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카우보이스 와이드리씨버들이 전부 드러누웠다.
마일스 어스틴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몇 주간 두러눕게 되더니 아이사야 스탠백, 샘 허드까지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 부위도 가지가지다. 마일스 어스틴은 무릎, 아이사야 스탠백은 어깨, 샘 허드는 발목을 다쳤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이들의 부상정도가 심각하진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시즌엔딩 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버3 리씨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선수들이 모두 뻗는 바람에 정규시즌 첫 째 주 경기에 누가 넘버3 리씨버로 뛰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정규시즌 오프너는 다음주로 다가왔는데 터렐 오웬스, 패트릭 크레이튼을 제외한 나머지 리씨버들이 전부 드러누운 까닭이다.
그렇다고 넘버3 리씨버는 고사하고 53명 로스터에 포함되는 게 유일한 목표였던 선수를 넘버3 리씨버로 내세울 수도 없는 일.
사정이 이렇게 됐다면 제리 존스가 문안인사를 올려야 할 사람이 하나 있다: 바로 테리 글렌이다.
카우보이스에서 방출된 이후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테리 글렌을 다시 모셔와야 하는 분위기가 됐다. 앤콴 볼딘, 채드 존슨, 스티브 스미스를 찾는 판타지 풋볼 놀이를 할 때가 아니라 샘 허드와 마일스 어스틴의 공백을 메꿀 선수를 급히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아틀란타 팰컨스에서 방출된 조 혼(Joe Horn)도 노려볼 만 하고 애리조나 카디날스의 앤콴 볼딘도 계속해서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우보이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쿼터백 토니 로모와 손발이 맞아 떨어질 선수는 테리 글렌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콘디션이다. 글렌이 트레이닝 캠프의 시작과 동시에 카우보이스에서 방출된 이유도 부상과 관련된 문제였다. 만약 테리 글렌이 지금 당장 정상적으로 풋볼을 할 수 있는 콘디션이라면 현재로썬 글렌이 다시 카우보이스 유니폼을 입게 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곤란해 진다. 만약 글렌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다른 선수를 알아보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1주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새로운 와이드 리씨버를 데려오든, 아니면 지금 있는 선수들로 급한대로 때우든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2008년 8월 29일 금요일
'트레이터' - 테러리스트 버전 '디파티드'
미군 특수부대 출신 사미르(돈 치들)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요주의 인물이다.
중동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누비며 폭탄테러를 하고 다니는 '배신자'로 의심받는 사미르는 FBI 에이전트, 로이(가이 피어스)와 맥스(닐 맥도너)에게 쫓기는 신세다.
하지만, 사미르에겐 비밀이 있다.
테러리스트도 FBI도 모르게 CIA, 카터(제프 대니얼스)를 만나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에겐 '동지', FBI를 포함한 미국 수사기관에겐 '배신자'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CIA를 위해 일하는 '언더커버 에이전트'였던 것.
사미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Truth is complicated'라고 한다.
하지만, '트레이터(Traitor)'는 그렇게 복잡한 영화가 아니다. 언더커버 에이전트가 되어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하는 사미르가 겪는 심적 고통, 그의 비밀을 알고있는 유일한 인물 카터, 사미르를 친형제처럼 생각하는 테러리스트 오마(Said Taghmaoui)와 이들을 뒤쫓는 2명의 FBI 에이전트 등이 서로 얽히는 얼핏보면 꽤 복잡한 스토리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사미르가 FBI와 테러리스트 모두 몰래 CIA를 위해 언더커버 에이전트로 활동한다는 게 사실상 전부다.
사미르가 언더커버라는 것도 비밀이 아니다. 테러리스트와 FBI만 모르고 있을 뿐 영화관객들은 사미르가 어느 쪽이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혹시나 사미르의 정체가 들통나지 않을까' 아슬아슬한 맛이 있어야 겠지만 이것도 아니다. 바로 이것이 '언더커버 무비'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트레이터'는 이 부분을 아주 밋밋하게 넘어갔다. 이런 대목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스릴과 긴장감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존재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언더커버 에이전트가 테러조직에 침투했다는 설정까지는 맘에 들었다. 그러나, '중동판 디파티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디파티드'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게 신경쓰였다. '갱단에 침투한 경찰'보다 '테러리스트 조직에 침투한 에이전트'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디파티드'를 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디파티드'를 모방한 게 아니냔 생각을 할 정도로 비슷한 데가 많았다.
액션도 볼 게 없었다. TV광고에선 '금년의 본 얼티메이텀'이라고 나오지만 '트레이터'를 '본 얼티메이텀'과 같은 영화로 생각하면 안된다. 얼핏보면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액션영화처럼 보이지만 '트레이터'는 치열한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씬 등과는 거리가 먼 '트레이터'는 '언더커버 에이전트 드라마'다. 드라마로썬 스토리가 엉성해 보이지만 '트레이터'는 액션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다.
비록 스토리는 엉성했지만 영화 '디파티드'와 다니엘 실바의 소설을 합친 아이디어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스릴과 서스펜스가 부족했고 어디서 본 듯한 새로울 것 없는 내용에 스토리 자체도 뻔할 뻔자 수준이었지만 '상대 조직에 침투한 스파이'의 이야기를 최근에 나온 스파이 스릴러 영화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기 때문인지 터무니 없는 테러조직을 상대하거나 단물 다 빠진 스토리를 액션과 스턴트로 커버한 '스파이 영화 Wanna Be'보다는 그럴싸 해 보였다.
그렇다고 잘 만든 스릴러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테러리스트 조직에 침투한 언더커버 에이전트에 대한 영화에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없었고 액션마저도 볼 게 없는데 잘 만든 스릴러 영화일 리 있겠수?
그저 별 문제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볼 수 있을 정도의 영화는 되지만 그 이상은 절대 아니다.
중동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누비며 폭탄테러를 하고 다니는 '배신자'로 의심받는 사미르는 FBI 에이전트, 로이(가이 피어스)와 맥스(닐 맥도너)에게 쫓기는 신세다.
하지만, 사미르에겐 비밀이 있다.
테러리스트도 FBI도 모르게 CIA, 카터(제프 대니얼스)를 만나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에겐 '동지', FBI를 포함한 미국 수사기관에겐 '배신자'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CIA를 위해 일하는 '언더커버 에이전트'였던 것.
사미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Truth is complicated'라고 한다.
하지만, '트레이터(Traitor)'는 그렇게 복잡한 영화가 아니다. 언더커버 에이전트가 되어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하는 사미르가 겪는 심적 고통, 그의 비밀을 알고있는 유일한 인물 카터, 사미르를 친형제처럼 생각하는 테러리스트 오마(Said Taghmaoui)와 이들을 뒤쫓는 2명의 FBI 에이전트 등이 서로 얽히는 얼핏보면 꽤 복잡한 스토리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사미르가 FBI와 테러리스트 모두 몰래 CIA를 위해 언더커버 에이전트로 활동한다는 게 사실상 전부다.
사미르가 언더커버라는 것도 비밀이 아니다. 테러리스트와 FBI만 모르고 있을 뿐 영화관객들은 사미르가 어느 쪽이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혹시나 사미르의 정체가 들통나지 않을까' 아슬아슬한 맛이 있어야 겠지만 이것도 아니다. 바로 이것이 '언더커버 무비'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트레이터'는 이 부분을 아주 밋밋하게 넘어갔다. 이런 대목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스릴과 긴장감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존재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언더커버 에이전트가 테러조직에 침투했다는 설정까지는 맘에 들었다. 그러나, '중동판 디파티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디파티드'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게 신경쓰였다. '갱단에 침투한 경찰'보다 '테러리스트 조직에 침투한 에이전트'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디파티드'를 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디파티드'를 모방한 게 아니냔 생각을 할 정도로 비슷한 데가 많았다.
액션도 볼 게 없었다. TV광고에선 '금년의 본 얼티메이텀'이라고 나오지만 '트레이터'를 '본 얼티메이텀'과 같은 영화로 생각하면 안된다. 얼핏보면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액션영화처럼 보이지만 '트레이터'는 치열한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씬 등과는 거리가 먼 '트레이터'는 '언더커버 에이전트 드라마'다. 드라마로썬 스토리가 엉성해 보이지만 '트레이터'는 액션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다.
비록 스토리는 엉성했지만 영화 '디파티드'와 다니엘 실바의 소설을 합친 아이디어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스릴과 서스펜스가 부족했고 어디서 본 듯한 새로울 것 없는 내용에 스토리 자체도 뻔할 뻔자 수준이었지만 '상대 조직에 침투한 스파이'의 이야기를 최근에 나온 스파이 스릴러 영화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기 때문인지 터무니 없는 테러조직을 상대하거나 단물 다 빠진 스토리를 액션과 스턴트로 커버한 '스파이 영화 Wanna Be'보다는 그럴싸 해 보였다.
그렇다고 잘 만든 스릴러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테러리스트 조직에 침투한 언더커버 에이전트에 대한 영화에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없었고 액션마저도 볼 게 없는데 잘 만든 스릴러 영화일 리 있겠수?
그저 별 문제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볼 수 있을 정도의 영화는 되지만 그 이상은 절대 아니다.
2008년 8월 26일 화요일
마이클 스트레이핸 NFL 복귀 안 한다
은퇴했던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현재 뉴욕 제츠에서 주전 쿼터백으로 뛰고있다는 것은 알만 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은퇴한 뉴욕 자이언츠의 디펜시브 엔드(DE), 마이클 스트레이핸(Michael Strahan)도 다시 NFL로 돌아올까?
디펜시브 엔드, 오씨 유메니오라(Osi Umenyiora)가 시즌엔딩 부상을 당하자 다급해진 뉴욕 자이언츠는 2007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FOX 스포츠에서 NFL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예정이던 마이클 스트레이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은퇴를 접고 1년 더 뛰어달라는 것.
그러나, 마이클 스트레이핸은 뉴욕 자이언츠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스트레이핸은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NFL 복귀여부를 놓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은퇴한 상태로 남는 게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핸이 은퇴한 상태로 남겠다고 결정한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브렛 파브 복귀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때 달라스 카우보이스 트레이닝 캠프를 방문했던 마이클 스트레이핸은 '방송인으로써 방문한 것이지 브렛 파브처럼 선수로 복귀할 생각이 있어서 온 게 아니다'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생활에 대한 단순한 미련 때문이 아니라 시즌엔딩 부상을 당한 오씨 유메니오라를 대신하기 위해서라면서 컴백할 수도 있었지만 '한 번 떠났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투로 말했던 스트레이핸은 방송인으로 남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는 마이클 스트레이핸, 오씨 유메니오라 없이 2008년 시즌을 치루게 됐다.
2명의 프로보울 디펜시브 엔드 없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뉴욕 자이언츠... 스타트가 산뜻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은퇴한 뉴욕 자이언츠의 디펜시브 엔드(DE), 마이클 스트레이핸(Michael Strahan)도 다시 NFL로 돌아올까?
디펜시브 엔드, 오씨 유메니오라(Osi Umenyiora)가 시즌엔딩 부상을 당하자 다급해진 뉴욕 자이언츠는 2007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FOX 스포츠에서 NFL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예정이던 마이클 스트레이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은퇴를 접고 1년 더 뛰어달라는 것.
그러나, 마이클 스트레이핸은 뉴욕 자이언츠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스트레이핸은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NFL 복귀여부를 놓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은퇴한 상태로 남는 게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핸이 은퇴한 상태로 남겠다고 결정한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브렛 파브 복귀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때 달라스 카우보이스 트레이닝 캠프를 방문했던 마이클 스트레이핸은 '방송인으로써 방문한 것이지 브렛 파브처럼 선수로 복귀할 생각이 있어서 온 게 아니다'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생활에 대한 단순한 미련 때문이 아니라 시즌엔딩 부상을 당한 오씨 유메니오라를 대신하기 위해서라면서 컴백할 수도 있었지만 '한 번 떠났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투로 말했던 스트레이핸은 방송인으로 남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는 마이클 스트레이핸, 오씨 유메니오라 없이 2008년 시즌을 치루게 됐다.
2명의 프로보울 디펜시브 엔드 없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뉴욕 자이언츠... 스타트가 산뜻해 보이지 않는다.
2008년 8월 25일 월요일
NBC 유니버설의 미국 자동차 사랑(?)
금년초 2시간짜리 'TV영화'로 컴백했던 'Knight Rider'가 TV 시리즈로 확실하게 돌아온다.
폰티액 파이어버드에서 포드 머스탱으로 바뀐 '21세기 키트 어드벤쳐'는 오는 9월24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EST: 미국 동부시간)에 방영된다.
처음에만 반짝했다 흐지부지 됐던 작년의 '바이오닉 우먼'과 같은 운명을 맞을 지, 아니면 성공한 컴백 시리즈가 될 지 지켜봐야 할 듯.
그런데 NBC 유니버설과 포드 머스탱의 커넥션은 'Knight Rider'가 전부가 아니었다.
8월22일 미국서 개봉한 유니버설 픽쳐스의 액션영화 '데스 레이스(Death Race)'에도 포드 머스탱이 나왔기 때문이다.
TV 시리즈 'Knight Rider' 방송을 앞두고 개조한 머스탱이 나오는 자동차 액션영화로 분위기를 띄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데스 레이스' 버전 머스탱은 'Knight Rider'의 키트(KITT)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까지 갖춘 키트에 비하면 '데스 레이스'의 머스탱은 거진 원시인 수준이다.
하지만, 머신건을 포함한 여러 장치들이 달린 나름 개조된 녀석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다지 탐이 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NBC 유니버설이 포드 자동차만 사랑하는 건 아니다.
이번엔 GM의 Chevrolet의 차례. GE 방송사가 GM 자동차를 드라마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Chevy 자동차가 나오는 NBC의 새로운 TV 시리즈는 크리스챤 슬레이터(Christian Slater) 주연의 'My Own Worst Enemy'.
