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와 존 르 카레(John Le Carre)를 섞는다?
MTV에 따르면 '본드22(제목미정)'는 이언 플레밍와 존 르 카레 스타일이 섞인 영화가 될 모양이다.
'본드22' 스크린라이터, 폴 해기스는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과 007 영화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단, 007영화는 원작에 충실히 영화화 된 작품들만이라고.
"I really loved [Ian Fleming's] books, and I really loved those movies, the ones that were really true to his books"
007 영화 전체라고 하지 않고 '원작에 충실히 영화화 된 작품들'만 추려내는 사람들은 '하드코어 제임스 본드 팬'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이다. 원작의 제임스 본드와 영화에서의 제임스 본드가 다르다는 걸 알고, 어느 게 '오리지날'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해기스는 '본드22'에서도 이언 플레밍의 원작에서 곧바로 튀어나온 듯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보여주려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이언 플레밍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해기스에 의하면 '본드22'는 이언 플레밍과 존 르 카레의 스타일이 섞인 게 될 것이라고 한다.
"[The new script] is an odd mix between his[Fleming's] stuff and [English espionage writer John] le Carré's stuff that I'm channeling; I'm mixing them both up"
존 르 카레?
다니엘 크레이그는 '60년대 마이클 케인 스파이 영화'를 얘기하더니 이젠 존 르 카레까지 나왔다. 어찌됐든 폴 해기스가 '본드22'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가려고 하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폴 해기스는 '본드22'가 '카지노 로얄' 엔딩 2분후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카지노 로얄' 마지막에 본드가 미스터 화이트(Mr. White)를 쏘는데, '본드22'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카지노 로얄'과 줄거리가 이어진다는 얘기는 사실로 다시 한번 확인된 셈.
"Two minutes after ['Casino Royale'] — boom — we're into this movie," Haggis explained. "That's where we pick it up"
007 시리즈의 줄거리가 이렇게 이어지는 건 사실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에서 '닥터노' 얘기를 하면서두 영화의 줄거리를 연결시킨 적은 있다. 이언 플레밍의 원작에선 서로 연결되지 않지만 영화에선 둘을 연결시킨 것.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도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원작은 서로 아무런 관련없지만 영화에선 '여왕폐하의 007'에서 살해당한 트레이시의 복수를 위해 본드가 블로펠드를 찾아나선 듯한 장면이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첫머리에 잠깐 나온다.
로저 무어 시절에도 비슷한 경우을 찾아볼 수 있다. 무어의 첫 번째 본드 영화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 나왔던 루이지애나 보안관 J.W. Pepper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에 또다시 나오며 두 영화의 줄거리를 연결시켰다.
이런 식으로 엉거주춤하게(?) 두 영화의 줄거리를 이어붙인 적은 있다. 플레밍의 소설에서도 전편의 이야기를 하면서 줄거리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들도 자주 눈에 띈다. 007 시리즈라고해서 줄거리가 이어져선 안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드22'처럼 '2분 후'부터 이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줄거리만 '카지노 로얄 엔딩 2분후'부터 이어지는 게 아니다. 제임스 본드 캐릭터도 '카지노 로얄'에서 달라진 게 없을 것이라고 한다. 2분 사이에 변하면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된다.
해기스는 자신의 제임스 본드는 이전 007 시리즈에서의 제임스 본드와 다르다는 걸 강조했다. 이전의 제임스 본드들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여자가 욕실에 앉아있으면 들어가서 섹스를 했겠지만 해기스의 제임스 본드는 그녀의 손톱사이에 낀 핏자국을 지우는 걸 도와준다는 것. 해기스는 바로 이것이 '그의 제임스 본드'라고 했다.
"When he sees a woman who has just witnessed something horrific and she's sitting in the shower, he just doesn't go in and [have sex with] her like the old Bond would've done," Haggis laughed. "He sits there with her, and she says, 'I can't get the blood out from under my fingernails!' and so he helps her get the blood out. That's my Bond, a different Bond, who's much more like [my usual] guys, these heroes. Yes, it's escapism and it's fun. But I try to ground him in realism."
그렇다고해서 부드러운 캐릭터라는 건 아니다. 해기스는 '그의 제임스 본드'는 실제 암살자이며, 살인을 할 때 칼을 사용하고 피범벅이 되며 그 댓가를 치룬다고 말했다.
"my Bond is different than all the other Bonds. But my Bond is an actual assassin; when he kills somebody, he does it with a knife, and it's bloody, and he pays a price. He denies that he has to pay a price, but he does."
가젯(Gadget)에 의존하던 이전 제임스 본드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원작의 제임스 본드를 모르는 사람들은 '카지노 로얄'에서의 제임스 본드가 '가짜'라고 한다. 무슨 제임스 본드가 저렇게 과격하냐고 한다. 그들이 알고있는 '영화에서의 제임스 본드'는 항상 힘들이지 않고 위기를 빠져나오는데 '카지노 로얄'에서의 제임스 본드는 피범벅이 되고 고문까지 당하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읽어본 사람들은 본드가 피범벅이 되고 사람을 죽여야만 할 때는 무자비하게 처리하는 킬러라는 걸 알고있을 것이다. 소설에선 고문도 여러 번 당한다. '카지노 로얄'에서 고문씬을 괜히 집어넣은 게 아니다. 원작에서도 고문을 당하기 때문이다. 소설 '골드핑거'에서도 'Pressure Room'이라는 곳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게 나온다. 영화에서 골드핑거가 본드를 레이저로 절단하려는 씬이 'Pressure Room'을 옮긴 것이다. 게다가, 복수도 한다. 개인적인 감정에 의한 복수를 금한다지만 아내를 죽인 블로펠드를 찾아가 해치울 땐 인정사정 없다. 키가 6피트 4인치인 블로펠드와 본드가 1대1 대결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된다. 이런 식이다보니 소설 막판엔 초죽음 상태가 된 적도 많다.
해기스의 제임스 본드가 이전 007 영화 시리즈에서 보던 제임스 본드와는 다르다지만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새로운 엉터리 제임스 본드는 아니다. 폴 해기스는 바로 이언 플레밍 원작에서의 제임스 본드를 얘기한 게 전부다. 해기스는 가젯과 플레이보이 기질 등 말초적인 것들만 모아놓은 영화버전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서 벗어나 원작에서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빅스크린으로 옮기고자 하는 게 전부다. 오염되지 않은, 제임스 본드다운 제임스 본드 영화를 만들어보겠단 것. 여지껏 20편 넘는 007 영화가 나왔지만 이 중에서 제임스 본드가 제대로 묘사된 영화는 손에 꼽힐 정도다. 해기스의 '제대로 된 제임스 본드 되찾기 운동'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해기스는 '본드22'에 대한 많은 정보를 흘리진 않았다. 이 부분은 맘에 들지 않지만 어쩌랴!
해기스는 '본드22'에 Q가 나오는지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드에게 가젯을 제공하는 '특수무기 담당' Q는 '카지노 로얄'에 아예 나오지 않았다. Q, 또는 메이져 부스로이드(Major Boothroyd)가 출연하지 않은 007 영화는 1973년 영화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이후 '카지노 로얄'이 처음이었다. Q/메이져 부스로이드역을 연기한 배우가 바뀐 적은 있어도 영화에 거의 매번 나오다시피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Q에 대한 'Question'이 항상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해기스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카지노 로얄'에서 CIA 에이전트, 펠릭스 라이터(Felix Leiter)로 나왔던 제프리 라잇(Jeffrey Wright)가 '본드22'에도 출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프리 라잇은 얼마전 미국서 개봉한 SF영화 '인베이션(The Invasion)'에도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출연한 미국 배우. 하지만, 제프리 라잇이 '본드22'에서 펠릭스 라이터로 돌아온다는 건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들 예상했던 것일테니 새로운 건 아니다.
해기스는 본드걸 루머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이 또한 새로울 것 없는 얘기다. 본드걸 루머는 계속 쏟아지게 돼있고 타블로이드들이 확인 불가능한 루머들을 계속 퍼뜨리기 때문에 본드걸 캐스팅 루머는 그냥 흘려보내는 게 현명할 때가 많다.
이제 남은 건 잡다한 루머들이 아니라 EON 프로덕션의 공식발표다. EON 프로덕션이 '본드22'의 제목부터 모든 걸 공식발표하길 기다릴 뿐이다.
2007년 8월 30일 목요일
2007년 8월 28일 화요일
CORGI, 007 액션 피겨 만든다
007 콜렉터들에게 친숙한 완구회사 CORGI가 EON 프로덕션과 2010년까지 제임스 본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액션 피겨, 다이캐스트 본드카 시리즈, RC 본드카 등을 포함한 제임스 본드 완구, 콜렉티블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007 시리즈와 40년 이상을 함께 해온 완구회사 CORGI는 클래식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2008년 개봉할 '본드22'와 2010년 개봉예정으로 알려진 '본드23'의 완구와 콜렉티블을 만들게 된다.
CORGI는 2007년 가을에도 새로운 본드카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다이캐스트 본드카보다 더욱 흥미로운 건 액션 피겨(Action Figure)다.
CORGI가 만든 제임스 본드 액션 피겨 세트를 구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CORGI는 금년말 개봉예정인 판타지 영화 '골든 콤파스(The Golden Compass)' 콜렉티블을 만들면서 다니엘 크레이그 액션 피겨까지 만들게 됐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역을 맡고있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골든 콤파스'에도 출연하는 덕분이다.
일단 여기까지 만들었다면(사진) 제임스 본드 버전 다니엘 크레이그 액션 피겨를 만드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CORGI가 클래식 007 시리즈 캐릭터들까지 액션 피겨로 제작한다면 이것만 해도 상당한 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6명의 제임스 본드 뿐만 아니라 본드걸, 악당들까지 모두 액션 피겨로 나오면 어마어마한 양이 될 게 분명하다. 007 영화 한편당 본드걸과 악당이 각각 1명씩 나온 것으로 하고 '카지노 로얄'까지 따져보면 이것만으로도 벌써 42명이다. 대충 세어봐도 42명이 나오는데 제대로 따지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여기에 '본드22'와 '본드23' 캐릭터까지 합하면 더 불어날 것이다.
CORGI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달려있지만 만약 '제대로' 한다면 007 액션 피겨 풀세트를 수집하는데 상당한 돈을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스브로의 '스타워즈' 액션 피겨 세트 저리가라가 될 수도 있다.
제임스 본드 액션 피규어는 최근들어 사이드쇼 토이스(Sideshow Toys)에서 만든 12인치 액션 피겨 시리즈가 전부였는데 CORGI가 다이캐스트 본드카 시리즈 뿐만 아니라 제임스 본드 액션 피겨 시리즈까지 내놓으면 007 콜텍터들이 상당히 바빠질 것 같다.
007 시리즈와 40년 이상을 함께 해온 완구회사 CORGI는 클래식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2008년 개봉할 '본드22'와 2010년 개봉예정으로 알려진 '본드23'의 완구와 콜렉티블을 만들게 된다.
CORGI는 2007년 가을에도 새로운 본드카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다이캐스트 본드카보다 더욱 흥미로운 건 액션 피겨(Action Figure)다.
CORGI가 만든 제임스 본드 액션 피겨 세트를 구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CORGI는 금년말 개봉예정인 판타지 영화 '골든 콤파스(The Golden Compass)' 콜렉티블을 만들면서 다니엘 크레이그 액션 피겨까지 만들게 됐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역을 맡고있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골든 콤파스'에도 출연하는 덕분이다.
일단 여기까지 만들었다면(사진) 제임스 본드 버전 다니엘 크레이그 액션 피겨를 만드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CORGI가 클래식 007 시리즈 캐릭터들까지 액션 피겨로 제작한다면 이것만 해도 상당한 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6명의 제임스 본드 뿐만 아니라 본드걸, 악당들까지 모두 액션 피겨로 나오면 어마어마한 양이 될 게 분명하다. 007 영화 한편당 본드걸과 악당이 각각 1명씩 나온 것으로 하고 '카지노 로얄'까지 따져보면 이것만으로도 벌써 42명이다. 대충 세어봐도 42명이 나오는데 제대로 따지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여기에 '본드22'와 '본드23' 캐릭터까지 합하면 더 불어날 것이다.
CORGI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달려있지만 만약 '제대로' 한다면 007 액션 피겨 풀세트를 수집하는데 상당한 돈을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스브로의 '스타워즈' 액션 피겨 세트 저리가라가 될 수도 있다.
제임스 본드 액션 피규어는 최근들어 사이드쇼 토이스(Sideshow Toys)에서 만든 12인치 액션 피겨 시리즈가 전부였는데 CORGI가 다이캐스트 본드카 시리즈 뿐만 아니라 제임스 본드 액션 피겨 시리즈까지 내놓으면 007 콜텍터들이 상당히 바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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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2007년 8월 25일 토요일
왜 연예인들이 학력을 속일까
요즘 한국뉴스에 자주 나오는 '학력위조' 기사를 보다보니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 게 있다:
왜 연예인들이 학력을 속일까?
배우든 가수든 연예인들은 학력으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데 왜 학력위조를 하냔 말이다.
대졸 영화배우와 고등학교 중퇴 영화배우가 다르단 말인가?
'저 배우는 대졸이라서 연기를 잘한다' 아니면 '저 가수는 대졸이라서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냔 말이다.
물론, 학력을 속인 건 잘못이다. 하지만, 학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에 종사하는 연예인들까지 학력위조를 하도록 만든 게 무엇일까? 연예인들은 그저 잘생기고 연기 잘하고 노래 잘 부르면 되는 거지 졸업장, 석/박사학위는 중요하지 않은데 왜 저들까지 학력위조를 한 것일까?
전세계 연예인들이 전부 고학력자들이기 때문일까?
제임스 본드 시리즈로 유명한 숀 코네리(Sean Connery)는 고등학교 중퇴다. 13세까지 교육받은 게 전부라고 한다.
하지만, 숀 코네리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영국 기사작위까지 받았다.
아, 물론 1989년 피블 매거진의 'Sexiest Man Alive'로 선정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배우로써 이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닐까? 이제 와서 누가 숀 코네리더러 가방줄 짧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이제서야 숀 코네리가 일찍 학교를 떠났다는 걸 알게되어 실망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숀 코네리가 13세까지 교육받은 게 전부라니까 갑자기 우습게 보이기라도 하는가?
말이 나온 김에 학교를 일찍 떠난 스타들을 한번 훑어보기로 하자. 알보고면 고등학교 중퇴 스타들이 생각보다 많다.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ero)와 알 파치노(Al Pacino) 역시 고등학교 중퇴다. 드 니로와 파치노 모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들이지만 고등학교를 통과하지 못했다.
너무 옛날 사람들 아니냐고?
좋다. 그렇다면 조금 젊어져보자.
한가지 기억해 둘 건, 이후에 명예 졸업장을 받았거나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로 졸업장을 땄더라도 정상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게 아니면 모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졸업장 유무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마쳤느냐를 기준으로 했다.
마이클 J. 폭스(Michael J. Fox),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 키퍼 서덜랜드(Kiefer Sutherland), 케빈 베이컨(Kevin Bacon) 모두 고등학교 중퇴다.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로 유명했던 마이클 J. 폭스, '그리스'로 유명한 존 트라볼타, FOX의 TV 시리즈 '24'로 유명한 키퍼 서덜랜드,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건재한 케빈 베이컨 모두 쟁쟁한 헐리우드 스타들인데 전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톰 크루즈(Tom Cruise), 쟈니 뎁(Johnny Depp), 짐 캐리(Jim Carrey),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Leonardo Dicaprio) 모두 고교중퇴 학력이다. 톰 크루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고 '카리비안의 해적'의 캡틴 잭 스패로우로 유명한 쟈니 뎁을 모르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수많은 코메디 영화에 출연한 짐 캐리를 모르는 사람도 드물 것이며, 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를 모르는 사람도 많지않을 것이다. 전부 다 고교중퇴다.
