진다.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 바로 다음주엔 달라스 카우보이스와의 홈경기, 그 다음주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뉴욕 자이언츠의 테스트는 이 때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2008년 10월 6일 월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이기긴 했는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씬시내티 뱅갈스를 31대22로 간신히 이겼다. 지난 주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에게 시즌 첫 패를 당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씬시내티 뱅갈스와도 깔끔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토니 로모는 이번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턴오버를 기록했다. 금년시즌 들어 매경기마다 인터셉션을 1개씩 빠지지 않고 기록중인 토니 로모는 씬시내티와의 5째 주 경기에서도 인터셉트 당하는 걸 잊지 않았다. 로모는 뱅갈스와의 경기에서 부주의로 인한 펌블까지 하면서 합계 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토니 로모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인터셉션 5개를 기록중이지만 1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으니 '큰' 문제가 있다고 하기에도 곤란하다. 하지만, 레드존-엔드존에서의 인터셉션으로 득점기회를 날렸던 것을 비롯한 잦은 실수들이 신경에 거슬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규시즌엔 덜 불안할 지 몰라도 한 번 패하면 끝인 플레이오프에서,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수가 있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니 로모는 턴오버 횟수를 줄이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한편,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러닝백들은 씬시내티 뱅갈스 수비를 상대로 날아다녔다. 루키 러닝백 필릭스 존스는 96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1개, 매리언 바버는 84 러싱야드를 기록하며 흔들리던 쿼터백 토니 로모를 서포트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카우보이스 리씨버 터렐 오웬스와 뱅갈스 리씨버 채드 존슨이 경기 후 서로 포옹을 하는 등 사이가 좋아보였다는 것.
더욱 재미있는 건 카우보이스 오너 제리 존스, 터렐 오웬스, 채드 존슨이 셋이서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는 것.
흠?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토니 로모는 이번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턴오버를 기록했다. 금년시즌 들어 매경기마다 인터셉션을 1개씩 빠지지 않고 기록중인 토니 로모는 씬시내티와의 5째 주 경기에서도 인터셉트 당하는 걸 잊지 않았다. 로모는 뱅갈스와의 경기에서 부주의로 인한 펌블까지 하면서 합계 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토니 로모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인터셉션 5개를 기록중이지만 1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으니 '큰' 문제가 있다고 하기에도 곤란하다. 하지만, 레드존-엔드존에서의 인터셉션으로 득점기회를 날렸던 것을 비롯한 잦은 실수들이 신경에 거슬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규시즌엔 덜 불안할 지 몰라도 한 번 패하면 끝인 플레이오프에서,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수가 있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니 로모는 턴오버 횟수를 줄이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한편,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러닝백들은 씬시내티 뱅갈스 수비를 상대로 날아다녔다. 루키 러닝백 필릭스 존스는 96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1개, 매리언 바버는 84 러싱야드를 기록하며 흔들리던 쿼터백 토니 로모를 서포트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카우보이스 리씨버 터렐 오웬스와 뱅갈스 리씨버 채드 존슨이 경기 후 서로 포옹을 하는 등 사이가 좋아보였다는 것.
더욱 재미있는 건 카우보이스 오너 제리 존스, 터렐 오웬스, 채드 존슨이 셋이서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는 것.
흠?
2008년 10월 1일 수요일
'어나더 웨이 투 다이' 뮤직비디오 뜨다!
잭 화이트와 앨리씨아 키스가 함께 부른 '어나더 웨이 투 다이(Another Way To Die)'의 뮤직 비디오가 떴다.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주제곡.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듀엣으로 부른 첫 번째 007 시리즈 주제곡이기도 하다.
▲'어나더 웨이 투 다이' 뮤직비디오
지난 7월 나온 프레스 릴리스에 잭 화이트가 노래를 만들고 부른 것 뿐만 아니라 드럼까지 쳤다고 되어있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고나니 무슨 소리였는지 이해가 된다.
현재까지 본드팬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엄지 손가락 아래로'다. 잭 화이트와 앨리씨아 키스가 듀엣으로 부른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머리를 긁적였던 본드팬들은 007 시리즈 사상 첫 번째 듀엣 주제곡인 '어나더 웨이 투 다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뮤직비디오에 대한 평도 내거티브한 글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나더 웨이 투 다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차차 나아질 지도 지켜봐야 할 듯. '영화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주제곡평은 영화를 본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건가??