10월13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10시(EST)에 방영될 'My Own Worst Enemy'엔
Traverse와 카메로 2종류의 Chevy 자동차가 나온다. 결혼해 자녀를 두고 평범한 생활을 하는 헨리는 SUV, Traverse를 몰고 스페셜 에이전트인 에드워드는 스포츠카, 카메로(Camaro)를 모는 것.
크리스챤 슬레이터는 평범한 가장과 스페셜 에이전트로 이중생활을 하는 헨리/에드워드로 나온다.
그렇다면 월요일 저녁엔 카메로(My Own Worst Enemy)고 수요일 저녁엔 머스탱(Knight Rider)?
NBC의 가을시즌은 미국산 스포츠카가 점령할 모양이다.
아무튼 GM 자동차가 GE 드라마에 나오게 된 김에 뽕을 뽑아야 겠지?
그래서 Chevrolet이 선보인 게 'My Own Worst Enemy' TV광고다. TV 시리즈에서 헨리가 모는 트래버스와 에드워드가 모는 카메로를 세트로 묶은 자동차 광고다.
올림픽 중계방송 시간대에 가장 많이 나온 예고편이 크리스챤 슬레이터 주연의 새로운 TV 시리즈 'My Own Worst Enemy'였다. TV 시리즈엔 별 관심 없는 내가 다 기억할 정도면 세뇌작업은 성공한 듯 하다.
그런데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수?
다만, 먼데이 나잇 풋볼 시간대에 방송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 '먼데이 나잇은 풋볼나잇'인데 FOX의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크로니클' 시즌2까지 월요일 저녁이니 큰일 났구려...
폰티액 파이어버드에서 포드 머스탱으로 바뀐 '21세기 키트 어드벤쳐'는 오는 9월24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EST: 미국 동부시간)에 방영된다.
처음에만 반짝했다 흐지부지 됐던 작년의 '바이오닉 우먼'과 같은 운명을 맞을 지, 아니면 성공한 컴백 시리즈가 될 지 지켜봐야 할 듯.
그런데 NBC 유니버설과 포드 머스탱의 커넥션은 'Knight Rider'가 전부가 아니었다.
8월22일 미국서 개봉한 유니버설 픽쳐스의 액션영화 '데스 레이스(Death Race)'에도 포드 머스탱이 나왔기 때문이다.
TV 시리즈 'Knight Rider' 방송을 앞두고 개조한 머스탱이 나오는 자동차 액션영화로 분위기를 띄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데스 레이스' 버전 머스탱은 'Knight Rider'의 키트(KITT)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까지 갖춘 키트에 비하면 '데스 레이스'의 머스탱은 거진 원시인 수준이다.
하지만, 머신건을 포함한 여러 장치들이 달린 나름 개조된 녀석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다지 탐이 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NBC 유니버설이 포드 자동차만 사랑하는 건 아니다.
이번엔 GM의 Chevrolet의 차례. GE 방송사가 GM 자동차를 드라마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Chevy 자동차가 나오는 NBC의 새로운 TV 시리즈는 크리스챤 슬레이터(Christian Slater) 주연의 'My Own Worst Enemy'.
10월13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10시(EST)에 방영될 'My Own Worst Enemy'엔
Traverse와 카메로 2종류의 Chevy 자동차가 나온다. 결혼해 자녀를 두고 평범한 생활을 하는 헨리는 SUV, Traverse를 몰고 스페셜 에이전트인 에드워드는 스포츠카, 카메로(Camaro)를 모는 것.
크리스챤 슬레이터는 평범한 가장과 스페셜 에이전트로 이중생활을 하는 헨리/에드워드로 나온다.
그렇다면 월요일 저녁엔 카메로(My Own Worst Enemy)고 수요일 저녁엔 머스탱(Knight Rider)?
NBC의 가을시즌은 미국산 스포츠카가 점령할 모양이다.
아무튼 GM 자동차가 GE 드라마에 나오게 된 김에 뽕을 뽑아야 겠지?
그래서 Chevrolet이 선보인 게 'My Own Worst Enemy' TV광고다. TV 시리즈에서 헨리가 모는 트래버스와 에드워드가 모는 카메로를 세트로 묶은 자동차 광고다.
올림픽 중계방송 시간대에 가장 많이 나온 예고편이 크리스챤 슬레이터 주연의 새로운 TV 시리즈 'My Own Worst Enemy'였다. TV 시리즈엔 별 관심 없는 내가 다 기억할 정도면 세뇌작업은 성공한 듯 하다.
그런데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수?
다만, 먼데이 나잇 풋볼 시간대에 방송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 '먼데이 나잇은 풋볼나잇'인데 FOX의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크로니클' 시즌2까지 월요일 저녁이니 큰일 났구려...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데스 레이스' - 역시 방심은 금물!
경제가 무너진 2012년 미국.
몇 푼 되지 않는 봉급을 받으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툭하면 시위진압 경찰들에게 얻어터지는 '그렇고 그런' 사회다.
전직 NASCAR 레이서였던 젠센 에임스(제이슨 스테이텀)도 공장 노동자 중 하나다. 에임스는 돈은 많지 않았지만 와이프와 딸과 함께 단란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복면을 한 괴한이 침입해 그의 아내를 살해하기 전 까지는...
설상가상으로 아내 살해누명까지 쓴 에임스는 헤네시(조앤 앨런)가 소장으로 있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런데, 이 교도소에선 '데스 레이스(Death Race)'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고 있었다. 온갖 무기로 무장한 자동차로 서로 공격하면서 레이스를 하는 '익스트림 레이스'다.
TV로 생중계 되는 '데스 레이스'는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인터테인멘트지만 레이스를 하는 죄수들은 입장이 다르다. '5승 하면 풀어준다'는 조건에 목숨을 걸고 '죽느냐 사느냐 레이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임스가 전직 NASCAR 레이서였으니 그가 '데스 레이스'에 출전하게 된다는 건 스포일러도 아니겠지?
그렇다. '데스 레이스'는 암울한 미래의 교도소에서 '데스 레이스'를 하는 게 전부다. 스토리고 자시고 따질 것도 없다. 스토리를 굳이 따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지독하게 유치하므로 그냥 '줄거리가 없다'고 하고 넘어가는 게 속 편하다. 비디오게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중무장한 자동차들끼리의 배틀을 감상하다가 집에 가라는 게 전부인 영화에서 스토리고 닝기미고 따지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다.
비디오게임?
그렇다. '데스 레이스'는 상당히 게임틱한 영화다.
'중무장한 자동차로 배틀을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니 컴퓨터 인터테인메트 아메리카의 자동차 배틀 게임 '트위스티드 메탈(Twisted Metal)' 시리즈다.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부터 시작한 '트위스티드 메탈' 시리즈는 어지간한 게이머들은 다들 알고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게임으로, 자동차 배틀 게임 중에서 가장 유명한 타이틀 중 하나다.
물론, 제이슨 스테이텀 주연의 '데스 레이스'는 70년대 영화 '데스 레이스 2000'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하지만, 이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21세기 영화팬들은 '트위스티드 메탈을 영화로 옮긴 듯한 영화'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데스 레이스'처럼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티가 뚜렷한 영화는 몇 편 된다. 비디오게임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 건 아니지만 게이머들에게 친숙할 것처럼 보이는 영화들 말이다.
빈 디젤 주연의 'The Fast and the Furious'가 그 중 하나다. 소니 CEI의 레이싱 게임 '그랜 터리스모(Gran Turismo)' 시리즈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높히고 Genki의 '수도고 배틀(首都高バトル aka Tokyo Highway Battle)' 시리즈로 스트릿 레이싱에 흥미를 갖도록 만들면서 나온 영화가 바로 'The Fast and the Furious'다. 플레이스테이션2 버전 'Tokyo Xtreme Racer Zero'엔 영화 'The Fast and the Furious'의 트레일러가 보너스로 포함되기도 했다.
이러한 '게임영화'들의 공통점은 쿨하고 스타일리쉬한 것을 무척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좋아하고 열광하는 틴에이져들이 메인타겟이기 때문이다.
'데스 레이스'도 예외가 아니다. 여자들이 섹시한 척 개폼 잡을 땐 힙합이 쿵쾅거리고 '배틀 레이스'가 한창일 땐 록음악이 징징거린다.
이쯤 됐으면 '안 봐도 비디오인 영화'란 생각이 솔솔 들지 않수?
그래도 자동차 배틀씬은 그럭저럭 볼만하지 않냐고?
적어도 지루하진 않다. 하지만, 워낙 뻔한 액션이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볼 게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자동차 배틀씬 하나 만큼은 볼만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쏘고 부딪치는 게 전부일 뿐 스피드도 느껴지지 않고 무언가 색다르고 특별하다고 할만 한 게 없었다.
자동차끼리 서로 총과 미사일을 쏘면서 레이스를 하는데 특별한 게 없다고?
없다니까!
비디오게임까지 건너 갈 것도 없이 007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서 본드의 아스톤 마틴과 자오의 재규어가 자동차 배틀을 벌였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데스 레이스'는 유치하고 썰렁하고 아동틱한 영화다. 잔혹한 장면들이 더러 나오긴 하지만 틴에이져들을 겨냥해 만든 영화라는 티가 물씬물씬 허벌나게 풍긴다.
그으렇다. '데스 레이스'는 R&B 그룹 TLC의 앨범 타이틀을 생각나게 만드는 그렇고 그런 영화 중 하나다.
"CrazySexyCool"을 외치지만 'Crazy'만 있고 'Sexy'와 'Cool'은 글쎄올씨다인 영화 말이다.
그으으렇다. 데스 레이스'는 딱 제이슨 스테이텀 스타일의 영화다. 언제부터인가 이 친구 나오는 영화는 되도록이면 피하게 됐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에 보게 된 영화가 '데스 레이스'다.
스테이텀 주연의 영화는 '트랜스포터 2'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런데 왜 극장까지 가서 돈 주고 영화를 봤냐고?
낸들 알겠수? 잠깐 방심했다니까!
아, 혹시 트레일러에 이 노래가 나왔기 때문인가??
몇 푼 되지 않는 봉급을 받으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툭하면 시위진압 경찰들에게 얻어터지는 '그렇고 그런' 사회다.
전직 NASCAR 레이서였던 젠센 에임스(제이슨 스테이텀)도 공장 노동자 중 하나다. 에임스는 돈은 많지 않았지만 와이프와 딸과 함께 단란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복면을 한 괴한이 침입해 그의 아내를 살해하기 전 까지는...
설상가상으로 아내 살해누명까지 쓴 에임스는 헤네시(조앤 앨런)가 소장으로 있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런데, 이 교도소에선 '데스 레이스(Death Race)'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고 있었다. 온갖 무기로 무장한 자동차로 서로 공격하면서 레이스를 하는 '익스트림 레이스'다.
TV로 생중계 되는 '데스 레이스'는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인터테인멘트지만 레이스를 하는 죄수들은 입장이 다르다. '5승 하면 풀어준다'는 조건에 목숨을 걸고 '죽느냐 사느냐 레이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임스가 전직 NASCAR 레이서였으니 그가 '데스 레이스'에 출전하게 된다는 건 스포일러도 아니겠지?
그렇다. '데스 레이스'는 암울한 미래의 교도소에서 '데스 레이스'를 하는 게 전부다. 스토리고 자시고 따질 것도 없다. 스토리를 굳이 따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지독하게 유치하므로 그냥 '줄거리가 없다'고 하고 넘어가는 게 속 편하다. 비디오게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중무장한 자동차들끼리의 배틀을 감상하다가 집에 가라는 게 전부인 영화에서 스토리고 닝기미고 따지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다.
비디오게임?
그렇다. '데스 레이스'는 상당히 게임틱한 영화다.
'중무장한 자동차로 배틀을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니 컴퓨터 인터테인메트 아메리카의 자동차 배틀 게임 '트위스티드 메탈(Twisted Metal)' 시리즈다.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부터 시작한 '트위스티드 메탈' 시리즈는 어지간한 게이머들은 다들 알고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게임으로, 자동차 배틀 게임 중에서 가장 유명한 타이틀 중 하나다.
물론, 제이슨 스테이텀 주연의 '데스 레이스'는 70년대 영화 '데스 레이스 2000'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하지만, 이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21세기 영화팬들은 '트위스티드 메탈을 영화로 옮긴 듯한 영화'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데스 레이스'처럼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티가 뚜렷한 영화는 몇 편 된다. 비디오게임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 건 아니지만 게이머들에게 친숙할 것처럼 보이는 영화들 말이다.
빈 디젤 주연의 'The Fast and the Furious'가 그 중 하나다. 소니 CEI의 레이싱 게임 '그랜 터리스모(Gran Turismo)' 시리즈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높히고 Genki의 '수도고 배틀(首都高バトル aka Tokyo Highway Battle)' 시리즈로 스트릿 레이싱에 흥미를 갖도록 만들면서 나온 영화가 바로 'The Fast and the Furious'다. 플레이스테이션2 버전 'Tokyo Xtreme Racer Zero'엔 영화 'The Fast and the Furious'의 트레일러가 보너스로 포함되기도 했다.
이러한 '게임영화'들의 공통점은 쿨하고 스타일리쉬한 것을 무척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좋아하고 열광하는 틴에이져들이 메인타겟이기 때문이다.
'데스 레이스'도 예외가 아니다. 여자들이 섹시한 척 개폼 잡을 땐 힙합이 쿵쾅거리고 '배틀 레이스'가 한창일 땐 록음악이 징징거린다.
이쯤 됐으면 '안 봐도 비디오인 영화'란 생각이 솔솔 들지 않수?
그래도 자동차 배틀씬은 그럭저럭 볼만하지 않냐고?
적어도 지루하진 않다. 하지만, 워낙 뻔한 액션이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볼 게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자동차 배틀씬 하나 만큼은 볼만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쏘고 부딪치는 게 전부일 뿐 스피드도 느껴지지 않고 무언가 색다르고 특별하다고 할만 한 게 없었다.
자동차끼리 서로 총과 미사일을 쏘면서 레이스를 하는데 특별한 게 없다고?