그런데 왜 남자배우들만 나오냐고?
이상하게 남자 연예인 중에 고교중퇴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여자 연예인 중에서 고교중퇴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 아니다. 여자들도 있다.
남자배우도 아카데미상으로 시작했으니 여배우도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
'Boys Don't Cry', 'Million Dollar Baby'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힐러리 스왱크(Hilary Swank)도 고등학교 중퇴학력이 전부다.
힐러리 스왱크는 얼마전 'Freedom Writers'라는 영화에서 고등학교 교사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힐러리 스왱크가 고교중퇴이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Hilary Swank is facing some tough questions about her latest movie role as an inspirational high school teacher — because the Academy Award-winning actress was a high-school dropout. - MSNBC"
이에 대해 힐러리 스왱크는 고등학교 중퇴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숨기지도 않았다.
“I’m not proud to say I’m a high school dropout,” admitted Swank. “I’m not proud that that’s something that happened, but it happened. I think school is really, really important and we have an education problem in this country and it’s a shame. It’s a shame for any kid to feel hopeless about their future.”
그녀의 학력이 어떠하든 힐러리 스왱크는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다. 비록 '가방줄'이 짧고 개인적으로 고교중퇴라는 게 한심스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힐러리 스왱크는 여배우로써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남들은 한번도 받지 못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씩이나 받았다면 배우로써는 성공했다고 해야하지 않겠냔 말이다.
이밖에도 고교중퇴 여자 연예인들은 많다.
여배우 니콜 키드맨(Nicole Kidman)과 가수 쎌린 디온(Celine Dion)도 고교중퇴 학력이다. 니콜 키드맨은 톰 크루즈의 전부인으로도 유명한 여배우고, 쎌린 디온은 우아한 분위기의 노래로 '고상한 것' 좋아하는 남성팬들을 많이 거느린 가수다. 하지만, 학력은 모두 고교중퇴다.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나오미 와츠(Naomi Watts),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크리스티나 아귈레라(Christina Aguilera)도 '고교중퇴 그룹'에 속한다. '툼 레이더' 시리즈 등 많은 히트영화에 출연했고 브래드 핏과의 결혼으로도 유명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Stay', 'King Kong'에 나왔던 미녀배우 나오미 와츠, 틴에이져 팝의 공주라고 불러도 될만큼 고등학생들의 정서에 맞는 노래를 주로 부른 가수 에이브릴 라빈, 미국의 섹시 여가수를 꼽아보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모두 고교중퇴다.
여러 편의 히트영화에 출연한 드미 무어(Demi Moore), 우머 서먼(Uma Thurman), 어렸을 적부터 사고를 많이 쳤던 'E.T' 스타 드류 배리모어(Drew Barrymore),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사고를 치고있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모두 고교중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까지 나왔으면 이 친구가 빠질 수 없다.
어마어마한 부잣집 딸 말이다.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잘 나가는 아가씨가 빠질 수 없다.
이 친구도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졸업장이 없는 건 아니다. GED로 졸업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Way to go, SISTAR!
사실, 패리스 힐튼에게 학력이 중요할 것 같지도 않다. 이미 부와 인기를 다 갖고있는데 학력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학력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이런 얘기를 하면 '돈이 전부라는 것이냐'고 따져묻는 사람들이 꼭 있다.
학력은 학력을 따져야 하는 업계에서나 따지면 되는 거지 연기하고 노래부르는 연예인의 학력까지 따질 필요가 없다. 연예인들의 학력이 높다고 나쁠 건 없다. 하지만, 학력은 연예인들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REQUIREMENT'가 아니다. 학력이 높다고 나쁠 게 없듯이 낮다고 해서 안될 것도 없다. 그저 연기 잘하고 노래만 잘 부르면 그걸로 그만이지 학력까지 따져가면서 엄격한 기준에 맞출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헐리우드에 얼마나 돌머리가 많은지 알 것 같다'고 할 것이다.
하버드대 출신 배우 맷 데이먼, 나탈리 포트맨처럼 공부 잘하는 배우들도 있는 반면 위에 나온 스타들처럼 고교중퇴인 배우들도 많다. 고등학교 졸업이 힘든 건 아니지만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낙제할 수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떨어져 나가는 학생수도 만만치 않다. 이건 연예인들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수업에 들어가지 않는 일명 '땡땡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낙제하거나 자퇴 또는 출석미달 등으로 제적당하기도 한다.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길거리를 배회하는 학생들을 단속하는 것도 경찰의 몫이다. 그만큼 고등학교에서 떨어져 나가는 미국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고교중퇴 연예인 모두가 '땡땡이장군'이란 건 아니다. 각자 이유가 있어 학교를 떠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의 길이 열렸다면 구태여 학교를 다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연예인은 'TALENT'가 우선이지 'DIPLOMA'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한국 연예인들은 학력위조를 하는 걸까?
아무리 학력 따지기 좋아한다더라도 연예인들까지 학력위조를 할 정도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 학력이 높으면 높은 거고 낮으면 낮은 거지 학력과는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학력위조를 왜 하냔 말이다. 결국 얻은 것이라곤 학력위조한 게 탄로나 망신당한 게 전부다. 배우라면 배우로써 성공했으면 된 거고 가수, 작곡가라면 노래로 성공했으면 된 거지 허위 최종학력, 다니지도 않은 학교이름 집어넣기가 왜 필요할까? 한국에선 연예인들도 학력 눈치를 봐야하는 건가? 학력이 자랑스럽진 않더라도 이미 연예인으로 성공했으면 된 거지 학력까지 부풀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졸업장 없이 전문 직업인이 되어 남 부럽지 않게 살면 된 거지 연예인들이 학력 앞에서 주눅 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왜 연예인들이 학력을 속일까?
배우든 가수든 연예인들은 학력으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데 왜 학력위조를 하냔 말이다.
대졸 영화배우와 고등학교 중퇴 영화배우가 다르단 말인가?
'저 배우는 대졸이라서 연기를 잘한다' 아니면 '저 가수는 대졸이라서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냔 말이다.
물론, 학력을 속인 건 잘못이다. 하지만, 학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에 종사하는 연예인들까지 학력위조를 하도록 만든 게 무엇일까? 연예인들은 그저 잘생기고 연기 잘하고 노래 잘 부르면 되는 거지 졸업장, 석/박사학위는 중요하지 않은데 왜 저들까지 학력위조를 한 것일까?
전세계 연예인들이 전부 고학력자들이기 때문일까?
제임스 본드 시리즈로 유명한 숀 코네리(Sean Connery)는 고등학교 중퇴다. 13세까지 교육받은 게 전부라고 한다.
하지만, 숀 코네리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영국 기사작위까지 받았다.
아, 물론 1989년 피블 매거진의 'Sexiest Man Alive'로 선정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배우로써 이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닐까? 이제 와서 누가 숀 코네리더러 가방줄 짧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이제서야 숀 코네리가 일찍 학교를 떠났다는 걸 알게되어 실망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숀 코네리가 13세까지 교육받은 게 전부라니까 갑자기 우습게 보이기라도 하는가?
말이 나온 김에 학교를 일찍 떠난 스타들을 한번 훑어보기로 하자. 알보고면 고등학교 중퇴 스타들이 생각보다 많다.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ero)와 알 파치노(Al Pacino) 역시 고등학교 중퇴다. 드 니로와 파치노 모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들이지만 고등학교를 통과하지 못했다.
너무 옛날 사람들 아니냐고?
좋다. 그렇다면 조금 젊어져보자.
한가지 기억해 둘 건, 이후에 명예 졸업장을 받았거나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로 졸업장을 땄더라도 정상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게 아니면 모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졸업장 유무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마쳤느냐를 기준으로 했다.
마이클 J. 폭스(Michael J. Fox),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 키퍼 서덜랜드(Kiefer Sutherland), 케빈 베이컨(Kevin Bacon) 모두 고등학교 중퇴다.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로 유명했던 마이클 J. 폭스, '그리스'로 유명한 존 트라볼타, FOX의 TV 시리즈 '24'로 유명한 키퍼 서덜랜드,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건재한 케빈 베이컨 모두 쟁쟁한 헐리우드 스타들인데 전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톰 크루즈(Tom Cruise), 쟈니 뎁(Johnny Depp), 짐 캐리(Jim Carrey),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Leonardo Dicaprio) 모두 고교중퇴 학력이다. 톰 크루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고 '카리비안의 해적'의 캡틴 잭 스패로우로 유명한 쟈니 뎁을 모르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수많은 코메디 영화에 출연한 짐 캐리를 모르는 사람도 드물 것이며, 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를 모르는 사람도 많지않을 것이다. 전부 다 고교중퇴다.
그런데 왜 남자배우들만 나오냐고?
이상하게 남자 연예인 중에 고교중퇴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여자 연예인 중에서 고교중퇴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 아니다. 여자들도 있다.
남자배우도 아카데미상으로 시작했으니 여배우도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
'Boys Don't Cry', 'Million Dollar Baby'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힐러리 스왱크(Hilary Swank)도 고등학교 중퇴학력이 전부다.
힐러리 스왱크는 얼마전 'Freedom Writers'라는 영화에서 고등학교 교사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힐러리 스왱크가 고교중퇴이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Hilary Swank is facing some tough questions about her latest movie role as an inspirational high school teacher — because the Academy Award-winning actress was a high-school dropout. - MSNBC"
이에 대해 힐러리 스왱크는 고등학교 중퇴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숨기지도 않았다.
“I’m not proud to say I’m a high school dropout,” admitted Swank. “I’m not proud that that’s something that happened, but it happened. I think school is really, really important and we have an education problem in this country and it’s a shame. It’s a shame for any kid to feel hopeless about their future.”
그녀의 학력이 어떠하든 힐러리 스왱크는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다. 비록 '가방줄'이 짧고 개인적으로 고교중퇴라는 게 한심스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힐러리 스왱크는 여배우로써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남들은 한번도 받지 못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씩이나 받았다면 배우로써는 성공했다고 해야하지 않겠냔 말이다.
이밖에도 고교중퇴 여자 연예인들은 많다.
여배우 니콜 키드맨(Nicole Kidman)과 가수 쎌린 디온(Celine Dion)도 고교중퇴 학력이다. 니콜 키드맨은 톰 크루즈의 전부인으로도 유명한 여배우고, 쎌린 디온은 우아한 분위기의 노래로 '고상한 것' 좋아하는 남성팬들을 많이 거느린 가수다. 하지만, 학력은 모두 고교중퇴다.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나오미 와츠(Naomi Watts),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크리스티나 아귈레라(Christina Aguilera)도 '고교중퇴 그룹'에 속한다. '툼 레이더' 시리즈 등 많은 히트영화에 출연했고 브래드 핏과의 결혼으로도 유명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Stay', 'King Kong'에 나왔던 미녀배우 나오미 와츠, 틴에이져 팝의 공주라고 불러도 될만큼 고등학생들의 정서에 맞는 노래를 주로 부른 가수 에이브릴 라빈, 미국의 섹시 여가수를 꼽아보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모두 고교중퇴다.
여러 편의 히트영화에 출연한 드미 무어(Demi Moore), 우머 서먼(Uma Thurman), 어렸을 적부터 사고를 많이 쳤던 'E.T' 스타 드류 배리모어(Drew Barrymore),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사고를 치고있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모두 고교중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까지 나왔으면 이 친구가 빠질 수 없다.
어마어마한 부잣집 딸 말이다.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잘 나가는 아가씨가 빠질 수 없다.
이 친구도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졸업장이 없는 건 아니다. GED로 졸업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Way to go, SISTAR!
사실, 패리스 힐튼에게 학력이 중요할 것 같지도 않다. 이미 부와 인기를 다 갖고있는데 학력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학력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이런 얘기를 하면 '돈이 전부라는 것이냐'고 따져묻는 사람들이 꼭 있다.
학력은 학력을 따져야 하는 업계에서나 따지면 되는 거지 연기하고 노래부르는 연예인의 학력까지 따질 필요가 없다. 연예인들의 학력이 높다고 나쁠 건 없다. 하지만, 학력은 연예인들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REQUIREMENT'가 아니다. 학력이 높다고 나쁠 게 없듯이 낮다고 해서 안될 것도 없다. 그저 연기 잘하고 노래만 잘 부르면 그걸로 그만이지 학력까지 따져가면서 엄격한 기준에 맞출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헐리우드에 얼마나 돌머리가 많은지 알 것 같다'고 할 것이다.
하버드대 출신 배우 맷 데이먼, 나탈리 포트맨처럼 공부 잘하는 배우들도 있는 반면 위에 나온 스타들처럼 고교중퇴인 배우들도 많다. 고등학교 졸업이 힘든 건 아니지만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낙제할 수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떨어져 나가는 학생수도 만만치 않다. 이건 연예인들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수업에 들어가지 않는 일명 '땡땡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낙제하거나 자퇴 또는 출석미달 등으로 제적당하기도 한다.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길거리를 배회하는 학생들을 단속하는 것도 경찰의 몫이다. 그만큼 고등학교에서 떨어져 나가는 미국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고교중퇴 연예인 모두가 '땡땡이장군'이란 건 아니다. 각자 이유가 있어 학교를 떠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의 길이 열렸다면 구태여 학교를 다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연예인은 'TALENT'가 우선이지 'DIPLOMA'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한국 연예인들은 학력위조를 하는 걸까?
아무리 학력 따지기 좋아한다더라도 연예인들까지 학력위조를 할 정도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 학력이 높으면 높은 거고 낮으면 낮은 거지 학력과는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학력위조를 왜 하냔 말이다. 결국 얻은 것이라곤 학력위조한 게 탄로나 망신당한 게 전부다. 배우라면 배우로써 성공했으면 된 거고 가수, 작곡가라면 노래로 성공했으면 된 거지 허위 최종학력, 다니지도 않은 학교이름 집어넣기가 왜 필요할까? 한국에선 연예인들도 학력 눈치를 봐야하는 건가? 학력이 자랑스럽진 않더라도 이미 연예인으로 성공했으면 된 거지 학력까지 부풀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졸업장 없이 전문 직업인이 되어 남 부럽지 않게 살면 된 거지 연예인들이 학력 앞에서 주눅 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2007년 8월 24일 금요일
'WAR', 이연걸 영화 왜 이럴까
이연걸 영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기 시작한지도 꽤 됐다. 오래전의 이연걸 영화는 꽤 볼만했는데 미국에서 찍은 영화들은 하나같이 한심했기 때문이다.
'WAR'도 지난 영화들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1류영화로 도저히 보이지 않는 또하나의 그렇고 그런 액션영화가 나온 게 전부다. 영화에선 자기네들끼리 열나게(?) 심각한 표정 짓고 총질하고 날라차기하고 난리가 아니지만 관객들은 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게 하는 그런 영화 말이다.
'WAR'는 스토리가 아주 없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그 내용이 하나도 새로울 게 없으며 줄거리 진행도 상당히 엉성하다는 게 문제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알 것 같긴 한데 정리가 안 되어있다. 자기 멋대로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전부기 때문에 관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로에 가깝다.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무표정하게 앉아있는데 영화 혼자 신나서 난리를 피우는 그런 영화다.