아무튼 이렇게 해서 22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제 남은 것은 데이빗 아놀드의 사운드트랙 앨범과 영화, 그리고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팝코의 제임스 본드 액션피겨에 대한 소식이다.
아, 액티비젼의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을 빼놓았구만...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주제곡.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듀엣으로 부른 첫 번째 007 시리즈 주제곡이기도 하다.
▲'어나더 웨이 투 다이' 뮤직비디오
지난 7월 나온 프레스 릴리스에 잭 화이트가 노래를 만들고 부른 것 뿐만 아니라 드럼까지 쳤다고 되어있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고나니 무슨 소리였는지 이해가 된다.
현재까지 본드팬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엄지 손가락 아래로'다. 잭 화이트와 앨리씨아 키스가 듀엣으로 부른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머리를 긁적였던 본드팬들은 007 시리즈 사상 첫 번째 듀엣 주제곡인 '어나더 웨이 투 다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뮤직비디오에 대한 평도 내거티브한 글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나더 웨이 투 다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차차 나아질 지도 지켜봐야 할 듯. '영화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주제곡평은 영화를 본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건가??
아무튼 이렇게 해서 22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주제곡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제 남은 것은 데이빗 아놀드의 사운드트랙 앨범과 영화, 그리고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팝코의 제임스 본드 액션피겨에 대한 소식이다.
아, 액티비젼의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을 빼놓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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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NFL! 우리는 젖꼭지를 보고싶다고!!"
ABC의 먼데이 나잇 풋볼 중계방송 아나운서와 해설자로 유명했던 알 마이클스와 존 매든이 나란히 NBC의 썬데이 나잇 풋볼로 이동한 지도 3년째에 접어들었다.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NFL 중계방송 듀오를 모셔온 NBC는 2009년 2월1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테디움에서 열리는 수퍼보울 43(XLIII)중계방송을 맡았다.
정규시즌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수퍼보울 타령이냐고?
내가 시작한 게 아니라오.
NBC는 지난 일요일 썬데이 나잇 풋볼 프리게임쇼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 이번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도 '남성 원로(?)가수'가 맡게 됐다. 폴 매카트니(수퍼보울 XXXIX/2005), 롤링스톤스(수퍼보울 XL/2006), 프린스(수퍼보울 XLI/2007), 톰 페티(수퍼보울 XLII/2008)에 이어 이번엔 브루스 스프링스틴에게 돌아갔으니까...
수퍼보울 해프타임쇼가 왜 미국판 가요무대가 됐냐고?
수퍼보울 XXXVIII(2004) 해프타임쇼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자넷 잭슨의 한쪽 가슴을 완전히 꺼내 놓은 사건 때문이다. 원래는 갑옷처럼 생긴 검정색 겉옷만 뜯어내는 것이었는데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홀라당 다 까버렸던 그 유명한 'Wardrobe Malfunction' 사건 말이다.
까짓 거 말 나온 김에 동영상으로도 봅시다.
▲'반짝 반짝 젖꼭지' 비디오
이 사건 가지고 참 말이 많았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 수퍼보울 경기 해프타임쇼에서 여가수의 한쪽 가슴이 덜렁거리면 되겠냐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잭슨/팀버레이크 이전에 무대에 올랐던 힙합 뮤지션 퍼프 대디(Puff Daddy)와 넬리(Nelly)가 공연 도중 자신의 사타구니를 만졌다는 것도 문제가 됐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데 뮤지션들이 공연 도중에 자G를 만져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수퍼보울을 중계방송했던 CBS와 해프타임쇼를 제작했던 MTV는 '자넷꼭지 사건'으로 곤욕을 치뤘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사건이었지만 필요이상으로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 사건 이후부터 수퍼보울 해프타임쇼 뮤지션은 돌발행위를 할 가능성이 없는 나이가 지긋한 남성 뮤지션들 위주가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를 미국판 가요무대로 만들어도 된다는 것일까?
물론 NFL은 '흘러간 가수'가 아니라 '뮤직 레전드'들의 공연이라고 주장할 지 모른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의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풋볼경기와 팝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을 함께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레전드'에게만 기회가 돌아가면서 부터 해프타임쇼는 '딴짓 하는 시간'이 됐다.
어떻게 보면 합창단으로 통일시키지 않은 것에 그나마 감사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NFL이 'No Fun League'로 불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가 지날수록 엄격해지는 경기규칙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게 만드는 게 NFL이다.