없다니까!
비디오게임까지 건너 갈 것도 없이 007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에서 본드의 아스톤 마틴과 자오의 재규어가 자동차 배틀을 벌였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데스 레이스'는 유치하고 썰렁하고 아동틱한 영화다. 잔혹한 장면들이 더러 나오긴 하지만 틴에이져들을 겨냥해 만든 영화라는 티가 물씬물씬 허벌나게 풍긴다.
그으렇다. '데스 레이스'는 R&B 그룹 TLC의 앨범 타이틀을 생각나게 만드는 그렇고 그런 영화 중 하나다.
"CrazySexyCool"을 외치지만 'Crazy'만 있고 'Sexy'와 'Cool'은 글쎄올씨다인 영화 말이다.
그으으렇다. 데스 레이스'는 딱 제이슨 스테이텀 스타일의 영화다. 언제부터인가 이 친구 나오는 영화는 되도록이면 피하게 됐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에 보게 된 영화가 '데스 레이스'다.
스테이텀 주연의 영화는 '트랜스포터 2'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런데 왜 극장까지 가서 돈 주고 영화를 봤냐고?
낸들 알겠수? 잠깐 방심했다니까!
아, 혹시 트레일러에 이 노래가 나왔기 때문인가??
2008년 8월 21일 목요일
'콴텀 오브 솔래스' 미국 개봉일 변경!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미국 개봉일이 변경됐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미국서 11월7일 개봉예정이던 '콴텀 오브 솔래스'의 새로운 개봉일은 11월14일.
이로써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는 니콜 키드맨, 휴 잭맨 주연의 'Australia'와 두 편의 코메디 영화 'Role Models', 'Soul Men'과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소니 픽쳐스는 11월14일이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헐리데이 시즌을 공략하기에 좋은 날짜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개봉일 변경 덕분에 유니버설 픽쳐스의 3D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2(Madagascar 2)'와의 정면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년전 '카지노 로얄'이 같은 날 개봉했던 3D 애니메이션 '해피 핏(Happy Feet)'에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더니 '콴텀 오브 솔래스'까지 또다른 3D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2'와 11월7일 같은 날 개봉하게 되어 '007 vs 3D 애니메이션' 2차전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소니 픽쳐스가 '콴텀 오브 솔래스' 개봉일을 11월14일로 옮기면서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바람에 제임스 본드가 두 번 연달아 3D 애니메이션에게 무릎꿇는 수모를 피하기 위해 개봉일을 옮긴 것처럼 보이게 됐다.
제임스 본드는 3D 애니메이션을 무서워 한다니까!
아무튼, 2008년 11월14일이란다.
미국서 11월7일 개봉예정이던 '콴텀 오브 솔래스'의 새로운 개봉일은 11월14일.
이로써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는 니콜 키드맨, 휴 잭맨 주연의 'Australia'와 두 편의 코메디 영화 'Role Models', 'Soul Men'과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소니 픽쳐스는 11월14일이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헐리데이 시즌을 공략하기에 좋은 날짜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개봉일 변경 덕분에 유니버설 픽쳐스의 3D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2(Madagascar 2)'와의 정면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년전 '카지노 로얄'이 같은 날 개봉했던 3D 애니메이션 '해피 핏(Happy Feet)'에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더니 '콴텀 오브 솔래스'까지 또다른 3D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2'와 11월7일 같은 날 개봉하게 되어 '007 vs 3D 애니메이션' 2차전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소니 픽쳐스가 '콴텀 오브 솔래스' 개봉일을 11월14일로 옮기면서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바람에 제임스 본드가 두 번 연달아 3D 애니메이션에게 무릎꿇는 수모를 피하기 위해 개봉일을 옮긴 것처럼 보이게 됐다.
제임스 본드는 3D 애니메이션을 무서워 한다니까!
아무튼, 2008년 11월14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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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데블 메이 케어' 007 영화로 안 만든다
새로운 제임스 본드 소설 '데블 메이 케어'가 영화로 제작되지 않을 모양이다.
007 시리즈를 제작하는 EON 프로덕션은 영국작가 세바스찬 펄크스(Sebastian Faulks)의 2008년작 제임스 본드 소설 '데블 메이 케어(Devil May Care)'를 영화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소설의 시대 배경이 60년대이기 때문이라고.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007 시리즈 프로듀서 마이클 G. 윌슨과 바바라 브로콜리는 '데블 메이 케어'의 시대 배경이 60년대라서 영화화를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데블 메이 케어'의 시대 배경이 60년대라서 영화로 제작하기 곤란하다는 것은 일리있어 보인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53년에 출간된 이언 플레밍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소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을 21세기 버전으로 바꾼 것처럼 제작팀이 마음만 먹는다면 '데블 메이 케어'의 시대 배경을 바꾸는 것은 별 문제 아니냔 생각도 든다.
대부분 50년대에 발표된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로 영화 시리즈를 만들어 온 EON 프로덕션이 이제 와서 '시대 배경이 60년대라서 곤란하다'고 하는 것도 살짝 아리송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영화 제작진이 '데블 메이 케어'를 영화로 옮길 계획이 없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이언 플레밍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임스 본드 소설이라며 홍보는 요란스럽게 했지만 매우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언 플레밍의 스타일을 되살린다면서 6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삼았지만 '데블 메이 크라이'는 플레밍의 소설이 아니라 007 영화에 가까웠다. 세바스찬 펄크스가 플레밍 원작과 영화 시리즈의 차이를 무시하고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이던 60년대의 007 영화를 탬플릿으로 삼은 바람에 '데블 메이 케어'는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가 아닌 EON 프로덕션의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하는어정쩡한 소설이 되고 말았다.
'데블 메이 케어'는 제임스 본드 답지 않은 제임스 본드, 유치한 본드걸과 스토리, 여기에 창의적인 부분마저 찾아보기 힘든 소설이었다. 굳이 영화에 비교하자면 007 시리즈 40주년 기념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수준의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다 보니 007 프로듀서들이 보기에도 '데블 메이 케어'는 영화화 하기엔 '아니다' 싶었던 모양이다.
007 시리즈를 제작하는 EON 프로덕션은 영국작가 세바스찬 펄크스(Sebastian Faulks)의 2008년작 제임스 본드 소설 '데블 메이 케어(Devil May Care)'를 영화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소설의 시대 배경이 60년대이기 때문이라고.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007 시리즈 프로듀서 마이클 G. 윌슨과 바바라 브로콜리는 '데블 메이 케어'의 시대 배경이 60년대라서 영화화를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데블 메이 케어'의 시대 배경이 60년대라서 영화로 제작하기 곤란하다는 것은 일리있어 보인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53년에 출간된 이언 플레밍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소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을 21세기 버전으로 바꾼 것처럼 제작팀이 마음만 먹는다면 '데블 메이 케어'의 시대 배경을 바꾸는 것은 별 문제 아니냔 생각도 든다.
대부분 50년대에 발표된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로 영화 시리즈를 만들어 온 EON 프로덕션이 이제 와서 '시대 배경이 60년대라서 곤란하다'고 하는 것도 살짝 아리송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영화 제작진이 '데블 메이 케어'를 영화로 옮길 계획이 없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이언 플레밍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임스 본드 소설이라며 홍보는 요란스럽게 했지만 매우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언 플레밍의 스타일을 되살린다면서 6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삼았지만 '데블 메이 크라이'는 플레밍의 소설이 아니라 007 영화에 가까웠다. 세바스찬 펄크스가 플레밍 원작과 영화 시리즈의 차이를 무시하고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이던 60년대의 007 영화를 탬플릿으로 삼은 바람에 '데블 메이 케어'는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가 아닌 EON 프로덕션의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하는어정쩡한 소설이 되고 말았다.
'데블 메이 케어'는 제임스 본드 답지 않은 제임스 본드, 유치한 본드걸과 스토리, 여기에 창의적인 부분마저 찾아보기 힘든 소설이었다. 굳이 영화에 비교하자면 007 시리즈 40주년 기념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수준의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다 보니 007 프로듀서들이 보기에도 '데블 메이 케어'는 영화화 하기엔 '아니다' 싶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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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디 오브 라이스' 트레일러
워너 브러더스가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우 주연의 스파이 스릴러 '바디 오브 라이스(Body of Lies)'의 새로운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지난달 선보였던 첫 번째 트레일러에 이어 두 번째다.
첫 번째 트레일러는 중동 테러리스트를 뒤쫓는 CIA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그린 스파이 스릴러 영화 예고편 치고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약간 이상했었는데 두 번째 트레일러는 많이 진지해진 것 같다.
▲'바디 오브 라이스' 두 번째 트레일러
아래는 지난달 공개됐던 '바디 오브 라이스' 첫 번째 트레일러.
▲'바디 오브 라이스' 첫 번째 트레일러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데이빗 이그내시어스(David Ignatius)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파이 스릴러 영화 '바디 오브 라이스'는 미국서 오는 10월10일 개봉한다.
소설은 썩 맘에 들지 않았는데 영화는 어떨지 궁금하다.
첫 번째 트레일러는 중동 테러리스트를 뒤쫓는 CIA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그린 스파이 스릴러 영화 예고편 치고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약간 이상했었는데 두 번째 트레일러는 많이 진지해진 것 같다.
▲'바디 오브 라이스' 두 번째 트레일러
아래는 지난달 공개됐던 '바디 오브 라이스' 첫 번째 트레일러.
▲'바디 오브 라이스' 첫 번째 트레일러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데이빗 이그내시어스(David Ignatius)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파이 스릴러 영화 '바디 오브 라이스'는 미국서 오는 10월10일 개봉한다.
소설은 썩 맘에 들지 않았는데 영화는 어떨지 궁금하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 - 이게 극장판이냐!
'스타워즈'가 돌아왔다!
광선검을 휘두르는 애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케노비도 돌아왔다!
그렇다면 올림픽이고 내림픽이고 다 제쳐놓고 극장에 가서 꼭 봐야겠지?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스타워즈'는 3D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배우를 3D 캐릭터로 대신한 100% 3D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인 것. 3D 특수효과 투성이었던 '스타워즈' 시리즈가 결국은 100%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배우를 3D 캐릭터로 대신한 '스타워즈 3D'의 시대가 드디어 열리는 것일까?
아쉽게도 답변은 'NO'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Star Wars: The Clone Wars)'는 '스타워즈' 팬들이 기대했던 3D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있다.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베오울프(Beowulf)'와 같은 리얼리티를 살린 3D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 카툰 스타일 캐릭터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올 가을부터 미국 TV채널 카툰 네트웍(Cartoon Network)을 통해 방영되는 '스타워즈: 클론 워즈' 3D 애니메이션 TV 시리즈의 파일럿 에피소드 격이었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 3D 애니메이션 TV 시리즈가 발표된 상태였던 만큼 극장판이 TV 시리즈 홍보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개봉한 만큼 극장판다운 무언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2시간짜리 TV용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본 것 같았을 뿐 특별할 게 전혀 없었다. 극장판이라기 보다는 여러 TV 에피소드를 합쳐놓은 게 전부였다.
배틀씬은 많이 나왔지만 비디오게임 하이라이트 동영상처럼 보였을 뿐 화려하지도, 박진감 넘치지도 않았다. '클론 워즈'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배틀씬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슷비슷한 배틀씬과 광선검 배틀만 반복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비디오게임 컷씬들을 편집한 DVD를 보는 것 같았다.
광선검을 든 낯익은 캐릭터들이 열심히 칼질을 한다고 무조건 '스타워즈'가 되는 게 아니지만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그게 전부였다. '스타워즈'와 '3D 애니메이션'이 만났나 보니 더욱 아동틱하고 비디오게임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극장판 스타워즈'답지 않았다. '스타워즈다운 애니메이션', '극장판다운 애니메이션'을 기대했지만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곧 방송 될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광고가 전부였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수고스럽게 극장까지 가서 볼 가치가 전혀 없다.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스타워즈'로 보기 힘든 파일럿 에피소드에 불과한 데다 곧 TV 시리즈가 시작할 테니 그 때 까지 몇 달 참으면 된다.
그러니 극장판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패스~!
광선검을 휘두르는 애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케노비도 돌아왔다!
그렇다면 올림픽이고 내림픽이고 다 제쳐놓고 극장에 가서 꼭 봐야겠지?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스타워즈'는 3D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배우를 3D 캐릭터로 대신한 100% 3D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인 것. 3D 특수효과 투성이었던 '스타워즈' 시리즈가 결국은 100%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배우를 3D 캐릭터로 대신한 '스타워즈 3D'의 시대가 드디어 열리는 것일까?
아쉽게도 답변은 'NO'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Star Wars: The Clone Wars)'는 '스타워즈' 팬들이 기대했던 3D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있다.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베오울프(Beowulf)'와 같은 리얼리티를 살린 3D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 카툰 스타일 캐릭터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올 가을부터 미국 TV채널 카툰 네트웍(Cartoon Network)을 통해 방영되는 '스타워즈: 클론 워즈' 3D 애니메이션 TV 시리즈의 파일럿 에피소드 격이었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 3D 애니메이션 TV 시리즈가 발표된 상태였던 만큼 극장판이 TV 시리즈 홍보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개봉한 만큼 극장판다운 무언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2시간짜리 TV용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본 것 같았을 뿐 특별할 게 전혀 없었다. 극장판이라기 보다는 여러 TV 에피소드를 합쳐놓은 게 전부였다.
배틀씬은 많이 나왔지만 비디오게임 하이라이트 동영상처럼 보였을 뿐 화려하지도, 박진감 넘치지도 않았다. '클론 워즈'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배틀씬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슷비슷한 배틀씬과 광선검 배틀만 반복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비디오게임 컷씬들을 편집한 DVD를 보는 것 같았다.