헐리우드에 이렇다할 아시안 배우들이 없는 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라도 아시안 배우들이 미국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오는 걸 나쁘다고 할 순 없다. 그나마 미국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할 수 있는 아시안 배우들은 성룡, 이연걸, 주윤발과 같은 중국배우들이 전부인데 '아시안 배우가 미국영화에 주연으로 나왔다'는 데 의미를 둬야지 영화 작품성을 놓고 이렇다 저렇다 할 상황이 아닌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시안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는 왜 전부 비슷비슷한지 모르겠다. 중국출신 배우들이 액션영화로 유명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액션 쟝르에 묶여있다는 것까진 그래도 이해할 수 있지만 갱스터,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 스트립쇼, 힙합, 스포츠카 레파토리가 변함없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한 두번 정도는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가겠는데 어떻게 된 게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으니 이젠 지겹다. 이만하면 많이 울궈먹은 것 같은데 아시안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이런 식으로 오버해가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야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
헤어스타일이 변하지 않는 제이슨 스태덤(Jason Statham)도 이 영화에선 별볼일 없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에서 하던 것 다시 보여주는 게 전부일 뿐이다. 이 친구도 밑천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헤어스타일만 변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이연걸도 크게 다를 게 없다. 폼만 험악하게 잡고 다니면서 총질이나 하고 날아다니는 게 전부다. 이연걸이 저러는 걸 한 두번 본 게 아닌데 아무래도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영화에만 출연하는 데 재미를 붙인 모양이다.
'다이하드 4'에서 단역으로 나왔던 한국배우 Sung Kang이 이 영화에선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게 눈에 띈다. 중국 갱스터 두목으로 나온 '마지막 황제' 존 론(John Lone)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사진: Sung Kang(가운데), John Lone(오른쪽)
야쿠자로 나온 Kenneth Choi, 야쿠자 두목의 딸로 나온 Devon Aoki 등 'WAR'에는 아시안 배우들이 많이 나오긴 한다.
사진: Kenneth Choi
사진: Devon Aoki(왼쪽)
하지만, 'WAR'의 밝은 부분은 여기까지가 전부다. 'WAR'를 한심한 영화로 만드는 주범 중 하나가 출연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이기 때문이다. 줄거리 자체가 새로울 게 없는데다 유치한 내용인데 배우들의 한심한 연기까지 자주 눈에 띄다보니 한계를 느꼈다. 얼렁뚱땅 넘어가는 줄거리에 어설픈 연기, 여기에 억지로 집어넣은 티가 나는 야한 장면들까지 뒤섞이면서 영화 자체가 유치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치고 박고 쏘고 찌르고 피가 튀고 난리가 나지만 하나도 스릴 넘쳐보이지 않는 것도 다 이것 때문이다. 영화 내내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치고 박고 터지고 난리가 났지만 그저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가 허무하게 끝나는 엔딩을 보며 '이게 전부야?' 하면서 툭툭 털고 일어난 게 전부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막상 진짜 이런 영화란 걸 알고나니 허무하더라. 이번엔 뭔가 새로운 게 있겠지 기대했지만 역시나 였을 뿐이다. 알맹이 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폼만 잡다가 끝나는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이 영화를 보러 갔다는 걸 탓해야지 누굴 탓하랴!
이연걸과 제이슨 스태덤의 액션 하나로 한 두번 써먹은 게 아닌 똑같은 포뮬라, 재미없는 줄거리,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를 전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논스톱 액션영화인만큼 액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다른 데도 신경을 좀 써줘야 하지 않을까?
이연걸이 나온다고 해서 그래도 혹시나 했지만 적어도 이번까지는 항상 해오던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망이다.
'WAR'도 지난 영화들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1류영화로 도저히 보이지 않는 또하나의 그렇고 그런 액션영화가 나온 게 전부다. 영화에선 자기네들끼리 열나게(?) 심각한 표정 짓고 총질하고 날라차기하고 난리가 아니지만 관객들은 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게 하는 그런 영화 말이다.
'WAR'는 스토리가 아주 없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그 내용이 하나도 새로울 게 없으며 줄거리 진행도 상당히 엉성하다는 게 문제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알 것 같긴 한데 정리가 안 되어있다. 자기 멋대로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전부기 때문에 관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로에 가깝다.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무표정하게 앉아있는데 영화 혼자 신나서 난리를 피우는 그런 영화다.
헐리우드에 이렇다할 아시안 배우들이 없는 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라도 아시안 배우들이 미국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오는 걸 나쁘다고 할 순 없다. 그나마 미국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할 수 있는 아시안 배우들은 성룡, 이연걸, 주윤발과 같은 중국배우들이 전부인데 '아시안 배우가 미국영화에 주연으로 나왔다'는 데 의미를 둬야지 영화 작품성을 놓고 이렇다 저렇다 할 상황이 아닌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시안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는 왜 전부 비슷비슷한지 모르겠다. 중국출신 배우들이 액션영화로 유명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액션 쟝르에 묶여있다는 것까진 그래도 이해할 수 있지만 갱스터,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 스트립쇼, 힙합, 스포츠카 레파토리가 변함없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한 두번 정도는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가겠는데 어떻게 된 게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으니 이젠 지겹다. 이만하면 많이 울궈먹은 것 같은데 아시안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이런 식으로 오버해가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야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
헤어스타일이 변하지 않는 제이슨 스태덤(Jason Statham)도 이 영화에선 별볼일 없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에서 하던 것 다시 보여주는 게 전부일 뿐이다. 이 친구도 밑천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헤어스타일만 변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이연걸도 크게 다를 게 없다. 폼만 험악하게 잡고 다니면서 총질이나 하고 날아다니는 게 전부다. 이연걸이 저러는 걸 한 두번 본 게 아닌데 아무래도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영화에만 출연하는 데 재미를 붙인 모양이다.
'다이하드 4'에서 단역으로 나왔던 한국배우 Sung Kang이 이 영화에선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게 눈에 띈다. 중국 갱스터 두목으로 나온 '마지막 황제' 존 론(John Lone)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사진: Sung Kang(가운데), John Lone(오른쪽)
야쿠자로 나온 Kenneth Choi, 야쿠자 두목의 딸로 나온 Devon Aoki 등 'WAR'에는 아시안 배우들이 많이 나오긴 한다.
사진: Kenneth Choi
사진: Devon Aoki(왼쪽)
하지만, 'WAR'의 밝은 부분은 여기까지가 전부다. 'WAR'를 한심한 영화로 만드는 주범 중 하나가 출연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이기 때문이다. 줄거리 자체가 새로울 게 없는데다 유치한 내용인데 배우들의 한심한 연기까지 자주 눈에 띄다보니 한계를 느꼈다. 얼렁뚱땅 넘어가는 줄거리에 어설픈 연기, 여기에 억지로 집어넣은 티가 나는 야한 장면들까지 뒤섞이면서 영화 자체가 유치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치고 박고 쏘고 찌르고 피가 튀고 난리가 나지만 하나도 스릴 넘쳐보이지 않는 것도 다 이것 때문이다. 영화 내내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치고 박고 터지고 난리가 났지만 그저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가 허무하게 끝나는 엔딩을 보며 '이게 전부야?' 하면서 툭툭 털고 일어난 게 전부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막상 진짜 이런 영화란 걸 알고나니 허무하더라. 이번엔 뭔가 새로운 게 있겠지 기대했지만 역시나 였을 뿐이다. 알맹이 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폼만 잡다가 끝나는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이 영화를 보러 갔다는 걸 탓해야지 누굴 탓하랴!
이연걸과 제이슨 스태덤의 액션 하나로 한 두번 써먹은 게 아닌 똑같은 포뮬라, 재미없는 줄거리,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를 전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논스톱 액션영화인만큼 액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다른 데도 신경을 좀 써줘야 하지 않을까?
이연걸이 나온다고 해서 그래도 혹시나 했지만 적어도 이번까지는 항상 해오던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망이다.
2007년 8월 23일 목요일
'007 vs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 대결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이 서로 경쟁상대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맷 데이먼이 제임스 본드를 걸고 넘어지면서 '본 얼티메이텀'을 홍보했지만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이라는 캐릭터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의 성격부터 틀릴 뿐만 아니라 캐릭터 인지도에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디오게임에선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이 개발중에 있고 두 편 모두 2008년에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비디오게임 대결에선 제이슨 본이 약간 유리해보인다.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은 이미 많은 게 공개된 상태지만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은 현재 개발중이란 것 이상으로 알려진 게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 라이센스가 EA에서 액티비젼(Activision)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접한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알려진 것은 'Call of Duty 3'를 개발한 Treyarch가 개발중이라는 게 전부다.
액티비젼은 독일에서 열린 GC 2007에서 새로운 제임스 본드 타이틀을 개발중이라고 밝혔지만 새로운 건 공개하지 않았다. 스크린샷도 없고 공식 게임제목도 없다. 액티비젼이 GC 2007에서 밝힌 건 Treyarch, Beenox, Vicarious Visions에서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을 차세대 게임 시스템, PC, 휴대용 게임 시스템용으로 개발중에 있다는 게 전부다. 다 알고 있는 얘기 재탕한 게 전부일 뿐 새로운 건 없다.
반면,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은 제목, 발매시기, 플랫폼 등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다.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 제목은 'Bourne Conspiracy', 발매시기는 2008년 여름, 플랫폼은 PS3와 XBOX 360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Bourne Conspiracy'에 맷 데이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디오게임 버전 제이슨 본은 로버트 러들럼 원작소설과 연결될 뿐 맷 데이먼의 영화 시리즈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관계로 두 게임을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이 같은 해에 나오게 됐으니 비디오게임 버전 '제임스 본드 vs 제이슨 본' 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평점부터 시작해서 판매 갯수에 이르기까지 비교할 수 있는 모든 게 비교될 것이다.
제임스 본드가 제이슨 본과 경쟁할 처지가 아니란 걸 다 알면서도 한다. 게임 미디어들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다.
아래 동영상은 Sierra가 E3에서 공개한 'Bourne Conspiracy' 트레일러:
하지만, 비디오게임에선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이 개발중에 있고 두 편 모두 2008년에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비디오게임 대결에선 제이슨 본이 약간 유리해보인다.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은 이미 많은 게 공개된 상태지만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은 현재 개발중이란 것 이상으로 알려진 게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 라이센스가 EA에서 액티비젼(Activision)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접한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알려진 것은 'Call of Duty 3'를 개발한 Treyarch가 개발중이라는 게 전부다.
액티비젼은 독일에서 열린 GC 2007에서 새로운 제임스 본드 타이틀을 개발중이라고 밝혔지만 새로운 건 공개하지 않았다. 스크린샷도 없고 공식 게임제목도 없다. 액티비젼이 GC 2007에서 밝힌 건 Treyarch, Beenox, Vicarious Visions에서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을 차세대 게임 시스템, PC, 휴대용 게임 시스템용으로 개발중에 있다는 게 전부다. 다 알고 있는 얘기 재탕한 게 전부일 뿐 새로운 건 없다.
반면,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은 제목, 발매시기, 플랫폼 등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다.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 제목은 'Bourne Conspiracy', 발매시기는 2008년 여름, 플랫폼은 PS3와 XBOX 360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Bourne Conspiracy'에 맷 데이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디오게임 버전 제이슨 본은 로버트 러들럼 원작소설과 연결될 뿐 맷 데이먼의 영화 시리즈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관계로 두 게임을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 비디오게임이 같은 해에 나오게 됐으니 비디오게임 버전 '제임스 본드 vs 제이슨 본' 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평점부터 시작해서 판매 갯수에 이르기까지 비교할 수 있는 모든 게 비교될 것이다.
제임스 본드가 제이슨 본과 경쟁할 처지가 아니란 걸 다 알면서도 한다. 게임 미디어들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다.
아래 동영상은 Sierra가 E3에서 공개한 'Bourne Conspiracy' 트레일러:
PS3, 가격인하 했는데도...
닌텐도 Wii는 도대체 잡을 수 없는 건가?
닌텐도 Wii가 닌텐도 DS까지 제치고 2007년 7월 미국 비디오게임 하드웨어 판매 1위에 올랐다. 닌텐도 Wii는 7월 한달동안 42만5천대가 판매되면서 40만5천대에 그친 닌텐도 DS를 제쳤다.
3위는 22만2천대를 기록한 플레이스테이션2가 차지했다. 차세대 게임 시스템이 나왔든 어찌됐든 상관없이 PS2는 계속 잘 팔리고 있다.
4위는 21만4천대가 판매된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 시스템 DS와는 게임이 안 되지만 그래도 XBOX 360, PS3보다 많이 팔렸다.
5위는 17만대 판매된 XBOX 360가 차지했다. XBOX 360는 매달 저만큼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6위는 15만9천대 판매되는 데 그친 PS3. 60GB PS3 가격을 100불 인하하면서 PS3 판매 댓수는 거진 2배 불었지만 여전히 XBOX 360를 꺾지 못했다. 닌텐도 Wii, 마이크로소프트 XBOX 360, 소니 PS3 등 차세대 비디오게임 시스템 중에선 여전히 '꼴찌'다. 7월은 PS3의 달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꼴찌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8월엔 XBOX 360를 추월하는 데 성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주 평균 10만대 이상씩 판매된 닌텐도 Wii를 따라잡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100불 싸졌다지만 여전히 500불이란 점도 PS3에 불리한 부분이다.
닌텐도 Wii가 닌텐도 DS까지 제치고 2007년 7월 미국 비디오게임 하드웨어 판매 1위에 올랐다. 닌텐도 Wii는 7월 한달동안 42만5천대가 판매되면서 40만5천대에 그친 닌텐도 DS를 제쳤다.
3위는 22만2천대를 기록한 플레이스테이션2가 차지했다. 차세대 게임 시스템이 나왔든 어찌됐든 상관없이 PS2는 계속 잘 팔리고 있다.
4위는 21만4천대가 판매된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 시스템 DS와는 게임이 안 되지만 그래도 XBOX 360, PS3보다 많이 팔렸다.
5위는 17만대 판매된 XBOX 360가 차지했다. XBOX 360는 매달 저만큼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6위는 15만9천대 판매되는 데 그친 PS3. 60GB PS3 가격을 100불 인하하면서 PS3 판매 댓수는 거진 2배 불었지만 여전히 XBOX 360를 꺾지 못했다. 닌텐도 Wii, 마이크로소프트 XBOX 360, 소니 PS3 등 차세대 비디오게임 시스템 중에선 여전히 '꼴찌'다. 7월은 PS3의 달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꼴찌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8월엔 XBOX 360를 추월하는 데 성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주 평균 10만대 이상씩 판매된 닌텐도 Wii를 따라잡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100불 싸졌다지만 여전히 500불이란 점도 PS3에 불리한 부분이다.
2007년 8월 21일 화요일
파라마운트 HD DVD 포맷만 지원한다
미국의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HD DVD 포맷으로만 차세대 DVD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파라마운트 홈 인터테인멘트(Paramount Home Entertainment)를 통해 배급되는 파라마운트 픽쳐스(Paramount Pictures), 드림웍스 픽쳐스(DreamWorks Pictures), Paramount Vantage, Nickelodeon Movies, MTV Films, DreamWorks Animation 영화들이 모두 해당된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파라마운트는 8월28일 출시하는 코메디 영화 'Blades of Glory'부터 HD DVD 단독 출시를 시작하며, 앞으로 '트랜스포머스', '슈렉 3'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블루레이와 HD DVD 포맷을 모두 지원했으나 HD DVD의 우수한 퀄리티, 낮은 제작비용, HD DVD 플레이어가 블루레이 플레이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 등을 들며 HD DVD 포맷 하나만 서포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가 블루레이를 포기하고 HD DVD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파라마운트는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하게 HD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HD DVD가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시바의 HD DVD 플레이어는 미국에서 299불 미만에 판매되고 있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아직 299불 가격대에 판매중인 게 없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블루레이가 차세대 DVD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에서는 블루레이가 HD DVD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져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HD DVD 포맷만 서포트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일방적인 블루레이 우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파라마운트는 8월28일 출시하는 코메디 영화 'Blades of Glory'부터 HD DVD 단독 출시를 시작하며, 앞으로 '트랜스포머스', '슈렉 3'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블루레이와 HD DVD 포맷을 모두 지원했으나 HD DVD의 우수한 퀄리티, 낮은 제작비용, HD DVD 플레이어가 블루레이 플레이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 등을 들며 HD DVD 포맷 하나만 서포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가 블루레이를 포기하고 HD DVD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파라마운트는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하게 HD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HD DVD가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시바의 HD DVD 플레이어는 미국에서 299불 미만에 판매되고 있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아직 299불 가격대에 판매중인 게 없다.