특히, 'Unsportsmanlike Conduct'에 문제가 많다. 터치다운을 한 뒤 단체로 쎌레브레이션을 해도 패널티, 무릎을 꿇거나 드러누워서 쎌레브레이션을 해도 패널티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경기에서 달라스의 와이드리씨버 터렐 오웬스가 터치다운을 한 뒤 올림픽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시늉으로 쎌레브레이션을 하다가 파울을 당한 이유도 '쎌레브레이션을 하면서 무릎이 땅에 닿았다'는 것이었다. 기도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무릎을 꿇고 쎌레브레이션을 하면 패널티이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풋볼선수들이 지나치게 요란한 쎌레브레이션을 한 덕분에 생긴 규칙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일반 축구선수들이 골 세레모니를 계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풋볼선수들도 멋진 '터치다운 쎄레모니'를 하고싶어 한다. 그러나 NFL은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저렇게 하면 패널티'라는 식으로 이 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단지 NFL의 문제만이 아니다. 칼리지 풋볼(NCAA)도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주 전엔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풋볼팀이 'Excessive Celebration' 패널티 때문에 경기에 패했다.
어떻게 졌냐고?
BYU에게 28대21로 뒤지던 워싱턴 대학이 터치다운을 성공하면서 28대27을 만들었다. 엑스트라 포인트(1점)만 차면 28대28 동점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터치다운을 한 선수가 공을 머리 위로 던지는 '과도한 쎌레브레이션'을 했다는 이유로 퍼스널 파울이 선언되어 엑스트라 포인트를 15야드 뒤에서 차게 됐다. 엑스트라 포인트는 실축확률이 낮아 거의 자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15야드 후진해서 차면 또다른 이야기다. 결국, 워싱턴 대학은 엑스트라 포인트를 실패하면서 28대27로 패했다.
이에 대해 칼리지 풋볼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도 매우 보수적이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칼리지 풋볼 경기규칙에 '터치다운을 한 뒤 머리 위로 공을 던지면 패널티'라고 되어있다니 심판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기규칙은 넌센스에 가깝게 보일 만큼 엄격해지고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는 가요무대가 되어가는 게 미식축구의 현주소다.
그래서 자넷 잭슨의 빛나는 젖꼭지가 더욱 그리운 것일까?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NFL 중계방송 듀오를 모셔온 NBC는 2009년 2월1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테디움에서 열리는 수퍼보울 43(XLIII)중계방송을 맡았다.
정규시즌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수퍼보울 타령이냐고?
내가 시작한 게 아니라오.
NBC는 지난 일요일 썬데이 나잇 풋볼 프리게임쇼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 이번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도 '남성 원로(?)가수'가 맡게 됐다. 폴 매카트니(수퍼보울 XXXIX/2005), 롤링스톤스(수퍼보울 XL/2006), 프린스(수퍼보울 XLI/2007), 톰 페티(수퍼보울 XLII/2008)에 이어 이번엔 브루스 스프링스틴에게 돌아갔으니까...
수퍼보울 해프타임쇼가 왜 미국판 가요무대가 됐냐고?
수퍼보울 XXXVIII(2004) 해프타임쇼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자넷 잭슨의 한쪽 가슴을 완전히 꺼내 놓은 사건 때문이다. 원래는 갑옷처럼 생긴 검정색 겉옷만 뜯어내는 것이었는데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홀라당 다 까버렸던 그 유명한 'Wardrobe Malfunction' 사건 말이다.
까짓 거 말 나온 김에 동영상으로도 봅시다.
▲'반짝 반짝 젖꼭지' 비디오
이 사건 가지고 참 말이 많았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 수퍼보울 경기 해프타임쇼에서 여가수의 한쪽 가슴이 덜렁거리면 되겠냐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잭슨/팀버레이크 이전에 무대에 올랐던 힙합 뮤지션 퍼프 대디(Puff Daddy)와 넬리(Nelly)가 공연 도중 자신의 사타구니를 만졌다는 것도 문제가 됐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데 뮤지션들이 공연 도중에 자G를 만져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수퍼보울을 중계방송했던 CBS와 해프타임쇼를 제작했던 MTV는 '자넷꼭지 사건'으로 곤욕을 치뤘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사건이었지만 필요이상으로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 사건 이후부터 수퍼보울 해프타임쇼 뮤지션은 돌발행위를 할 가능성이 없는 나이가 지긋한 남성 뮤지션들 위주가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를 미국판 가요무대로 만들어도 된다는 것일까?