광선검을 든 낯익은 캐릭터들이 열심히 칼질을 한다고 무조건 '스타워즈'가 되는 게 아니지만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그게 전부였다. '스타워즈'와 '3D 애니메이션'이 만났나 보니 더욱 아동틱하고 비디오게임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극장판 스타워즈'답지 않았다. '스타워즈다운 애니메이션', '극장판다운 애니메이션'을 기대했지만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곧 방송 될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광고가 전부였다.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수고스럽게 극장까지 가서 볼 가치가 전혀 없다.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스타워즈'로 보기 힘든 파일럿 에피소드에 불과한 데다 곧 TV 시리즈가 시작할 테니 그 때 까지 몇 달 참으면 된다.
그러니 극장판 '스타워즈: 클론 워즈'는 패스~!
2008년 8월 14일 목요일
제임스 본드의 천적은...3D 캐릭터?
제임스 본드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이라는 것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제임스 본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아니다. 본드걸들이 아니다.
바로 3D 캐릭터들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의 미국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막은 것은 3D 펭귄부대였다.
'카지노 로얄' 개봉일에 맞춰 펭귄들이 몰려와 미스터 본드를 걷어 찰 줄 누가 알았으랴!
'카지노 로얄'이나 '해피 핏'이나 등은 검고 배는 하얀 펭귄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였지만 3D 펭귄이 본드 펭귄보다 훨씬 사나웠다.
영화에선 고문을 당하는 바람에 '00'은 없어지고 '7'만 남을 뻔 했는데 미국 박스오피스에선 펭귄한테 차이기까지 했으니 미스터 본드의 팔자도 참 억셌다. '카지노 로얄'이 세계적으로 흥행성공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지만 미국 개봉 첫 주에 3D 애니메이션에게 걷어 차였다는 것은 아팠다.
From America With Bruise, eh?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2년전의 일.
설마 천하무적의 제임스 본드가 폴리곤 동물 캐릭터한테 또 뻗을 리 있냐고?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까지 3D 동물부대와 마주치게 됐기 때문이다.
2년전엔 '해피 핏'이 미스터 본드를 상대하더니 이번엔 '마다가스카 2' 차례다. '마다가스카 2'는 11월7일 '콴텀 오브 솔래스'와 같은 날 미국서 개봉한다.
2년 연속으로 3D 애니메이션이 007 영화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게 왠지 우연이 아닌 것 같지?
그래도 걱정할 것 없다고? 이번엔 펭귄이 없지 않냐고?
있다.
왠지 이번에도 조짐이 영...
그런데 제임스 본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아니다. 본드걸들이 아니다.
바로 3D 캐릭터들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의 미국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막은 것은 3D 펭귄부대였다.
'카지노 로얄' 개봉일에 맞춰 펭귄들이 몰려와 미스터 본드를 걷어 찰 줄 누가 알았으랴!
'카지노 로얄'이나 '해피 핏'이나 등은 검고 배는 하얀 펭귄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였지만 3D 펭귄이 본드 펭귄보다 훨씬 사나웠다.
영화에선 고문을 당하는 바람에 '00'은 없어지고 '7'만 남을 뻔 했는데 미국 박스오피스에선 펭귄한테 차이기까지 했으니 미스터 본드의 팔자도 참 억셌다. '카지노 로얄'이 세계적으로 흥행성공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지만 미국 개봉 첫 주에 3D 애니메이션에게 걷어 차였다는 것은 아팠다.
From America With Bruise, eh?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2년전의 일.
설마 천하무적의 제임스 본드가 폴리곤 동물 캐릭터한테 또 뻗을 리 있냐고?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까지 3D 동물부대와 마주치게 됐기 때문이다.
2년전엔 '해피 핏'이 미스터 본드를 상대하더니 이번엔 '마다가스카 2' 차례다. '마다가스카 2'는 11월7일 '콴텀 오브 솔래스'와 같은 날 미국서 개봉한다.
2년 연속으로 3D 애니메이션이 007 영화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게 왠지 우연이 아닌 것 같지?
그래도 걱정할 것 없다고? 이번엔 펭귄이 없지 않냐고?
있다.
왠지 이번에도 조짐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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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 맨 정신으론 글쎄...
데일 댄튼(세스 로겐)은 소송 관련서류를 배달하는 'Process Server'다. 데일은 마리화나 딜러, 사울(제임스 프랭코)에게서 구입한 마리화나를 밥 먹듯이 피우는 몽롱한 생활을 즐긴다.
사울과 데일은 마약딜러와 고객의 사이일 뿐 '베스트 프렌드'는 아니다. 하지만, 레드(대니 R. 맥브라이드)로부터 구했다는 '피인애플 익스프레스'라는 마리화나를 같이 피울 정도는 된다. 절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아도 새로 나온 양질의 마리화나를 함께 나눠 피울 정도는 되는 것.
사울과 데일이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서로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테드 존스(개리 콜)라는 이름이 나온다. 데일은 테드 존스에게 배달할 서류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울도 테드 존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안다는 것이다. 레드에게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는 마리화나를 공급한 사람 이름이 테드 존스라는 것.
이 때만 해도 사울과 데일이 말한 테드 존스라는 인물이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데일이 테드 존스의 집으로 서류 배달을 갔다가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는 데일과 사울이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마약딜러와 경찰에게 쫓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우왕좌왕 스토리를 그린 액션/코메디다.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목격한 데일, 그에게 마리화나를 판 바람에 얼떨결에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된 사울과 레드 3명의 대책 안 서는 녀석들이 좌충우돌하는 난장판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건 데일역을 맡은 세스 로겐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외모의 배우지만 이마에 '나는 코메디언'이라는 딱지를 붙인 배우들의 오버하는 코믹 연기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억지로 우스꽝스러운 짓이나 표정을 짓지 않고 정신없이 까불거리지도 않으면서 평상시처럼 대화를 하는 데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아주 웃기는 친구였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해리 오스본으로 출연했던 제임스 팰코의 코믹 연기도 그런대로 O.K였다. 세스 로겐 만큼 끼가 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마리화나나 피고 팔고 하면서 멍하게 사는 캐릭터를 비교적 리얼하게 연기했다.
특히,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엄지 손가락으로 자G를 내민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면에선 웃지않을 수 없었다. 고무로 실물처럼 만든 여자용 장난감(?)을 지퍼 사이에 끼우고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인가...?ㅋㅋ
하지만 '파인애플 익스프레스'의 재미는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무지하게 단조로운 스토리에 금새 흥미를 잃으면서 바보스러운 액션과 조크에도 무덤덤해졌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로 뻔할 뻔자식 액션/코메디 패턴에 맞춰 만든 또 하나의 영화로 보였을 뿐이었다.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는 설정은 액션/스릴러 영화에서 수없이 봐왔으며, 다소 과격한 액션과 바보스러운 유머 콤비도 새로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수퍼배드'와 같은 고등학생들의 섹스 라이프 이야기는 하이스쿨 시절을 추억하면서 키득거리는 맛이라도 있다. 하지만,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린 대책 안서는 두 녀석과 총에 아무리 맞아도 죽지않는 한 녀석이 마약딜러와 전쟁(?)을 벌인다는 황당한 스토리를 무슨 맛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파인애플 익스프레스'가 아주 못봐줄 정도라는 건 아니다.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유치한 영화인 것도 아니다. 요리에 비유하자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는 들어갈 재료는 다 들어간 영화다. 다만, 맛이 별로라는 게 문제다. 액션/코메디에 어울리는 스토리와 배우, 그리고 액션과 유머가 그런대로 잘 버무려졌지만 맛은 지극히도 평균수준이었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다 집어넣었다고 무조건 맛있는 요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몇 과격한 장면이 나오면 '워우~!' 하고 웃기지도 않는 유치한 씬을 보면서 낄낄거릴 수 있을 만큼 밝게(?) 사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젠 이런 코메디 영화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
내가 갈수록 웃음에 인색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코메디 영화가 갈수록 유치해지는 것일까?
난 내가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든...
아, 마리화나를 한 대 피우고 봐야 하는 거였어?
사울과 데일은 마약딜러와 고객의 사이일 뿐 '베스트 프렌드'는 아니다. 하지만, 레드(대니 R. 맥브라이드)로부터 구했다는 '피인애플 익스프레스'라는 마리화나를 같이 피울 정도는 된다. 절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아도 새로 나온 양질의 마리화나를 함께 나눠 피울 정도는 되는 것.
사울과 데일이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서로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테드 존스(개리 콜)라는 이름이 나온다. 데일은 테드 존스에게 배달할 서류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울도 테드 존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안다는 것이다. 레드에게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는 마리화나를 공급한 사람 이름이 테드 존스라는 것.
이 때만 해도 사울과 데일이 말한 테드 존스라는 인물이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데일이 테드 존스의 집으로 서류 배달을 갔다가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는 데일과 사울이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마약딜러와 경찰에게 쫓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우왕좌왕 스토리를 그린 액션/코메디다.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목격한 데일, 그에게 마리화나를 판 바람에 얼떨결에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된 사울과 레드 3명의 대책 안 서는 녀석들이 좌충우돌하는 난장판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건 데일역을 맡은 세스 로겐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외모의 배우지만 이마에 '나는 코메디언'이라는 딱지를 붙인 배우들의 오버하는 코믹 연기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억지로 우스꽝스러운 짓이나 표정을 짓지 않고 정신없이 까불거리지도 않으면서 평상시처럼 대화를 하는 데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아주 웃기는 친구였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해리 오스본으로 출연했던 제임스 팰코의 코믹 연기도 그런대로 O.K였다. 세스 로겐 만큼 끼가 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마리화나나 피고 팔고 하면서 멍하게 사는 캐릭터를 비교적 리얼하게 연기했다.
특히,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엄지 손가락으로 자G를 내민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면에선 웃지않을 수 없었다. 고무로 실물처럼 만든 여자용 장난감(?)을 지퍼 사이에 끼우고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인가...?ㅋㅋ
하지만 '파인애플 익스프레스'의 재미는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무지하게 단조로운 스토리에 금새 흥미를 잃으면서 바보스러운 액션과 조크에도 무덤덤해졌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로 뻔할 뻔자식 액션/코메디 패턴에 맞춰 만든 또 하나의 영화로 보였을 뿐이었다.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는 설정은 액션/스릴러 영화에서 수없이 봐왔으며, 다소 과격한 액션과 바보스러운 유머 콤비도 새로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수퍼배드'와 같은 고등학생들의 섹스 라이프 이야기는 하이스쿨 시절을 추억하면서 키득거리는 맛이라도 있다. 하지만,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린 대책 안서는 두 녀석과 총에 아무리 맞아도 죽지않는 한 녀석이 마약딜러와 전쟁(?)을 벌인다는 황당한 스토리를 무슨 맛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파인애플 익스프레스'가 아주 못봐줄 정도라는 건 아니다.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유치한 영화인 것도 아니다. 요리에 비유하자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는 들어갈 재료는 다 들어간 영화다. 다만, 맛이 별로라는 게 문제다. 액션/코메디에 어울리는 스토리와 배우, 그리고 액션과 유머가 그런대로 잘 버무려졌지만 맛은 지극히도 평균수준이었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다 집어넣었다고 무조건 맛있는 요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몇 과격한 장면이 나오면 '워우~!' 하고 웃기지도 않는 유치한 씬을 보면서 낄낄거릴 수 있을 만큼 밝게(?) 사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젠 이런 코메디 영화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
내가 갈수록 웃음에 인색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코메디 영화가 갈수록 유치해지는 것일까?
난 내가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든...
아, 마리화나를 한 대 피우고 봐야 하는 거였어?
2008년 8월 11일 월요일
힙합 콘서트의 추억
어렸을 적에 로컬 갱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런 문제아 녀석들과 어울려 다닌 적이 있었다.
새삼스럽게 갱 이야기를 하고싶진 않지만 나도 한 때 이런 것에 열광했던 적이 있었다오...ㅡㅡ;
나와 함께 몰려다녔던 녀석들은 주로 흑인과 멕시칸이었고, 해프 코리언을 포함한 아시아계 혼혈도 더러 섞여있었다.
갱 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힙합이다. '갱스터 랩'부터 시작해서 힙합이란 힙합은 죄다 듣고 다녔다.
하지만, 듣는 것 만으론 부족했다. 라이브 공연에 직접 가서 보고싶어진 것이다.
그 때 당시 꽤 유명했던 힙합 그룹 싸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이 있었는데, 이들이 내가 살던 근처에서 공연을 한다는소식을 들었다. 사이프레스 힐 단독이 아니라 'Jump Around'으로 유명한 하우스 오브 페인(House of Pain)과 'Ring the Alarm'이란 곡으로 당시 유명했던 Fu Schnickens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녀석들과 거기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우선 이들의 곡을 살짝 맛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싸이프레스 힐의 'How Could I Just Kill A Man'
▲하우스 오브 페인의 'Jump Around' 뮤직비디오
▲Fu Schnickens의 'Ring the Alarm' 뮤직비디오
그런데, Fu Schnickens는 오지 않았다. 정확하게 이들이 왜 안 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콘서트홀에 모였던 팬들은 '갱들의 싸움판이 될까봐 무서워서 도망갔다'며 'P-U-S-S-Y'!라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실제로 콘서트홀을 메운 관객들 대부분이 갱멤버였다...ㅋㅋ
먼저 무대에 오른 건 하우스 오브 페인이었다. 당연히 'Jump Around'이 빠질리 없었겠지?
공연 이외의 볼거리도 있었다. 바로, 비키니 콘테스트!
비키니 콘테스트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실리콘 밸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보고나니까 알겠더라.
실리콘 밸리는 만지라고 만든 것이었다...
싸이프레스 힐은 멤버 중에 갱과 관련있는 친구들도 있는 데다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으로 유명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싸이프레스 힐은 마리화나 관련 매거진 표지에 'High Life' 어쩌구 하면서 자주 나오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콘서트 도중에 마리화나를 무대 위에 수북히 쌓아놓더니 관객들에게 '불 좀 달라'고 하더라. 그러자 수십 개의 성냥과 라이터가 무대로 날아드는데...
자기네들만 피우는 게 미안했는지 무대 위에서 마리화나를 태우기도 했다.