사진: 토시바의 $299 HD DVD 플레이어 DA-A2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블루레이가 차세대 DVD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에서는 블루레이가 HD DVD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져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HD DVD 포맷만 서포트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일방적인 블루레이 우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07년 8월 20일 월요일
Vick 트러블, 결국 개싸움으로 무너지다
이젠 더이상 유죄냐 무죄냐가 문제가 아니다.
몇 년형을 선고받느냐, 만약 NFL로 돌아온다면 몇 년이나 걸릴 것이냐가 문제다.
NFL 수퍼스타, 마이클 빅(Michael Vick)이 유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의 수퍼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의 '개싸움 스토리'는 결국 이렇게 끝나는 것 같다.
마이클 빅은 어떻게 되든 징역형을 면키 어려운 것으로 보이며, 짧게는 최소한 1년에서 1년6개월, 길게는 최고 5년형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NFL은 마이클 빅에게 어떠한 징계를 내릴 것인지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징계가 있을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지금 미국 스포츠 미디어들은 마이클 빅이 몇 년형을 받을 것이며, 언제쯤 다시 NFL로 돌아올 수 있을지 계산하는 데 바쁘다.
아직은 마이클 빅이 몇 년형을 받을지 알 수 없지만 대부분 1년에서 1년6개월형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1년형을 받으면 2 시즌만에 돌아올 수 있지만 1년6개월형을 받게되면 2 시즌을 교도소에서 보낸 뒤 NFL의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3 시즌을 뛸 수 없게 되는 것.
ESPN은 마이클 빅이 NFL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팀이 그를 받아줄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그저 단순한 '실수'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범죄사건인데다, 불법 개싸움뿐만 아니라 불법도박까지 겹쳐 스케일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한 개싸움 도박 정도가 아니라 싸움에 진 개들을 목을 매거나 익사시켜 죽이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동물학대 케이스까지 겹친 것도 마이클 빅에겐 큰 부담이다.
마이클 빅은 한 시즌에 1000야드를 뛴 유일한 NFL 쿼터백으로 기록된 러닝 쿼터백이다. 팔보다 다리로 스타덤에 오른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수감생활과 NFL 징계를 받은 이후에도 변함없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미국 스포츠 미디어들은 마이클 빅이 몇 년 뒤 NFL로 돌아온다 해도 주전 쿼터백으로 뛰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것 같다. ESPN은 마이클 빅이 NFL로 돌아오는 건 가능할 것 같지만 포지션은 주전 쿼터백이 아닌 리씨버/쿼터백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타고 난 실력은 그대로 있겠지만 공백기간이 있었고 나이도 늘었을테니 주전 쿼터백으로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것. ESPN NFL 애널리스트로 변신한 에밋 스미스도 마이클 빅이 NFL로 컴백하더라도 주전 쿼터백은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NFL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플레이어라고 불리던 마이클 빅이 이렇게 됐다니 한심하단 말밖에 안 나온다.
몇 년형을 선고받느냐, 만약 NFL로 돌아온다면 몇 년이나 걸릴 것이냐가 문제다.
NFL 수퍼스타, 마이클 빅(Michael Vick)이 유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의 수퍼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의 '개싸움 스토리'는 결국 이렇게 끝나는 것 같다.
마이클 빅은 어떻게 되든 징역형을 면키 어려운 것으로 보이며, 짧게는 최소한 1년에서 1년6개월, 길게는 최고 5년형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NFL은 마이클 빅에게 어떠한 징계를 내릴 것인지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징계가 있을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지금 미국 스포츠 미디어들은 마이클 빅이 몇 년형을 받을 것이며, 언제쯤 다시 NFL로 돌아올 수 있을지 계산하는 데 바쁘다.
아직은 마이클 빅이 몇 년형을 받을지 알 수 없지만 대부분 1년에서 1년6개월형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1년형을 받으면 2 시즌만에 돌아올 수 있지만 1년6개월형을 받게되면 2 시즌을 교도소에서 보낸 뒤 NFL의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3 시즌을 뛸 수 없게 되는 것.
ESPN은 마이클 빅이 NFL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팀이 그를 받아줄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그저 단순한 '실수'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범죄사건인데다, 불법 개싸움뿐만 아니라 불법도박까지 겹쳐 스케일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한 개싸움 도박 정도가 아니라 싸움에 진 개들을 목을 매거나 익사시켜 죽이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동물학대 케이스까지 겹친 것도 마이클 빅에겐 큰 부담이다.
마이클 빅은 한 시즌에 1000야드를 뛴 유일한 NFL 쿼터백으로 기록된 러닝 쿼터백이다. 팔보다 다리로 스타덤에 오른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수감생활과 NFL 징계를 받은 이후에도 변함없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미국 스포츠 미디어들은 마이클 빅이 몇 년 뒤 NFL로 돌아온다 해도 주전 쿼터백으로 뛰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것 같다. ESPN은 마이클 빅이 NFL로 돌아오는 건 가능할 것 같지만 포지션은 주전 쿼터백이 아닌 리씨버/쿼터백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타고 난 실력은 그대로 있겠지만 공백기간이 있었고 나이도 늘었을테니 주전 쿼터백으로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것. ESPN NFL 애널리스트로 변신한 에밋 스미스도 마이클 빅이 NFL로 컴백하더라도 주전 쿼터백은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NFL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플레이어라고 불리던 마이클 빅이 이렇게 됐다니 한심하단 말밖에 안 나온다.
2007년 8월 19일 일요일
또다른 람보영화 필요한가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터미네이터 3(Terminator 3)',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 4(Live Free or Die Hard)'로 돌아오고 해리슨 포드도 '인디아나 존스 4(Indiana Jones 4)'를 촬영중이라니까 실베스터 스탤론도 람보 4(John Rambo)'로 돌아온단다.
사실, 스탤론의 '컴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말 '록키 발보아(Rocky Balboa)'로 한차례 컴백을 했기 때문. 하지만, 70년대 복싱스타만으론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이번엔 80년대 액션스타, 존 람보로 돌아온다.
'존 람보'는 스탤론이 직접 제작, 감독, 각본까지 맡았으며, 너무 당연한 소리겠지만 주인공, 존 람보 역시 스탤론이다.
줄거리도 상당히 친숙하다. '선교사 납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2008년 2월 개봉예정인 영화 '존 람보'의 줄거리는 태국에 있는 크리스챤 봉사단체가 버마의 카렌(Karen)부족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떠났다가 사고가 나자 람보가 구출작전에 나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 물론 아프가니스탄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람보 3(Rambo III)'에 나왔던 장소니까 람보 시리즈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이번엔 아니다. '존 람보'에선 '람보 2(Rambo II)'처럼 정글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배경이 태국, 버마니까 아무래도 정글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 좋다. 하지만, 또다른 '람보 영화'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록티 발보아'가 나왔을 때도 '이제와서 뭐하자는 거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엔 람보 차례라니까 좀 어리둥절 해진다. 스탤론이 록키, 람보 등 굵직한 캐릭터들을 많이 탄생시킨 건 사실이지만 록키 발보아에 이어 존 람보의 컴백도 그다지 반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 4'에서 존 맥틀레인으로 돌아오고 해리슨 포드까지 지금 '인디아나 존스 4'를 찍고 있는 걸 보면 이런 게 유행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존 맥클레인, 인디아나 존스의 컴백은 그다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데 존 람보라니까 살짝 아리송해지는 이유는 뭘까?
'존 람보' 트레일러를 보면서 생각해보자. 예고편 치고는 좀 무식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지금은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러다간 숀 코네리까지 다시 제임스 본드 하겠다고 돌아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숀 코네리가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걸 인정하겠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그가 제임스 본드로 돌아오겠다고 한다면?
아놀드 슈왈츠네거도 '터미네이터 4' 찍는 거다. 까짓 거 싸이보그가 좀 늙으면 어떠냐. '나이먹는 최신식 싸이보그'라고 광고하면서 지팡이 짚고 5편도 찍고 6편도 찍는 거다.
사실, 스탤론의 '컴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말 '록키 발보아(Rocky Balboa)'로 한차례 컴백을 했기 때문. 하지만, 70년대 복싱스타만으론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이번엔 80년대 액션스타, 존 람보로 돌아온다.
'존 람보'는 스탤론이 직접 제작, 감독, 각본까지 맡았으며, 너무 당연한 소리겠지만 주인공, 존 람보 역시 스탤론이다.
줄거리도 상당히 친숙하다. '선교사 납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2008년 2월 개봉예정인 영화 '존 람보'의 줄거리는 태국에 있는 크리스챤 봉사단체가 버마의 카렌(Karen)부족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떠났다가 사고가 나자 람보가 구출작전에 나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 물론 아프가니스탄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람보 3(Rambo III)'에 나왔던 장소니까 람보 시리즈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곳이지만 이번엔 아니다. '존 람보'에선 '람보 2(Rambo II)'처럼 정글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배경이 태국, 버마니까 아무래도 정글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 좋다. 하지만, 또다른 '람보 영화'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록티 발보아'가 나왔을 때도 '이제와서 뭐하자는 거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엔 람보 차례라니까 좀 어리둥절 해진다. 스탤론이 록키, 람보 등 굵직한 캐릭터들을 많이 탄생시킨 건 사실이지만 록키 발보아에 이어 존 람보의 컴백도 그다지 반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 4'에서 존 맥틀레인으로 돌아오고 해리슨 포드까지 지금 '인디아나 존스 4'를 찍고 있는 걸 보면 이런 게 유행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존 맥클레인, 인디아나 존스의 컴백은 그다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데 존 람보라니까 살짝 아리송해지는 이유는 뭘까?
'존 람보' 트레일러를 보면서 생각해보자. 예고편 치고는 좀 무식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지금은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러다간 숀 코네리까지 다시 제임스 본드 하겠다고 돌아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숀 코네리가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걸 인정하겠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그가 제임스 본드로 돌아오겠다고 한다면?
아놀드 슈왈츠네거도 '터미네이터 4' 찍는 거다. 까짓 거 싸이보그가 좀 늙으면 어떠냐. '나이먹는 최신식 싸이보그'라고 광고하면서 지팡이 짚고 5편도 찍고 6편도 찍는 거다.
PS3, 7월엔 XBOX360 제쳤다?
100불 인하된 PS3가 과연 7월엔 XBOX360를 제쳤을까?
애널리스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Wedbush Morgan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Michael Pachter는 PS3가 7월 한달동안 16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XBOX360를 제치고 차세대 게임 시스템 판매 2위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1위는 역시 닌텐도 Wii일 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NPD의 7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피셜'인 건 아니다. 하지만, 소니가 PS3 가격인하 이후 판매량이 135%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므로 PS3 가격인하로 인한 판매 부스트가 있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PS3가 처음으로 XBOX360를 제치고 차세대 게임 시스템 레이스에서 2위에 오를지도 모르는 것.
하지만, 문제는 닌텐도 Wii와의 차이다. 애널리스트 Michael Pachter는 닌텐도 Wii가 7월 한달동안 33만대 이상 판매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Wii가 PS3보다 여전히 2배 이상 많이 팔린 것으로 보고있는 것. PS3가 가격인하 덕분에 XBOX360를 잡고 2위에 올랐더라도 1위와의 차이는 여전히 2배 이상일 것으로 본 것이다.
NPD의 집계결과가 나와야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PS3가 갈 길이 아직도 먼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Wedbush Morgan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Michael Pachter는 PS3가 7월 한달동안 16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XBOX360를 제치고 차세대 게임 시스템 판매 2위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1위는 역시 닌텐도 Wii일 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NPD의 7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피셜'인 건 아니다. 하지만, 소니가 PS3 가격인하 이후 판매량이 135%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므로 PS3 가격인하로 인한 판매 부스트가 있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PS3가 처음으로 XBOX360를 제치고 차세대 게임 시스템 레이스에서 2위에 오를지도 모르는 것.
하지만, 문제는 닌텐도 Wii와의 차이다. 애널리스트 Michael Pachter는 닌텐도 Wii가 7월 한달동안 33만대 이상 판매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Wii가 PS3보다 여전히 2배 이상 많이 팔린 것으로 보고있는 것. PS3가 가격인하 덕분에 XBOX360를 잡고 2위에 올랐더라도 1위와의 차이는 여전히 2배 이상일 것으로 본 것이다.
NPD의 집계결과가 나와야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PS3가 갈 길이 아직도 먼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2007년 8월 18일 토요일
영화는 되지만 게임은 안되는 것
2007년 11월 3D 애니메이션 'Beowulf'가 미국서 개봉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NC-17 버전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극장서 개봉하는 일반용은 PG-13이지만 남녀 캐릭터의 정면 누드(Full Frontal Nude)가 나오는 NC-17 버전도 계획했었다고 한다. Full Frontal Nude에는 성기노출도 포함된다. 'Beowulf'는 3D 디지털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니까 부담없이(?) 보여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미국의 영화 레이팅에서 NC-17은 R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17세 이하는 부모 또는 성인 보호자와 동행해도 입장이 허락되지 않는다. R등급은 '보호자'가 있을 경우 17세 이하도 입장이 허용되지만 NC-17는 예외가 없는 것. R등급은 보호자와 동행하면 17세 이하도 볼 수 있으므로 조건부 연소자 관람불가지만 NC-17은 '완전 성인용'인 것이다.
NC-17 버전 'Beowulf'도 미국의 영화 심의기관 MPAA의 반대로 없었던 얘기가 됐다고 한다. 실제 배우들의 노출연기보다 3D 디지털 캐릭터의 노출이 더 야하게 보이는 재미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영화에선 성기노출 얘기를 꺼내 볼 수라도 있었지만 비디오게임에선 비키니만 입어도 난리가 나는 게 공정하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대표적인 게 테크모의 'DoA: Xtreme Beach Volleyball'이다. 이 게임은 테크모의 격투게임 'Dead or Alive' 시리즈에 나온 여자 캐릭터들에게 비키니를 입혀놓고 비치 발리볼을 하도록 바꿔놓은 게 전부인 게임이다. 일부 게이머들이 올누드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지만 게임 자체엔 누드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 벗어봤자 비키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M등급을 받았다.
미국 비디오게임 레이팅에서 M(Mature)등급은 영화에서의 R과 같다. 17세 이하가 M등급 게임을 구입하려면 부모나 성인 보호자와 동행해야만 가능하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손님이 M등급 게임을 혼자 구입하려고 하면 점원은 신분증을 요구하도록 돼있다. 신분증이 없다고 하거나 17세 이하인 것으로 확인되면 그에게 게임을 팔지 않는다. 만약, 게임을 팔았다가 적발되면 난리 난다.