물론 NFL은 '흘러간 가수'가 아니라 '뮤직 레전드'들의 공연이라고 주장할 지 모른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의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풋볼경기와 팝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을 함께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레전드'에게만 기회가 돌아가면서 부터 해프타임쇼는 '딴짓 하는 시간'이 됐다.
어떻게 보면 합창단으로 통일시키지 않은 것에 그나마 감사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NFL이 'No Fun League'로 불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가 지날수록 엄격해지는 경기규칙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게 만드는 게 NFL이다.
특히, 'Unsportsmanlike Conduct'에 문제가 많다. 터치다운을 한 뒤 단체로 쎌레브레이션을 해도 패널티, 무릎을 꿇거나 드러누워서 쎌레브레이션을 해도 패널티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경기에서 달라스의 와이드리씨버 터렐 오웬스가 터치다운을 한 뒤 올림픽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시늉으로 쎌레브레이션을 하다가 파울을 당한 이유도 '쎌레브레이션을 하면서 무릎이 땅에 닿았다'는 것이었다. 기도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무릎을 꿇고 쎌레브레이션을 하면 패널티이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풋볼선수들이 지나치게 요란한 쎌레브레이션을 한 덕분에 생긴 규칙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일반 축구선수들이 골 세레모니를 계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풋볼선수들도 멋진 '터치다운 쎄레모니'를 하고싶어 한다. 그러나 NFL은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저렇게 하면 패널티'라는 식으로 이 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단지 NFL의 문제만이 아니다. 칼리지 풋볼(NCAA)도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주 전엔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풋볼팀이 'Excessive Celebration' 패널티 때문에 경기에 패했다.
어떻게 졌냐고?
BYU에게 28대21로 뒤지던 워싱턴 대학이 터치다운을 성공하면서 28대27을 만들었다. 엑스트라 포인트(1점)만 차면 28대28 동점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터치다운을 한 선수가 공을 머리 위로 던지는 '과도한 쎌레브레이션'을 했다는 이유로 퍼스널 파울이 선언되어 엑스트라 포인트를 15야드 뒤에서 차게 됐다. 엑스트라 포인트는 실축확률이 낮아 거의 자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15야드 후진해서 차면 또다른 이야기다. 결국, 워싱턴 대학은 엑스트라 포인트를 실패하면서 28대27로 패했다.
이에 대해 칼리지 풋볼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도 매우 보수적이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칼리지 풋볼 경기규칙에 '터치다운을 한 뒤 머리 위로 공을 던지면 패널티'라고 되어있다니 심판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기규칙은 넌센스에 가깝게 보일 만큼 엄격해지고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는 가요무대가 되어가는 게 미식축구의 현주소다.
그래서 자넷 잭슨의 빛나는 젖꼭지가 더욱 그리운 것일까?
2008년 9월 30일 화요일
'Another Way To Die' iTunes에 뜨다!
Welcome to iTunes, Mr. Bond!
22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주제곡 '어나더 웨이 투 다이(Another Way To Die)'가 애플의 온라인 뮤직스토어 아이튠스(iTunes)에서 판매중이다.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미국의 록 뮤지션 잭 화이트(Jack White)와 R&B 가수 앨리씨아 키스(Alicia Keys)가 함께 부른 007 시리즈 첫 번째 듀엣 주제곡이다. '잭 화이트와 앨리씨아 키스가 별 볼일 없던 007 시리즈 주제곡의 전통을 바꿀 수 있을까?', '로커와 R&B 가수가 듀엣으로 부른 곡이 007 시리즈에 어울릴까?'라는 기대와 우려가 쏠렸던 바로 그 노래다.
이젠 아이튠스에서 구입가능하게 됐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다운로드 하시구랴.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9월29일 저녁 발티모어 레이븐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ESPN 먼데이 나잇 풋볼 중계방송에서도 배경음악으로 간간히 나왔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횟수만을 따지면 꽤 되지만 커머셜 브레이크로 넘어가기 직전 몇 초간 나오는 식이었기 때문에 특별할 건 없었다. 스페셜 코너를 통해 '어나더 웨이 투 다이'를 소개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커머셜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흘러나오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노래를 미리 알고있던 사람들이 아닌 이상 놓치기 십상이었다.