한가지 잊을 수 없는 건 무대에서 공연이 한창일 때 관객들이 양손을 치켜들고 갱 사인(Gang Sign)을 그리던 풍경이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블러드, 크립스 같은 미국 갱 이야기를 하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쪽 친구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있진 않았지만 자기네 갱끼리 뭉쳐있었기 때문에 '여차하면 패싸움' 분위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콘서트 막판이 되자 싸움이 터졌다. 공연이 정상적으로 끝났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싸움이 터졌던 것만은 확실하게 기억난다...ㅡㅡ;
콘서트홀을 빠져나오자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고 앰뷸랜스 소리가 요란했다.
우리는 싸움과 전혀 무관했으므로 아무 일 없는 듯이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검정색 카메로 한대가 우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더니 길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흰색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녀석 2명이 차에서 내렸다.
그러더니 우리더러 거기 그대로 서 있으라고 했다.
뭐냐 씨바...
알고봤더니 경찰이었다. 흰색 티셔츠 안쪽에서 목걸이처럼 걸고있던 경찰 배지를 꺼내 보여주더라.
경찰은 우릴 일렬로 세우더니 콘서트홀에서 나오는 걸 봤다면서 '어디서 왔냐', '어느 갱 소속이냐'는 질문을 쏟아댔다. 우린 '콘서트 보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소집품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갖고있던 건 싸구려 카메라와 몇 푼 안되는 돈이 전부였다.
소집품 검사가 끝나자 우리더러 양손 모두 앞으로 내밀라고 했다. 손등 먼저, 그 다음엔 손바닥 순서로 보여달라는 것이다. 다른 한 경찰은 플래시로 우리의 손을 비췄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손을 비교적 꼼꼼하게 살폈다.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검사할 정도였으니까...
문제삼을 게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경찰 중 하나가 우리더러 '미안하게 됐다. 너희들이 나온 공연장에서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갱인 줄 알았다'면서 빨리 집에 가라고 하더니 자동차에 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찰이 사라진 뒤 한 녀석에게 경찰이 손을 검사한 이유를 물었다. 손금 봐주려던 것도 아니고 생뚱맞게 손을 검사한 게 이해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스프레이 페인트 흔적'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더라. 갱들이 벽에 낙서할 때 사용하는 스프레이 페인트가 손에 묻었는지 검사한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 때 우리 일행중 하나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갖고있었던 게 기억났다. 그래서 그 녀석을 돌아봤더니 한참 전에 버렸다면서 '가지고 있었더라면 골치아프게 될 뻔 했다'며 씨익 웃더라.
그 이후에도 힙합 콘서트에 몇 번 더 갔다. 많이 간 것은 아니지만 Black Sheep, Snoop Dogg 등의 콘서트에 갔던 기억이 난다.
▲Black Sheep의 'Choice is Yours' 뮤직비디오
그 때엔 아무 일 없었냐고?
아니 그럼 갈 때마다 무슨 일이 생겼길 바란단 말씀이오?
새삼스럽게 갱 이야기를 하고싶진 않지만 나도 한 때 이런 것에 열광했던 적이 있었다오...ㅡㅡ;
나와 함께 몰려다녔던 녀석들은 주로 흑인과 멕시칸이었고, 해프 코리언을 포함한 아시아계 혼혈도 더러 섞여있었다.
갱 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힙합이다. '갱스터 랩'부터 시작해서 힙합이란 힙합은 죄다 듣고 다녔다.
하지만, 듣는 것 만으론 부족했다. 라이브 공연에 직접 가서 보고싶어진 것이다.
그 때 당시 꽤 유명했던 힙합 그룹 싸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이 있었는데, 이들이 내가 살던 근처에서 공연을 한다는소식을 들었다. 사이프레스 힐 단독이 아니라 'Jump Around'으로 유명한 하우스 오브 페인(House of Pain)과 'Ring the Alarm'이란 곡으로 당시 유명했던 Fu Schnickens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녀석들과 거기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우선 이들의 곡을 살짝 맛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싸이프레스 힐의 'How Could I Just Kill A Man'
▲하우스 오브 페인의 'Jump Around' 뮤직비디오
▲Fu Schnickens의 'Ring the Alarm' 뮤직비디오
그런데, Fu Schnickens는 오지 않았다. 정확하게 이들이 왜 안 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콘서트홀에 모였던 팬들은 '갱들의 싸움판이 될까봐 무서워서 도망갔다'며 'P-U-S-S-Y'!라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실제로 콘서트홀을 메운 관객들 대부분이 갱멤버였다...ㅋㅋ
먼저 무대에 오른 건 하우스 오브 페인이었다. 당연히 'Jump Around'이 빠질리 없었겠지?
공연 이외의 볼거리도 있었다. 바로, 비키니 콘테스트!
비키니 콘테스트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실리콘 밸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보고나니까 알겠더라.
실리콘 밸리는 만지라고 만든 것이었다...
▲하우스 오브 페인(왼쪽), 실리콘 밸리(오른쪽)
싸이프레스 힐은 멤버 중에 갱과 관련있는 친구들도 있는 데다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으로 유명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싸이프레스 힐은 마리화나 관련 매거진 표지에 'High Life' 어쩌구 하면서 자주 나오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콘서트 도중에 마리화나를 무대 위에 수북히 쌓아놓더니 관객들에게 '불 좀 달라'고 하더라. 그러자 수십 개의 성냥과 라이터가 무대로 날아드는데...
자기네들만 피우는 게 미안했는지 무대 위에서 마리화나를 태우기도 했다.
한가지 잊을 수 없는 건 무대에서 공연이 한창일 때 관객들이 양손을 치켜들고 갱 사인(Gang Sign)을 그리던 풍경이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블러드, 크립스 같은 미국 갱 이야기를 하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쪽 친구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있진 않았지만 자기네 갱끼리 뭉쳐있었기 때문에 '여차하면 패싸움' 분위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콘서트 막판이 되자 싸움이 터졌다. 공연이 정상적으로 끝났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싸움이 터졌던 것만은 확실하게 기억난다...ㅡㅡ;
콘서트홀을 빠져나오자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고 앰뷸랜스 소리가 요란했다.
우리는 싸움과 전혀 무관했으므로 아무 일 없는 듯이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검정색 카메로 한대가 우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더니 길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흰색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녀석 2명이 차에서 내렸다.
그러더니 우리더러 거기 그대로 서 있으라고 했다.
뭐냐 씨바...
알고봤더니 경찰이었다. 흰색 티셔츠 안쪽에서 목걸이처럼 걸고있던 경찰 배지를 꺼내 보여주더라.
경찰은 우릴 일렬로 세우더니 콘서트홀에서 나오는 걸 봤다면서 '어디서 왔냐', '어느 갱 소속이냐'는 질문을 쏟아댔다. 우린 '콘서트 보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소집품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갖고있던 건 싸구려 카메라와 몇 푼 안되는 돈이 전부였다.
소집품 검사가 끝나자 우리더러 양손 모두 앞으로 내밀라고 했다. 손등 먼저, 그 다음엔 손바닥 순서로 보여달라는 것이다. 다른 한 경찰은 플래시로 우리의 손을 비췄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손을 비교적 꼼꼼하게 살폈다.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검사할 정도였으니까...
문제삼을 게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경찰 중 하나가 우리더러 '미안하게 됐다. 너희들이 나온 공연장에서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갱인 줄 알았다'면서 빨리 집에 가라고 하더니 자동차에 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찰이 사라진 뒤 한 녀석에게 경찰이 손을 검사한 이유를 물었다. 손금 봐주려던 것도 아니고 생뚱맞게 손을 검사한 게 이해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스프레이 페인트 흔적'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더라. 갱들이 벽에 낙서할 때 사용하는 스프레이 페인트가 손에 묻었는지 검사한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 때 우리 일행중 하나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갖고있었던 게 기억났다. 그래서 그 녀석을 돌아봤더니 한참 전에 버렸다면서 '가지고 있었더라면 골치아프게 될 뻔 했다'며 씨익 웃더라.
그 이후에도 힙합 콘서트에 몇 번 더 갔다. 많이 간 것은 아니지만 Black Sheep, Snoop Dogg 등의 콘서트에 갔던 기억이 난다.
▲Black Sheep의 'Choice is Yours' 뮤직비디오
그 때엔 아무 일 없었냐고?
아니 그럼 갈 때마다 무슨 일이 생겼길 바란단 말씀이오?
2008년 8월 7일 목요일
스티브 스미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베테랑 와이드리씨버를 물색중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몇 달 동안 구단주 제리 존스가 채드 존슨(씬시내티), 앤콴 볼딘(애리조나), 로이 윌리암스(디트로이트) 등 다른 NFL팀의 엘리트급 와이드리씨버들 중 하나를 달라스로 데려올 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번엔 스티브 스미스(캐롤라이나)의 차례.
ESPN은 캐롤라이나 팬터스는 훈련중 팀메이트와의 주먹다짐으로 정규시즌 2경기 출전정지를 당한 엘리트 와이드리씨버 스티브 스미스를 트레이드할 생각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스티브 스미스가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트러블메이커'가 됐기 때문이라고.
ESPN에 의하면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트레이닝 캠프를 차린 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에서도 스티브 스미스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카우보이스도 스티브 스미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오케이.
이쯤 됐으면 스티브 스미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적합한 선수인지를 생각해 볼 차례다.
발 빠른 리씨버, 테리 글렌을 잃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로써는 스티브 스미스가 왔다일 수도 있다. 사이즈와 스피드를 겸비한 터렐 오웬스가 버티고 있다지만 스티브 스미스와 같은 날렵하고 익사이팅한 플레이어는 언제나 플러스다.
나이도 적당한 편이다. 1979년생이라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터렐 오웬스(1973년생), 테리 글렌(1974년생)보다는 어리다. 테리 글렌이 방출되면서 넘버2 리씨버가 된 패트릭 크레이튼도 1979년생이다.
키가 5피트9인치밖에 되지 않는 단신이란 문제는 있다. 하지만, 스미스가 프로보울 플레이어로 3차례나 지명된 것을 보면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성질'이다. 장난끼가 넘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지만 퇴장까지 당할 정도가 되면 곤란해 진다. 선수들의 사생활이나 인격 같은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팀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엔 '트러블메이커'가 한 둘이 아니다. 터렐 오웬스, 탱크 존슨, 애덤 '패크맨' 존스 등 문제아들이 우글거린다. 때론 '달라스 배드보이스(Badboys)'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온 뒤에도 변함없이 말썽을 일으켰던 선수는 많지 않다. 탱크 존슨과 애덤 존스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전 문제 선수들 중 대부분이 달라스에서 새출발에 성공했던 만큼 이들 역시도 별 탈 없이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Why not Steve?'
터렐 오웬스, 키샨 존슨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출전정지 당한 뒤에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옮겼던 것 처럼 스티브 스미스도 2경기 출전정지를 당했으니 카우보이스 리씨버가 될 자격(?)을 갖췄다. 헬멧이 비슷해서 달라스로 이적하더라도 별 차이가 나지도 않을 것이다.
빨리 데려와라!
캐롤라이나가 스티브 스미스를 진짜로 트레이드 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면...
이번엔 스티브 스미스(캐롤라이나)의 차례.
ESPN은 캐롤라이나 팬터스는 훈련중 팀메이트와의 주먹다짐으로 정규시즌 2경기 출전정지를 당한 엘리트 와이드리씨버 스티브 스미스를 트레이드할 생각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스티브 스미스가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트러블메이커'가 됐기 때문이라고.
ESPN에 의하면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트레이닝 캠프를 차린 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에서도 스티브 스미스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카우보이스도 스티브 스미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오케이.
이쯤 됐으면 스티브 스미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적합한 선수인지를 생각해 볼 차례다.
발 빠른 리씨버, 테리 글렌을 잃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로써는 스티브 스미스가 왔다일 수도 있다. 사이즈와 스피드를 겸비한 터렐 오웬스가 버티고 있다지만 스티브 스미스와 같은 날렵하고 익사이팅한 플레이어는 언제나 플러스다.
나이도 적당한 편이다. 1979년생이라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터렐 오웬스(1973년생), 테리 글렌(1974년생)보다는 어리다. 테리 글렌이 방출되면서 넘버2 리씨버가 된 패트릭 크레이튼도 1979년생이다.
키가 5피트9인치밖에 되지 않는 단신이란 문제는 있다. 하지만, 스미스가 프로보울 플레이어로 3차례나 지명된 것을 보면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성질'이다. 장난끼가 넘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지만 퇴장까지 당할 정도가 되면 곤란해 진다. 선수들의 사생활이나 인격 같은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팀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엔 '트러블메이커'가 한 둘이 아니다. 터렐 오웬스, 탱크 존슨, 애덤 '패크맨' 존스 등 문제아들이 우글거린다. 때론 '달라스 배드보이스(Badboys)'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온 뒤에도 변함없이 말썽을 일으켰던 선수는 많지 않다. 탱크 존슨과 애덤 존스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전 문제 선수들 중 대부분이 달라스에서 새출발에 성공했던 만큼 이들 역시도 별 탈 없이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Why not Steve?'
터렐 오웬스, 키샨 존슨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출전정지 당한 뒤에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옮겼던 것 처럼 스티브 스미스도 2경기 출전정지를 당했으니 카우보이스 리씨버가 될 자격(?)을 갖췄다. 헬멧이 비슷해서 달라스로 이적하더라도 별 차이가 나지도 않을 것이다.
빨리 데려와라!
캐롤라이나가 스티브 스미스를 진짜로 트레이드 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면...
브렛 파브, 뉴욕 제츠 유니폼 입는다
브렛 파브(Brett Favre)가 뉴욕 제츠로 팀을 옮겼다.
브렛 파브가 그린베이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어야 옳다고 생각했지만 뉴욕 제츠는 조금 뜻밖의 팀이다.
하지만, 은퇴를 박차고 NFL로 되돌아온 브렛 파브의 08시즌 홈팀은 "J-E-T-S, JETS! JETS! JETS!"로 결정났다.