M보다 하나 높은 건 AO(Adults Only)다. AO는 영화의 NC-17과 마찬가지로 17세 이하는 무조건 구입할 수 없는 완전 성인용이다. AO등급을 받은 게임은 어지간한 게임매장이나 마트에서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PS3, XB360 등의 콘솔용 게임으론 아예 나오지 않는다. 내가 오래전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콘솔 메이커들이(예: 소니) AO등급 게임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 그렇다면 영화와 게임 모두 거의 똑같은 레이팅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에선 NC-17 타령을 해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게임에서 성기노출씬이 나온다고 하면 사람 잡아죽일 듯이 달려드는 인간들 투성이다. 힐러리 클린턴도 여기에 포함된다. 항상 이런 식이다. 미국의 게임 메이커들이 투덜거리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영화와 게임이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 영화에만 관대하고 게임은 안된다고 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영화에서도 성기노출씬이 나온다. 미국에선 보수적이라 아직은 보기 드물지만 유럽에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한다. 때문에 일부 미국배우들은 성기노출씬을 '유러피언 누드씬'이라고도 하더라. 아직까지 미국에선 성기노출씬이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싶으면 NC-17을 받는다. '드리머즈(Dreamers)'가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엔 남성 성기노출도 여배우들의 가슴노출씬처럼 R등급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판이다. 남성 성기노출에 점점 관대해지는 것이다. 여배우들의 가슴노출만큼 남자배우들의 성기노출이 별 것 아닌 게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비디오게임에선 비키니만 입고 나와도 야하다고 난리가 난다. 실사도 아니고 3D 캐릭터인데 야하다는 것이다. 3D 캐릭터가 비키니를 입은 게 성인용 콘텐트란 얘기인데, 도대체 동의할 수가 없다.
얼마 전 터졌던 'GTA: San Andreas'의 핫커피 사건도 마찬가지다. 섹스 미니게임을 넣은 게 전부였는데 이것 때문에 발칵 뒤집어졌다는 게 넌센스처럼 보였단 것이다. 말이 섹스 미니게임일 뿐이지 노출수위를 따지면 아무 것도 아니다. R등급 영화에서 보던 것 정도밖에 안된다. 남녀 캐릭터가 섹스포즈를 하고있고 여자 캐릭터는 가슴 정도 드러난 게 전부다. 이 정도 섹스씬은 R등급 영화에선 흔해빠졌다. 그런데도 난리가 났다. 힐러리 클린턴까지 나와서 핏대를 올렸다.
아니, 17세 이상 게이머들이 이 정도도 소화 못시킬 정도로 보인단 말인가?
'GTA: San Andreas'는 M(17세 이상)등급을 받았으니 영화로 치면 R등급을 받은 것과 다름없는데, R등급 영화에선 섹스씬이 나와도 괜찮지만 M등급 게임에선 안된다는 게 말이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R등급이나 M등급이나 둘 다 17세 이상인 건 똑같은데 영화는 되고 게임은 안되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비디오게임이 어린이들에게 노출되기 쉽다는 건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비디오게임만 노출되기 쉽다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다. 게임에도 영화처럼 레이팅이 있으니 관리하기 나름인 것 아니냔 말이다. 그게 귀찮다는 것인가? 그게 귀찮으니까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게임 레이팅이 있든 없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인가?
영화와 비디오게임 차별은 여기서부터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게임도 레이팅이 있고 게임매장들도 신분증 확인하면서 법대로 하려고 해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부모들이 오히려 신경질을 내는 걸 수차례 봤다. 아이가 달라고 하면 그냥 주면 되는 거지 신분증 내놔라, 부모 데려와라 하는 게 무슨 짓이냐고 되레 열을 내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이런 부모들은 게임 레이팅이 어찌됐든 상관 안하고 M등급 게임들도 그냥 사준다.
만약 이렇게 해서 탈이 났다면? 미성년자에게 부적합한 게임을 부모들이 사주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면? 게임 레이팅도 분명히 있고, 게임매장 점원들이 이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도 부모가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그냥 사준 바람에 일이 터졌다면 이게 누구 책임이냔 말이다. 이게 M등급 게임을 만든 회사의 잘못인지, 게임매장의 잘못인지, 아니면 무지한 부모의 책임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성인층을 상대한지 10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게임은 무조건 어린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심할 뿐이다.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부터 어린이용 게임이 줄어들고 성인 눈높이에 맞춘 게임들만 쏟아져나와 '어린이들이 할만한 게임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는데 말이다. 미국 리서치 회사가 '게임에 돈을 가장 많이 쓰는 평균 나이'를 조사한 결과 29세로 나왔다는 건 알아도 모르는 거겠지?
게임시장이 영화와 견줄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게이머들이 어린이에서 성인층으로 옮겨간 덕분이란 것 정도는 이해하고 성인용 콘텐츠 - 높은 폭력수위 뿐만 아니라 노출도 포함한 - 가 늘어나는 걸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데 왜 이게 이렇게도 힘든지 모르겠다. 대체 언제까지 '영화는 되고 게임은 안된다'는 억지가 이어질지 모르겠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NC-17 버전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극장서 개봉하는 일반용은 PG-13이지만 남녀 캐릭터의 정면 누드(Full Frontal Nude)가 나오는 NC-17 버전도 계획했었다고 한다. Full Frontal Nude에는 성기노출도 포함된다. 'Beowulf'는 3D 디지털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니까 부담없이(?) 보여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미국의 영화 레이팅에서 NC-17은 R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17세 이하는 부모 또는 성인 보호자와 동행해도 입장이 허락되지 않는다. R등급은 '보호자'가 있을 경우 17세 이하도 입장이 허용되지만 NC-17는 예외가 없는 것. R등급은 보호자와 동행하면 17세 이하도 볼 수 있으므로 조건부 연소자 관람불가지만 NC-17은 '완전 성인용'인 것이다.
NC-17 버전 'Beowulf'도 미국의 영화 심의기관 MPAA의 반대로 없었던 얘기가 됐다고 한다. 실제 배우들의 노출연기보다 3D 디지털 캐릭터의 노출이 더 야하게 보이는 재미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영화에선 성기노출 얘기를 꺼내 볼 수라도 있었지만 비디오게임에선 비키니만 입어도 난리가 나는 게 공정하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대표적인 게 테크모의 'DoA: Xtreme Beach Volleyball'이다. 이 게임은 테크모의 격투게임 'Dead or Alive' 시리즈에 나온 여자 캐릭터들에게 비키니를 입혀놓고 비치 발리볼을 하도록 바꿔놓은 게 전부인 게임이다. 일부 게이머들이 올누드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지만 게임 자체엔 누드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 벗어봤자 비키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M등급을 받았다.
미국 비디오게임 레이팅에서 M(Mature)등급은 영화에서의 R과 같다. 17세 이하가 M등급 게임을 구입하려면 부모나 성인 보호자와 동행해야만 가능하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손님이 M등급 게임을 혼자 구입하려고 하면 점원은 신분증을 요구하도록 돼있다. 신분증이 없다고 하거나 17세 이하인 것으로 확인되면 그에게 게임을 팔지 않는다. 만약, 게임을 팔았다가 적발되면 난리 난다.
M보다 하나 높은 건 AO(Adults Only)다. AO는 영화의 NC-17과 마찬가지로 17세 이하는 무조건 구입할 수 없는 완전 성인용이다. AO등급을 받은 게임은 어지간한 게임매장이나 마트에서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PS3, XB360 등의 콘솔용 게임으론 아예 나오지 않는다. 내가 오래전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콘솔 메이커들이(예: 소니) AO등급 게임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 그렇다면 영화와 게임 모두 거의 똑같은 레이팅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에선 NC-17 타령을 해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게임에서 성기노출씬이 나온다고 하면 사람 잡아죽일 듯이 달려드는 인간들 투성이다. 힐러리 클린턴도 여기에 포함된다. 항상 이런 식이다. 미국의 게임 메이커들이 투덜거리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영화와 게임이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 영화에만 관대하고 게임은 안된다고 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영화에서도 성기노출씬이 나온다. 미국에선 보수적이라 아직은 보기 드물지만 유럽에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한다. 때문에 일부 미국배우들은 성기노출씬을 '유러피언 누드씬'이라고도 하더라. 아직까지 미국에선 성기노출씬이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싶으면 NC-17을 받는다. '드리머즈(Dreamers)'가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엔 남성 성기노출도 여배우들의 가슴노출씬처럼 R등급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판이다. 남성 성기노출에 점점 관대해지는 것이다. 여배우들의 가슴노출만큼 남자배우들의 성기노출이 별 것 아닌 게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비디오게임에선 비키니만 입고 나와도 야하다고 난리가 난다. 실사도 아니고 3D 캐릭터인데 야하다는 것이다. 3D 캐릭터가 비키니를 입은 게 성인용 콘텐트란 얘기인데, 도대체 동의할 수가 없다.
얼마 전 터졌던 'GTA: San Andreas'의 핫커피 사건도 마찬가지다. 섹스 미니게임을 넣은 게 전부였는데 이것 때문에 발칵 뒤집어졌다는 게 넌센스처럼 보였단 것이다. 말이 섹스 미니게임일 뿐이지 노출수위를 따지면 아무 것도 아니다. R등급 영화에서 보던 것 정도밖에 안된다. 남녀 캐릭터가 섹스포즈를 하고있고 여자 캐릭터는 가슴 정도 드러난 게 전부다. 이 정도 섹스씬은 R등급 영화에선 흔해빠졌다. 그런데도 난리가 났다. 힐러리 클린턴까지 나와서 핏대를 올렸다.
아니, 17세 이상 게이머들이 이 정도도 소화 못시킬 정도로 보인단 말인가?
'GTA: San Andreas'는 M(17세 이상)등급을 받았으니 영화로 치면 R등급을 받은 것과 다름없는데, R등급 영화에선 섹스씬이 나와도 괜찮지만 M등급 게임에선 안된다는 게 말이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R등급이나 M등급이나 둘 다 17세 이상인 건 똑같은데 영화는 되고 게임은 안되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비디오게임이 어린이들에게 노출되기 쉽다는 건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비디오게임만 노출되기 쉽다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들다. 게임에도 영화처럼 레이팅이 있으니 관리하기 나름인 것 아니냔 말이다. 그게 귀찮다는 것인가? 그게 귀찮으니까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게임 레이팅이 있든 없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인가?
영화와 비디오게임 차별은 여기서부터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게임도 레이팅이 있고 게임매장들도 신분증 확인하면서 법대로 하려고 해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부모들이 오히려 신경질을 내는 걸 수차례 봤다. 아이가 달라고 하면 그냥 주면 되는 거지 신분증 내놔라, 부모 데려와라 하는 게 무슨 짓이냐고 되레 열을 내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이런 부모들은 게임 레이팅이 어찌됐든 상관 안하고 M등급 게임들도 그냥 사준다.
만약 이렇게 해서 탈이 났다면? 미성년자에게 부적합한 게임을 부모들이 사주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면? 게임 레이팅도 분명히 있고, 게임매장 점원들이 이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도 부모가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그냥 사준 바람에 일이 터졌다면 이게 누구 책임이냔 말이다. 이게 M등급 게임을 만든 회사의 잘못인지, 게임매장의 잘못인지, 아니면 무지한 부모의 책임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성인층을 상대한지 10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게임은 무조건 어린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한심할 뿐이다.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부터 어린이용 게임이 줄어들고 성인 눈높이에 맞춘 게임들만 쏟아져나와 '어린이들이 할만한 게임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는데 말이다. 미국 리서치 회사가 '게임에 돈을 가장 많이 쓰는 평균 나이'를 조사한 결과 29세로 나왔다는 건 알아도 모르는 거겠지?
게임시장이 영화와 견줄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게이머들이 어린이에서 성인층으로 옮겨간 덕분이란 것 정도는 이해하고 성인용 콘텐츠 - 높은 폭력수위 뿐만 아니라 노출도 포함한 - 가 늘어나는 걸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데 왜 이게 이렇게도 힘든지 모르겠다. 대체 언제까지 '영화는 되고 게임은 안된다'는 억지가 이어질지 모르겠다.
2007년 8월 17일 금요일
'인베이션', 지루하진 않지만 싱거운 스릴러
절대로 잠을 자선 안된다. 잠을 자는 사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때문이다.
절대로 감정을 드러내선 안된다. 감염된 사람들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감염자들을 속이기 위해서는 감정이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인베이션(The Invasion)'은 대충 이런 줄거리의 영화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내용이라고?
그럴 지도 모른다.
50년대 SF소설 'The Body Snatchers'를 기초로 한 영화는 '인베이션' 말고 여러 편 더 있다. 비슷한 줄거리의 영화가 '인베이션' 하나가 아니란 것이다. 왠지 모르게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본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이전에 나온 영화를 본 기억이 없지만 '우주에서 무언가가 지구로 떨어져 인간을 감염시킨다'는 줄거리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영화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기억나지 않을 뿐이지 이전에 만들어진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영화를 본 건지 확실치 않다.
확실한 것들만 얘기하기로 하자.
'인베이션'의 주인공은 니콜 키드맨이다. 이젠 나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 늦은 감이 들긴 하지만 본드걸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다.
아니나 다를까, '미스터 본드'도 나온다.
'미스터 본드'가 전부가 아니다. '카지노 로얄'에서 CIA 에이전트, 펠릭스 라이터로 나왔던 제프리 라이트(Jeffrey Wright)도 나온다.
'카지노 로얄'에서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제프리 라이트다. '인베이션'에서도 친한 사이로 나온다. 제임스 본드와 펠릭스 라이터로 나왔던 배우들이 007 시리즈 이외의 다른 영화에서 나란히 나온 적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확인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007 조크'는 여기까지가 아니다. '인베이션'에서 니콜 키드맨의 아들, 올리버로 나온 아역배우의 이름이 걸작이다.
잭슨 본드(Jackson Bond).
진짜 '미스터 본드'까지 떴다.
출연배우들을 대충 훑어봤으니 영화로 돌아가보자.
아무래도 영화 자체는 배우들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루하게 만들진 않는다. 스페이스 셔틀이 추락하면서 정체불명의 외계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감염시킨다는 그다지 새롭지 않은 줄거리지만 따분하진 않다. 니콜 키드맨, 다니엘 크레이그와 같은 낯익은 배우들이 나오는데다 스토리 진행도 스피디한 덕분이다.
하지만, 서스펜스나 스릴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다. 영화 쟝르는 SF/호러가 되겠지만 서스펜스가 매우 부족하다.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할 뻔자이기 때문에 서스펜스나 스릴 같은 걸 찾아보기 힘들다. 뭐가 어떻게 될지 빤히 보이다보니 아슬아슬할 것도 없고 쇼킹할 것도 없다.
이렇다보니 영화가 약간 맹탕으로 보이기도 한다. 바로 코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밀려드는 잠을 뿌리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베이션'에선 그다지 힘들지 않아 보인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라, 잠을 자지 말라는 등 조건은 힘들고 요란해보이지만 영화에선 그게 얼마나 힘든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니콜 키드맨이 잠을 뿌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밀려오는 잠을 뿌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나올 게 뻔하다는 걸 다 알고있는데 이걸 보고 '힘들구나'라고 생각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감염된 사람들의 추격을 피하는 장면에선 왠지 모르게 좀비영화가 떠올랐다. '인베이션'은 좀비와는 상관없는 영화지만 무표정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자동차 위에 덥치는 장면은 영락없이 좀비영화처럼 보인다. 저들이 좀비는 아니지만 좀비영화에서 좀비들이 하던 짓(?)과 비슷해보인다.
이 영화와는 상관없지만 좀비 얘기가 나오니 이 노래가 생각난다.