22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주제곡 '어나더 웨이 투 다이(Another Way To Die)'가 애플의 온라인 뮤직스토어 아이튠스(iTunes)에서 판매중이다.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미국의 록 뮤지션 잭 화이트(Jack White)와 R&B 가수 앨리씨아 키스(Alicia Keys)가 함께 부른 007 시리즈 첫 번째 듀엣 주제곡이다. '잭 화이트와 앨리씨아 키스가 별 볼일 없던 007 시리즈 주제곡의 전통을 바꿀 수 있을까?', '로커와 R&B 가수가 듀엣으로 부른 곡이 007 시리즈에 어울릴까?'라는 기대와 우려가 쏠렸던 바로 그 노래다.
이젠 아이튠스에서 구입가능하게 됐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다운로드 하시구랴.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9월29일 저녁 발티모어 레이븐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ESPN 먼데이 나잇 풋볼 중계방송에서도 배경음악으로 간간히 나왔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횟수만을 따지면 꽤 되지만 커머셜 브레이크로 넘어가기 직전 몇 초간 나오는 식이었기 때문에 특별할 건 없었다. 스페셜 코너를 통해 '어나더 웨이 투 다이'를 소개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커머셜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흘러나오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노래를 미리 알고있던 사람들이 아닌 이상 놓치기 십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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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2008년 9월 29일 월요일
'이글 아이' - 이걸 기대한 게 아닌데...
아파트 렌트비에 쫓기는 녀석의 계좌로 수십만불이 입금되고, 그의 허름한 아파트로 온갖 무기가 배달된다면?
물론, 누가 왜 보냈는지 모른다.
그래도 땡잡은 것 아니냐고?
맞다. 수십만불에 온갖 무기들까지 공짜로 얻었으니 땡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수?
그대신 테러리스트로 몰려 쫓기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원치도 않던 돈과 무기가 굴러 들어오더니 졸지에 테러리스트로 몰려 도망다녀야만 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 핸드폰으로 계속 걸려오는 정체불명의 여자 목소리가 지시하는대로 따르는 것.
이런 처지에 놓인 친구가 바로 제리(샤이아 라버프)다.
정체불명의 '여자 목소리'는 단지 지시만 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제리의 모든 행동을 모니터링하면서 명령을 어기면 죽는다고 한다. 감시와 정보수집 능력이 장난이 아닌 것.
제리만 괴전화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레이첼(미셸 모나한)도 마찬가지 신세다. 테러리스트로 몰려 쫓기는 제리와 달리 레이첼은 위험에 빠진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자 목소리'의 지시를 따르게 된다.
도대체 그 '여자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냐고?
이건 스포일러니까 안 가르쳐 주우우우우지!
하 지만 약간 눈치빠른 사람들은 트레일러만 봐도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서프라이즈'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영화인 만큼 트레일러를 보면서 짐작했던 것이 대부분 다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러나, '이글 아이(Eagle Eye)'의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다. 하이테크-폴리티컬-스릴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너무 유치했다.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주제를 다룬 영화라는 것까지도 넘어갈 수 있었지만 스토리가 코믹할 정도로 너무 어이없었다. 처음엔 테러리즘, 하이테크 장비/무기 등을 늘어놓은 것이 제법 거창해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풋!', '흐이그!' 모드로 바뀌었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대충 알겠는데 그렇다고 스토리를 이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냐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줄거리가 약간 싱겁고 유치하더라도 샤이아 라버프의 코믹연기로 커버할 수 있지 않냐고?
이것도 아니다. '이글 아이'는 샤이아 라버프의 이전 영화들과 달리 진지한 성격의 스릴러이기 때문이다.
물 론, 샤이아 라버프가 진지한 영화에 출연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글 아이'는 영 아니었다. 영화 자체는 '트랜스포머스', 디스터비아'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샤이아 라버프는 썰렁해 보일 정도로 진지했다. 스토리가 좀 허술하다면 무리하지 말고 거기에 맞춰 영화를 볼만 하게 만드는 게 올바른 방법인 것 같지만 진지한 서스펜스 스릴러처럼 보이도록 억지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긴박한 순간 핸드폰에서 'Me So Horny'가 흘러나오던 '디스터비아' 분위기로 만들었다면 오히려 더욱 볼만 했을지 모른다. 진지하게 보기엔 이래저래 힘든 스토리였던 만큼 스릴과 서스펜스는 살리되 영화를 약간 실없고 코믹한 쪽으로 끌고갔더라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했다면 코믹연기에 능한 샤이아 라버프도 더욱 돋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글 아이'는 유머에 매우 인색한 영화였다. 아무리 봐도 보여줄 것을 많이 준비한 영화가 아니었는데 유머도 볼 게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의미심장한 스릴러 영화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만 전념한 것처럼 보였다. 스토리도 유치한 데다 코믹연기가 되는 배우까지 캐스팅 한 김에 유머가 풍부하고 익사이팅한 스릴러 영화로 만들었더라면 이러저러한 문제점들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을 것 같지만 제작진은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이글 아이'가 아주 형편없었던 건 아니다. 스토리가 워낙 뻔하고 간지러웠기 때문에 숨 죽이고 볼만 한 스릴러는 절대 아니었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다. 제대로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스릴과 서스펜스도 있었고,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액션씬도 그런대로 볼만 했다. 코메디 영화 수준의 스토리를 가지고 그럴싸한 스릴러 영화를 진지하게 만들려고 한 바람에 유치하게 됐지만 낙제점을 받을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디스터비아'의 D.J. 카루소 감독, 샤이아 라버프 주연의 스릴러 영화라길래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고작 이게 전부냐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울 건 없어도 그래도 나름 흥미진진한 스릴러이길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웠다.