NFL.COM은 그린베이 패커스가 뉴욕 제츠의 4라운드 드래프트 픽과 브렛 파브를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순한 4라운드 픽이 아니라 조건부다. 브렛 파브의 경기 출전횟수, 팀의 성적 등에 따라 드래프트 픽 라운드가 바뀐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NFL.COM에 의하면 지금 현재는 4라운드 픽에 트레이드했지만 만약 브렛 파브가 08시즌의 50%를 플레이하면 3라운드 픽, 70%를 플레이하고 제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2라운드 픽, 80%를 플레이하고 제츠가 수퍼볼에 오르면 1라운드 픽으로 드래프트 픽 라운드가 높아진다는 조건이 붙었다.
한가지 코믹한 것은 그린베이 패커스가 브렛 파브의 미네소타 바이킹스행을 원천봉쇄(?) 했다는 것.
NFL.COM에 의하면 그린베이 패커스는 만약 뉴욕 제츠가 파브를 미네소나 바이킹스로 트레이드시키면 1라운드 픽 3개를 내놓는다는 조건까지 달았다고 한다. 파브가 뉴욕 제츠를 거쳐 미네소타 바이킹스로 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라운드 픽 3개를 내놓아야 한다는 '협박'을 한 것이다.
브렛 파브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베이 패커스 소속으로 뛰는 게 목표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그린베이가 속한 같은 디비젼(NFL North)팀으로 옮겨가 패커스와 맞붙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바로 이것을 보고싶었다. 그린베이 패커스를 대표하는 브렛 파브가 미네소타 바이킹스, 또는 시카고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램보우 필드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와 격돌하는 것을 보고싶었단 것이다.
그렇다고 파브와 패커스의 감정적인 배틀을 보고싶었다는 것은 아니다. 브렛 파브가 '패커스를 상대하고 싶다'고 한 것도 감정섞인 발언으로 볼 수 없다. '여전히 패커스를 좋아하지만 패커스에서 뛸 수 없다면 라이벌 팀으로 가서 패커스를 상대해보고 싶다'는 게 전부였던 것으로 보는 게 옳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팀에서 뛰게 되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라이벌 팀 소속이 되어 좋아하는 팀을 한번 꺾어보고픈 욕구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그린베이 패커스의 원천봉쇄 덕분에 브렛 파브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
브렛 파브가 그린베이 패커스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이고, 디비젼 라이벌팀 전력이 높아지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순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빅 쇼'를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뉴욕 제츠와 그린베이 패커스가 수퍼볼에서 마주쳐야 '패커스 vs 파브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그 확률이 어느 정도가 될려나...
브렛 파브가 그린베이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어야 옳다고 생각했지만 뉴욕 제츠는 조금 뜻밖의 팀이다.
하지만, 은퇴를 박차고 NFL로 되돌아온 브렛 파브의 08시즌 홈팀은 "J-E-T-S, JETS! JETS! JETS!"로 결정났다.
NFL.COM은 그린베이 패커스가 뉴욕 제츠의 4라운드 드래프트 픽과 브렛 파브를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순한 4라운드 픽이 아니라 조건부다. 브렛 파브의 경기 출전횟수, 팀의 성적 등에 따라 드래프트 픽 라운드가 바뀐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NFL.COM에 의하면 지금 현재는 4라운드 픽에 트레이드했지만 만약 브렛 파브가 08시즌의 50%를 플레이하면 3라운드 픽, 70%를 플레이하고 제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2라운드 픽, 80%를 플레이하고 제츠가 수퍼볼에 오르면 1라운드 픽으로 드래프트 픽 라운드가 높아진다는 조건이 붙었다.
한가지 코믹한 것은 그린베이 패커스가 브렛 파브의 미네소타 바이킹스행을 원천봉쇄(?) 했다는 것.
NFL.COM에 의하면 그린베이 패커스는 만약 뉴욕 제츠가 파브를 미네소나 바이킹스로 트레이드시키면 1라운드 픽 3개를 내놓는다는 조건까지 달았다고 한다. 파브가 뉴욕 제츠를 거쳐 미네소타 바이킹스로 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라운드 픽 3개를 내놓아야 한다는 '협박'을 한 것이다.
브렛 파브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베이 패커스 소속으로 뛰는 게 목표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그린베이가 속한 같은 디비젼(NFL North)팀으로 옮겨가 패커스와 맞붙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바로 이것을 보고싶었다. 그린베이 패커스를 대표하는 브렛 파브가 미네소타 바이킹스, 또는 시카고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램보우 필드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와 격돌하는 것을 보고싶었단 것이다.
그렇다고 파브와 패커스의 감정적인 배틀을 보고싶었다는 것은 아니다. 브렛 파브가 '패커스를 상대하고 싶다'고 한 것도 감정섞인 발언으로 볼 수 없다. '여전히 패커스를 좋아하지만 패커스에서 뛸 수 없다면 라이벌 팀으로 가서 패커스를 상대해보고 싶다'는 게 전부였던 것으로 보는 게 옳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팀에서 뛰게 되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라이벌 팀 소속이 되어 좋아하는 팀을 한번 꺾어보고픈 욕구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그린베이 패커스의 원천봉쇄 덕분에 브렛 파브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
브렛 파브가 그린베이 패커스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이고, 디비젼 라이벌팀 전력이 높아지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순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빅 쇼'를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뉴욕 제츠와 그린베이 패커스가 수퍼볼에서 마주쳐야 '패커스 vs 파브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그 확률이 어느 정도가 될려나...
2008년 8월 6일 수요일
더피가 대체 누구야?
지금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른다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여러 뮤지션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007 주제곡을 부를 후보로 거론됐던 가수들은 에이미 와인하우스, 리오나 루이스, 앨리씨아 키스, 그레이스 존스, 더피 등 이다.
대부분 잘 알려진 여가수들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더피(Duffy)는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더피가 대체 누군데 007 주제곡을 부를 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귀에 '짜악짜악' 붙더라. 이 정도면 007 주제곡을 부르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를 가수 0순위로 꼽혔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마약문제로 아웃되면서 그녀를 대신할 여자 가수를 찾아왔는데 더피가 임자인 것 같았다.
▲더피의 'Mercy' 뮤직 비디오
▲더피의 'Warwick Avenue' 뮤직 비디오
▲더피의 'Serious' 라이브
Maybe next time...
하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여러 뮤지션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007 주제곡을 부를 후보로 거론됐던 가수들은 에이미 와인하우스, 리오나 루이스, 앨리씨아 키스, 그레이스 존스, 더피 등 이다.
대부분 잘 알려진 여가수들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더피(Duffy)는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더피가 대체 누군데 007 주제곡을 부를 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귀에 '짜악짜악' 붙더라. 이 정도면 007 주제곡을 부르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를 가수 0순위로 꼽혔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마약문제로 아웃되면서 그녀를 대신할 여자 가수를 찾아왔는데 더피가 임자인 것 같았다.
▲더피의 'Mercy' 뮤직 비디오
▲더피의 'Warwick Avenue' 뮤직 비디오
▲더피의 'Serious' 라이브
Maybe nex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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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2008년 8월 4일 월요일
계속되는 '다크 나이트'의 저주(?)
히스 레저 - 약물과다로 사망
크리스챤 베일 - 영국서 폭행사건 연루
모건 프리맨 - 교통사고로 중상
위의 세 영화배우의 공통점은 미국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워너 브러더스의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다크 나이트'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달아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있는 것.
크리스챤 베일이 영국서 엄마와 누나를 폭행한 사건에 휘말렸을 때만 해도 '다크 나이트의 저주' 타령은 농담 수준이었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히스 레저의 사망에 이어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크리스챤 베일까지 사고를 치냐는 식의 우스겟 소리 정도였다.
하지만, 모건 프리맨의 교통사고로 이어지면서 '다크 나이트의 저주'가 농담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됐다.
▲ITN의 모건 프리맨 사고 보도
미국 신문 L.A 타임스도 '다크 나이트의 저주일까, 아니면 우연일까'라면서 '다크 나이트' 출연배우들의 잇다른 사고소식에 갸우뚱 했다.
저주 따위를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세상에 '저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수?
다만,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잇달라 사고를 당했다는 게 우연치고는 약간 유별나 보인다는 것 정도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모건 프리맨의 부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팔과 팔꿈치 골절상과 가벼운 어깨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니 많이 다친 것은 사실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다크 나이트'는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로써 뿐만 아니라 출연배우들의 잇다른 사고로 영화팬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배우 1명도 아니고 셋 씩이나 사고를 당했다 보니 '다크 나이트' 하면 '흥행성공' 보다 '사고, '저주'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는 미국에서만 4억불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다크 나이트의 저주' 덕분에 출연배우들은 드러눕고 있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지칠 줄 모르고 있는 것.
내친 김에 '타이타닉'이 세운 흥행기록까지 갈아치우길 기대해 본다.
크리스챤 베일 - 영국서 폭행사건 연루
모건 프리맨 - 교통사고로 중상
위의 세 영화배우의 공통점은 미국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워너 브러더스의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다크 나이트'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달아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있는 것.
크리스챤 베일이 영국서 엄마와 누나를 폭행한 사건에 휘말렸을 때만 해도 '다크 나이트의 저주' 타령은 농담 수준이었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히스 레저의 사망에 이어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크리스챤 베일까지 사고를 치냐는 식의 우스겟 소리 정도였다.
하지만, 모건 프리맨의 교통사고로 이어지면서 '다크 나이트의 저주'가 농담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됐다.
▲ITN의 모건 프리맨 사고 보도
미국 신문 L.A 타임스도 '다크 나이트의 저주일까, 아니면 우연일까'라면서 '다크 나이트' 출연배우들의 잇다른 사고소식에 갸우뚱 했다.
저주 따위를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세상에 '저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수?
다만,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잇달라 사고를 당했다는 게 우연치고는 약간 유별나 보인다는 것 정도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모건 프리맨의 부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팔과 팔꿈치 골절상과 가벼운 어깨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니 많이 다친 것은 사실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다크 나이트'는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로써 뿐만 아니라 출연배우들의 잇다른 사고로 영화팬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배우 1명도 아니고 셋 씩이나 사고를 당했다 보니 '다크 나이트' 하면 '흥행성공' 보다 '사고, '저주'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는 미국에서만 4억불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다크 나이트의 저주' 덕분에 출연배우들은 드러눕고 있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지칠 줄 모르고 있는 것.
내친 김에 '타이타닉'이 세운 흥행기록까지 갈아치우길 기대해 본다.
2008년 8월 3일 일요일
007 주제곡 듀엣 아이디어 성공할까?
미국 R&B 가수 앨리씨아 키스(Alicia Keys)와 록밴드 White Stripes 멤버 잭 화이트(Jack White)가 22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주제곡을 부르게 됐다.
주제곡 제목은 '어나더 웨이 투 다이(Another Way To Die)'.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는 007 주제곡을 듀엣으로 부른 첫 번째 뮤지션이 됐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어떨까?
영국의 가디언은 'The Best Bond theme tune ever?'라면서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 듀엣이 추락했던 007 주제곡의 퀄리티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들어 007 주제곡들이 하나같이 별 볼일 없었는데 오랜만에 훌륭한 주제곡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는 듯 했다.
하지만, 모두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 듀엣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제임스 본드의 어렸을 적을 배경으로 한 '영 본드(Young Bond)' 소설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찰스 힉슨(Charles Higson)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의 듀엣 소식이 스릴있게 들리지 않지만 일단 노래를 들어본 뒤에 판단하자고 했다.
미국 신문 시카고 썬-타임스에 의하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간에도 트러블이 있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쟝르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만났다 보니 녹음작업을 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007 제작팀이 왜 하필이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를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EON 프로덕션이 앨리씨아 키스를 택한 것은 사실 그다지 놀라울 게 없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리오나 루이스, 더피 등 R&B/소울 스타일의 여자 가수들이 후보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잭 화이트는?
금년초 다니엘 크레이그의 아이팟(iPod)에 대한 영국 타블로이드 썬(The Sun)의 기사를 읽은 본드팬들은 '아하!' 했을 것이다.
크레이그의 아이팟엔 Kate Bush부터 The Raconteurs에 이르는 5000여곡의 노래가 저장돼 있단다.
The Raconteurs?
그렇다. 잭 화이트의 또다른 밴드다.
▲The Raconteurs의 'Steady As She Goes' 뮤직비디오
여기까지 생각해 보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르게 된 것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다만 문제는 듀엣이다.
서로 쟝르와 스타일이 다른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부른다니까 살짝 갸우뚱해 진다. 잭 화이트가 작곡을 맡았으니 록 냄새가 짙은 곡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앨리씨아 키스의 보컬과 조화가 제대로 이뤄질 지도 궁금하다. 록밴드와 R&B 가수가 듀엣으로 부른 색다른 곡이 탄생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아주 수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부른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생각난 노래가 하나 있다.
50 Cent, 켈리 로우랜드(Kelly Rowland), 페리 패럴(Perry Farrell)이 함께 부른 ABC/ESPN의 NCAA 칼리지 풋볼 프라임타임 오프닝 곡, 'Celebrate'이다.
왜 하필 이 노래가 생각났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풋볼시즌이 다가왔기 때문이겠지 뭐...
▲ABC/ESPN NCAA 풋볼 프라임타임 오프닝
설마 007 영화 주제곡이 이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주제곡 제목은 '어나더 웨이 투 다이(Another Way To Die)'.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는 007 주제곡을 듀엣으로 부른 첫 번째 뮤지션이 됐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어떨까?
영국의 가디언은 'The Best Bond theme tune ever?'라면서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 듀엣이 추락했던 007 주제곡의 퀄리티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들어 007 주제곡들이 하나같이 별 볼일 없었는데 오랜만에 훌륭한 주제곡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는 듯 했다.
하지만, 모두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 듀엣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제임스 본드의 어렸을 적을 배경으로 한 '영 본드(Young Bond)' 소설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찰스 힉슨(Charles Higson)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의 듀엣 소식이 스릴있게 들리지 않지만 일단 노래를 들어본 뒤에 판단하자고 했다.