뭐니뭐니해도 '인베이션'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마지막 부분이다. 클라이맥스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것까진 넘어간다지만 마지막 결말이 너무 허술하다. 좀 더 자세하게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냥 건너뛰더니 상황종료라고 한다. 그리곤, 곧바로 끝나버린다. 마지막 결말부분을 이것보단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너무 허무하게 끝내버린다. 영화가 약간 맹탕이고 빤히 들여다보이는 스토리라는 것까진 넘어갈 수 있지만 뭔가에 쫓기듯 급하게 끝내버린 듯한 마지막 부분은 실망스럽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여러 가지 해프닝이 많았던 걸 감안하면 이 정도라도 되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인베이션'은 볼만한 영화다. 새로울 건 하나도 없고 싱거운 것도 사실이지만 니콜 키드맨, 다니엘 크레이그와 같은 유명 배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영화 자체도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보기에 나쁘진 않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보단 출연배우들의 인기에 기대려고 한 영화라고 해야 맞을지도 모른다. '카지노 로얄 패밀리'가 모인 것도 우연이 아니리라...
절대로 감정을 드러내선 안된다. 감염된 사람들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감염자들을 속이기 위해서는 감정이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인베이션(The Invasion)'은 대충 이런 줄거리의 영화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내용이라고?
그럴 지도 모른다.
50년대 SF소설 'The Body Snatchers'를 기초로 한 영화는 '인베이션' 말고 여러 편 더 있다. 비슷한 줄거리의 영화가 '인베이션' 하나가 아니란 것이다. 왠지 모르게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본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이전에 나온 영화를 본 기억이 없지만 '우주에서 무언가가 지구로 떨어져 인간을 감염시킨다'는 줄거리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영화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기억나지 않을 뿐이지 이전에 만들어진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영화를 본 건지 확실치 않다.
확실한 것들만 얘기하기로 하자.
'인베이션'의 주인공은 니콜 키드맨이다. 이젠 나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 늦은 감이 들긴 하지만 본드걸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다.
아니나 다를까, '미스터 본드'도 나온다.
'미스터 본드'가 전부가 아니다. '카지노 로얄'에서 CIA 에이전트, 펠릭스 라이터로 나왔던 제프리 라이트(Jeffrey Wright)도 나온다.
'카지노 로얄'에서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제프리 라이트다. '인베이션'에서도 친한 사이로 나온다. 제임스 본드와 펠릭스 라이터로 나왔던 배우들이 007 시리즈 이외의 다른 영화에서 나란히 나온 적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확인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007 조크'는 여기까지가 아니다. '인베이션'에서 니콜 키드맨의 아들, 올리버로 나온 아역배우의 이름이 걸작이다.
잭슨 본드(Jackson Bond).
진짜 '미스터 본드'까지 떴다.
출연배우들을 대충 훑어봤으니 영화로 돌아가보자.
아무래도 영화 자체는 배우들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루하게 만들진 않는다. 스페이스 셔틀이 추락하면서 정체불명의 외계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감염시킨다는 그다지 새롭지 않은 줄거리지만 따분하진 않다. 니콜 키드맨, 다니엘 크레이그와 같은 낯익은 배우들이 나오는데다 스토리 진행도 스피디한 덕분이다.
하지만, 서스펜스나 스릴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다. 영화 쟝르는 SF/호러가 되겠지만 서스펜스가 매우 부족하다.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할 뻔자이기 때문에 서스펜스나 스릴 같은 걸 찾아보기 힘들다. 뭐가 어떻게 될지 빤히 보이다보니 아슬아슬할 것도 없고 쇼킹할 것도 없다.
이렇다보니 영화가 약간 맹탕으로 보이기도 한다. 바로 코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밀려드는 잠을 뿌리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베이션'에선 그다지 힘들지 않아 보인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라, 잠을 자지 말라는 등 조건은 힘들고 요란해보이지만 영화에선 그게 얼마나 힘든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니콜 키드맨이 잠을 뿌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밀려오는 잠을 뿌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나올 게 뻔하다는 걸 다 알고있는데 이걸 보고 '힘들구나'라고 생각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감염된 사람들의 추격을 피하는 장면에선 왠지 모르게 좀비영화가 떠올랐다. '인베이션'은 좀비와는 상관없는 영화지만 무표정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자동차 위에 덥치는 장면은 영락없이 좀비영화처럼 보인다. 저들이 좀비는 아니지만 좀비영화에서 좀비들이 하던 짓(?)과 비슷해보인다.
이 영화와는 상관없지만 좀비 얘기가 나오니 이 노래가 생각난다.
뭐니뭐니해도 '인베이션'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마지막 부분이다. 클라이맥스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것까진 넘어간다지만 마지막 결말이 너무 허술하다. 좀 더 자세하게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냥 건너뛰더니 상황종료라고 한다. 그리곤, 곧바로 끝나버린다. 마지막 결말부분을 이것보단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너무 허무하게 끝내버린다. 영화가 약간 맹탕이고 빤히 들여다보이는 스토리라는 것까진 넘어갈 수 있지만 뭔가에 쫓기듯 급하게 끝내버린 듯한 마지막 부분은 실망스럽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여러 가지 해프닝이 많았던 걸 감안하면 이 정도라도 되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인베이션'은 볼만한 영화다. 새로울 건 하나도 없고 싱거운 것도 사실이지만 니콜 키드맨, 다니엘 크레이그와 같은 유명 배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영화 자체도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보기에 나쁘진 않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보단 출연배우들의 인기에 기대려고 한 영화라고 해야 맞을지도 모른다. '카지노 로얄 패밀리'가 모인 것도 우연이 아니리라...
2007년 8월 16일 목요일
맷 데이먼 또 제임스 본드 공격!
누가 이 친구 좀 말려줘!
이젠 영국까지 가서 제임스 본드를 공격했다.
누구긴 누구겠냐, 맷 데이먼이지...
이번엔 제임스 본드가 60년대에 틀어박힌 시대착오적인 스파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제이슨 본이란 캐릭터가 제임스 본드보다 더 낫거나 못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했다.
BBC 뉴스의 기사 일부다:
The actor, who appears in the Bourne thrillers, said: "The Bond character will always be anchored in the 1960s and in the values of the 1960s."
하지만,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의 가치를 얕잡아 볼 순 없다. 제임스 본드는 어지간한 액션영화 캐릭터들과 비교할만큼 만만한 캐릭터가 더이상 아니다. 제임스 본드가 구닥다리든 시대에 맞지 않든 사람들이 그런 제임스 본드를 좋아하는 덕분에 007 시리즈가 장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와 비슷한 액션영화는 많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없으면 007 영화가 아니다. 007 시리즈를 보는 사람들은 제임스 본드의 어드벤쳐를 원하지 그저 그런 수준의 액션영화를 원하는 게 아니다. 영화보다 캐릭터가 먼저라는 것이다.
그나마 제임스 본드니까 가젯이다, 본드카다 하면서 말도 안되는 짓 해도 그런가부다 하면서 보는 거지 다른 영화들이 이런다면 그 영화 가서 보겠는가. 이게 다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의 파워다.
맷 데이먼은 영국 기자들 앞에서 '제임스 본드는 제국주의' 레파토리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저걸로 밀고 나가기로 작심했던 모양이다. 본드가 제국주의자고 여자가 어쩌구, 사람을 죽이고 마티니가 어쩌구 하는 얘기를 순서도 안바꾸고 그대로 또 재탕했더라. 그러니 이건 재방송할 필요 없으리라.
하지만, 새로운 걸 빼놓지 않았다: 이번엔 두 캐릭터의 섹스 라이프 비교다.
맷 데이먼은 직접 대놓고 제임스 본드와 비교하진 않았지만 제이슨 본은 한 여자만 사랑하는 타잎이며, 죽은 여자친구만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쉽게 말해 제이슨 본은 '일편단심 민들레'란 얘기다. 이여자 저여자 작업 들어가는 데 바쁜 플레이보이 제임스 본드와 비교한 것.
BBC의 원문을 보자:
"Bourne is a serial monogamist whose girlfriend is dead and he does nothing but think about her."
그리곤, 제이슨 본은 의존할 가젯들도 없고 그가 벌인 일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BBC:
He added that Bourne "doesn't have the support of gadgets, and he feels guilty for what he's done".
제이슨 본이 가젯에 의존하지 않는 캐릭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나온 영화가 세 번째 영화인데 아직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겉으로 보기엔 '제이슨 본은 이런데 제임스 본드는 저렇다'고 비교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맷 데이먼이 '카지노 로얄'을 제대로 봤다면 본드걸, 가젯 같은 걸 따질 게 없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카지노 로얄'에선 본드의 여자가 하나밖에 나오지 않고 가젯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 다시 말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을 비교한다면 'monogamist'와 'no gadget support'은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이다.
007 시리즈와 제이슨 본 시리즈를 비교하면서 '카지노 로얄'은 쏙 빼고 넘어간 이유가 뭔지 이상하다. 그런 식으로 비교해야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일까?
007 시리즈는 원래 이러저러 해야 하는데 '카지노 로얄'엔 그런 게 나오지 않아 기분 나쁘다는 얘기일까?
'카지노 로얄'이 저렇게 변한 게 제이슨 본 시리즈를 베낀 덕분이란 얘긴 아니겠지?
아무튼, '미스터 본드'는 시카고 썬 타임스와 8월12일 인터뷰에서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극찬했다. 맷 데이먼이 잽을 날렸으니 리턴 펀치가 날아가나 했는데 '미스터 본드'가 형님노릇(?) 하기로 한 모양이다.
아래는 시카고 썬 타임스의 다니엘 크레이그 인터뷰 기사 일부다:
Just look at "The Bourne" series, which are superb movies. They've kind of brought things to a grittier way, which I really appreciate in an action hero.
제이슨 본 시리즈와 제임스 본드의 충돌(?)은 '얼티메이텀'을 넘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갈 것 같다. 4편이 나올지도 모른다니 말이다. 로버트 러들럼이 쓴 제이슨 본 트릴로지는 '얼티메이텀'으로 끝나지만 그 이후로 계속 시리즈를 이어나갈 생각인 것 같다. 러들럼 이후에 나온 2편의 제이슨 본 소설을 영화로 옮기려는 건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줄거리를 만들어낼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BBC 기사를 보면 4편을 계획중인 듯 하다.
러들럼의 트릴로지 이후에 나오게 될 네 번째 제이슨 본 영화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이젠 영국까지 가서 제임스 본드를 공격했다.
누구긴 누구겠냐, 맷 데이먼이지...
이번엔 제임스 본드가 60년대에 틀어박힌 시대착오적인 스파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제이슨 본이란 캐릭터가 제임스 본드보다 더 낫거나 못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했다.
BBC 뉴스의 기사 일부다:
The actor, who appears in the Bourne thrillers, said: "The Bond character will always be anchored in the 1960s and in the values of the 1960s."
The suave spy was "so anachronistic when you put it in the world we live in today", he said, but added that Bourne was no better or worse than Bond.
하지만,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의 가치를 얕잡아 볼 순 없다. 제임스 본드는 어지간한 액션영화 캐릭터들과 비교할만큼 만만한 캐릭터가 더이상 아니다. 제임스 본드가 구닥다리든 시대에 맞지 않든 사람들이 그런 제임스 본드를 좋아하는 덕분에 007 시리즈가 장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와 비슷한 액션영화는 많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없으면 007 영화가 아니다. 007 시리즈를 보는 사람들은 제임스 본드의 어드벤쳐를 원하지 그저 그런 수준의 액션영화를 원하는 게 아니다. 영화보다 캐릭터가 먼저라는 것이다.
그나마 제임스 본드니까 가젯이다, 본드카다 하면서 말도 안되는 짓 해도 그런가부다 하면서 보는 거지 다른 영화들이 이런다면 그 영화 가서 보겠는가. 이게 다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의 파워다.
맷 데이먼은 영국 기자들 앞에서 '제임스 본드는 제국주의' 레파토리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저걸로 밀고 나가기로 작심했던 모양이다. 본드가 제국주의자고 여자가 어쩌구, 사람을 죽이고 마티니가 어쩌구 하는 얘기를 순서도 안바꾸고 그대로 또 재탕했더라. 그러니 이건 재방송할 필요 없으리라.
하지만, 새로운 걸 빼놓지 않았다: 이번엔 두 캐릭터의 섹스 라이프 비교다.
맷 데이먼은 직접 대놓고 제임스 본드와 비교하진 않았지만 제이슨 본은 한 여자만 사랑하는 타잎이며, 죽은 여자친구만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쉽게 말해 제이슨 본은 '일편단심 민들레'란 얘기다. 이여자 저여자 작업 들어가는 데 바쁜 플레이보이 제임스 본드와 비교한 것.
BBC의 원문을 보자:
"Bourne is a serial monogamist whose girlfriend is dead and he does nothing but think about her."
그리곤, 제이슨 본은 의존할 가젯들도 없고 그가 벌인 일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BBC:
He added that Bourne "doesn't have the support of gadgets, and he feels guilty for what he's done".
제이슨 본이 가젯에 의존하지 않는 캐릭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나온 영화가 세 번째 영화인데 아직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겉으로 보기엔 '제이슨 본은 이런데 제임스 본드는 저렇다'고 비교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맷 데이먼이 '카지노 로얄'을 제대로 봤다면 본드걸, 가젯 같은 걸 따질 게 없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카지노 로얄'에선 본드의 여자가 하나밖에 나오지 않고 가젯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 다시 말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을 비교한다면 'monogamist'와 'no gadget support'은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이다.
007 시리즈와 제이슨 본 시리즈를 비교하면서 '카지노 로얄'은 쏙 빼고 넘어간 이유가 뭔지 이상하다. 그런 식으로 비교해야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일까?
007 시리즈는 원래 이러저러 해야 하는데 '카지노 로얄'엔 그런 게 나오지 않아 기분 나쁘다는 얘기일까?
'카지노 로얄'이 저렇게 변한 게 제이슨 본 시리즈를 베낀 덕분이란 얘긴 아니겠지?
아무튼, '미스터 본드'는 시카고 썬 타임스와 8월12일 인터뷰에서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극찬했다. 맷 데이먼이 잽을 날렸으니 리턴 펀치가 날아가나 했는데 '미스터 본드'가 형님노릇(?) 하기로 한 모양이다.
아래는 시카고 썬 타임스의 다니엘 크레이그 인터뷰 기사 일부다:
Just look at "The Bourne" series, which are superb movies. They've kind of brought things to a grittier way, which I really appreciate in an action hero.
제이슨 본 시리즈와 제임스 본드의 충돌(?)은 '얼티메이텀'을 넘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갈 것 같다. 4편이 나올지도 모른다니 말이다. 로버트 러들럼이 쓴 제이슨 본 트릴로지는 '얼티메이텀'으로 끝나지만 그 이후로 계속 시리즈를 이어나갈 생각인 것 같다. 러들럼 이후에 나온 2편의 제이슨 본 소설을 영화로 옮기려는 건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줄거리를 만들어낼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BBC 기사를 보면 4편을 계획중인 듯 하다.
러들럼의 트릴로지 이후에 나오게 될 네 번째 제이슨 본 영화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매든 08' 발매...빈스 영은 출전정지ㅠㅠ
EA 스포츠가 풋볼 시뮬레이션 게임 '매든 NFL 08'을 북미지역에서 발매했다.
풋볼시즌이 시작하면 풋볼 비디오게임이 나오는 건 새로울 게 없다. 올 게 온 것일 뿐이다. 매년마다 똑같기 때문이다.
'매든의 저주'도?
그렇다면 불쌍한 빈스 영(Vince Young)도 금년시즌 조지는 거란 말인가!
어지간한 게이머들이나 스포츠팬들은 '매든의 저주'가 무엇인지 다들 알고있을 것이다.