물론, 누가 왜 보냈는지 모른다.
그래도 땡잡은 것 아니냐고?
맞다. 수십만불에 온갖 무기들까지 공짜로 얻었으니 땡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수?
그대신 테러리스트로 몰려 쫓기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원치도 않던 돈과 무기가 굴러 들어오더니 졸지에 테러리스트로 몰려 도망다녀야만 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 핸드폰으로 계속 걸려오는 정체불명의 여자 목소리가 지시하는대로 따르는 것.
이런 처지에 놓인 친구가 바로 제리(샤이아 라버프)다.
정체불명의 '여자 목소리'는 단지 지시만 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제리의 모든 행동을 모니터링하면서 명령을 어기면 죽는다고 한다. 감시와 정보수집 능력이 장난이 아닌 것.
제리만 괴전화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레이첼(미셸 모나한)도 마찬가지 신세다. 테러리스트로 몰려 쫓기는 제리와 달리 레이첼은 위험에 빠진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자 목소리'의 지시를 따르게 된다.
도대체 그 '여자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냐고?
이건 스포일러니까 안 가르쳐 주우우우우지!
하 지만 약간 눈치빠른 사람들은 트레일러만 봐도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서프라이즈'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영화인 만큼 트레일러를 보면서 짐작했던 것이 대부분 다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러나, '이글 아이(Eagle Eye)'의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다. 하이테크-폴리티컬-스릴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너무 유치했다.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주제를 다룬 영화라는 것까지도 넘어갈 수 있었지만 스토리가 코믹할 정도로 너무 어이없었다. 처음엔 테러리즘, 하이테크 장비/무기 등을 늘어놓은 것이 제법 거창해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풋!', '흐이그!' 모드로 바뀌었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대충 알겠는데 그렇다고 스토리를 이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냐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줄거리가 약간 싱겁고 유치하더라도 샤이아 라버프의 코믹연기로 커버할 수 있지 않냐고?
이것도 아니다. '이글 아이'는 샤이아 라버프의 이전 영화들과 달리 진지한 성격의 스릴러이기 때문이다.
물 론, 샤이아 라버프가 진지한 영화에 출연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글 아이'는 영 아니었다. 영화 자체는 '트랜스포머스', 디스터비아'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샤이아 라버프는 썰렁해 보일 정도로 진지했다. 스토리가 좀 허술하다면 무리하지 말고 거기에 맞춰 영화를 볼만 하게 만드는 게 올바른 방법인 것 같지만 진지한 서스펜스 스릴러처럼 보이도록 억지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긴박한 순간 핸드폰에서 'Me So Horny'가 흘러나오던 '디스터비아' 분위기로 만들었다면 오히려 더욱 볼만 했을지 모른다. 진지하게 보기엔 이래저래 힘든 스토리였던 만큼 스릴과 서스펜스는 살리되 영화를 약간 실없고 코믹한 쪽으로 끌고갔더라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했다면 코믹연기에 능한 샤이아 라버프도 더욱 돋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글 아이'는 유머에 매우 인색한 영화였다. 아무리 봐도 보여줄 것을 많이 준비한 영화가 아니었는데 유머도 볼 게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의미심장한 스릴러 영화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만 전념한 것처럼 보였다. 스토리도 유치한 데다 코믹연기가 되는 배우까지 캐스팅 한 김에 유머가 풍부하고 익사이팅한 스릴러 영화로 만들었더라면 이러저러한 문제점들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을 것 같지만 제작진은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이글 아이'가 아주 형편없었던 건 아니다. 스토리가 워낙 뻔하고 간지러웠기 때문에 숨 죽이고 볼만 한 스릴러는 절대 아니었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다. 제대로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스릴과 서스펜스도 있었고,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액션씬도 그런대로 볼만 했다. 코메디 영화 수준의 스토리를 가지고 그럴싸한 스릴러 영화를 진지하게 만들려고 한 바람에 유치하게 됐지만 낙제점을 받을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디스터비아'의 D.J. 카루소 감독, 샤이아 라버프 주연의 스릴러 영화라길래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고작 이게 전부냐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울 건 없어도 그래도 나름 흥미진진한 스릴러이길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웠다.