미국 신문 시카고 썬-타임스에 의하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간에도 트러블이 있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쟝르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만났다 보니 녹음작업을 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007 제작팀이 왜 하필이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를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EON 프로덕션이 앨리씨아 키스를 택한 것은 사실 그다지 놀라울 게 없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리오나 루이스, 더피 등 R&B/소울 스타일의 여자 가수들이 후보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잭 화이트는?
금년초 다니엘 크레이그의 아이팟(iPod)에 대한 영국 타블로이드 썬(The Sun)의 기사를 읽은 본드팬들은 '아하!' 했을 것이다.
크레이그의 아이팟엔 Kate Bush부터 The Raconteurs에 이르는 5000여곡의 노래가 저장돼 있단다.
The Raconteurs?
그렇다. 잭 화이트의 또다른 밴드다.
▲The Raconteurs의 'Steady As She Goes' 뮤직비디오
여기까지 생각해 보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르게 된 것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다만 문제는 듀엣이다.
서로 쟝르와 스타일이 다른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부른다니까 살짝 갸우뚱해 진다. 잭 화이트가 작곡을 맡았으니 록 냄새가 짙은 곡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앨리씨아 키스의 보컬과 조화가 제대로 이뤄질 지도 궁금하다. 록밴드와 R&B 가수가 듀엣으로 부른 색다른 곡이 탄생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아주 수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부른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생각난 노래가 하나 있다.
50 Cent, 켈리 로우랜드(Kelly Rowland), 페리 패럴(Perry Farrell)이 함께 부른 ABC/ESPN의 NCAA 칼리지 풋볼 프라임타임 오프닝 곡, 'Celebrate'이다.
왜 하필 이 노래가 생각났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풋볼시즌이 다가왔기 때문이겠지 뭐...
▲ABC/ESPN NCAA 풋볼 프라임타임 오프닝
설마 007 영화 주제곡이 이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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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2008년 8월 2일 토요일
'미이라 3' - 어디선가 본 것 같았지만...
고대 유적지를 탐험하는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는 80년대를 끝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리처드 챔벌레인 주연의 앨런 쿼터메인 시리즈 등 80년대에 성행했던 탐험영화가 90년대 들어서면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헐리우드는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어드벤쳐 영화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터프한 탐험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헐리우드가 전부는 아니다. 영화로 만들지 않는다면 비디오게임으로 만들면 되니까.
그렇다. 80년대가 탐험영화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탐험 비디오게임의 시대였다.
탐험 비디오게임의 시대를 이끈 타이틀은 EIDOS의 3인칭 시점 액션/어드벤쳐 게임 시리즈 '툼 레이더(Tomb Raider)'.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던 어드벤쳐 게임 '툼 레이더'는 90년대 중/후반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잠깐!
'툼 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사일 가슴'으로 유명한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 아니냐고?
맞다. 찔릴 것 같던 '원뿔 가슴'에서 '핵탄두 가슴'으로 천천히 발전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맛이 괜찮았던 바로 그 게임 시리즈다.
사실, '툼 레이더' 개발팀이 처음부터 여자 주인공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는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남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려다가 지나치게 인디아나 존스와 비슷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자 캐릭터로 바꾸면서 탄생한 게 라라 크로프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화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바뀌긴 했지만 '툼 레이더' 시리즈 덕분에 '고대 유적을 탐험하는 고고학자의 어드벤쳐' 포뮬라가 90년대에도 인기를 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툼 레이더' 비디오게임의 인기가 한창이던 90년대말 왠지 모르게 낯익어 보이는 영화가 하나 나왔다. 브렌단 프레이저(Brendan Frazer) 주연의 어드벤쳐 영화 '미이라(The Mummy)'다.
'툼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미이라' 역시 제목만 봐도 영화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헐리우드도 '무덤파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리아'의 스토리라인은 매우 단순했다. 사악한 미이라가 부활하자 주인공 일행이 이들을 쳐부순다는 게 전부였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나온 비슷한 쟝르의 작품들과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미이라'의 시대 배경이 30년대인 것은 아무래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으로 보였다. 30년대에 제작된 클래식 '미이라' 영화를 느슨하게 리메이크했기 때문이라고 둘러대면 할 말 없지만 30년대 보다는 80년대와 가깝다 보니 인디아나 존스가 먼저 생각난 것 같다.
주인공, 릭 오코넬(브랜던 프레이저)이 쌍권총을 좋아한다는 것은 라라 크로프트의 영향으로 보였지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겠지 뭐...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기대이상의 흥행성공을 거두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2008년 세 번째 '미이라' 영화가 개봉했다. 제목은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이번엔 30년대가 아니라 2차대전이 끝난 이후의 40년대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릭과 이블린 부부는 은퇴한 뒤 대저택에서 생활하고, 아들 알렉스가 고대 유적을 탐사한다며 설치고 다닌다.
하지만, 마이너적인 몇몇 차이점들을 제외하곤 이전 시리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다. 저주에서 풀린 미이라가 또 돌아다니고 릭의 일행이 이들을 또 퇴치한다는 스토리는 변함없으니까.
그러나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 이번엔 중국 미이라가 말썽을 부린다는 것이다.
일단, 부제가 '용의 황제의 무덤(Tomb of the Dragon Emperor)'인 것만 보더라도 이번 영화의 배경이 중국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미이라' 시리즈가 이집트를 찍고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고대 중국를 배경으로 했다는 게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릭과 이블린이 생활하는 영국의 화려한 저택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바로 '툼 레이더 2(Tomb Raider II)'였다. 고대 중국의 전설, 왕국들간의 전투, 용, 그리고 미스테리한 단검, 라라 크로프트의 대저택 등 '미이라 3'와 겹치는 점이 많아 보였다.
물론, 올림픽 중계방송을 하는 NBC의 자매회사, 유니버설 픽쳐스가 중국에서 열리는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를 준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미이라 3'의 배경이 중국이고, 고대 중국의 유적지 발굴과 관련된 스토리라는 것을 듣자마자 '툼 레이더 2'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아무래도 '올림픽' 보다 '라라 크로프트'가 더 섹시하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미이라 3'가 노골적으로 따라한 것은 '툼 레이더 2'가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였다.
인디아나 존스와 툼 레이더 시리즈를 섞으면 '미이라'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미이라 3'는 아예 대놓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베낀 것처럼 보였다.
하나씩 집어낼 생각은 없지만 샹하이(인디아나 존스 2), 흰색 턱시도(인디아나 존스 2), 히말라야(인디아나 존스 2), 고대의 힘을 빌어 세계를 제패하려는 군사집단(인디아나 존스 1 & 3), 아버지와 아들(인디아나 존스 3),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와이프(인디아나 존스 4),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물(인디아나 존스 3), 모터싸이클 체이스(인디아나 존스 3) 등 한 두개가 아니다.
그렇다면 '미이라 3'는 참신한 아이디어와는 거리가 먼 영화라는 의미?
그렇다. '미이라 3'는 무언가 새롭고 참신한 것을 찾는 사람들에겐 '아니올시다 무비'다. '미이라' 시리즈가 원래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이라 3'는 '비슷한 쟝르다 보니 얼떨결에 비슷비슷해진 정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을 죽 엮어놨다고 해서 무조건 재미없는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인디아나 존스 4'와 같은 해에 개봉한 만큼 대놓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모방하면서 한번 웃겨보겠다는 게 그다지 나쁘게 보이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인디아나 존스 4'보다 '미이라 3'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디아나 존스 4'가 3억불 이상의 흥행수입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클래식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대한 향수 덕분이라고 해야 옳다. 반면, '미이라 3'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주섬주섬 엮어놓은 게 전부처럼 보이긴 했어도 '인디아나 존스 4'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스토리도 뻔했고 유머도 제대로 안 통했지만 CGI 특수효과와 액션씬은 '미이라 3'가 더 볼만 했다.
게다가, '역대 가장 터프한 본드걸'로 기록된 양자경까지 나왔다니까!
한번 본드걸이 됐으면 영원히 본드걸로 남는데 양자경은 영원한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미리아 3'에서도 영원히 죽지도 늙지도 않는 마법사로 나오더라.
그렇다고 거슬리는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릭(브랜던 프레이저)의 와이프 이블린으로 레이첼 와이즈(Rachel Weisz) 대신 마리아 벨로(Maria Bello)로 교체한 것을 제일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교체이유가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미이라' 시리즈라고 하면 브랜던 프레이저와 레이철 와이즈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레이첼이 출연을 못하게 됐다면 이블린을 영화에서 빼는 게 옳았다.
그렇다고 마리아 벨로가 레이첼 와이즈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블린역을 마리아 벨로로 교체하는 것 보다 영화에서 빼는 게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란 게 전부다.
악역으로 나온 이연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연걸이 아무리 험악한 표정을 지어도 이 양반은 악역엔 절대로 안 어울리기 때문이다. 물론, 선한 외모와 달리 성격이 매우 포악하고 거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이라 3'와 같은 판타지 영화에선 한눈에 봐도 악당처럼 보이는 배우가 악역을 맡는 게 보기에 편하다.
그래도, 이연걸과 양자경이 주먹질, 발길질 하면서 날아다니는 걸 보니 옛생각이 나긴 하더라.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이라 3'에서 실망한 것은 유머다.
생각했던 만큼 유머가 풍부하지 않았다. 코믹한 부분들이 꽤 있었지만 워낙 아동틱한 유머라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고 해야 정확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 맞든 간에 기대했던 만큼 코믹한 부분이 많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다소 유치하고 썰렁해지는 부분을 브랜던 프레이저 특유의 유머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유머까지 유치하고 썰렁해질 줄이야!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했다는 것은 아니다. 맘에 드는 것 보다 맘에 들지 않는 게 더 많은 것 같았지만 극장을 나서면서 영화 도중에 지루했다거나 실망스러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생각했던 만큼 재미있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흉악하지도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미이라 3'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영화였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다. 아주 재미있게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도 멍하니 시간 잘 보냈다는 생각은 든다. 멍하니 시간 잘 보내고 싶어서 이런 영화 보는 거니까 제 역할을 그런대로 한 셈이다.
아주 잘 만든 어드벤쳐 영화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CUTE'.
'헐리우드는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어드벤쳐 영화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터프한 탐험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헐리우드가 전부는 아니다. 영화로 만들지 않는다면 비디오게임으로 만들면 되니까.
그렇다. 80년대가 탐험영화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탐험 비디오게임의 시대였다.
탐험 비디오게임의 시대를 이끈 타이틀은 EIDOS의 3인칭 시점 액션/어드벤쳐 게임 시리즈 '툼 레이더(Tomb Raider)'.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던 어드벤쳐 게임 '툼 레이더'는 90년대 중/후반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잠깐!
'툼 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사일 가슴'으로 유명한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 아니냐고?
맞다. 찔릴 것 같던 '원뿔 가슴'에서 '핵탄두 가슴'으로 천천히 발전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맛이 괜찮았던 바로 그 게임 시리즈다.
사실, '툼 레이더' 개발팀이 처음부터 여자 주인공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는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남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려다가 지나치게 인디아나 존스와 비슷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자 캐릭터로 바꾸면서 탄생한 게 라라 크로프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화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바뀌긴 했지만 '툼 레이더' 시리즈 덕분에 '고대 유적을 탐험하는 고고학자의 어드벤쳐' 포뮬라가 90년대에도 인기를 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툼 레이더' 비디오게임의 인기가 한창이던 90년대말 왠지 모르게 낯익어 보이는 영화가 하나 나왔다. 브렌단 프레이저(Brendan Frazer) 주연의 어드벤쳐 영화 '미이라(The Mummy)'다.
'툼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미이라' 역시 제목만 봐도 영화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헐리우드도 '무덤파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리아'의 스토리라인은 매우 단순했다. 사악한 미이라가 부활하자 주인공 일행이 이들을 쳐부순다는 게 전부였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나온 비슷한 쟝르의 작품들과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미이라'의 시대 배경이 30년대인 것은 아무래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으로 보였다. 30년대에 제작된 클래식 '미이라' 영화를 느슨하게 리메이크했기 때문이라고 둘러대면 할 말 없지만 30년대 보다는 80년대와 가깝다 보니 인디아나 존스가 먼저 생각난 것 같다.
주인공, 릭 오코넬(브랜던 프레이저)이 쌍권총을 좋아한다는 것은 라라 크로프트의 영향으로 보였지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겠지 뭐...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기대이상의 흥행성공을 거두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2008년 세 번째 '미이라' 영화가 개봉했다. 제목은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이번엔 30년대가 아니라 2차대전이 끝난 이후의 40년대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릭과 이블린 부부는 은퇴한 뒤 대저택에서 생활하고, 아들 알렉스가 고대 유적을 탐사한다며 설치고 다닌다.
하지만, 마이너적인 몇몇 차이점들을 제외하곤 이전 시리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다. 저주에서 풀린 미이라가 또 돌아다니고 릭의 일행이 이들을 또 퇴치한다는 스토리는 변함없으니까.
그러나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 이번엔 중국 미이라가 말썽을 부린다는 것이다.
일단, 부제가 '용의 황제의 무덤(Tomb of the Dragon Emperor)'인 것만 보더라도 이번 영화의 배경이 중국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미이라' 시리즈가 이집트를 찍고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고대 중국를 배경으로 했다는 게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릭과 이블린이 생활하는 영국의 화려한 저택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바로 '툼 레이더 2(Tomb Raider II)'였다. 고대 중국의 전설, 왕국들간의 전투, 용, 그리고 미스테리한 단검, 라라 크로프트의 대저택 등 '미이라 3'와 겹치는 점이 많아 보였다.
물론, 올림픽 중계방송을 하는 NBC의 자매회사, 유니버설 픽쳐스가 중국에서 열리는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를 준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미이라 3'의 배경이 중국이고, 고대 중국의 유적지 발굴과 관련된 스토리라는 것을 듣자마자 '툼 레이더 2'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아무래도 '올림픽' 보다 '라라 크로프트'가 더 섹시하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미이라 3'가 노골적으로 따라한 것은 '툼 레이더 2'가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였다.