그렇다. EA 스포츠의 '매든 NFL' 비디오게임 표지모델이 됐다 하면 표지모델인 선수부터 시작해서 그가 속한 팀까지 모두 죽을 쑨다는 저주다. 그것도 그저 죽을 쑤는 것 정도가 아니라 비참하게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경우까지 포함된 처절한 저주다.
'매든의 저주'는 EA 스포츠가 풋볼선수를 표지모델로 사용하기 시작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표지모델이 처음 사용된 '매든 NFL 2001'부터 저주가 시작되어 아직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매든의 저주'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에디 죠지(RB), 단테 컬페퍼(QB), 레이 루이스(LB), 마이클 빅(QB), 그리고 도노반 맥냅(QB) 등 포지션도 가리지 않고 '매든 NFL' 표지모델이 됐다 하면 무조건 잭팟이다.
금년에 오들오들 떨고있는 건 NFL 경력 1년의 애송이 쿼터백, 빈스 영이다.
물론, 아직은 시범경기 기간이라지만 '매든의 저주'는 시범경기, 정규시즌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 시범경기에 시즌엔딩 부상을 날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이 됐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혹시 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단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중계방송이 시작하자 이번 경기엔 빈스 영이 뛰지 않는다고 나왔다. 갑자기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알고봤더니 팀 규칙을 어겨 헤드코치가 1경기 출전정지를 시겼다고.
해설자왈 "새로운 시즌을 저런 식으로 시작하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빈스 영은 경기 내내 사이드라인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오락가락 하다가 집에 갔다.
빈스 영이 출전정지 당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매든의 저주'설이 튀어나왔다. 빈스 영이 2007년 시즌을 출전정지로 오프닝한 건 '매든의 저주'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걸로 끝나는 것이라면 빈스 영에겐 다행스런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게 시작일 수가 있단다...
풋볼시즌이 시작하면 풋볼 비디오게임이 나오는 건 새로울 게 없다. 올 게 온 것일 뿐이다. 매년마다 똑같기 때문이다.
'매든의 저주'도?
그렇다면 불쌍한 빈스 영(Vince Young)도 금년시즌 조지는 거란 말인가!
어지간한 게이머들이나 스포츠팬들은 '매든의 저주'가 무엇인지 다들 알고있을 것이다.
그렇다. EA 스포츠의 '매든 NFL' 비디오게임 표지모델이 됐다 하면 표지모델인 선수부터 시작해서 그가 속한 팀까지 모두 죽을 쑨다는 저주다. 그것도 그저 죽을 쑤는 것 정도가 아니라 비참하게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경우까지 포함된 처절한 저주다.
'매든의 저주'는 EA 스포츠가 풋볼선수를 표지모델로 사용하기 시작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표지모델이 처음 사용된 '매든 NFL 2001'부터 저주가 시작되어 아직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매든의 저주'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에디 죠지(RB), 단테 컬페퍼(QB), 레이 루이스(LB), 마이클 빅(QB), 그리고 도노반 맥냅(QB) 등 포지션도 가리지 않고 '매든 NFL' 표지모델이 됐다 하면 무조건 잭팟이다.
금년에 오들오들 떨고있는 건 NFL 경력 1년의 애송이 쿼터백, 빈스 영이다.
물론, 아직은 시범경기 기간이라지만 '매든의 저주'는 시범경기, 정규시즌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 시범경기에 시즌엔딩 부상을 날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이 됐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혹시 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단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중계방송이 시작하자 이번 경기엔 빈스 영이 뛰지 않는다고 나왔다. 갑자기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알고봤더니 팀 규칙을 어겨 헤드코치가 1경기 출전정지를 시겼다고.
해설자왈 "새로운 시즌을 저런 식으로 시작하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빈스 영은 경기 내내 사이드라인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오락가락 하다가 집에 갔다.
빈스 영이 출전정지 당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매든의 저주'설이 튀어나왔다. 빈스 영이 2007년 시즌을 출전정지로 오프닝한 건 '매든의 저주'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걸로 끝나는 것이라면 빈스 영에겐 다행스런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게 시작일 수가 있단다...
마이클 빅, 개싸움과 함께 사라지나
풋볼시즌이 드디어 시작했다.
아직 프리시즌일 뿐이지만 풋볼시즌이 시작하면서 한가지 실감하게 되는 게 있다.
금년엔 마이클 빅(Michael Vick)이 뛰는 모습을 아무래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것.
그렇다.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의 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이 금년시즌엔 뛰지 못할 것 같다.
부상이 문제가 아니다. 좀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불법 개싸움(Illegal Dogfighting) 사건 때문이다.
마이클 빅 소유의 버지니아 집에서 핏 불(Pit Bull)을 개싸움 용으로 사육하며 불법 개싸움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있는 마이클 빅은 여차하면 교도소 가기 일보직전인 상황인 신세다.
수퍼스타 쿼터백으로 잘 나가던 마이클 빅이 도대체 왜 개싸움이나 구경하고 앉아있을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NFL로부터 징계를 받는 것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몇 년간 교도소 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금년시즌 출전정지 당하는 것 정도는 기본이고 몇 년간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그의 선수생활도 끝나는 거나 거진 다름없다.
불법 개싸움이라고 하니까 좀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절대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처음엔 '별 짓 다하는구나' 하고 웃어넘겼는데 일이 커지는 걸 보니 장난 아니었다. PETA와 같은 동물 보호단체가 마이클 빅을 비난하는 것 정도는 예상했고 NFL의 징계, 스폰서들의 계약해지 정도까지도 예상했다. 하지만, 몇 개월도 아니라 몇 년씩 징역생활을 해야할 정도의 중죄인 것까진 몰랐다. FBI가 문제의 집 주변을 파헤칠 때부터 장난이 아니다 싶더니 결국은 수년간 징역생활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
이게 점점 더 피부로 느껴지는 건 풋볼시즌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런 의미없는 시범경기 기간이기 때문에 마이클 빅이 뛰든 안 뛰든 중요치 않다. 하지만, 한달 안으로 정규시즌이 시작한다. 아틀란타 팰컨스는 그들의 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 없이 2007년 정규시즌을 시작해야 할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아틀란타 팰컨스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백업 쿼터백 Matt Schaub을 휴스턴 텍산스로 보냈다. 마이클 빅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후보로 있던 Schaub을 휴스턴으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마이클 빅이 불법 개싸움 사건에 휘말려버리자 아틀란타 팰컨스는 졸지에 마땅한 주전 쿼터백이 없는 팀이 돼버리고 말았다.
팰컨스는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해 마이애미를 찍고 아틀란타에 온 조이 해링턴(Joey Harrington)을 주전 쿼터백으로 세울 계획인 것 같다. 빠른 발이 주무기였던 마이클 빅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쿼터백이다.
마이클 빅 없는 아틀란타 팰컨스 경기는 아무래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이클 빅은 공을 잡기만 하면 그가 무엇을 할지 - 패스를 할지 아니면 직접 뛸지 - 예측하기 힘든 익사이팅한 선수였다. 하지만, 금년엔 마이클 빅의 플레이를 아무래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들리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금년시즌 마이클 빅이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풋볼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게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마이클 빅이 개싸움 사건에 휘말린 건 한심한 얘기다. 하지만, 풋볼 팬들이 마이클 빅의 플레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참 한심한 얘기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이라면 덜 아쉬울 테지만 개싸움과 함께 사라진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넌센스 같다.
풋볼팬들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 테크(Virginia Tech) 출신들에게도 우울한 소식이다. 마이클 빅이 버지니아 테그 출신 쿼터백이기 때문이다. 버니지아 테크는 몇 달전 조승희가 총부림을 했던 바로 그 대학교다. 몇달 전엔 조승희가 총질을 하더니 나중엔 마이클 빅까지 개싸움 사건에 휘말린 걸보니 2007년은 버지니아 테크가 일이 꼬이는 해인가보다.
아직 프리시즌일 뿐이지만 풋볼시즌이 시작하면서 한가지 실감하게 되는 게 있다.
금년엔 마이클 빅(Michael Vick)이 뛰는 모습을 아무래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것.
그렇다.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의 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이 금년시즌엔 뛰지 못할 것 같다.
부상이 문제가 아니다. 좀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불법 개싸움(Illegal Dogfighting) 사건 때문이다.
마이클 빅 소유의 버지니아 집에서 핏 불(Pit Bull)을 개싸움 용으로 사육하며 불법 개싸움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있는 마이클 빅은 여차하면 교도소 가기 일보직전인 상황인 신세다.
수퍼스타 쿼터백으로 잘 나가던 마이클 빅이 도대체 왜 개싸움이나 구경하고 앉아있을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NFL로부터 징계를 받는 것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몇 년간 교도소 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금년시즌 출전정지 당하는 것 정도는 기본이고 몇 년간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그의 선수생활도 끝나는 거나 거진 다름없다.
불법 개싸움이라고 하니까 좀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절대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처음엔 '별 짓 다하는구나' 하고 웃어넘겼는데 일이 커지는 걸 보니 장난 아니었다. PETA와 같은 동물 보호단체가 마이클 빅을 비난하는 것 정도는 예상했고 NFL의 징계, 스폰서들의 계약해지 정도까지도 예상했다. 하지만, 몇 개월도 아니라 몇 년씩 징역생활을 해야할 정도의 중죄인 것까진 몰랐다. FBI가 문제의 집 주변을 파헤칠 때부터 장난이 아니다 싶더니 결국은 수년간 징역생활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
이게 점점 더 피부로 느껴지는 건 풋볼시즌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런 의미없는 시범경기 기간이기 때문에 마이클 빅이 뛰든 안 뛰든 중요치 않다. 하지만, 한달 안으로 정규시즌이 시작한다. 아틀란타 팰컨스는 그들의 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 없이 2007년 정규시즌을 시작해야 할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아틀란타 팰컨스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백업 쿼터백 Matt Schaub을 휴스턴 텍산스로 보냈다. 마이클 빅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후보로 있던 Schaub을 휴스턴으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마이클 빅이 불법 개싸움 사건에 휘말려버리자 아틀란타 팰컨스는 졸지에 마땅한 주전 쿼터백이 없는 팀이 돼버리고 말았다.
팰컨스는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해 마이애미를 찍고 아틀란타에 온 조이 해링턴(Joey Harrington)을 주전 쿼터백으로 세울 계획인 것 같다. 빠른 발이 주무기였던 마이클 빅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쿼터백이다.
마이클 빅 없는 아틀란타 팰컨스 경기는 아무래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이클 빅은 공을 잡기만 하면 그가 무엇을 할지 - 패스를 할지 아니면 직접 뛸지 - 예측하기 힘든 익사이팅한 선수였다. 하지만, 금년엔 마이클 빅의 플레이를 아무래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들리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금년시즌 마이클 빅이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풋볼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게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마이클 빅이 개싸움 사건에 휘말린 건 한심한 얘기다. 하지만, 풋볼 팬들이 마이클 빅의 플레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참 한심한 얘기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이라면 덜 아쉬울 테지만 개싸움과 함께 사라진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넌센스 같다.
풋볼팬들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 테크(Virginia Tech) 출신들에게도 우울한 소식이다. 마이클 빅이 버지니아 테그 출신 쿼터백이기 때문이다. 버니지아 테크는 몇 달전 조승희가 총부림을 했던 바로 그 대학교다. 몇달 전엔 조승희가 총질을 하더니 나중엔 마이클 빅까지 개싸움 사건에 휘말린 걸보니 2007년은 버지니아 테크가 일이 꼬이는 해인가보다.
2007년 8월 13일 월요일
'괴물', 미국 RT 상반기 탑25서 7위
봉준호 감독의 '괴물(영어제목: The Host)'이 미국 영화 사이트 Rotten Tomatoes가 뽑은 2007년 상반기 탑25에서 7위에 올랐다.
1위는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라타투이'.
과연 '디 워'도 2007년 후반기 베스트에 오를 수 있을까?
'디 워'가 RT의 2007년 후반기 베스트에 오르기 위해선 흥행보다 평론가들의 리뷰 점수가 높아야 가능하다. 'RT's Mid Year Report'가 평론가들의 평점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흥행에 성공한다고 잘만든 영화라는 평을 받는 건 아니다. 흥행 성공한 영화가 무조건 잘 만든 영화인 것도 아니다. 평점 높게 받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쓰레기'라는 평을 받고도 흥행 성공하는 영화가 있고, '잘 만든 영화'란 평을 받고도 흥행실패하는 영화 많다. 그렇다고 평론가, 관객 둘 중 하나에게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만 이런 게 아니라 게임도 마찬가지다.
자, 그렇다면 미국에선 '디 워'에 어떤 반응이 나올까?
한국에서처럼 흥행엔 성공하고 평점은 낮게 나올까? 아니면 흥행엔 실패하고 평점은 높게 나올까? 아니면 흥행도 성공하고 평점도 높게 나올까?
이것도 아니라면 흥행도 실패하고 평점도 낮게 나올까?
'디 워 (영어제목: Dragon Wars)'는 미국에서 9월14일 개봉한다.
1위는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라타투이'.
과연 '디 워'도 2007년 후반기 베스트에 오를 수 있을까?
'디 워'가 RT의 2007년 후반기 베스트에 오르기 위해선 흥행보다 평론가들의 리뷰 점수가 높아야 가능하다. 'RT's Mid Year Report'가 평론가들의 평점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흥행에 성공한다고 잘만든 영화라는 평을 받는 건 아니다. 흥행 성공한 영화가 무조건 잘 만든 영화인 것도 아니다. 평점 높게 받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쓰레기'라는 평을 받고도 흥행 성공하는 영화가 있고, '잘 만든 영화'란 평을 받고도 흥행실패하는 영화 많다. 그렇다고 평론가, 관객 둘 중 하나에게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만 이런 게 아니라 게임도 마찬가지다.
자, 그렇다면 미국에선 '디 워'에 어떤 반응이 나올까?
한국에서처럼 흥행엔 성공하고 평점은 낮게 나올까? 아니면 흥행엔 실패하고 평점은 높게 나올까? 아니면 흥행도 성공하고 평점도 높게 나올까?
이것도 아니라면 흥행도 실패하고 평점도 낮게 나올까?
'디 워 (영어제목: Dragon Wars)'는 미국에서 9월14일 개봉한다.
2007년 8월 10일 금요일
'스타더스트', 동화같은 판타지 스토리
로버트 드 니로, 미셸 파이퍼, 클레어 데인스, 피터 오툴.
마녀와 에어쉽, Sky Pirates, 그리고 유니콘!
거물급 배우들과 판타지 비디오게임이 만난 셈이다. 이렇게 보면 상당히 근사해 보인다.
근사하길 바랬다.
작년에 나온 '에라곤(Eragon)' 이후로 이렇다할 판타지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스타더스트(Stardust)'에 건 기대가 컸다. 금년엔 '카리비안의 해적 3'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전형적인 판타지 영화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판타지 영화 다운 판타지 영화'를 기다려왔다. 판타지 RPG를 떠오르게 하는 그런 판타지 영화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런 카테고리에 가장 가까운 영화가 '스타더스트'였으니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일단 스토리부터 대강 훑어보기로 하자.
'스타더스트'는 돌담을 경계로 잉글랜드와 다른 세계가 마주보고 있는 마을에 살고있는 청년, Tristran을 주인공으로 한다. Tristran은 같은 마을에 살고있는 빅토리아라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어느날 밤 그들의 머리 위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게 되고 Tristran은 그 별을 찾아 빅토리아에게 주겠다고 한다.
너무 로맨틱하다고? 동화같다고?
그런데 문제가 있다.
별똥별이 떨어진 데가 돌담 건너 편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아닌 '다른 세계' 쪽에 떨어진 것. 별똥별이 떨어진 데까지 가려면 당연히 담을 넘어 다른 세계로 가야하는데 돌담 주변에는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걸 막는 노인이 지키고 있다.