2008년 9월 25일 목요일
'Knight Rider' 돌아오긴 했는데...
말하는 자동차 키트(KITT)가 돌아왔다.
지난 2월 2시간짜리 파일럿 에피소드를 방영하더니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렇다. 80년대 인기 TV 시리즈 'Knight Rider'가 돌아왔다.
물론, 배우는 바뀌었다. 자동차도 바뀌었다. 2008년 버전에선 데이빗 핫셀호프와 검정색 폰티액 파이어버드를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이번엔 저스틴 브루닝과 검정색 포드 머스탱이다.
이미 지난 2월 방영된 파일럿 에피소드를 통해 2008년 버전에 대한 어지간한 정보는 다 밝혀진 만큼 긴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자, 그렇다면 2008년 버전 'Knight Rider'는 어땠을까?
여러모로 분위기가 딱 '바이오닉 우먼'이었다. 공상과학+스파이 픽션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쿨하고 스타일리쉬한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층을 겨냥한 시리즈라는 것 등 비슷한 데가 많았다.
문제는 'Knight Rider'도 '바이오닉 우먼'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틴에이져 시리즈 스타일인 데다 플롯도 유치했고, 머스탱에서 트럭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밍 키트'도 고개를 젓게 만들었다.
키트가 어쩌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사촌이 됐단 말이냐!!
여주인공 사라역의 디애나 루소가 '트랜스포머스'의 메간 폭스와 비슷해 보이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 같지?
그런데 'Knight Rider 2008'이 영향을 받은 건 '트랜스포머스' 하나가 전부가 아니었다.
아니 또 무엇을 따라했냐고?
"본드, 제임스 본드..."
주인공 마이클(저스틴 브루닝)이 검정색 턱시도를 입고 플레이보이 행세를 하는 걸 보자마자 무릎 탁!
'Knight Rider 2008' 주인공 마이클 트레이서(저스틴 브루닝)는 80년대 오리지날 'Knight Rider' 시리즈 주인공이던 마이클 나이트(데이빗 핫셀호프)의 아들로 나오는데, 그러고 보니 데이빗 핫셀호프도 뮤직비디오에서 제임스 본드 시늉을 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부전자전인가?
▲데비잇 핫셀호프의 'Secret Agent Man'
얼떨결에 제임스 보드 모드가 되니까 우리의 불쌍한 키트는 이번엔 본드카 시늉을...
(참고로, 키트의 목소리는 미남배우 발 킬머가 맡았다)
제임스 본드에 본드걸, 본드카까지 다 나왔는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지 않수?
가젯이 빠진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 가젯도 나온다. 007 시리즈를 흉내내는 데 가젯을 빼먹었을 리 있겠수?
잠깐! 턱시도 입고 가젯 사용한다고 무조건 제임스 본드를 따라했다고 하는 건 곤란하지 않냐고?
아니 그럼 제임스 본드 말고 그러고 다니는 놈이 또 있단 말이오??
이것이 우연이 아니란 증거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Knight Rider 2008' 시리즈의 Executive Producer 중 하나가 덕 리만(Doug Liman)이라는 것이다.
덕 리만이 누구냐고?
제이슨 본 트릴로지 프로듀서다.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트릴로지는 이언 플레밍 스타일로 만들었으니 'Knight Rider 2008'은 판타지 어드벤셔 스타일로 만들겠다 이거지?
'Knight Rider 2008'에서까지 기억상실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왠지 우연이 아닌 것 같지 않수?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문제는 새로운 'Knight Rider'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제야 시즌 첫 회를 본 게 전부니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것 같지만 왠지 성공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인상이 너무 아동틱하고 유치한 게 아무래도 롱런하긴 힘들 것 같다. 적어도 '바이오닉 우먼'처럼 시즌 도중에 증발하는 일은 없겠지만 이런 식으론 시즌2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이제 막 시작한 시리즈인 만큼 갈수록 차차 나아진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트랜스포머스', 저렇게 보면 'Fast & Furious', 또 어떻게 보면 '바이오닉 우먼'처럼 보이는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또하나의 실패한 컴백 시리즈가 될 것 같다.