인디아나 존스와 툼 레이더 시리즈를 섞으면 '미이라'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미이라 3'는 아예 대놓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베낀 것처럼 보였다.
하나씩 집어낼 생각은 없지만 샹하이(인디아나 존스 2), 흰색 턱시도(인디아나 존스 2), 히말라야(인디아나 존스 2), 고대의 힘을 빌어 세계를 제패하려는 군사집단(인디아나 존스 1 & 3), 아버지와 아들(인디아나 존스 3),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와이프(인디아나 존스 4),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물(인디아나 존스 3), 모터싸이클 체이스(인디아나 존스 3) 등 한 두개가 아니다.
그렇다면 '미이라 3'는 참신한 아이디어와는 거리가 먼 영화라는 의미?
그렇다. '미이라 3'는 무언가 새롭고 참신한 것을 찾는 사람들에겐 '아니올시다 무비'다. '미이라' 시리즈가 원래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이라 3'는 '비슷한 쟝르다 보니 얼떨결에 비슷비슷해진 정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을 죽 엮어놨다고 해서 무조건 재미없는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인디아나 존스 4'와 같은 해에 개봉한 만큼 대놓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모방하면서 한번 웃겨보겠다는 게 그다지 나쁘게 보이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인디아나 존스 4'보다 '미이라 3'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디아나 존스 4'가 3억불 이상의 흥행수입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클래식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대한 향수 덕분이라고 해야 옳다. 반면, '미이라 3'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주섬주섬 엮어놓은 게 전부처럼 보이긴 했어도 '인디아나 존스 4'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스토리도 뻔했고 유머도 제대로 안 통했지만 CGI 특수효과와 액션씬은 '미이라 3'가 더 볼만 했다.
게다가, '역대 가장 터프한 본드걸'로 기록된 양자경까지 나왔다니까!
한번 본드걸이 됐으면 영원히 본드걸로 남는데 양자경은 영원한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미리아 3'에서도 영원히 죽지도 늙지도 않는 마법사로 나오더라.
그렇다고 거슬리는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릭(브랜던 프레이저)의 와이프 이블린으로 레이첼 와이즈(Rachel Weisz) 대신 마리아 벨로(Maria Bello)로 교체한 것을 제일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교체이유가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미이라' 시리즈라고 하면 브랜던 프레이저와 레이철 와이즈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레이첼이 출연을 못하게 됐다면 이블린을 영화에서 빼는 게 옳았다.
그렇다고 마리아 벨로가 레이첼 와이즈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블린역을 마리아 벨로로 교체하는 것 보다 영화에서 빼는 게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란 게 전부다.
악역으로 나온 이연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연걸이 아무리 험악한 표정을 지어도 이 양반은 악역엔 절대로 안 어울리기 때문이다. 물론, 선한 외모와 달리 성격이 매우 포악하고 거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이라 3'와 같은 판타지 영화에선 한눈에 봐도 악당처럼 보이는 배우가 악역을 맡는 게 보기에 편하다.
그래도, 이연걸과 양자경이 주먹질, 발길질 하면서 날아다니는 걸 보니 옛생각이 나긴 하더라.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이라 3'에서 실망한 것은 유머다.
생각했던 만큼 유머가 풍부하지 않았다. 코믹한 부분들이 꽤 있었지만 워낙 아동틱한 유머라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고 해야 정확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 맞든 간에 기대했던 만큼 코믹한 부분이 많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다소 유치하고 썰렁해지는 부분을 브랜던 프레이저 특유의 유머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유머까지 유치하고 썰렁해질 줄이야!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했다는 것은 아니다. 맘에 드는 것 보다 맘에 들지 않는 게 더 많은 것 같았지만 극장을 나서면서 영화 도중에 지루했다거나 실망스러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생각했던 만큼 재미있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흉악하지도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미이라 3'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영화였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다. 아주 재미있게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도 멍하니 시간 잘 보냈다는 생각은 든다. 멍하니 시간 잘 보내고 싶어서 이런 영화 보는 거니까 제 역할을 그런대로 한 셈이다.
아주 잘 만든 어드벤쳐 영화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CUTE'.
2008년 8월 1일 금요일
다니엘 크레이그의 '세련된 본드'를 보고싶다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매우 거칠었다. 갓 00 에이전트가 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에서 부터 여러모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가 보여준 거칠고 투박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점잖고 세련된 스파이가 되기 이전의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카지노 로얄'의 얘기다.
문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007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스토리가 '카지노 로얄'의 2분 뒤 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번 제임스 본드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경험이 부족한 어설픈 00 에이전트다. 영화는 2년만에 나오지만 영화상에선 2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크게 달라진 제임스 본드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도 전편과 다름 없는 거칠고 투박한 제임스 본드를 또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송이 시절 제임스 본드를 보여주는 건 한번이면 충분했다는 생각이지만 어쩌랴!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여자만 보면 술잔을 들고 따라 붙는 영화버전 제임스 본드 캐릭터가 돌아오지 않는 것 하나 만큼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혈기왕성한 것 빼면 아무 것도 없는 '애송이 007'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위트 넘치는 플레이보이 캐릭터의 이미지를 지우고 플레밍 원작의 점잖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되살려놓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설익고 거친 제임스 본드만 보여주고 있는 것.
제임스 본드가 젊고 거칠어졌다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이상하게도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는 이게 전부인 것 처럼 보인다. '젊고 터프한 본드 캐릭터'는 영화의 일부일 뿐이어야 하는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는 젠틀맨 에이전트의 세련된 부분을 완전히 제쳐놓고 치고, 박고, 쏘는 게 전부인 평범한 액션영화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영화 홍보 투어를 할 때가 되면 '올바른 제임스 본드 스타일'로 변신한다. 영화에선 헤어스타일 부터 복장까지 제임스 본드 답지 않게 하고 나오다가도 홍보하러 다닐 때는 제임스 본드로 '후다닥' 변신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본드팬들은 '영화 홍보할 땐 헤어스타일 부터 보다 제임스 본드틱하게 하고 다닌다'고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에서보다 홍보하러 다닐 때가 더 제임스 본드 답다'는 우스겟 소리도 한다.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는 왜 점잖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는 것일까?
로저 무어처럼 위트와 유머 넘치는 플레이보이는 아니더라도 점잖고 진지한 젠틀맨 에이전트를 연기하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왜 크레이그의 007 영화는 두 편 연달아 '난장판 본드 시리즈'일까?
다니엘 크레이그가 액션배우인 것도 아닌데 그의 스타일에 맞는 진지하고 클래식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할 수 있게 해주지 왜 자꾸 날뛰게 만드는 것일까?
제임스 본드가 애송이 티를 벗으면 액션비중이 떨어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젠틀맨 에이전트가 되기 전의 애송이 본드가 난장판 부리는 설정이 아니면 젊고 패기 넘치는 제임스 본드를 묘사할 자신이 없는 것일까?
제임스 본드가 성숙하고 세련되어지면 가젯 사용하는 '판타지 007'이 되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젊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없다.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배우가 젊어지면 영화도 자연스럽게 젊고 패기 넘쳐 보이게 되는데 굳이 '애송이 모드'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크레이그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애송이 본드' 시리즈를 따로 시작하지 않았겠냐는 생각도 든다. 혹시 '카지노 로얄 트릴로지'를 염두에 두고 시리즈를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가 'WRONG WAY'로 가는 것일까?
그런 지도 모른다.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007 시리즈는 계속해서 제임스 본드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엉거주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제임스 본드는 변함없이 햇내기 00 에이전트이고 스토리도 이러한 본드 캐릭터에 맞추는 바람에 원작 스타일도 아니고 영화 스타일도 아닌 어중간한 스타일이 됐다.
본드팬들은 '카지노 로얄'이 원작 스타일로 되돌아갔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에 비해 007 제작팀은 젊은 본드의 화끈한 액션이 관객들에게 먹혀들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원작 스타일로 슬쩍 위장한 게 전부일 뿐인 액션 스릴러 영화를 내놔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제목을 플레밍의 숏 스토리에서 따오고, 영화 스타일을 사실적이고 암울하게 만들면 원작 생색내기는 충분히 했으니까 나머지는 액션으로 덮어버리면 된다는 식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콴텀 오브 솔래스'가 재미 없어 보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근에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꽤 근사한 액션영화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007 영화로써 얼마나 만족스러운 수준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액션이 화끈하다고, 사실적이라고 무조건 잘 만든 007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제임스 본드다운가'다.
본드팬들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우스꽝스럽게 망가진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정상으로 돌려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벼운 농담이나 던지면서 여자 꽁무니나 쫓다가 악당이 공격하면 말도 안되는 가젯으로 물리치던 코믹북 제임스 본드를 플레밍 원작의 진지한 제임스 본드로 되돌려놓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때문에, 혈기왕성한 제임스 본드가 치고 박고 때려부수는 것만으론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수사관처럼 보이는 진지한 젠틀맨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총질, 주먹질만 남았으니 부족해 보이는 게 당연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의 엉터리 007보단 낫지 않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정 반대의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007도 엉터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가 보여준 거칠고 투박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점잖고 세련된 스파이가 되기 이전의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카지노 로얄'의 얘기다.
문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007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스토리가 '카지노 로얄'의 2분 뒤 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번 제임스 본드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경험이 부족한 어설픈 00 에이전트다. 영화는 2년만에 나오지만 영화상에선 2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크게 달라진 제임스 본드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도 전편과 다름 없는 거칠고 투박한 제임스 본드를 또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송이 시절 제임스 본드를 보여주는 건 한번이면 충분했다는 생각이지만 어쩌랴!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여자만 보면 술잔을 들고 따라 붙는 영화버전 제임스 본드 캐릭터가 돌아오지 않는 것 하나 만큼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혈기왕성한 것 빼면 아무 것도 없는 '애송이 007'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위트 넘치는 플레이보이 캐릭터의 이미지를 지우고 플레밍 원작의 점잖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되살려놓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설익고 거친 제임스 본드만 보여주고 있는 것.
제임스 본드가 젊고 거칠어졌다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이상하게도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는 이게 전부인 것 처럼 보인다. '젊고 터프한 본드 캐릭터'는 영화의 일부일 뿐이어야 하는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는 젠틀맨 에이전트의 세련된 부분을 완전히 제쳐놓고 치고, 박고, 쏘는 게 전부인 평범한 액션영화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영화 홍보 투어를 할 때가 되면 '올바른 제임스 본드 스타일'로 변신한다. 영화에선 헤어스타일 부터 복장까지 제임스 본드 답지 않게 하고 나오다가도 홍보하러 다닐 때는 제임스 본드로 '후다닥' 변신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본드팬들은 '영화 홍보할 땐 헤어스타일 부터 보다 제임스 본드틱하게 하고 다닌다'고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에서보다 홍보하러 다닐 때가 더 제임스 본드 답다'는 우스겟 소리도 한다.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는 왜 점잖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는 것일까?
로저 무어처럼 위트와 유머 넘치는 플레이보이는 아니더라도 점잖고 진지한 젠틀맨 에이전트를 연기하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왜 크레이그의 007 영화는 두 편 연달아 '난장판 본드 시리즈'일까?
다니엘 크레이그가 액션배우인 것도 아닌데 그의 스타일에 맞는 진지하고 클래식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할 수 있게 해주지 왜 자꾸 날뛰게 만드는 것일까?
제임스 본드가 애송이 티를 벗으면 액션비중이 떨어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젠틀맨 에이전트가 되기 전의 애송이 본드가 난장판 부리는 설정이 아니면 젊고 패기 넘치는 제임스 본드를 묘사할 자신이 없는 것일까?
제임스 본드가 성숙하고 세련되어지면 가젯 사용하는 '판타지 007'이 되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젊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없다.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배우가 젊어지면 영화도 자연스럽게 젊고 패기 넘쳐 보이게 되는데 굳이 '애송이 모드'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크레이그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애송이 본드' 시리즈를 따로 시작하지 않았겠냐는 생각도 든다. 혹시 '카지노 로얄 트릴로지'를 염두에 두고 시리즈를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가 'WRONG WAY'로 가는 것일까?
그런 지도 모른다.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007 시리즈는 계속해서 제임스 본드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엉거주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제임스 본드는 변함없이 햇내기 00 에이전트이고 스토리도 이러한 본드 캐릭터에 맞추는 바람에 원작 스타일도 아니고 영화 스타일도 아닌 어중간한 스타일이 됐다.
본드팬들은 '카지노 로얄'이 원작 스타일로 되돌아갔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에 비해 007 제작팀은 젊은 본드의 화끈한 액션이 관객들에게 먹혀들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원작 스타일로 슬쩍 위장한 게 전부일 뿐인 액션 스릴러 영화를 내놔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제목을 플레밍의 숏 스토리에서 따오고, 영화 스타일을 사실적이고 암울하게 만들면 원작 생색내기는 충분히 했으니까 나머지는 액션으로 덮어버리면 된다는 식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콴텀 오브 솔래스'가 재미 없어 보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근에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꽤 근사한 액션영화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007 영화로써 얼마나 만족스러운 수준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액션이 화끈하다고, 사실적이라고 무조건 잘 만든 007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제임스 본드다운가'다.
본드팬들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우스꽝스럽게 망가진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정상으로 돌려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벼운 농담이나 던지면서 여자 꽁무니나 쫓다가 악당이 공격하면 말도 안되는 가젯으로 물리치던 코믹북 제임스 본드를 플레밍 원작의 진지한 제임스 본드로 되돌려놓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때문에, 혈기왕성한 제임스 본드가 치고 박고 때려부수는 것만으론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수사관처럼 보이는 진지한 젠틀맨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총질, 주먹질만 남았으니 부족해 보이는 게 당연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의 엉터리 007보단 낫지 않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정 반대의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007도 엉터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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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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