Tristran이 별똥별이 떨어진 데 도착해보니 이상하게 별은 안보이고 웬 여자가 쭉 뻗어있는데...
그녀가 바로 '별똥녀(?)', Yvaine이다.
주인공 Tristran과 '별똥녀'가 만나는 데 까지는 오케이다. 왕자와 마녀가 각자 다른 이유로 '별똥녀'를 추격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는 것도 '굳'이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엔진이 꺼진 것처럼 맥이 풀려버린다. 갑자기 산만해지더니 곧 지루해진다. 볼만한 액션씬 같은 것도 있어야 덜 지루하겠지만 줄거리만 진행될 뿐 기억할만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줄거리를 진행하면서 언덕도 나오고 커브도 나와야 덜 지루한데 계속 곧바로 달리기만 한다. 계속 달리긴 하는데 커브도 없는 곧바로 뻗은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란 것이다.
클라이맥스 직전까지는 Tristran과 '별똥녀'가 왕자들과 마녀에게 쫓기는 얘기인데 볼거리가 많지 않다. 어떻게 보면 가장 재미있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지만 별로다. 좀 더 짜릿한 맛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밋밋하게 줄거리나 진행시키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맹탕인 것은 아니지만 영화가 흘러가는대로 멍하니 쳐다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정신 바짝차리고 스크린을 노려보도록 만들 정도는 아니다.
Tristran이란 캐릭터가 성장해나가는 과정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지나간다. Tristran은 처음엔 별볼일 없는 청년이었다가 나중엔 히어로로 성장한다. 판타지 소설이나 비디오게임을 해본 사람들에겐 하나도 새로울 게 없는 얘기다. '스타더스트'의 Tristran도 이런 루트를 따라가는데, 문제는 Tristran이라는 캐릭터가 한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Tristran이 분명히 주인공이고, 애송이에서 히어로가 됐다는 것까진 줄거리 진행상 알긴 알겠는데 그게 직접 느껴지지 않는다. 비디오게임에 비유하자면 '레벨업 노가다'를 한 보람이 있어야 할텐데 그게 영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라곤'에선 농촌소년에서 드래곤 라이더(Dragon Rider)로 성장하는 과정이 보이는데 '스타더스트'의 Tristran은 이전보다 조금 강해지고 세련돼졌다는 것까진 알겠지만 훌륭한 전사로 성장했다든가 하는 맛이 없다.
하지만, 절대로 딱딱한 영화는 아니다. 유머는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꽤 웃기는 데가 몇 군데 된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나사가 살짝 풀려있는 게 '카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비슷하다.
아, 물론 '스타더스트'에도 해적이 나온다. 캡틴도 있다. 바로, 캡틴 셰익스피어! '카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캡틴 잭 스패로우가 있다면 '스타더스트'에는 캡틴 셰익스피어가 있다.
이 양반이 '스타더스트'에서 확실하게 망가진다. 처음엔 살짝 주책없는(?) 정도인 것 같지만 갈수록 태산이다. 사실 너무 지나친 것 같기도 하지만 드 니로가 코믹연기를 하면 왜 그렇게 웃긴지 모르겠다. '스타더스트'에서 그나마 볼만한 건 드 니로가 나오는 대목이다.
말빨 좋고 사기성도 있는 데다 검술도 뛰어나고 유머감각도 남다른 캡틴 셰익스피어는 '카리비안의 해적'의 캡틴 잭 스패로우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캡틴 셰익스피어의 '연세'가 위지만 분위기는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드 니로가 갑자기 쟈니 뎁 흉내를 내는 것 같지만 드 니로가 못하는 게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캡틴 셰익스피어가 제대로 활약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카리비안의 해적'과 '스타더스트'의 캐릭터를 1대1로 비교해서 Tristran이 윌 터너, Yvaine이 엘리자베스라고 했을 때 캡틴 셰익스피어가 캡틴 잭 스패로우만큼 비중있는 캐릭터였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 공식적으론 Tristran과 Yvaine이 주인공이라지만 이들 둘의 별다른 어드벤쳐가 없기 때문에 드 니로의 캡틴 셰익스피어가 허전한 부분을 많이 메꿔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캡틴 셰익스피어는 줄거리 진행상 중요한 캐릭터인 건 맞지만 영화에서는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
드 니로가 살짝 이상한 해적 선장으로 망가졌다면 미셸 파이퍼(Michelle Pfeiffer)는 수백년을 산 마녀로 망가진다.
옛날에 한가닥 하던 배우들이 '스타더스트'에선 다들 망가지기 바쁘다.
미셸 파이퍼가 연기한 마녀, Lamia는 악역이지만 아주 심각한 악당은 아니다. '스타더스트'에 그런 악당은 나오지 않는다. 다들 건들거리는 악당들이 전부지 살기등등한 심각한 친구들은 없다. Lamia도 살짝 맛이 간 마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Lamia는 '카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나온 Tia Dalma와 겹치는 데가 있다. 수리수리 마수리 분위기도 그렇고 약간 괴짜인 것도 비슷하다. 그렇고보니, 여러모로 '카리비안의 해적'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영화다.
Lamia는 '스타더스트'에서 거진 유일하다시피한 악당이기 때문에 드 니로의 캡틴 셰익스피어보다는 비중이 큰 역할이다. 그다지 악랄한 마녀는 아니고, 까놓고 말해 살짝 주책없는 아줌마지만 그래도 마녀는 마녀니까 마법공격도 할 줄 안다.
'스타더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명은 피터 오툴(Peter O'Toole).
피터 오툴은 일곱 명의 골치아픈 왕자를 둔 왕으로 나온다. 하지만, 왕자들만 이상한 게 아니라 왕부터 문제가 있는 '콩가루 왕가'다. 피터 오툴과 일곱 왕자들은 그다지 유쾌한 캐릭터들은 아니다. 피터 오툴은 아주 잠깐 나오는 게 전부기 때문에 길게 얘기할 게 없지만 그의 아들들은 엄밀히 따지면 악당들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더스트'의 악당들이 말이 악당이지 웃기러 나온 친구들이다. 이들 왕자들은 영화 마지막까지 주인공들을 쫓아다니며 웃기다가 끝난다.
여기에다 간달프...가 아니라 영국배우, 이언 맥켈렌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나 게임에 저런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자주 나오지만 이상하게도 '스타더스트'에서의 것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여기에 로맨스까지 곁들여진다. '스타더스트'는 시작부터 꽤 로맨틱한 영화다. 러브스토리가 여기저기 얽혀있기 때문이다. Tristran의 부모 이야기도 그렇고 그가 '별똥녀'를 만나게 된 것도 빅토리아를 향한 사랑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별똥별을 찾아나선 덕분이므로 'LOVE'가 키워드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스타더스트'의 메인테마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판타지 영화일 뿐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꽤 로맨틱한 영화다.
'스타더스트'는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다. 하지만, 기대했던만큼은 아니다. 유머도 좋고 로맨스도 좋고 다 좋다지만 도중에 맥이 빠지지 않게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잘 다듬었더라면 괜찮았을 것 같지만 어쩌랴!
마녀와 에어쉽, Sky Pirates, 그리고 유니콘!
거물급 배우들과 판타지 비디오게임이 만난 셈이다. 이렇게 보면 상당히 근사해 보인다.
근사하길 바랬다.
작년에 나온 '에라곤(Eragon)' 이후로 이렇다할 판타지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스타더스트(Stardust)'에 건 기대가 컸다. 금년엔 '카리비안의 해적 3'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전형적인 판타지 영화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판타지 영화 다운 판타지 영화'를 기다려왔다. 판타지 RPG를 떠오르게 하는 그런 판타지 영화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런 카테고리에 가장 가까운 영화가 '스타더스트'였으니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일단 스토리부터 대강 훑어보기로 하자.
'스타더스트'는 돌담을 경계로 잉글랜드와 다른 세계가 마주보고 있는 마을에 살고있는 청년, Tristran을 주인공으로 한다. Tristran은 같은 마을에 살고있는 빅토리아라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어느날 밤 그들의 머리 위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게 되고 Tristran은 그 별을 찾아 빅토리아에게 주겠다고 한다.
너무 로맨틱하다고? 동화같다고?
그런데 문제가 있다.
별똥별이 떨어진 데가 돌담 건너 편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아닌 '다른 세계' 쪽에 떨어진 것. 별똥별이 떨어진 데까지 가려면 당연히 담을 넘어 다른 세계로 가야하는데 돌담 주변에는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걸 막는 노인이 지키고 있다.
Tristran이 별똥별이 떨어진 데 도착해보니 이상하게 별은 안보이고 웬 여자가 쭉 뻗어있는데...
그녀가 바로 '별똥녀(?)', Yvaine이다.
주인공 Tristran과 '별똥녀'가 만나는 데 까지는 오케이다. 왕자와 마녀가 각자 다른 이유로 '별똥녀'를 추격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는 것도 '굳'이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엔진이 꺼진 것처럼 맥이 풀려버린다. 갑자기 산만해지더니 곧 지루해진다. 볼만한 액션씬 같은 것도 있어야 덜 지루하겠지만 줄거리만 진행될 뿐 기억할만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줄거리를 진행하면서 언덕도 나오고 커브도 나와야 덜 지루한데 계속 곧바로 달리기만 한다. 계속 달리긴 하는데 커브도 없는 곧바로 뻗은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란 것이다.
클라이맥스 직전까지는 Tristran과 '별똥녀'가 왕자들과 마녀에게 쫓기는 얘기인데 볼거리가 많지 않다. 어떻게 보면 가장 재미있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지만 별로다. 좀 더 짜릿한 맛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밋밋하게 줄거리나 진행시키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맹탕인 것은 아니지만 영화가 흘러가는대로 멍하니 쳐다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정신 바짝차리고 스크린을 노려보도록 만들 정도는 아니다.
Tristran이란 캐릭터가 성장해나가는 과정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지나간다. Tristran은 처음엔 별볼일 없는 청년이었다가 나중엔 히어로로 성장한다. 판타지 소설이나 비디오게임을 해본 사람들에겐 하나도 새로울 게 없는 얘기다. '스타더스트'의 Tristran도 이런 루트를 따라가는데, 문제는 Tristran이라는 캐릭터가 한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Tristran이 분명히 주인공이고, 애송이에서 히어로가 됐다는 것까진 줄거리 진행상 알긴 알겠는데 그게 직접 느껴지지 않는다. 비디오게임에 비유하자면 '레벨업 노가다'를 한 보람이 있어야 할텐데 그게 영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라곤'에선 농촌소년에서 드래곤 라이더(Dragon Rider)로 성장하는 과정이 보이는데 '스타더스트'의 Tristran은 이전보다 조금 강해지고 세련돼졌다는 것까진 알겠지만 훌륭한 전사로 성장했다든가 하는 맛이 없다.
하지만, 절대로 딱딱한 영화는 아니다. 유머는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꽤 웃기는 데가 몇 군데 된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나사가 살짝 풀려있는 게 '카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비슷하다.
아, 물론 '스타더스트'에도 해적이 나온다. 캡틴도 있다. 바로, 캡틴 셰익스피어! '카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캡틴 잭 스패로우가 있다면 '스타더스트'에는 캡틴 셰익스피어가 있다.
이 양반이 '스타더스트'에서 확실하게 망가진다. 처음엔 살짝 주책없는(?) 정도인 것 같지만 갈수록 태산이다. 사실 너무 지나친 것 같기도 하지만 드 니로가 코믹연기를 하면 왜 그렇게 웃긴지 모르겠다. '스타더스트'에서 그나마 볼만한 건 드 니로가 나오는 대목이다.
말빨 좋고 사기성도 있는 데다 검술도 뛰어나고 유머감각도 남다른 캡틴 셰익스피어는 '카리비안의 해적'의 캡틴 잭 스패로우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캡틴 셰익스피어의 '연세'가 위지만 분위기는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드 니로가 갑자기 쟈니 뎁 흉내를 내는 것 같지만 드 니로가 못하는 게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캡틴 셰익스피어가 제대로 활약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카리비안의 해적'과 '스타더스트'의 캐릭터를 1대1로 비교해서 Tristran이 윌 터너, Yvaine이 엘리자베스라고 했을 때 캡틴 셰익스피어가 캡틴 잭 스패로우만큼 비중있는 캐릭터였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 공식적으론 Tristran과 Yvaine이 주인공이라지만 이들 둘의 별다른 어드벤쳐가 없기 때문에 드 니로의 캡틴 셰익스피어가 허전한 부분을 많이 메꿔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캡틴 셰익스피어는 줄거리 진행상 중요한 캐릭터인 건 맞지만 영화에서는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
드 니로가 살짝 이상한 해적 선장으로 망가졌다면 미셸 파이퍼(Michelle Pfeiffer)는 수백년을 산 마녀로 망가진다.
옛날에 한가닥 하던 배우들이 '스타더스트'에선 다들 망가지기 바쁘다.
미셸 파이퍼가 연기한 마녀, Lamia는 악역이지만 아주 심각한 악당은 아니다. '스타더스트'에 그런 악당은 나오지 않는다. 다들 건들거리는 악당들이 전부지 살기등등한 심각한 친구들은 없다. Lamia도 살짝 맛이 간 마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Lamia는 '카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나온 Tia Dalma와 겹치는 데가 있다. 수리수리 마수리 분위기도 그렇고 약간 괴짜인 것도 비슷하다. 그렇고보니, 여러모로 '카리비안의 해적'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영화다.
Lamia는 '스타더스트'에서 거진 유일하다시피한 악당이기 때문에 드 니로의 캡틴 셰익스피어보다는 비중이 큰 역할이다. 그다지 악랄한 마녀는 아니고, 까놓고 말해 살짝 주책없는 아줌마지만 그래도 마녀는 마녀니까 마법공격도 할 줄 안다.
'스타더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명은 피터 오툴(Peter O'Toole).
피터 오툴은 일곱 명의 골치아픈 왕자를 둔 왕으로 나온다. 하지만, 왕자들만 이상한 게 아니라 왕부터 문제가 있는 '콩가루 왕가'다. 피터 오툴과 일곱 왕자들은 그다지 유쾌한 캐릭터들은 아니다. 피터 오툴은 아주 잠깐 나오는 게 전부기 때문에 길게 얘기할 게 없지만 그의 아들들은 엄밀히 따지면 악당들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더스트'의 악당들이 말이 악당이지 웃기러 나온 친구들이다. 이들 왕자들은 영화 마지막까지 주인공들을 쫓아다니며 웃기다가 끝난다.
여기에다 간달프...가 아니라 영국배우, 이언 맥켈렌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나 게임에 저런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자주 나오지만 이상하게도 '스타더스트'에서의 것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여기에 로맨스까지 곁들여진다. '스타더스트'는 시작부터 꽤 로맨틱한 영화다. 러브스토리가 여기저기 얽혀있기 때문이다. Tristran의 부모 이야기도 그렇고 그가 '별똥녀'를 만나게 된 것도 빅토리아를 향한 사랑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별똥별을 찾아나선 덕분이므로 'LOVE'가 키워드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스타더스트'의 메인테마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판타지 영화일 뿐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꽤 로맨틱한 영화다.
'스타더스트'는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다. 하지만, 기대했던만큼은 아니다. 유머도 좋고 로맨스도 좋고 다 좋다지만 도중에 맥이 빠지지 않게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잘 다듬었더라면 괜찮았을 것 같지만 어쩌랴!
큰 기대 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므로 판타지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째려볼만 할 것이다. 다만, 화끈하거나 화려한 것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는 것 정도는 기억해두시라. '스타더스트'는 화려한 판타지보다는 수수한 동화에 가까운 영화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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