'Knight Rider'는 NBC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미국 동부시간)에 방송한다.
지난 2월 2시간짜리 파일럿 에피소드를 방영하더니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렇다. 80년대 인기 TV 시리즈 'Knight Rider'가 돌아왔다.
물론, 배우는 바뀌었다. 자동차도 바뀌었다. 2008년 버전에선 데이빗 핫셀호프와 검정색 폰티액 파이어버드를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이번엔 저스틴 브루닝과 검정색 포드 머스탱이다.
이미 지난 2월 방영된 파일럿 에피소드를 통해 2008년 버전에 대한 어지간한 정보는 다 밝혀진 만큼 긴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자, 그렇다면 2008년 버전 'Knight Rider'는 어땠을까?
여러모로 분위기가 딱 '바이오닉 우먼'이었다. 공상과학+스파이 픽션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쿨하고 스타일리쉬한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층을 겨냥한 시리즈라는 것 등 비슷한 데가 많았다.
문제는 'Knight Rider'도 '바이오닉 우먼'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틴에이져 시리즈 스타일인 데다 플롯도 유치했고, 머스탱에서 트럭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밍 키트'도 고개를 젓게 만들었다.
키트가 어쩌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사촌이 됐단 말이냐!!
여주인공 사라역의 디애나 루소가 '트랜스포머스'의 메간 폭스와 비슷해 보이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 같지?
그런데 'Knight Rider 2008'이 영향을 받은 건 '트랜스포머스' 하나가 전부가 아니었다.
아니 또 무엇을 따라했냐고?
"본드, 제임스 본드..."
주인공 마이클(저스틴 브루닝)이 검정색 턱시도를 입고 플레이보이 행세를 하는 걸 보자마자 무릎 탁!
'Knight Rider 2008' 주인공 마이클 트레이서(저스틴 브루닝)는 80년대 오리지날 'Knight Rider' 시리즈 주인공이던 마이클 나이트(데이빗 핫셀호프)의 아들로 나오는데, 그러고 보니 데이빗 핫셀호프도 뮤직비디오에서 제임스 본드 시늉을 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부전자전인가?
▲데비잇 핫셀호프의 'Secret Agent Man'
얼떨결에 제임스 보드 모드가 되니까 우리의 불쌍한 키트는 이번엔 본드카 시늉을...
(참고로, 키트의 목소리는 미남배우 발 킬머가 맡았다)
제임스 본드에 본드걸, 본드카까지 다 나왔는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지 않수?
가젯이 빠진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 가젯도 나온다. 007 시리즈를 흉내내는 데 가젯을 빼먹었을 리 있겠수?
잠깐! 턱시도 입고 가젯 사용한다고 무조건 제임스 본드를 따라했다고 하는 건 곤란하지 않냐고?
아니 그럼 제임스 본드 말고 그러고 다니는 놈이 또 있단 말이오??
이것이 우연이 아니란 증거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Knight Rider 2008' 시리즈의 Executive Producer 중 하나가 덕 리만(Doug Liman)이라는 것이다.
덕 리만이 누구냐고?
제이슨 본 트릴로지 프로듀서다.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트릴로지는 이언 플레밍 스타일로 만들었으니 'Knight Rider 2008'은 판타지 어드벤셔 스타일로 만들겠다 이거지?
'Knight Rider 2008'에서까지 기억상실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왠지 우연이 아닌 것 같지 않수?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문제는 새로운 'Knight Rider'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제야 시즌 첫 회를 본 게 전부니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것 같지만 왠지 성공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인상이 너무 아동틱하고 유치한 게 아무래도 롱런하긴 힘들 것 같다. 적어도 '바이오닉 우먼'처럼 시즌 도중에 증발하는 일은 없겠지만 이런 식으론 시즌2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이제 막 시작한 시리즈인 만큼 갈수록 차차 나아진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트랜스포머스', 저렇게 보면 'Fast & Furious', 또 어떻게 보면 '바이오닉 우먼'처럼 보이는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또하나의 실패한 컴백 시리즈가 될 것 같다.
'Knight Rider'는 NBC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미국 동부시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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